정법념처경(141)-14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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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념처경 제 55 권
원위 사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3) 야마천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두째 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혀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두째란 좋은 벗이 견고한 것입니다. 벗이 견고한 왕은 잘 생각하여 행합니다. 그는 오랫동안 왕이 되어 온갖 허물을 멀리 떠나 남이 파괴할 수 없습니다. 마치 나무의 많은 뿌리가 길고 또 깊게 들어가 튼튼히 잘 섰으면 넘어뜨릴 수 없고 바람도 뺄 수 없는 것처럼 그 왕도 그와 같습니다. 친한 벗에 견고 하여 좋은 마음을 가지면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습니다. 이 세간법 가운데서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는 공덕을 가진 좋은 벗은 열 세 가지 공덕을 구족해 있습니다.
그 열셋이란 이른바 첫째는 잘 아는 것이니 만일 왕에게 어떤 악이 있으면 능히 청정하게 해 주는 것이요, 둘째는 능력이 있는 것이니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을 왕을 위해 해 주는 것이며, 셋째는 지혜가 있는 것이니 그 좋은 벗에게 또 좋은 벗이 있으면 곧 그를 왕의 벗이 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마음을 다하는 것이니 왕이 가진 재물을 그가 다 아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뜻을 다하는 것이니 좋은 벗에게 이로운 일이 있으면 정성껏 돌봐 주는 것이요, 여섯째는 마음이 너그러운 것이니 갑자기 서로 만나도 위의를 단속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니 비록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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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거나 목숨을 잃더라도 버리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뜻을 맞추는 것이니 마음에 원하는 대로 따라 그대로 해 주는 것이며, 아홉째는 숨기지 않는 것이니 집에 있는 것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그 필요에 따라 구하는 사람에 인색하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니 만일 많은 좋은 벗들이 구족한 것을 보면 기뻐하는 것입니다. 열한째는 만일 고통을 받으면 같이 괴로워하고 비록 잔뜩 화가 나더라도 마음이 변하지 않으며 어떤 음식이 있더라도 같이 먹고 같이 노는 것이요, 열두째는 가진 물건을 구하되 야비한 근성으로 구하지 않고 자기가 가진 물건이 있으면 괴로이 구하지 않아도 주는 것이며, 열셋째는 혹 그 집안의 일로서 좋거나 나쁘거나 심지어 싸운 일까지도 다 말한 줄을 알면 꺼리거나 비난하지 않으며 또 자기 집안의 일로서 심지어 싸운 일까지라도 다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열 세 가지 공덕으로 좋은 벗은 이런 공덕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좋은 벗은 바로 세간의 벗으로서 그런 세간의 공덕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만일 왕으로 이 열세 가지 좋은 벗가운데서 그 하나만 성취했더라도 큰 힘이 되겠거늘 하물며 많이 가짐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지혜로운 왕은 이런 좋은 벗을 힘써 포섭해야 합니다. 만일 왕으로서 이런 좋은 벗을 힘써 포섭하면 그는 일체의 좋은 할 일을 다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좋은 벗으로 인하여 출세간의 도를 성취하는데 그것을 간략히 말하면 열 가지 공덕이 좋은 벗에 갖추어져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비행의 법을 막는 것이요, 둘째는 보시를 행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계율을 받아 지키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지혜를 닦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좋은 마음으로 나쁜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을 막는 것이요, 여섯째는 바른 믿음으로 업의 과보를 보이는 것이며 일곱째는 나쁜 길에서 헤매는 것을 보고는 좋은 길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계율을 깨뜨리는 것을 보았을 때는 그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부모에게 공양하게 하는 것이요, 열째는 항상 자주 훈계하는 것입니다. 이런 열 가지는 출세간의 좋은 벗으로서 일체의 나쁜 길을 지키는 것은 마치 부모와 같습니다. 좋은 벗에 견고하면 항상 좋은 벗이나 혹은 그 좋은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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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교만하지 않습니다. 그런 좋은 벗은 현세가 아니요, 바로 미래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왕은 좋은 벗이 견고해야 합니다. 만일 왕으로서 좋은 벗이 견고하면 그는 그 선업을 닦은 공덕의 인연으로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것은 좋은 벗이 견고한 선업의 인연 때문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셋째를 부지런히 버려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셋째란 이른바 이롭지 않은 벗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롭지 않음이란 즉 속이고 홀리는 사람들로서 도박하는 사람 등 악행으로 이끄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악을 생각하고 행하는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면 매우 이롭지 못하고 손실이 큽니다. 손실 가운데서도 큰 것은 이른바 속이고 홀리는 것으로서 거기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비밀한 것이요, 둘째는 공공연한 것입니다. 공공연한 것이란 이른바 도박놀이로서 갖가지로 속이고 홀리는 것이요, 그 비밀한 것이란 거짓으로 마치 악인처럼 꾸미는 것이니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좋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외도에 속하고 또는 실로 외도이거나 외도의 찌꺼기로서 그 친한 이를 속이고 또 남을 속이면서 뒷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좋은 모습을 나타내지마는 실은 큰 도적입니다. 그런 사람은 보아서도 안 되고 함께 말해서도 안 되겠거늘 하물며 친한 벗으로 삼음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선인은 그를 버려야 합니다. 그는 그 자신도 이롭게 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남을 이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왕은 이런 나쁘고 이롭지 못한 벗을 버려 속이고 호리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말고 도박놀이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런 사람들과는 서로 알지도 말고 바른 생각으로 일해야 합니다. 만일 왕으로서 좋은 벗을 친하면 그 좋은 벗에 감화된 공덕의 인연으로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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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무익한 벗을 친하지 않은 선업의 인연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네째 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혀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넷째란 이른바 분노와 기쁨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찰제리(刹帝利)왕으로서 분노와 기쁨을 잘 다루면 그 나라는 든든하여 무너지지 않고 국민들은 다 즐거워하여 싫어하지 않으므로 그를 파괴할 수도 없고 그 틈을 엿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만일 왕으로서 성내지 않고서 잘 생각하되 이유 없이 사람을 좌천시키거나 승진시키거나, 재물을 주지 않고 성내지 않기 때문에 비밀한 말을 들어 내지 않으며 이유 없이 사람을 칭찬하거나 헐뜯지 않고 기쁠 때에도 교만하지 않으면 그런 왕에게는 진실한 마음이 있으므로 어떤 악도 짓지 않고 악인을 섭취하지 않으며 평등하게 그 의사를 존중합니다. 그 왕은 이렇게 세간법 안에서 분노와 기쁨에 흔들리지 않고 안온을 얻습니다. 다시 어떻게 출세간의 도에서 분노와 기쁨에 흔들리지 않고 안온을 얻는가? 만일 왕으로서 성내지 않으면 생사의 한 가지 번뇌를 잘 다룰 수 있으며, 또 만일 기뻐하지 않으면 힘의 번뇌를 다룰 수 있습니다. 그 왕은 이렇게 됨의 번뇌를 다루고 생사의 번뇌를 잘 다룹니다. 만일 누구나 이 두 가지 번뇌를 잘 다룬다면 그는 능히 우치의 힘의 번뇌를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왕으로서 이 세 가지 번뇌를 잘 다루면 지혜·인내·굳센 뜻 등의 결정한 뜻이 있는 공덕의 인연으로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것은 분노와 기쁨에 흔들리지 않은 선업의 인연 때문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다섯째 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혀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다섯째란 이른바 음식의 두 가지 법에 집착하지 않되 많이 탐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음식에 탐욕이 많으면 왕의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항상 음식이 뱃속에 있기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 국민들과 좌우의 군사들은 천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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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왕의 마음은 축생과 같아서 음식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고 다른 업에 대한 마음이 없다.' 항상 이렇게 음식을 탐하여 즐기고 항상 음식의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법과 비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나라의 일도 생각하거나 헤아리지 못하며 사람도 생각하지 못하므로 좌우, 내외의 군사들도 다루지 못하며 대신 등 국민들에게 차례로 적당한 벼슬을 주지 못하고 하는 일의 경중을 모르므로 그 왕의 재물에는 손해만 있다. 재물이 줄기 때문에 재물이 적고, 재물이 적기 때문에 음식이 다하며, 음식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비방을 받는다. 음식을 탐하기 때문에 빈궁해지고 많은 음식을 탐하여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 왕은 이렇게 세간의 이익을 방해합니다. 또 어떻게 출세간의 법을 방해하는가? 이른바 많은 음식을 탐하여 즐기고 항상 온갖 맛을 사랑하여 바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즉 몸을 생각하지 못하고 감정을 생각하지 못하며 마음을 생각하지 못하고 법을 생각하지 못하며 또 고·집·멸·도를 생각하지 못하고 그 밖의 일체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음식의 경계에 탐착하여 축생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도리를 따라 적당하게 먹고 마시며 적당하게 행하고 적당하게 말하며, 모든 감관을 깨끗이하여 적당하게 행동하며 바른 법을 생각하되 몸·감정[受]·마음·법·고·집·멸·도 등 이런 법 안에서 마음을 잘 제어하고 잘 생각하여야 합니다. 마음으로 바로 생각하기 때문에 감관은 더욱 깨끗해지며, 적당히 먹고 마시기 때문에 몸은 잘 조화되며 몸이 조화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며,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에 선법을 잘 생각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맛에도 애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음식을 알맞게 먹으면 안온해질 것이니 항상 법을 따라 닦아 익혀야 합니다.
이와 같이 그 왕은 마음을 잘 제어하여 마음을 바로 생각하고, 마음이 바로 생각하기 때문에 선업을 짓는 것입니다. 만일 왕으로서 음식을 탐하지 않으면 그는 그 공덕의 인연으로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그 닦은 바 선업은 마치 향기와 같아서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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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음식의 두 맛에 탐착하지 않은 선업의 인연 때문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여섯째 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혀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여섯째란 이른바 잘 생각하는 것입니다. 잘 생각하는 왕은 세간과 출세간의 안온한 일을 다 얻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마음의 공덕 때문입니다. 잘 생각하는 사람은 현세나 미래 세상에서 항상 훌륭한 즐거움을 얻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 생각해 하면 아무 과오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탐욕 등의 번뇌는 언제나 나쁜 길로 가는 것이므로 그것을 다 없애야 한다.'그리하여 부정관(不淨觀)의 법으로 탐욕과 번뇌를 없애고, 자비관(慈悲觀)의 법으로 분노의 번뇌를 없애며, 지혜관(智慧觀)의 법으로 우치의 번뇌를 없앱니다. 그것은 이렇게 마음으로 잘 생각하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으로서 잘 생각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쁘게 생각하면 세간의 법을 성취할 수 없고 반드시 잘 생각하여서만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생각해 행하면 모든 법을 다 성취할 수 있습니다. 만일 왕으로서 이렇게 마음으로 잘 생각하면 그는 그 공덕의 인연으로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것은 잘 생각한 선업의 인연 때문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일곱째 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혀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 일곱째란 이른바 때를 기다리면서 느릿느릿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세간이나 출세간의 이익을 위하면서 오랜 뒤에야 행하면 행할 수 없고, 행할 수 없는데 행하면 이룰 수 없습니다. 마치 병이 있을 때 빨리 다스리지 않고 오랜 뒤에야 다스리면 다스릴 수 없고, 다스릴 수 없으면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한량없는 행해야 할 법을 빨리 행하지 않고, 오랜 뒤에야 행하면 행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행할 수 없는 것도 그와 같아서 그것은 출세간의 도를 장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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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번뇌도 저 병과 같아서 빨리 다스리지 않기 때문에 번뇌를 끊지 못하고, 끊지 못하기 때문에 나쁜 길에 들어 가는 것이니, 이것은 오랜 뒤에 행하는 큰 허물로서 출세간의 도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미묘한 번뇌를 당장 끊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차츰 자라나는 것은 마치 독의 싹이 오래 되면 자꾸 자라나 온몸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느릿느릿 뒷날을 기다려 오랜 뒤에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왕이나 다른 사람들이나 혹은 비구·속인·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은 느릿느릿 뒷날을 기다려 오랜 뒤에 행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누구나 뒷날 오랜 뒤에 행하면 그는 그 허물로 괴로움을 받으면서, 아무리 오래 지나도 그 번뇌를 제거할 수 없고 파괴할 수 없으며 끊을 수 없을 것이니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관찰하지 않고 오랜 뒤에 행하면 그는 빨리 파괴되고 그 뿌리마저 빠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허물이 없는 사람은 마지막에는 즐거움을 얻고 세간·출세간의 도에 머무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혹 허물이 비로소 생기더라도 곧 없애 버리는 것은 마치 독의 싹이 나는 것을 보면 곧 없애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 독의 싹이란 번뇌에 비유한 것으로서 오래 지나면 더욱 자라는 것처럼 허물이 생기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누구나 처음 나는 허물을 끊으면 그는 참으로 아는 사람으로서 안온하고 항상 즐거울 것입니다. 만일 왕으로서 이와 같이 뒷날을 기다려 느릿느릿 행하지 않으면, 그는 그 공덕의 인연으로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것은 때를 기다려 느릿느릿 행하지 않은 선업의 인연 때문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여덟째 법을 부지런히 수행하여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여덟째란 이른바 법으로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니 그것은 비법이 아닙니다. 그 법이 많은 왕은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합니다. 자기가 이롭다는 것은 왕으로서 계율을 지키면 나라를 잘 보호하리니 이것이 자기가 이롭다는 것이요,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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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롭게 한다는 것은 법을 따라 행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그를 법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입니다. 왕으로서 이렇게 나라를 바로 보호하면 나라를 보호하기 때문에 법·재물·명예 등 세 가지를 모두 얻습니다. 이미 이렇게 남은 법에 의지하였거늘 하물며 자신이 법을 따라 행하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이 왕은 재물을 얻는데 어떻게 재물을 얻는가? 이른바 결정하여 나라 안의 전 재물을 6분하여 그 1을 가진다는 것이니, 이리하여 나라가 크게 부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라를 바로 보호하기 때문에 나라가 매우 부유하게 되면, 왕에게 어떤 급한 일이 있을 때에는, 백성들은 왕을 사랑하므로 왕의 위급함을 알고는 그 필요한 재물을 모두 바칩니다. 이것이 왕의 둘째 공덕을 완전히 성취한 것입니다. 이 왕은 나라를 바로 보호하므로 좌우의 군사들은 왕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어디서나 왕의 좋은 명예를 칭송할 것입니다. 만일 왕으로서 이렇게 법·재물·명예 등을 모두 구족하면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것은 자타를 이롭게 한 선업의 인연 때문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스물아홉째 법을 부지런히 수습하여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스물아홉째란 이른바 항상 10선도(善道)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 10선도는 가장 즐거운 과보로서 요약해 말하면 세 가지가 있으니 즉 몸·입·뜻입니다. 그리하여 몸에 세 가지가 있으니 살생·도둑질·사음이요, 입에 네 가지가 있으니 거짓말·이간질하는 말·나쁜 말·발림말이며, 뜻에 세 가지가 있으니 탐욕·분노·삿된 소견입니다. 이 열 가지 좋지 못한 도를 뒤집은 것을 10선도라 하는데 그것을 혜도(慧道)라고도 하고 또 정도(正道)라고도 합니다. 불선의 도에는 지혜가 없고 선도에는 지혜가 있기 때문에 혜도라 하여 그 것은 인간·천상의 생(生)을 포섭하고 차츰 열반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왕은 이렇게 자기 자신도 거기 머무르고 다른 사람과 군사들도 머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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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하므로 그는 중생들에 대해 부모와 같으며, 열반에 이를 뿐 아니라 소원을 따라 어떤 길이라도 다 얻습니다. 그 왕은 이렇게 생각하는 바를 다 성취하고 하늘의 보호를 받아 칼이나 도적 등의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 나라는 언제나 어지럽지 않으므로 5곡은 때를 따라 잘 익고 하늘의 시절을 따라 해와 달은 조화되어 온 나라를 두루 비추며 나라에 필요한 것은 모두 구족하고 인민들은 많습니다. 그 왕은 이렇게 나라를 바로 보호하다가 뒤에 무상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세계에 태어나는데 어떤 업보를 받고 어떤 쾌락을 누리는가 간략히 말하면 야마천에 태어나되 살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상의 수명이 길고, 거기는 하·중·상의 구별이 있습니다. 그 천상에서의 수명은 여섯 욕심 세계에서 도둑질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상에 크게 부유하여 7보를 구족하고 즐길 만한 동산숲과 산봉우리 등에서 유희하며 즐거워하고, 사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천녀들은 아무도 다른 천자에게로 가지 않되 심지어 타락하지 않고 목숨이 있는 동안에는 가거나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 그 천녀들은 다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광명은 뛰어나 눈으로 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즐겁습니다. 그러나 사음을 행한 사람이 그 천상에 태어나면 그가 가진 천녀들은 다른 천자에게 가는데 이렇게 다른 업보를 성취합니다. 이렇게 몸의 선업을 행하되 잘 단속하여 범하지 않고 즐겨 닦고 많이 지으면 천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또 둘째로 입의 네 가지 선업을 즐겨 닦고 많이 지으면 천상에 태어납니다. 입의 어떤 업으로 천상에서 태어나 어떤 즐거운 과보를 받는가? 이른바 네 가지 입의 바른 행의 계율을 닦은 것입니다. 거짓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한 말, 아름다운 말, 온갖 진실한 말로서 언제나 가장 묘한 말을 마음대로 말하며 그 말은 즐거워 말을 따라 다 얻습니다. 거짓말하지 않고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사들은 파괴되지 않고 언제나 그를 따라 공양합니다. 또 나쁜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미묘한 가무, 유희, 기쁜 웃음 소리 등 가장 귀를 즐겁게 하는 미묘한 소리를 듣고, 발림말을 하지 않고 항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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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 맞는 말을 하므로 천자들이 다 그 말을 즐거워하고 그 말을 믿습니다. 그는 천상에서 이렇게 입의 업의 과보를 성취합니다. 어떤 뜻의 업으로 그는 천상에서 어떤 즐거운 과보를 받는가? 그는 탐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마음대로 다 얻고 얻어서는 잃지 않으며 다른 천자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다만 스스로 그 과보를 수용하는 것은, 탐하지 않은 업 때문입니다. 또 분노하지 않기 때문에 천자들이 다 그를 사랑하고 가장 단정하며 그 몸은 아름답습니다.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하는 것을 다 얻되 구하는 그대로 얻어 변동이 없으며 생각하는 대로 얻으므로 얻지 못할 것이 없이 항상 구족하게 얻습니다. 이와 같이 10선도로 얻는 과보를 간략히 말하였습니다. 혹은 보시하면 훌륭한 과보를 얻습니다. 보시함으로써 부유한 즐거움은 더욱 뛰어나고 지혜가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하늘보다 뛰어나며 모든 즐거움의 근본은 소원의 힘입니다. 만일 어리석게 즐거워하면 그것은 참 즐거움이 아닙니다. 마음이 자재하고 복밭의 힘이 있으며 때에 자재하고 물질에 자재하며 믿고 아는 힘이 있고 모든 것에 자재하기 때문에 한 가지 선업으로서도 천상에 나고 그 중생은 열반에 들겠거늘 하물며 천상에 남이겠습니까? 이런 업의 과보는 가장 미세하므로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업보에 어두울 것이요, 업보에 어둡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갈 것이니 이것이 10선도의 설명입니다. 만일 왕으로서 이것을 수행하면 그 국민이나 군사들도 왕의 인연으로 다 10선을 행할 것입니다.
만일 왕으로서 이렇게 10선을 닦으면 그 공덕의 인연으로 현세에서는 항상 안락하고 항상 이로워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자신을 잘 보호하여 선인의 칭찬을 받을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의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왕이 될 것이니 그것은 10선업을 행한 인연 때문입니다.
또 찰제리왕으로서 이 서른째 법을 부지런히 수습하여 성취하고 상응하면 그는 현재·미래 두 세상에서 이로울 것입니다. 그 서른째란 이른바 인을 믿는 것입니다. 인연을 믿는 왕이나 대신은 업보에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는 항상 바로 생각하고 경계 안에서 방일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 인(因)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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