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겨라(아나율존자)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가 수없이 많지만 그중 제일 거룩한 열 분을 뽑아 우리는 10대 제자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천안제일(天眼第一) 아나율(阿那律)존자가 계십니다.
아나율존자는 부처님의 숙부인 곡반왕(斛飯王)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성격이 착하고 활달하였으며, 매우 총명하였을 뿐 아니라 음악 ∙ 기예(技藝) ∙ 그림 그리기 등의 재주에도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엿 ∙ 과자 ∙ 떡 등을 들고 길거리에 나가 오가는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어 주다가 어머니의 꾸중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꾸중을 들으면서도 계속해서 보시를 하였으므로, 어머니는 장차 큰 복을 받을 인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착한 아나율에게는 한번 잠이 들면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가한 다음, 늘 부처님의 꾸중을 들어왔습니다. 한번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던 도중 졸고 말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나율을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애닯고 애닯도다, 아나율아. 너를 깨우기 힘듦이 반합 조개와도 같구나. 한번잠들면 천년을 깨어나지 못하는 반합이 되어서야 어찌 수행하는 사문이라 하겠느냐?”
조용하면서도 호된 부처님의 꾸지람을 듣고 아나율존자는 용맹심을 일으켰습니다.
“생사의 고뇌를 벗어나고자 출가한 내가 깊은 잠으로 인해 남들보다 수행에서 뒤떨어질 수는 없다. 도를 이루기 전에는 절대로 잠을 자지 않으리라.”
분발한 아나율은 눈이 감겨지지 않도록 양쪽 눈에 버팀대를 하고, 층암절벽 꼭대기로 가서 합장을 하고 발뒤꿈치를 든 채 정진했습니다. 버팀대를 하였기 때문에 눈은 하루도 못가 뻣뻣해졌고, 차츰 지나자 눈물이 나다가 진물이 나다 결국 피고름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적절히 잠을 자면서 정진하라.’고 타이르셨으나 아나율존자는 계속 정진했습니다.
다시 부처님은 의성(醫聖) 기바를 보내 치료하도록 했습니다.
“잠깐만 주무시면 약을 발라 눈을 낫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방해하지 마시오.”
이윽고 7일이 되자 눈이 물러빠져서 아나율존자는 봉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순간, 아나율존자는 낙견조명금강삼매(樂見照明金剛三昧)라는 법문을 깨달아 천안통을 얻었고, 삼천대천세계를 손바닥 위의 구슬을 보듯이 했다는 천안제일의 존자가 된 것입니다.
기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7일 동안만 졸지 않고 기도를 하면 못 성취할 기도가 없습니다.
출전 :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일타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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