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59)-590

근와(槿瓦) 2015. 12. 11. 19:33

중아함경(59)-59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581 / 10006]

간하는 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추한 말을 여의었고 추한 말을 끊었습니다. 만일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의 내용이 추하고 거칠거나, 악한 음성이 귀에 거슬려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 남을 괴롭게 하거나 편안하지 못하게 하는 이러한 말을 끊었습니다. 만일 말을 하게 되면 꼭 맑고 온화하며, 부드럽고 감촉이 있어 귀에 순하고 마음을 파고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며 남을 안락하게 하고, 말과 음성이 모두 유쾌하여 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남을 안정하게 하는 이러한 말을 하니, 나는 추한 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꾸밈말을 여의었고 꾸밈말을 끊었습니다. 때에 맞는 말, 참된 말, 이치에 맞는 말, 선정[止息]에 대한 말, 선정을 즐기는 말을 하고 때를 맞추어 알맞게 하며 잘 가르치고 잘 꾸짖으니, 나는 꾸밈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생활하는 방법[治生]에 대하여 여의었고 생활하는 방법을 끊어, 저울과 말과 섬 따위를 버리고 재물을 받지 않아 남을 속박하지 않으며, 말질할 적에 말 깎기를 바라지 않아 적은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나는 생활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과부나 처녀 받아들이기를 여의었고 과부나 처녀 받아들이기를 끊었으니, 나는 과부나 처녀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종들을 수용하는 것을 여의었고 종들을 수용하는 것을 끊었으니, 나는 종들을 수용하는 데 있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코끼리 말 소 염소를 받기를 여의었고 코끼리 말 소 염소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코끼리 말 소 염소 받는 데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닭이나 돼지 받기를 여의었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닭이나 돼지 받는 데에 대해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밭농사나 점방(店房) 받기를 여의었고 밭농사나 점방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밭농사나 점방 받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날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여의었고, 날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날벼나 보리나 콩 받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

 

                                                                               [582 / 10006]

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술을 여의었고 술을 끊었으니, 나는 술 마시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높고 넓고 큰 평상을 여의었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끊었으니, 나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꽃다발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을 여의었고 꽃다발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을 끊었으니, 나는 꽃다발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에 가서 보고 듣는 것을 여의었고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에 가서 보고 듣는 것을 끊었으니, 나는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에 가서 보고 듣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생색상보(生色像寶 : ) 받기를 여의었고 생색상보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생색상보를 받는 데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오후에 음식 먹은 일을 여의었고 오후에 음식 먹는 일을 끊고,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밤에 음식을 먹은 일과 공부 때에 음식을 먹지 않으니, 나는 오후에 음식을 먹는 일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를 성취하였으니, 마땅히 지극히 만족할 줄 알기를 배워야 하리라. 옷을 취하는 것은 몸을 가리기 위해서이고, 밥은 배를 채우려고 먹는다. 가는 곳마다 옷과 발우는 늘 지니고 다니니, 아무데를 가든지 아쉬워 돌아볼 일이 없습니다. 이를 비유하면 독수리가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공중을 맘대로 날아다니는 것처럼 여러분, 나도 그와 같아서 어느 곳에 가든지 가는 곳마다 의발을 갖추어 가지고 다니니 다니는 데에 아쉬워 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성취하였으니, 마땅히 또 모든 감각기관[]을 수호하는 것을 배우리라. 항상 닫고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통달하기를 생각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수호하여 성취하고,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켜서 만일 눈이 물질을 보더라도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빛깔에 맛들이지 않는다. 이른바 다투기 때문에 눈을 지켜 보호하여, 마음 속에 탐욕과 걱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지 않고, 저리로 나아가기 때문에 눈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러하며,

 

                                                                              [583 / 10006]

일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법에 맛들이지도 않는다. 이른바 다툼이 있기 때문에 뜻을 지켜 보호하여, 마음 속에 탐욕과 걱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지 않고, 저리로 나아가기 때문에 뜻을 지켜 보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알기를 성취하였고, 모든 감각기관을 지켜 보호하였으니, 이제는 다시 드나들기를 올바르게 알아 잘 관찰하고 분별하기를 배워야 하리라. 굽히고 펴기와 엎드리고 우러르기 등 몸 가지는 태도와 그 절차, 그리고 승가리와 모든 옷과 발우를 잘 챙기고, 가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 등에 대하여 모두 이것을 올바르게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율의 무더기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알기를 성취하였고, 모든 감각기관을 수호하고 드나들기를 올바르게 알고 있으니, 이제는 또 멀리 떠나 혼자 거주하는 방법을 배우리라.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나, 산 바위 돌집 한데 풀무더기 옆에 가기도 하고, 혹은 숲속에 가거나 혹은 묘지로 가기도 합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일 없는 곳에 있거나,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 니사단을 펴고 가부를 맺고 앉아, 몸을 바르게 하고 서원을 바르게 세워 비뚤어진 생각으로 향하지 않는다. 탐욕을 끊어 없애고 마음에 다툼이 없으며, 남의 재물이나 모든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만들려고 하지 않나니, 나는 탐욕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냄 수면(睡眠) 들뜬 마음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심을 끊고 의혹을 벗어나 모든 선법(善法)에 대하여 망설임이 없으니, 나는 의혹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5()의 더러운 마음과 지혜가 잔약(孱弱)해짐을 끊고,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었으며, 결국에는 제 4 선에까지 이르러 성취하여 노닐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신통을 배워 몸소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한량없

 

                                                                                [584 / 10006]

는 여의족(如意足)을 얻었으니, 곧 하나를 나누어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하여 하나로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에 머무르게 하고, 앎도 있고 봄[]도 있으며 돌이나 벽에도 걸리지 않아 마치 허공을 가는 것과 같다. 땅에 빠져들기를 물에 빠지듯이 하고, 물을 밟고 다니기를 땅 위를 걸어다니듯이 하며, 가부를 맺고 앉아 허공으로 올라가는 것은 마치 새가 날으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이 해와 달도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는데, 나는 손으로 그것을 어루만지면서 몸이 범천에 오릅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천이(天耳)의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천이로써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의 음성이나 가깝거나 멀거나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다 듣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러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의 신통[他心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다른 중생들이 늘 생각하고 있는 것과 헤아리는 것이 무엇인지 하려는 짓과 하려는 행동에 대해서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으로써 남의 마음의 진실 그대로 압니다. 욕심이 있으면 욕심이 있다는 참뜻을 알고, 욕심이 없으면 욕심이 없다는 참뜻을 알며, 성냄이 있는지 성냄이 없는지와 어리석음이 있는지 어리석음이 없는지와 더러움이 있는지 더러움이 없는지와 합하고 흩어짐과 높고 낮음과 작고 큼과 닦고 닦지 않음과 정하고 정하지 않음에 대해서도 다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 그대로를 알며,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 그대로를 압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숙명을 기억하는 신통[宿命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행이 있고 모양이 있으면, 한량없이 오랜 옛날에 지낸 일들을 다 기억합니다. 12생 백생 천생 성겁(成劫) 패겁(敗劫) 한량이 없는 성패겁 동안에 저 중생들의 이름은 무엇이었고, 옛날에 겪은 모든 일들과 나는 일찍

 

                                                                               [585 / 10006]

저기서 나서 어떤 성()과 어떤 이름으로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고락을 받았으며, 얼마만큼의 수()를 누렸고 얼마나 오래 머물렀으며, 어떻게 수명을 마쳤는지에 대해서와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에 났으며, 나는 태어나서 여기 있었는데 어떠한 성과 어떠한 이름으로 어떻게 나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고락을 받았으며, 어떻게 오래 살았고 어떻게 오래 머물렀으며 어떻게 수명을 마쳤는지에 대해 다 압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러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生死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저 중생들이 태어날 시기와 죽을 때와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왕래하는 것이 모두 이 중생들이 스스로 지은 업을 따라 생겨나는 것이라는 참 이치를 압니다. '만일 이 중생들이 몸으로 짓는 악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행을 성취하고,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들이 몸으로 지은 묘행과 입과 뜻으로 지은 묘행을 성취하고,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에 날 것이다'라는 사실을 압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고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번뇌가 다한 신통[漏書智通]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을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을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며, 이 누(: 煩惱)를 알고 이 누의 원인을 알며, 이 누의 멸함을 알고 이 누를 멸하는 방법의 참다운 이치를 압니다. 나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욕심의 누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와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586 / 10006]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이치를 압니다.

 

여러분, 만일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 계율을 깨뜨리며, 계율을 빼먹고 계율을 구멍내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을 나쁜 것이라고 한 사람이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올라가려 한다면 그것은 끝내 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樓觀]과 높은 집[堂閣]이 있다. 그 안에 층계를 두어 10층 혹은 12층으로 만들었는데, 사람이 와서 그 집에 오르기를 원할 때에, 만일 이 사다리의 제 1 층에서부터 오르지 않고 제 2 층에 곧바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리 될 수 없을 것이요, 만일 제 2 층을 오르지 않고 제 3 4 층으로 오르고자 하면 그것도 끝내 그리 될 수 없는 것처럼, 만일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 계율을 부수며, 계율을 깨고 계율을 구멍내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을 나쁜 것이라고 하면서,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 마치 하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과 높은 집이 있어, 그 안에 사다리를 만들어 열 층계, 내지는 열 두 층계로 만들어 놓았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그 집에 오르기를 원할 때에, 만일 이 사다리의 제 1 층부터 오르고 나서 제 2 층에 오르고자 하면 그것은 반드시 가능한 것처럼, 어떤 비구가 계율을 범하거나 계율을 깨거나 계율을 구멍내거나 계율을 더럽히거나 하지 않고 계율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한 사람이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리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에 올라, 작은 방편으로써 1천 세계를 관찰합니다. 여러분, 마치 눈이 있는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서 작은 방편으로써 맨땅을 내려다보거나 1천 흙구덩이를 보는 것처럼 여러분, 나도 또한 계율을 의지하고 계율을 세우고 계율을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지혜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에 올라 작은 방편으로써 1천 세계를 봅니다. 여러분, 어떤 왕에게 큰 코끼리나 혹은 7()가 있었습니다. 혹은 또 여덟 개에도 못 미치는[減八]

 

                                                                               [587 / 10006]

다라(多羅) 나뭇잎으로 덮는데, 그것은 마치 내가 이 육신통(六神通)을 간직한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마음대로 다니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천이통(天耳通)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숙명(宿命 : 前生)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만일 나의 번뇌가 다한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그것에 대해 그에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이에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지금 사라라암산에는 8백 비구와 세존께서 모여 앉아,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만일 존자 아나율타가 마음대로 다니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천안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만일 존자 아나율타의 번뇌가 다한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어 보십시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해 줄 것입니다. 다만 우리들은 오랫동안 마음으로써 존자 아나율타의 마음을 알았는데, 존자 아나율타와 같은 이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병환에 차도가 있어 안온하게 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부를 맺고 앉으셨다. 세존께서 앉으신 뒤에 존자 아나율타를 찬탄하시

 

                                                                               [588 / 10006]

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야, 매우 훌륭하다. 아나율타야, 너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을 설명하였고, 너는 거듭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을 설명하였으며, 너는 여러 번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을 설명하였구나."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가치나법을 받았으니, 가치나법을 외워 익히고 가치나법을 잘 지니도록 하라. 왜냐 하면 가치나법은 법과 서로 호응하고, 범행의 근본이 되며, 신통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며 또한 열반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족성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는 자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가치나법을 받고, 가치나법을 잘 지켜야 하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나는 과거에 모든 비구들이 이러한 옷 짓기를 아나율타와 같이 한 적을 보지 못하였고, 미래와 현재에도 모든 비구들이 이러한 옷 짓기를 아나율타와 같이 한 것을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왜냐 하면 곧 지금 사라라암산에는 8백 비구와 세존이 모여 앉아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아나율타 비구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나율타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89 / 10006]

중아함경 제 20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7. 왕상응품

신경(念身經) 10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기국(鴦祇國)에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아화나( )에 있는 건니(揵尼)가 사는 곳으로 가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아화나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공양을 마치신 뒤에, 오후가 되어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발을 씻으신 다음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 어떤 숲 속으로 들어가 한 나무 밑에 이르러 니사단을 펴고 가부를 맺고 앉으셨다. 그 때에 많은 비구들은 점심 식사가 끝난 다음 강당에 모여 앉아 서로 이렇게 의논하고 있었다.

 

"여러분, 세존께서는 참으로 기이하십니다. 몸 생각하는 법을 닦아 익히시어 분별하여 널리 펴시고, 잘 알고 관찰하시며, 잘 닦아 익히고 보호하여 다스리시며, 잘 갖추고 행하여 한마음 가운데 계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몸을 생각하면 큰 과보가 있어 눈을 얻고, 눈이 있으면 제일의(第一義)를 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연좌(宴坐)에 계시면서 사람의 귀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이(天耳)로써 여러 비구들이 점심 식사 후에 강당에 모여 앉아 서로 이 일에 대하여 의논하는 것을 들으셨다.
세존께서 이 말을 들으신 뒤에 해질 무렵쯤 되어 연좌에서 일어나시어 강당으로 나아가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리고는 비구들에게 말

 

                                                                               [590 / 10006]

씀하셨다.
"너희들은 아까 무슨 일을 의논하였는가? 무슨 일로 강당에 모여 앉아 있었는가?"

 

그러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비구들은 점심을 먹은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서로 이 일을 의논하였습니다.
'여러분, 세존께서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시다. 몸을 생각하는 법을 닦아 익히시어 분별하여 널리 펴시고, 끝까지 알고 끝까지 관찰하시며, 잘 닦아 익히고 잘 보호하여 다스리시며, 잘 갖추고 잘 실천해서 한마음 가운데 계십니다. 부처님께서 몸을 생각하면 큰 과보가 있어 눈을 얻고, 눈이 있으면 제일의(第一義)를 본다고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아까 서로 이런 일을 의논하였고 이 일로 모여 앉아 있었나이다."

 

세존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언제 내가 몸 생각하는 법을 닦아 익혀서 분별하며 널리 펴면 큰 과보를 얻는다고 말하던가?"

 

그때 비구들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 되시고 법의 주인이 되시며 법은 세존으로부터 나오나이다. 원하옵건대 그 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고 나면 그 뜻을 자세히 알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곧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이것을 잘 기억하라. 나는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분별해 주리라."

 

그때 모든 비구들이 분부를 받아 경청하였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비구는 몸 생각하는 법을 닦아 익혀야 하는가? 비구가 다니면 곧 다니는 줄 알고 머물면 머무는 줄 알며, 앉으면 앉는 줄 알고 누우면 눕는 줄 알며, 잠자면 자는 줄 알고, 깨어 있으면 깨어 있는 줄 알며, 잠자다 깨면 잠자다 깬 줄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비구는 그 몸의 행을 따라 곧 진실 그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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