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66)-6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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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 있으리라' 하니, 백성들이 이 말을 듣고는 모두 열 가지 선한 법을 닦았느니라. 나는 그 때에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열 가지 선한 법을 받아 지니고 생각하고 닦아 행하면서,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고, 이 마음을 내고는 또 이 법으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온갖 법이 무상하고 변천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느니라.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서 모든 법이 무상하여 변천하는 것이며, 오직 부처님 몸만이 항상 있는 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나는 지난 옛적에 행하던 인연을 생각하므로, 지금 여기 와서 열반에 들려는 것이며, 또 이 땅의 지나간 은혜를 갚으려는 것이니, 이런 뜻으로 나의 경에서 말하기를 나의 권속들은 받은 은혜를 갚으라고 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중생들의 나이가 한량없을 적에, 그 때에 이 땅의 이름이 구사발제(拘舍跋提)요, 가로와 세로가 50유순이었으며, 염부제에 사는 사람들은 닭이 날아서 서로 미칠 만큼 인접하여 살았다. 전륜왕의 이름은 선견(善見)이라, 7보가 성취되었고, 1천 아들이 구족하여 사천하에서 임금이 되었는데, 제1 태자가 바른 법을 생각하여 벽지불과를 얻었느니라. 전륜왕이 태자가 벽지불 된 것을 보니 위의가 단아하고 신통이 희유하였다. 그런 것을 보고는 즉시 임금의 지위를 침뱉듯이 버리고, 출가하여 이 사라나무 사이에서 8만 년 동안 인자한 마음[慈心]을 닦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悲非], 기뻐하는 마음[喜心], 버리는 마음[捨心]도 각각 8만 년씩 닦았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의 선견왕은 곧 나의 몸이었으니, 그러므로 내가 지금 이러한 네 가지 법에 노닐기를 항상 좋아하는 것이며, 이 네 가지 법은 삼매라 이름하나니, 이런 뜻으로 여래의 몸은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니라. 선남자여, 이런 인연으로 지금 이 구시나성의 사라나무 사이에 와서 삼매에 드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생각하니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 전에는 이 성의 이름이 가비라(迦毗羅)였고, 그 성에 있는 임금의 이름은 백정(白淨)이요, 그 부인의 이름은 마야(摩耶)였고, 왕의 외아들은 실달다(悉達多)라 하였다. 그 왕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지도 아니하고 저절로 생각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두 제자가 있으니 하나는 사리불이요, 다른 하나는 목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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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 시봉하는 제자는 아난이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쌍으로 선 나무 사이에서 이와 같은 대반열반경을 연설하였는데, 나도 그 때에 그 회중에 참석하여서, 모든 중생에게 모두 불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으며, 그 말을 듣고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 스스로 원을 세워서 내가 이 다음에 부처를 이룰 적에 부모와 나라 이름과 제자와 시봉하는 사람과 법문을 말하여 교화하는 일이 지금 부처님과 같게 하여지이다 하였으며, 이 인연으로 지금 여기 와서 대반 열반경을 연설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처음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적에, 빈바사라왕이 사신을 보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실달 태자여, 그대가 만일 전륜성왕이 되면 나는 신하가 될 것이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아니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거든, 바라건대 먼저 왕사성에 와서 법을 말하여 사람을 제도하면서 나의 공양을 받으라' 하기에, 그 때에 나는 말 없이 그의 청을 받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교살라국으로 향하였느니라. 그 때에 니련선하에 바라문이 있었으니, 성은 가섭(迦葉)이었다. 5백 제자들과 함께 그 강가에서 위없는 도를 구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사람을 위하여 일부러 가서 법을 말하였더니, 가섭은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지금 나이 늙어서 백스무 살이 되었고, 마가다국 사람들과 그 임금 빈바사라왕은 모두 내가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이제 당신의 앞에서 법을 듣는다면, 모든 사람들이 뒤바뀐 마음을 내어서 대덕 가섭이 아라한이 아니었던가 하리니, 바라건대 구담이여, 빨리 다른 데로 가시오. 만일 이 사람들이 구담의 공덕이 나보다 나은 줄을 알게 되면, 우리들은 다시 공양을 받을 길이 없소.'
나는 그 때에 이렇게 대답하였다. '가섭이여, 당신이 나를 대단히 미워하지 않을진댄 하룻밤만 쉬고 내일 아침에 가게 하시오.'가섭은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의 마음에는 다른 생각이 없고, 당신을 매우 소중히 여깁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독한 용이 있는데 성질이 매우 포악하여서 당신을 해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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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염려되오.'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가섭이여, 독한 것 가운데는 3독보다 더 독한 것이 없는데, 나는 그것을 모두 끊었소. 그래서 세간에 독한 것은 두려울 것이 없소.'
가섭은 또 말하였다. '만일 두렵지 않다면 자고 가도 좋소.'선남자여, 나는 그 때에 가섭을 위하여서 경에서 말한 것처럼 18 변화를 나타내었다. 가섭과 5백 권속들이 이것을 보고 듣고는 모두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고, 이 때에 가섭은 두 동생이 있었으니 하나는 가야가섭이고, 하나는 나제가섭이며, 그들의 권속까지 모두 5백 사람인데, 역시 아라한과를 얻었느니라.
이 때에 왕사성에 있던 외도 6사(師)들이 이 소문을 듣고는, 나에게 대하여 악한 마음을 가지었다. 나는 그 때에 신의를 지키고 왕의 청을 받아서 왕사성으로 가는데, 반쯤 갔을 적에 왕이 한량없는 백천 사람으로 더불어 와서 나를 영접하였고, 나는 그들에게 법을 말하였다. 이 법문을 듣고 욕계천의 8만 6천 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고, 빈바사라왕이 거느리고 왔던 12만 사람은 수다원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인위의 마음[忍心]을 성취하였다. 성에 들어가서는 사리불과 대목건련과 그의 권속 2백50 사람을 제도하여, 본래의 마음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하고, 나는 그 성중에 있으면서 왕의 공양을 받았는데, 외도 6사들은 서로 모이어 사위성으로 나아갔느니라.
그 때에 그 사위성에 사는 수달다(須達多)라 하는 한 장자가 며느리를 맞으려고 왕사성에 왔다가 산단나사(珊檀那舍) 장자의 집에서 묵었다. 그런데 주인 장자가 밤중에 일어나서 권속들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은 일어나서 옷을 정돈하고 방과 뜰을 깨끗하게 쓸고 음식을 장만하라'라고 했다. 수달다가 이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 '아마 마가다국 왕을 청하려는 것인가, 경사스러운 혼인 잔치를 하려는 것인가' 하였다. 그리고는 장자에게 가서 물었다. '대사(大士)여, 마가다국의 빈바사라왕을 초청하렵니까, 즐거운 혼인 잔치가 있습니까, 무슨 일로 바쁘게 서두르십니까?'장자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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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거사여, 나는 아침에 위없는 법왕(法王)이신 부처님을 청하려는 것입니다.'수달다 장자는 처음으로 부처님이란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래서 '어떤 이를 부처님이라 합니까' 라고 물었다. 장자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당신은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까? 가비라성의 석가씨 문중에 한 아들이 있으니, 이름이 실달다요 성은 구담이요, 부왕의 이름은 백정(白淨)인데, 처음 났을 적에 관상보는 이가 말하기를, 결정코 전륜성왕이 될 것이니, 마치 암라 열매를 손바닥에 놓은 듯하다고 하였더라오. 그런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버리고 출가하여서 스승도 없이 혼자 깨달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소.
탐욕 · 성내는 일 · 어리석음이 아주 없어지고, 항상 있어서 변하지 아니하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근심과 두려운 일이 없으며, 모든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하기가 마치 부모가 외아들 보듯 하며, 몸과 마음이 여러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하지만 교만한 생각이 없고, 살을 베거나 약을 발라 주거나 두 가지 일에서 마음이 한결같으며, 지혜가 통달하여 무슨 법에나 걸림이 없으며, 10력 · 4무소외 · 다섯 가지 지혜삼매와 대자대비와 3념처에 머무는 일을 구족하였으므로 부처님이라 합니다. 아침에 우리집에 오시게 되었으므로 바쁘게 서두르느라 서로 쳐다볼 겨를도 없습니다.'
수달다는 이렇게 물었다.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보살[大士]의 말과 같이 부처님의 공덕이 그지없사온데, 지금 어디 계십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이 왕사성의 가란타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십니다.'수달다는 일심으로 부처님의 공덕이신 10력, 4무소외, 5지혜삼매, 대자대비 및 3념처를 생각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환하게 밝아지니, 그 밝기가 대낮과 같았다. 밝은 빛을 따라서 성문까지 이르니 부처님의 신력으로 성문이 저절로 열리고, 문 밖으로 나가니 천인을 위하는 사당이 길 곁에 있었다. 수달다가 지나다가 공경하여 예배하였더니 밤은 다시 캄캄하여졌다. 무서운 생각이 나서 있던 데로 다시 돌아오려 하였더니, 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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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어떤 천신이 있다가 수달다에게 말했다. '당신이 만일 부처님 계신 데 가면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오.'수달다가 '어떤 것이 좋은 이익이냐' 하고 묻자 천신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장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좋은 보배로 장식한 준마(駿馬)가 백 필, 향상(香象)이 백 마리, 보배 수레가 백 대, 금으로 만든 사람 백 명과 몸에 영락을 차고 있는 단정한 여인과, 여러 가지 보배로 잘 꾸민 훌륭한 궁전과 여러 가지 무늬를 아로새긴 전당과 금쟁반에는 은쌀을 담고 은쟁반에는 금쌀을 담은 것들을 각각 일백으로써 한 사람에게 보시하며, 이렇게 염부제에 있는 사람에게 모두 보시하여 얻는 공덕도 어떤 사람이 부처님 계신 데 한 걸음만 나아가려는 마음을 낸 공덕에 미치지 못합니다.'
수달다가 물었다. '당신은 누구냐?' 천신이 이렇게 말했다. '장자여, 나는 승상(勝相) 바라문의 아들로서 당신의 옛날 선지식이오. 나는 예전에 사리불과 대목건련을 보고 환희한 마음을 낸 인연으로 몸을 버리고 북방천왕 비사문의 아들이 되어 이 왕사성을 수호하고 있는 것이오. 나는 사리불과 목건련에게 예배하고 환희심을 낸 인연으로도 이렇게 훌륭한 몸을 얻었거늘, 하물며 부처님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한 과보겠습니까?'
수달다 장자는 이 말을 듣고는 곧 걸음을 돌려서 나에게 왔느니라.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나의 발에 예배하기에 나는 그에게 알맞게 법을 말하였더니, 장자는 법을 듣고 수다원과를 얻었으며, 그리고는 다시 나에게 청하였다. '대자대비하신 여래시여, 바라옵건대 저를 굽어살피사 사위성에 왕림하시어 저의 변변치 못한 공양이나마 받으시옵소서.'
나는 이렇게 물었다. '그대의 사위성에는 우리가 묵을 만한 절이 있느냐?' 수달다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저를 가엾히 여겨 왕림하신다면, 힘을 다하여 절을 새로 짓겠나이다.'선남자여, 나는 그 때에 잠자코 청함을 받았다. 수달다 장자는 허락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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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나에게 말하기를 '저는 한 번도 이런 일을 경험하지 못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사리불을 보내시어 규모를 가르쳐 주시옵소서' 하였다.
나는 곧 사리불에게 가서 감독하라 하였더니, 사리불은 수달다와 함께 수레를 타고 사위성으로 떠나서, 나의 신력으로 밤낮 하루 동안에 그곳에 도착하였다. 그 때에 수달다는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이 성밖에 어느 곳에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으면서 샘과 못이 많고, 훌륭한 숲과 꽃과 과일이 무성하고 한적하고 깨끗한 데가 있습니까? 나는 거기에 부처님 세존과 비구스님들을 위하여 절을 짓겠나이다.'
사리불은 이렇게 말하였다. '기타숲 동산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깨끗하고 고요하며, 샘도 시내도 많고 수목이 우거지며 꽃과 과일이 때를 따라 열리니, 거기가 절을 짓기에 가장 적당합니다.'수달다는 그 말을 듣고는 그길로 기타 장자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내가 지금 위없는 법왕을 위하여 절을 지으려 하는데, 그대의 동산이 절터로 적당하기에 사려 하니, 허락하실 수 있겠소?'
기타가 대답하였다. '설사 진금을 그 땅에 가득히 깔아 놓는대도 팔 수 없습니다.'
수달다가 말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기타여, 숲 동산은 내것이 되었으니 그대는 금이나 받으시오.'
기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의 동산을 팔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금을 받겠는가?'
수달다가 말했다. '뜻에 맞지 않거든 나와 함께 재판관에게 가서 말합시다.'두 장자는 함께 재판관에게 갔더니, 재판관은 이렇게 말했다. '숲 동산은 수달다가 차지하고 기타는 금을 받으라.'
수달다는 사람을 시켜 말과 차에 금을 실어오게 하여, 오는 대로 땅에 깔았는데 하루 동안에 5백 보밖에 금이 채 깔리지 못하였다. 기타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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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여, 만일 후회하거든 그만두어도 좋소.'
수달다가 대답하였다.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아니하오. 생각건대 몇 광의 금만 더 가져오면 넉넉할 것이오.'
기타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이신 법왕은 진실로 위가 없으시고, 말씀하는 법문은 청정하여 티가 없는가 보다. 이 사람이 그렇기에 보배를 아끼지 않는구나.'
그리고 즉시 수달다에게 말하였다. '아직 깔지 못한 것은 그만두시오. 그대로 당신에게 주겠소. 그리고 나는 문루를 지어서 여래께서 출입하시도록 하겠소.'
그래서 기타 장자는 문을 짓고, 수달다 장자는 이레 동안에 3백 간의 큰 집을 지었는데, 조용한 선방이 63개요, 겨울에 머무는 방과 여름에 쓰는 방이 각각 다르고, 부엌과 욕실과 발씻는 데와 대 · 소변 보는 곳을 모두 구비하였다. 절 짓는 역사를 마치고는 곧 향로를 받들고 멀리 왕사성을 향하여 말하였다.
'지을 것을 모두 마치었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사 이 절을 받으시옵소서.'
나는 그 때에 장자의 마음을 알고, 대중을 데리고 왕사성을 떠나서 장사가 팔 한 번 굽힐 동안에 사위성의 기타숲 동산 수달다의 절에 이르렀더니, 수달다 장자는 그 절을 나에게 보시하고, 나는 그것을 받아 그 가운데 머물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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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열반경 제 28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23. 사자후보살품 ④
"이 때에 6사는 질투하는 마음으로 바사닉왕에게 몰려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왕의 나라는 깨끗하고 고요하여 출가한 이가 있을 만한 곳이옵기에 우리들이 모여왔나이다. 대왕께서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의 근심을 없게 하는데, 사문 구담은 나이도 어리고 공부한 날짜도 얼마 안 되며 도술도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 먼저부터 있는 장로 대덕들에게 왕족이라 자세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나이다. 만일 왕족이라면 이치가 백성을 다스려야 할 것이요, 출가하였으면 장로들께 공경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잘 들으십시오. 사문 구담은 진실로 왕족 중에서 나지 않았나이다. 그에게 만일 부모가 있다면 무슨 이유로 다른 이의 부모를 빼앗았겠나이까. 대왕이시여, 우리들의 경에 말하기를, 천년을 지내고는 한 요망한 허깨비가 날 것이라 하였으니, 사문 구담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줄을 알 것입니다. 만일 부모가 있다면 어찌하여 모든 법은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고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다 말하겠나이까. 요술로 중생을 속이는 것을 어리석은 자는 그대로 믿고 지혜 있는 이는 버리나이다. 대왕이시여, 임금은 천하의 부모라, 저울 같고 땅 같고, 바람 같고 불 같고 길 같고 강 같고 다리 같고 등불 같고 해 같고 달 같아서, 법대로 사리(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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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를 판단하고 원수와 친한 이를 가리지 않는 줄 압니다. 사문 구담은 우리의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고 쫓아다니기를 그만두지 아니하나이다. 바라건대 대왕이시여, 우리가 그 사람으로 더불어 도력을 비교해 보는 것을 허락하소서. 그가 만일 우리를 이기면 우리가 그에게 소속될 것이요, 우리가 만일 그를 이기면 그가 마땅히 우리에게 소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사닉왕이 말하였다. "대덕들이여, 그대들은 각각 행하는 법이 있고 머물러 있는 데도 제각기 다르지 않소. 내가 알기로는 여래 세존께서는 그대들에게 방해될 일이 없으리라 생각되오."
6사들이 대답하였다. '어찌하여 방해가 없다 하오리까. 사문 구담이 환술하는 법으로 여러 사람들과 바라문들을 속이어서 모두 그에게 돌아가도록 하였나이다. 대왕이 만일 우리에게 도력을 비교하도록 허락하시면, 대왕의 거룩할 명성(名聲)이 팔방에 퍼질 것이고, 허락하지 않으시면 나쁜 소문이 자자할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대덕이여, 그대들이 여래의 도력과 위덕이 갸륵함을 알지 못하여 비교하려 하거니와, 만일 분명히 안다면 이길 수 없을 것이오.'
6사는 또 이렇게 하였다. '대왕이시여, 대왕께서는 벌써 그의 요술에 걸렸습니까? 바라옵건대 대왕은 잘 살펴주시고 우리를 경솔하게 생각하지 마옵소서. 꾸며댄 빈말은 실지로 증험함만 못하나이다.'왕이 좋다고 허락하니, 6사의 무리들은 환희하여 물러나왔다.
그 때에 바사닉왕은 화려하게 꾸민 수레를 타고 나에게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편에 물러가 앉아서 나에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6사들이 여래께 도력을 비교하기를 요구하기에, 나는 요량하지 못하고 감히 허락하였습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참으로 잘하셨습니다. 다만 이 나라 곳곳에 절을 많이 지으십시오. 왜냐 하면, 내가 만일 그들과 도력을 비교하면, 그들의 제자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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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화를 받고 돌아올 사람이 많을 터이니, 이곳만으로는 좁아서 수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남자여, 나는 그 때에 6사들을 위하여 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희유하게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느니라. 이 때에 한량없는 중생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고, 한량없는 중생은 삼보에 대하여 신심을 내고 의심하지 않았으며, 6사의 무리들로 한량없는 사람이 잘못된 소견을 깨뜨리고 바른 법에 출가하였으며, 한량없는 중생은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고, 한량없는 중생은 다라니와 모든 삼매문을 얻었고, 한량없는 중생들은 수다원과나 내지 아라한 과 를 얻었느니라.
이 때에 6사들은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서로 붙들고 바기다(婆枳多)성으로 가서, 그곳 백성들을 가르치어 사특한 법을 믿게 하며, 구담 사문은 헛된 일만 말한다고 선전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그 때에 어머니를 위하여 도리천의 파리질다나무 아래서 안거하면서 법을 말하였더니, 그 때에 6사들은 매우 좋아서 구담의 환술도 이제는 없어졌다고 선전하며, 다시 한량없고 수없는 중생을 가르쳐 삿된 소견을 증장케 하였다.
이 때에 빈바사라왕과 바사닉왕과 사부중들은 목건련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여, 이 염부제에 삿된 소견이 증장하여 저 중생들이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 매우 딱하옵니다. 원컨대 대덕께서 도리천에 올라가서 세존께 예배하고 우리의 말을 여쭈어 주십시오. 마치 송아지가 난 지 오래지 않아 어미의 젖을 먹지 못하면 죽을 것이 의심 없는 것과 같나니 우리들도 그러합니다.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 세계에 돌아오시옵소서 하여지이다.'
목건련은 잠자코 허락하고는,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동안에 천상에 올라가 세존 계신 데 이르러 여쭈었다. '염부제에 있는 사부대중이 여래를 갈망하여 법을 듣고자 하나이다. 빈바사라왕과 바사닉왕과 사부중들이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이 염부제에 있는 중생들의 삿된 소견이 증장하여 어두운 곳으로 가게 되오며 매우 딱하옵니다. 마치 송아지가 난 지 오래지 않아 어미의 젖을 먹지 못하면 죽을 것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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