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48)-480

근와(槿瓦) 2015. 12. 20. 01:09

대반열반경(48)-48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471 / 10007] 쪽

어느 때나 즐거운 마음을 내어 시기하고 질투하는 생각 없으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중생들을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어느 때나 인자한 마음을 내며 방편으로 짓는 악도 내지 않으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잘못된 소견으로 보시도 없고 부모도 과거 미래 없다고 하는 이러한 나쁜 소견 내지 않으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넓은 벌판 먼 길에는 우물을 파고 간 데마다 과실 나무 많이 심으며 거지에겐 좋은 음식 항상 준다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부처님과 법보와 스님들에게 향 한 개나 등불 하나 공양하거나 하다못해 꽃 한 송이 바치더라도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두려움을 모면하기 위하여서나 이양이나 복덕을 얻기 위하여 이 경전을 한 게송만 쓴다 하여도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472 / 10007] 쪽

어떤 이가 복덕 · 이양 얻기 위하여 여러 날은 그만두고 하루 동안만 이 경전을 외우고 읽는다 하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어떤 이가 무상도를 얻기 위하여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이라도 정성으로 8재계를 받아 지니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크고 중한 계율을 범한 사람과 한 곳에서 한가지로 있지 않거나 방등경전 훼방한 이 꾸짖는다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어떤 이가 병난 사람 살펴보거나 맛난 과실 한 개라도 보시하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간호한다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스님들의 쓰는 물건 범하지 않고 부처님의 상주(常住)물을 수호 잘하며 절 도량을 잘 치우고 소제한다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부처님 형상이나 부처님 탑을 엄지손가락만치라도 조성해 놓고 어느 때나 즐거운 맘 항상 낸다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473 / 10007] 쪽

대반열반 이 경전을 위하는 마음 내 몸이나 재물 보배 아끼지 않고 설법하는 법사에게 보시한다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부처님의 비밀한 이런 법장을 듣거나 배우거나 읽고 외우며 쓰거나 통달하여 해설한다면 이런 이는 부동국에 태어나리라.

 

이 때에 무외보살마하살은 이렇게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짓는 업을 따라서 저 세계에 태어나게 되는 일을 알았나이다. 이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먼저 여쭌 바를 여래께서 해설하시면, 세간 사람 · 천상 사람 · 아수라 · 건달바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들을 이익하고 안락케 하리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여기서 정성스런 마음으로 들으라. 내가 그대에게 낱낱이 말해 주리라. 인연이 있으므로 이르지 못할 데에 이르지 못하고, 인연이 있으므로 이르지 못할 데에 이르고, 인연이 있으므로 이를 데에 이르지 아니하고, 인연이 있으므로 이를 데에 이르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이르지 못할 데에 이르지 못하는가. 선남자여, 이르지 못할 데는 대열반인데, 범부는 이르지 못하나니,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있는 탓이며, 몸으로 짓는 짓과 입으로 짓는 짓이 깨끗지 못한 탓이며, 모든 깨끗하지 않은 물건을 받아 둔 탓이며, 4중금(重禁)을 범한 탓이며, 방등경을 비방한 탓이며, 일천제인 탓이며, 5역죄를 지은 탓이니, 이런 이치로 이르지 못할 데에 이르지 못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이르지 못할 데에 이르는가. 이르지 못할 데는 대열반인데, 어떠한 뜻으로 이르는가. 탐욕 · 성내는 일 · 어리석음과 몸과 입으로 짓는 나쁜 짓을 아주 끊은 까닭이며, 온갖 부정한 물건을 받지 않는 까닭이며, 4중금을 범하지 아니한 까닭이

 

                                                                                                                     [474 / 10007] 쪽

며, 방등경전을 비방하지 아니한 까닭이며, 일천제가 되지 아니한 까닭이며, 5역죄를 짓지 아니한 까닭이니, 이런 뜻으로 이르지 못할 데에 이른다 이름하며, 수다원은 8만 겁에 이르고 사다함은 6만 겁에 이르고, 아나함은 4만 겁에 이르고 아라한은 2만 겁에 이르고 벽지불은 10천 겁에 이르나니, 이런 뜻으로 이르지 못할 데에 이른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이를 데에 이르지 않는다 이름하는가. 이를 데라 함은 25유(有)인데, 모든 중생이 한량없는 번뇌에 덮인 바가 되어 갔다 왔다 하면서 여의지 못함이 마치 수레바퀴가 도는 것 같나니, 이것을 이른다 하며, 성문과 연각과 보살들은 이미 여의었으므로 이르지 않는다 하며,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그 가운데 일부러 있으므로 이른다고도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이를 데에 이른다 이름하는가. 이를 데라 함은 25유 인데, 온갖 범부들과 수다원, 내지 아니함은 번뇌의 인연으로 이를 데에 이른다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듣지 못한 것을 듣는다 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듣지 못할 것을 듣는 일도 있고, 듣지 못할 것을 듣지 못하는 일도 있고, 듣는 것을 듣지 않는 일도 있고, 듣는 것을 듣는 일도 있느니라. 어찌하여 듣지 못할 것을 듣는다 하는가.

 

선남자여, 듣지 못할 것을 대열반이라 하나니, 어찌하여 듣지 못한다 하는가. 함이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며, 음성이 아닌 까닭이며, 말할 수 없는 까닭이니라. 어찌하여 듣는다 하는가. 이름을 들을 수 있는 까닭이니 이른바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니라. 이런 이치로 듣지 못할 것을 듣는다 이름하느니라."

 

이 때에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대열반을 들을 수 없다면, 어찌하여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들을 수 있다' 하나이까?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번뇌를 끊은 이는 열반을 얻었다 이름하고, 번뇌를 끊지 못한 이는 얻지 못하였다 이름하나니, 이런 이치로 열반의 성품은 본래는 없으나 지금은 있다 하나이다. 만일 세간의 법이 본래는 없다가 지금에 있다면 무상하다 이름하나니, 마치 병(甁) 따위가 본래는 없다가 지금에 있으니 이미 있다가는 도 로 없어지므로 무상하다 하거늘, 열반이 만일 그렇다면 어찌하여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 하겠습니까? 또 세존이시여, 무릇 장엄함을

 

                                                                                                                      [475 / 10007] 쪽

인하여 이루어지는 것은 모두 무상하다 하나니 열반이 만일 그러하면 으레 무상하다 하겠습니다. 무엇을 인연이라 하나이까? 37품(品)과 6바라밀과 4무량과 뼈의 모양을 관함[骨相觀]과 아나파나(阿那波那)와 6념처(念處)와 6대(大)를 분석하는 것이니, 이런 법들은 모두 열반을 성취하는 인연이므로 무상하다 이름하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있는 것을 무상하다 하나니, 만일 열반이 있는 것이라면 역시 무상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예전에 아함에서 말씀하시기를, 성문과 연각과 부처가 다 열반이 있다 하였사오니, 이런 뜻으로 무상하다 하겠습니다. 또 세존이시여, 볼 수 있는 법을 무상하다 하나니, 부처님께서 먼저 말씀하시기를, 열반을 보는 이는 온갖 번뇌를 끊는다 하셨습니다. 또 세존이시여, 마치 허공이 중생들에게 평등하여 장애가 없으므로 항상하다 이름하는 것과 같나니, 만일 열반이 항상하다면 어찌하여 중생이 얻기도 하고 얻지 못하기도 하나이까? 열반이 그와 같이 중생들에게 불평등하다면 항상하다고 이름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백 사람에게 공통한 한 사람의 원수가 있을 때에 그 원수를 살해하면, 여러 사람이 즐거울 것입니다. 만일 열반이 평등한 법이라면, 한 사람이 얻을 때에 여러 사람이 함께 얻을 것이니, 한 사람이 번뇌를 끊으면 여러 사람도 번뇌를 끊을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항상 하다 하겠나이까? 어떤 사람이 임금이나 왕자나 부모나 스승에게,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이양을 얻으면, 이것은 항상하다 하지 않나이다. 열반도 그러하여 항상하다고 이름하지 못할지니,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 예전에 아함 가운데에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사람이 열반을 공경하면 번뇌의 결박을 끊고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는다 하였기 때문이오니, 이런 뜻으로 항상하다 이름하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열반에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는 이름이 있으면 항상하다고만 이름하지 못할 것이요, 만일 없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나이까?"

 

이 때에 세존께서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열반의 자체는 본래 없다가 지금 있는 것이 아니니라. 만일 열반의 자체가 본래 없다가 지금 있다면, 무루의 항상 머무는 법이 아니리라. 부처가 있거나 없거나 성품과 모양이 항상 있건만, 중생들은 번뇌에 가리웠으므로 열

 

                                                                                                                      [476 / 10007] 쪽

반을 보지 못하고 없다 하며, 보살마하살은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써 마음을 닦아 번뇌를 끊었으므로 문득 보는 것이니, 열반은 항상 머무는 법으로서, 본래는 없다가 지금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항상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두운 우물 속에 가지가지 7보가 있는 것을 사람들도 알지만 어두워서 보지 못하거든, 지혜 있는 사람이 방편을 알고서 등불을 켜 가지고 가서 비치면 모두 보는 것이며, 이 사람들이 여기서 생각하기를 '물과 7보가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다'고 하지 않느니라.

 

열반도 그와 같아서 본래부터 있는 것이요, 지금에 비로소 있는 것이 아니며, 번뇌가 어두워서 보지 못하거든, 큰 지혜인 여래가 알맞은 방편으로 지혜의 등을 켜서 보살들로 하여금 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보게 하나니,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장엄을 인하여서 보리를 이루는 것이매, 무상하리라' 함은, 그 이치가 옳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여, 열반의 자체는 나는 것도 아니요 나오는 것도 아니며 진실한 것도 아니요 빈 것도 아니며 업을 지어서 생기는 것도 아니요 유루인 함이 있는 법이 아니며, 들을 것도 아니요 볼 것도 아니요 떨어지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 다른 모양도 아니요 같은 모양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니요 돌아오는 것도 아니며,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요 여럿도 아니요 긴 것도 아니요 짧은 것도 아니며, 둥근 것도 아니요 모난 것도 아니며, 뾰족한 것도 아니요 비낀 것도 아니며, 있는 모양도 아니요 없는 모양도 아니며, 이름도 아니요 빛도 아니며, 인도 아니요 과도 아니며, 나와 나의 것도 아니니, 이런 이치로 열반은 항상한 것이며 영원히 변역하지 아니하는 것이건만,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선한 법을 닦아 모아서 스스로 장엄한 뒤에야 보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땅밑에 여덟 가지 맛을 가진 물이 있는 것을 모든 중생들이 얻지 못하거든, 지혜 있는 사람이 공력을 들여서 파면 얻게 되나니, 열반도 그와 같으니라. 마치 눈먼 사람이 해와 달을 보지 못하다가 용한 의원이 눈을 치료하여 고치면 보게 되거니와, 해와 달은 본래 없다가 지금 있는 것이 아니니, 열반도 그와 같아서 원래 있었던 것이요 지금에야 있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죄가 있어 옥에 갇히었다가 오랜 뒤에 놓여

 

                                                                                                                     [477 / 10007] 쪽

나와 집에 돌아가면, 부모 · 형제 · 처자 · 권속들을 보게 되나니, 열반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인연인 까닭으로 열반의 법이 무상하리라' 함도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여, 인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 내는 인[生因]이요, 둘째 화합하는 인[和合因]이요, 셋째 머무는 인[住因]이요, 넷째 자라는 인[增長因]이요, 다섯째 먼 인[遠因]이니라.

 

무엇을 내는 인이라 하는가. 내는 인이란 곧 업과 번뇌며, 밖으로는 초목의 종자들이니, 이것을 내는 인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화합하는 인이라 하는가. 선한 것은 선한 마음과 화합하고, 선하지 못한 것은 선하지 못한 마음과 화합하고 기억이 없는 것[無記]은 기억이 없는 마음과 화합하는 것이니, 이것을 화합하는 인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머무는 인이라 하는가. 마치 아래에 기둥이 있으면 집이 무너지지 아니하고, 산과 강과 초목은 땅을 인하여 머물러 있는 것같이 안으로 4대와 한량없는 번뇌가 있으므로 중생이 머물러 있나니, 이것을 머무는 인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자라는 인이라 하는가. 의복과 음식 따위를 인연하여 중생이 자라는 것이니, 마치 종자가 불에 타지 아니하고 새가 먹지 아니하면 자라는 것 같으며, 사문(沙門)이나 바라문들이 화상(和上)이나 선지식을 의지하여 자라는 것 같으며, 부모를 인하여 아들이 자라는 따위니, 이것을 자라는 인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먼 인이라 하는가. 마치 주문을 인하여 귀신이 침로하지 못하고 독이 해하지 못하며, 임금을 의지하여 도적이 없으며 싹이 땅과 물과 더운 것과 바람을 인하며, 물과 젓는 것과 사람의 노력이 생소[酥]의 먼 인이 되며, 밝음과 빛이 식(識)의 먼 인이 되며, 부모의 정기와 피가 중생의 먼 인이 되나니, 시절 같은 것을 이름하여 먼 인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열반의 자체는 이러한 다섯 가지 인으로 이룬 것이 아니어늘, 어찌하여 무상의 인이라 말하겠는가.

 

또 선남자여, 다시 두 가지 인이 있으니, 짓는 인[作因]과 아는 인[了因]이니라. 마치 옹기장이의 물레와 노끈 따위는 짓는 인이라 하고, 등촉으로 어두운 데 물건을 비치는 것은 아는 인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대열반은 짓는 인을 따라 있는 것이 아니고, 아는 인으로 좇아 있는 것이니, 아는 인이

 

                                                                                                                       [478 / 10007] 쪽

라 함은 37조도법과 6바라밀 등으로 이것을 아는 인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시는 열반의 인이요, 대열반의 인은 아니니, 보시바라밀이라야 대열반의 인이라 이름하느니라. 37품은 열반의 인이요, 대열반의 인은 아니니,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 동안의 도를 돕는 법이라야 대열반의 인이라 이름하느니라."

 

이 때에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보시는 보시바라밀이라 이름하지 못하고, 어떠한 보시는 보시바라밀이라 이름하오며, 내지 반야는 어찌하면 반야바라밀이라 이름하지 못하고 어찌하면 반야바라밀이라 이름합니까? 어떤 것은 열반이라 이름하고, 어떤 것은 대열반이라 이름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방등한 대반열반을 수행함에는 보시를 듣지 못하고 보시를 보지 못하며, 보시바라밀을 듣지 못하고 보시바라밀을 보지 못하며, 내지 반야를 듣지 못하고 반야를 보지 못하며, 반야바라밀을 듣지 못하고 반야바라밀을 보지 못하며, 열반을 듣지 못하고 열반을 보지 못하며, 대열반을 듣지 못하고 대열반을 보지 못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 법계를 알고 보며 실상을 이해하여, 공하여 있는 것이 없고 화합하여 깨닫는 모양이 없으며, 무루의 모양과 짓는 일이 없는 모양과 환술과 같은 모양과 더울 때의 아지랑이 같은 모양과 건달바성 따위의 비고 공한 모양을 얻게 되리니, 보살이 이러한 모양을 얻으면 탐욕 · 성내는 일 · 어리석음이 없어서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할 것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진실한 모습이며, 실상에 머문다 하나니, 보살마하살이 그 때에는 이것은 보시요 이것은 보시바라밀이며, 내지 이것은 반야요 이것은 반야바라밀이며, 이것은 열반이요 이것은 대열반임을 스스로 알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어찌하여 이것은 보시요 바라밀이 아니라 하는가. 달라는 이가 있음을 보고야 주는 것은 보시요 바라밀이 아니거니와, 달라는 이가 없는데, 마음을 내어 스스로 주는 것은 보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때때로 주는 것은 보시요 바라밀이 아니거니와, 항상 주는 것은 보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다른 이에게 주고는 도로 후회하는 마음을 내면, 이것은 보시요 바

 

                                                                                                                      [479 / 10007] 쪽

라밀이 아니거니와, 주고는 후회하지 아니하면 보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재물에 대하여 임금· 도둑 · 수재 · 화재의 네 가지 공포한 마음을 내어 기쁘게 보시하면 이름을 보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과보를 희망하여 주는 것은 이름이 보시요 바라밀이 아니며, 주고도 갚음을 바라지 않는 것은 보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공포(恐怖)나 명예나 이양이나 집의 규모[家法]를 상속하거나 천상의 5욕락을 위한다면, 교만을 위함이고, 아는 동무[知識]를 위함이고 오는 세상의 과보를 위하는 것이므로, 장사하는 법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서늘한 그늘을 위하고 꽃과 과실과 재목을 얻기 위하여 사람이 나무를 심는 것과 같나니, 만일 이런 보시를 행한다면 그것은 보시라 이름하거니와 바라밀은 아니니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대열반을 수행하는 이는 보시하는 이 · 받는 이 · 주고 받는 재물을 보지 아니하며, 시절을 보지 아니하며, 복밭과 복밭 아님을 보지 아니하며, 인을 보지 않고 연을 보지도 않고 과보도 보지 아니하며, 짓는 이도 보지 아니하고 받는 이도 보지 아니하며, 많음도 보지 않고 적음도 보지 않고, 깨끗함도 보지 않고 부정함도 보지 아니하며, 받는 이와 자기와 재물을 가벼이 여기지 아니하며, 보는 이도 보지 아니하고 보지 않는 이도 보지 아니하며, 자기와 남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다만 방등한 대반열반의 항상 머무는 법을 위하므로 보시를 수행하고 모든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보시를 행하며, 온갖 중생의 번뇌를 끊기 위하여 보시를 행하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받는 이 · 주는 이 · 재물을 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보시를 행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큰 바다에 빠졌을 때에 송장이라도 붙들면 벗어나게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서 보시를 행할 때에도 그와 같아서 송장과 같이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옥에 갇히면, 문이 굳게 잠기고 뒷간 구멍만이 있는데, 그리로 나와서라도 자유로운 곳에 가려 하나니,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서 보시를 행할 때에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존귀한 사람이 위급하고 무서울 때에 의지할 데가 없으면 전다라에게라도 의지하나니,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서 보시를 행함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병난 사람이 병고를 소멸하고 즐거움

 

                                                                                                                      [480 / 10007] 쪽

을 얻기 위하여서는 부정한 것이라도 먹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서 보시를 행함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바라문들이 곡식이 귀할 적에는 목숨을 위하여서 개고기라도 먹나니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서 보시를 행함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대열반 중에서는 이러한 일을 한량없는 겁 동안에 듣지 못하던 것을 듣는 것이니, 지계와 지계바라밀과, 내지 반야와 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잡화경(雜花經)』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서 듣지 못한 것을 듣는다 하는가. 12부 경전은 뜻이 매우 깊어서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인데, 이제 이 경을 인하여 구족하게 들으며, 먼저 들었다 하더라도 이름만 듣다가 이제 이 대반열반경에서 뜻을 들었으며, 성문 · 연각도 12부 경전의 이름만 듣고 뜻을 듣지 못하였다가 이 경에서 갖춰 들었으니, 이것을 일러서 듣지 못한 것을 듣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성문 · 연각의 경에서는 부처님에게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 있는 것과 필경에 멸하지 않는다는 것과 삼보의 불성에 차별이 없다는 것과 4중금을 범하였거나, 방등경을 비방하였거나, 5역죄를 지었거나, 일천제들이 모두 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다가, 지금 이 경에서 듣는 것을 이름하여 듣지 못한 것을 듣는다 이름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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