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15)-부처를 배우는 수행생활

근와(槿瓦) 2016. 1. 9. 01:43

금강경대강좌(15)-부처를 배우는 수행생활                        (凡所有相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마음을 깨친 부처님은 무슨 조건부(條件附)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 생각없이 합니다. 인생의 최대문제(最大問題)인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초월했고 지식으로도 부족한 게 없이 완전하며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없이 전능(全能)하고 또 그리고 의식주(衣食住)가 필요 없으니 그야말로 부처님은 편한 분이고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고 말씀한 그대로 원자탄이고 뭐고 눈썹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그 위에 누가 있을 수 없는 분입니다.

 

또한 부처님은 자기 기분에서 보고 들은 판단력(判斷力)이 아니라 그건 완전하고 깨끗한 마음이 사실 그대로를 보고 듣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깨친 정각(正覺) 그대로입니다. 바리때를 들고 밥을 얻어 먹으러 나가지만 아무 생각없이 합니다. 그것은 복이 없어서 얻어 먹는 것이 아니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진리를 모르는 사람 ∙ 삐딱 걸음으로 걸어가는 인간들을 바른 길로 가게 하기 위해서 자기가 앞서서 시범(示範)을 하는 것입니다.

 

「비구승은 반드시 거지가 되라, 얻어 먹어라, 왜냐하면 많은 중생을 고루 대해야 하는 것이니 가난한 사람이나 거지나 국왕(國王)이나 어떤 권리층(權利層)도 어떤 천한 사람도 조금도 차별없이 대하려면 얻어 먹어야 한다. 꼭 얻어 먹어라, 모든 사람에게 기회(機會)를 균등(均等)히 주기 위하여 진리의 말씀 고루 듣게 하기 위해서 평등하게 빌어 먹어라.」한 것입니다. 한 군데 장소를 따로 정해 놓고「쌀 가져 오너라, 돈 가져 오너라, 불공 가져 오너라.」하면 부자나 오고 권리층이나 오지 가난한 사람은 오지 못하니 그런 짓하지 말고 날으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 운수생활(雲水生活)을 하라 하셨습니다.

 

인도는 나무 밑에서 참선하고 비만 안 오면 거기서 자고 거기가 집입니다. 그런데 또 부처님은「한 나무 밑에 사흘 저녁을 계속 자지 말라.」하십니다. 그러면 거기 정이 생긴다, 애착이 생긴다, 사흘 밤 자고는 다른 나무 밑으로 옮겨가라. 이게 다 공동소유물(共同所有物)인데 이게 내거라고 생각 말라는 것입니다.

 

전에 윤보산 스님이라는 분이 중 되기 전후해서 그가 나와 2년 꼬박 같이 있은 일이 있습니다. 그는 기독교 집안이어서 집에 가면 붙들릴 것이 뻔하므로 나에게 글을 하나 써 달라면서 편지 쓸 용지를 내놓는데 보니 윤가용전(尹家用箋)이라 윤가집에서만 쓴다는 글이 인쇄돼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천지의 공공물로 있는 종이를 너희 윤씨네만 쓰려고 도장을 찍어 놨는가. 인쇄를 했는가. 천지만물이 다 공동된 공물인데 윤가는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글쓸 자격이 없다」하고 농삼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이 하는 일이 왜 내것 네것을 가리어 그러는가 하고 한탄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먼저 먹어야 할게고「배부른 사람 나중 먹어야 할 게 아니냐.」이것이 불교의 공한() 진리로 사는 생활원칙입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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