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40)-중생교화(衆生敎化)가 곧 나의 완성

근와(槿瓦) 2016. 2. 3. 01:52

금강경대강좌(40)-중생교화(衆生敎化)가 곧 나의 완성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불교는 말하기는 쉬운 것 같아도 실천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왜정 때 개운사(開運寺)에 시골서 큰 대법사(大法師)가 한 분 올라왔습니다. 그 법사가 법화경(法華經) · 화엄경(華嚴經) 설명을 하고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우주관 · 인생관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부처가 다 된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생긴 것도 그런 법문을 할 때 보면 얼굴이 꼭 부처님 닮았습니다. 밑에서 쳐다보면 세상에 사람이 저렇게 잘 생길 수가 있나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법문 다 듣고 신도들이 다 돌아갔는데 어느 한 선비가 그 법사님을 개인적으로 찾아 뵙고 하는 말이 우리 조모님이 한 분 계신데 돋보기가 없습니다. 스님께서도 우리 조모님과 나이가 같으신 것 같은데 그 돋보기가 좋아 보이니 그것을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하고 간청했습니다. 그 스님은「내가 이것 없이는 설법도 못하고 큰일납니다. 다른 것은 다 줘도 이것만은 안됩니다.」하자 그 선비는 코웃음을 치며「안경도 못내놓는 사람이 딴 걸 어떻게 내놓겠는가. 돈이 있어도 혼자만 쓰려고 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껄껄 웃으며「입으로만 부처 노릇 하면 됩니까.」하고는 절한 뒤 물러갔던 일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부처님의 뜻을 요약하면「수보리야 발심한 보살은 이와 같이 네 마음을 항복받는 것이다. 네 마음 가운데 죽 끓듯이 일어나는 태평양 파도 같은 번뇌를 항복받는 방법이 무엇이냐.「이와 같이」란「여시」의 내용은 이러하다. 내가 이제 무량한 중생을 다 제도하리라 원을 세워 가지고 동대문시장도 가고 남산도 올라가고 한강 · 해운대 · 금강산 어디에도 가서 길에서나 차안에서나 어디 가다가 아무데서나 사람 모인 데 있으면 설법해 주고 그래서 미쳤다고 젊은 놈이 저런다고 쫓아내면 달아나다 안 쫓아오면 또 사람들한테 설명해 주어라. 이렇게 확실히 미쳐야 하는데 여러 평생 미쳐 따라다니며 이렇게 하지만, 그래서 실지로 내가 많은 중생을 발심(發心)시켜서 성불시키지만 내 마음에는 내 설법 듣고 발심해 부처된 사람 하나도 없어야 하느니라. 그것이 너의 번뇌를 꺼 버리는 항복기심(降伏其心)하는 법이다.」그러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뜻을 잘 모르면 염불(念佛) · 참선(叅禪)해 가지고 그 뜻을 알 때까지 하여 그 말을 알아들으면 부처가 됩니다. 사실은 우리가 몰라서 중생이지 불법을 다 알아듣고 나면 중생이 곧 부처입니다. 그러니 문수보살(文殊菩薩) 보현보살(普賢菩薩)은 정말 부처님 말씀을 못다 알고 덜 닦아서 보살이 아니라 중생을 다 건지기 위해 일부러 하는 보살입니다. 그러나 일체 중생이 그 법문을 듣고 깨달아도 문수보살에게는 부처 된 중생 한 중생도 없습니다.

 

그러면「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번뇌가 끊어지느냐. 왜 그렇게 똑바로 생각하는데 팔만 사천 번뇌를 일시에 다 해결할 수 있느냐.」하는 그 뜻을 짐작이라도 바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