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62)-620

근와(槿瓦) 2015. 12. 14. 07:58

중아함경(62)-62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611 / 10006] 쪽

도 않은 것을 깨달으면, 그는 이 깨달음으로써 덧없음을 관찰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찰하며, 끊음[斷]을 관찰하고 욕심 없음을 관찰하며, 멸함을 관찰하고 평정을 관찰한다. 그는 이 깨달음으로써 덧없음을 관찰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찰하며, 끊음을 관찰하고 욕심 없음을 관찰하며, 멸함을 관찰하고 평정을 관찰한 뒤에는 이 세상에 끄달리지 않는다. 세상에 끄달리지 않은 뒤에는 곧 피로하지 않고, 피로하지 않은 뒤에는 곧 열반에 들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안다. 대목건련아, 이렇게 하여 비구가 구경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희고 깨끗함을 완성하며, 범행을 완성하고 범행을 완성하여 마치느니라."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대목건련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12 / 10006] 쪽

중아함경 제 21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7. 장수왕품(長壽王品) 제 2 ⑤

무자경(無刺經) 제 13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鞞舍離國)을 유행(遊行)하실 적에 미후강(獼猴江) 가의 높은 누각에 계셨다. 그 때 그 나라에는 곧 차라(遮羅) 우파차라(優簸遮羅) 현선(賢善) 현환(賢患) 무환(無患) 야사(耶舍) 등 상좌로 불리고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상존[長老上尊 : 통칭하여 상좌(上座) 상랍(上臘)이라고도 한다. 출가하여 계(戒)를 받은 지 15년이 경과한 비구로서 덕이 높고 나이가 많아 대중들을 통솔할 만한 지위에 있는 이를 말함.] 대제자(大弟子)들이 있었다.

 

이와 같은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상존 대제자들도 또한 비사리 미후강 가에 있는 높은 누각을 거닐다가 모두 부처님께서 계시는 나뭇잎으로 지붕을 이은 집[葉屋] 가까이 머물렀다. 비사리의 여러 리체[麗掣 : 리차(離車) 리사(離奢) 율창(栗昌) 율첩비(栗呫毘)라고 하며, 발지(跋祗) 비제하(毘提訶)라고도 한다. 찰제리 종족의 명칭으로서 혹은 선족왕종(仙族王種)이라고도 하는데, 비사리성 중심에 거주하였다.]들은 세존께서 비사리 미후강가에 있는 높은 누각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우리들은 이제 대여의족(大如意足)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고,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자.'

 

                                                                                                                   [613 / 10006] 쪽

그 때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비사리의 모든 리체들이 대여의족을 부려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禪)에는 소리가 가시[刺 : 물고기 가시[魚骨]를 뜻하며, 의역하면 방애(妨礙) 장해(障害) 사마(邪魔) 등이 된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음성(音聲)이 선정에 큰 장애가 된다고 말씀하신 데서 유래된 것이다.]가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차라리 우각사라림(牛角娑羅林 : 사라쌍수림(娑羅雙樹林)의 별칭으로 우사사원(牛師師園)이라고도 한다. 쌍수(雙樹)가 사방에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쇠뿔[牛角]과 같은 데서 유래된 명칭으로, 부처님께서 최후 열반에 드신 곳이다.]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조용한 곳에 고요히 앉아 생각하자.'이에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우각사라림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조용한 곳에 앉아 생각하였다.

 

그 때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은 대여의족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 섬겼다. 어떤 비사리의 리체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으며, 혹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는 잠자코 앉기도 하였다.

 

그 때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이 각기 자리를 잡고 앉자,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다음에 잠자코 계셨다. 이에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은 세존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돈 다음 물러갔다. 비사리의 리체들이 물러간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614 / 10006] 쪽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어디 갔는가?"비구들이 아뢰었다."세존이시여,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비사리의 리체들이 대여의족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떠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리라는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선(禪)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차라리 우각사라림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고요한 곳에 고요히 앉아 생각하자.'세존이시여, 그래서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다 그리로 갔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찬탄하여 말씀하셨다."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만일 장로 상존 대제자들이라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말했을 것이다.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진실로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니라.

 

선에는 가시(刺)가 있다. 계(戒)를 지닌 자에게는 계를 범하는 것이 가시가 되고, 모든 근(根)을 보호하는 자에게는 몸을 치장하는 것이 가시가 되며, 오로(惡露 : 不淨)를 닦아 익히는 자에게는 깨끗하다는 생각이 가시가 되고,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 익히는 자에게는 성내는 것[恚]이 가시가 되며, 술을 떠난 자에게는 술을 마시는 것이 가시가 되고, 범행(梵行)을 행하는 자에게는 여색(女色)을 보는 것이 가시가 된다. 초선(初禪)에 들어간 자에게는 소리가 가시가 되고, 제2선(禪)에 들어간 자에게는 각(覺)과 관(觀)이 가시가 되며, 제3선에 들어간 자에게는 기쁨[喜]이 가시가 되고, 제4선에 들어간 자에게는 들숨[入息] 날숨[出息]이 가시가 되며, 공처(空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색상(色想)이 가시가 되고, 식처(識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공처상(空處想)이 가시가 되며,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식처상(識處想)이 가시가 되고, 무상처(無想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무소유처상(無所有處想)이 가시가 되며,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들어간 자에게는 상지(想知)가 가시가 된다.

 

                                                                                                                   [615 / 10006] 쪽

또 세 가지 가시가 있나니, 탐욕의 가시[欲刺] 성냄의 가시[恚刺] 어리석음의 가시[愚刺]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가시를 번뇌가 다한 아라하[漏盡阿羅訶]가 이미 끊고 이미 알아, 그 근본을 뽑아 단절했기에 멸하여 다시 나지 않는다. 이것을 아라하의 가시 없음이라 하고 아라하의 가시 여읨이라 하며, 아라하의 가시 없고 가시 여읨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진인경(眞人經) 제14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참된 사람의 법[眞人法]과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不眞人法]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기억하라."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분부를 받고서 경청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어떤 것이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인가? 어떤 사람이 부호(富豪)한 귀족으로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부호한 귀족이라는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나는 부호한 귀족이라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淫]과 성냄[怒]과 어리석음[癡]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부호한 귀족이 아니면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眞諦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616 / 10006] 쪽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자기는 단정하여 사랑할 만한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단정하여 사랑할 만하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단정하여 사랑할 만하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단정함으로 사랑 받을 만하지 못한데도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재주 있는 말과 교묘한 말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재주 있는 말과 교묘한 말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재주 있는 말과 공교한 말을 한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재주 있는 말과 공교한 말을 못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장로(長老)로서 왕이 알고 또 여러 사람이 알며 큰 복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장로로서 왕이 알고 또 여러 사람이 알며 큰 복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장로로서 왕이 알고 또 여러 사람이 알며 큰 복이 있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장로도 아니고 왕이 알지도 못하고 또 여러 사람이 알지 못하며, 또한 큰 복도 없지만

 

                                                                                                                    [617 / 10006] 쪽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고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경을 외우고 계율을 지니며, 아비담(阿毘曇 : 한역하여 논(論) 승론(勝論) 최상법(最上法) 증상법(增上法)이라 한다. 불교경전을 경 율 논으로 나눌 경우 논부(論部)에 대한 총칭으로 이 말을 사용했다. abhidharma는 또 대법(對法)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진리[法]를 대관(對觀)하는 지혜를 의미하기 때문에 논부를 abhidharma라 하였다. 신역에서는 아비달마(阿毘達磨)라 하였다.]을 배우고 아함[阿含慕 : 범어로는 gama라 하며, 음역하여 아함(阿含) 아급마(阿笈摩) 아가마(阿伽摩)라고도 한다. 또 의역하여 법귀(法歸) 교법(敎法) 전법(傳法)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곧 교법(敎法)의 전승, 성전(聖典)의 집성(集成)을 의미한다.]을 기억하며, 경을 많이 배웠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아함을 기억하고 경서를 많이 배웠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아함을 기억하고 경서를 많이 배웠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아함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한 경서를 많이 배우지 않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인해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분소의(糞掃衣)를 입고 세 가지 법복(法服)을 갖추고 불만의(不慢衣 : 교만심(憍慢心)을 제거하기 위해 제정한 법의(法衣)를 말한다.]를 가졌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불만의를 가졌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나는 이 불만의를 가졌다는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불만의를 가지지 않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

 

                                                                                                                   [618 / 10006] 쪽

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항상 걸식하되 밥은 다섯 되까지만 일곱 집에 한정하여 얻고, 혹은 하루 한 끼로써 오후에는 음료수[漿]도 마시지 않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오후에는 음료수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나는 오후에는 음료수[漿]도 마시지 않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오후에 음료수 마시기를 끊지 않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자기는 한적한 곳[無事處]이나 숲속의 나무 밑에서 지내고 혹은 높은 바위에 머무르며, 혹은 한데[露地]에 살거나 무덤 사이에서 지내며, 혹은 때를 잘 아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때를 잘 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나는 때를 아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이 아니다. 혹 어떤 사람은 때를 알지 못하지만 그는 법 행하기를 법답게 하고 법을 따르며, 법을 향하고 법을 이어 받기 때문에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초선(初禪)을 얻었는데, 그는 초선을 얻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초선에 대해 세존께서는 (초선에는 사량하는 종자[量種]가 없다. 만일 사

 

                                                                                                                   [619 / 10006] 쪽

량하는 것이 있으면 이것을 애착이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제2선(禪) 제3선 제4선을 얻고, 공처(空處) 식처(識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를 얻었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비유상비무상처를 얻었다는 이유 때문에 자기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을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참된 사람의 법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다. '비유상비무상처에 대해 세존께서는 (비유상비무상처에는 사량하는 종자가 없다. 만일 사량하는 것이 있으면 이것을 애착이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공양과 공경을 받는다.' 이렇게 나아가 진실한 법을 얻은 이는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이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이것을 참된 사람의 법과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이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참된 사람의 법과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을 알고, 참된 사람의 법과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을 안 뒤에는 참되지 않은 사람의 법은 여의고 참된 사람의 법을 배우도록 하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부호한 귀족과 단정함과 말과 장로와 모든 경을 암송하는 것과 옷과 음식과 한적한 곳과 선정을 설하였고 맨 뒤에 4무색(無色)이 설해져 있다.

 

                                                                                                                   [620 / 10006] 쪽

설처경(說處經) 제15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阿難)은 해질 녘에 좌선[宴坐]에서 일어나, 여러 젊은 비구들을 데리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다른 젊은 비구들도 또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제가 이 젊은 비구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훈계하며, 어떻게 저들을 위하여 설법해야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아난아, 너는 마땅히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처(處 : 범어로는 yatana이고, 구역에서는 입(入)이라 번역하였다. 근(根)과 경(境)이 심(心)과 심소(心所)의 작용을 일으키는 곳이므로 처(處)라 하고, 근(根)과 경(境)이 서로 섭입(涉入)되므로 입(入)이라 함. 신체 각각에 대비시킨 6근(根)과 6경(境)의 12법(法)을 12처(處) 또는 12입(入)이라 하였다.]를 설명하고 처(處)를 가르쳐야 한다.

 

만일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처를 설명하고 처를 가르치면 그들은 곧 안온함을 얻고 힘을 얻고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이 번뇌의 열로 뜨거워지지 않고 몸이 마치도록 범행(梵行)을 행할 것이다."

 

존자 아난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처(處)를 설명하시고 처(處)를 가르쳐주신다면 저는 젊은 비구들과 함께 부처님께 들은 뒤에 마땅히 잘 받아 지니겠습니다."

 

"아난아,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나는 마땅히 너와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널리 분별하여 설명하리라."존자 아난은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아함경(64)-640   (0) 2015.12.16
중아함경(63)-630   (0) 2015.12.15
중아함경(61)-610   (0) 2015.12.13
중아함경(60)-600   (0) 2015.12.12
중아함경(59)-590   (0)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