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二諦)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眞諦와 俗諦. 합해서 眞俗二諦라 한다. 眞諦는 勝義諦 · 第一義諦라고도 하여 出世間的 眞理를 가리킨다. 俗諦는 世俗諦 · 世諦라 하여 世間的 眞理를 가리키지만 그 뜻한 바는 여러 經論에 여러 가지 說이 있다. 南海寄歸傳卷四에는, 世俗의 일은 世間的인 眞理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梵語를 直譯하여 覆俗諦 · 覆諦라고 번역해야 된다고 했다.
① 中阿含經卷七에는, 眞諦란 어휘가 있으나 이것은 단독으로 사용한 것이며, 또 增一阿含經卷三에, 二諦란 어휘가 있으나 확실치 않다.
② 俱舍論卷二十二에는, 甁이나 衣는 그 형체가 부서져버리면 그렇게 일컬을 수 없고 또 水나 火는 慧로 이것을 분석하면 色등의 要素로 나누어지므로 이와 같이 일컬을 수 없는데 世間에서 거짓으로 이름을 붙여「甁이 있다」「물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世間일반의 상식으로「틀림없는 眞實」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世俗諦라 한다. 이에 대해 소위 五位 七十五法으로 설하고 있는 존재의 구성요소로서의 法은 出世間的인 즉 佛敎의 진리로서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 까닭에「이런 法이 있다」고 설하는 것을 勝義諦라 한다.
成實論卷十一에도, 色등의 法과 열반을 眞諦라 하고 거짓으로「甁」·「水」등의 이름을 붙일 뿐 실체가 없는 것을 俗諦라 한다. 또 經部에선 無漏의 出世間智 및 後得의 世間正智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을 勝義諦, 有漏智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을 世俗諦로 한다. 또 大毘婆沙論卷十七에는, 世間에서 상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世間에서 편의적으로 약속에 의해 정해진 道理등을 世俗諦라 하며, 無漏의 聖智로 볼 수 있는 진실한 眞理를 勝義諦라고 한다. 그리고 四諦와 二諦와의 관계에 대해 四諦 하나하나에 世俗과 勝義가 있다고 하는 것이 大毘婆沙論의 正義이다.
③ 大乘佛敎에선 北本涅槃經 卷十三聖行品에는, 世間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을 世諦라 하고 佛敎의 진리 또는 出世間人만 알고 있는 것을 第一義諦라 했다. 또 中論卷四의 觀四諦品엔 모든 것은 고정불변인 本性(곧 實體 · 自性)이 없고 無生無滅로 空이라고 아는 것을 第一義諦로 하고 또 모든 것이 그 空性이 空性으로서의 작용(곧 空이 될 수 있는 이유, 空의 목적)을 구비키 위해 거짓으로 현실적인 物의 相으로 나타나고 相依相待的으로 存立한다고 인정하는 것을 世俗諦로 한다. 그리고 우리의 언어나 사상의 세계는 世俗諦로 인정 받고 특히 世俗諦에 의하지 않고는 언어와 思慮를 초월한 第一義를 중생에게 말할 수 없으며 第一義를 얻지 못하면 열반의 깨달음을 가질 수 없다 한다. 또 仁王般若經卷上 二諦品에는, 이치상으로는 二諦의 구별이 있지만 진실의 지혜로 觀照한다면 二諦는 不二라 한다.
④ 중국에선 二諦에 대해 여러 해석이 행해져서 三論宗의 吉藏이 쓴 二諦章卷下엔 古來부터 十四의 異說이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說은 (1) 二諦는 一體이다. (2) 二諦는 각각 다르다. (3) 二諦의 體는 中道이다 하는 三說이 있다 한다. 三論宗에선 於敎의 二諦, 四重二諦의 설이 있다. 於敎의 二諦는 於의 二諦(於諦)와 敎의 二諦(敎諦)이다.
於는 所依의 뜻으로 佛의 說法을 所依로 하는 六塵의 境界(곧 현실적 世界)를 가리키고 六塵의 境界를 凡夫가 有라고 보는 것을 於의 俗諦, 聖者가 空이라고 아는 것을 於의 眞諦라 한다. 또 於諦를 本末 두 가지로 분류하여서 佛이 출가하기 전부터 그에 의해서 佛이 설법한 於諦를 所依의 於諦(本), 佛의 설법을 듣고 중생이 이해한 於諦를 迷敎의 於諦(末)라 한다.
다음으로 敎란 6塵의 境界를 所依로 說한 敎說을 가리키고, 眞空妙有라고 說하는 것을 敎의 俗諦, 言語 · 思慮를 초월하여 無所得의 理를 說하는 것을 敎의 眞諦라 한다. 이상 本末二種의 於의 二諦에 敎의 二諦를 더하여 三種二諦라 한다. 다음 毘曇 · 成實 및 大乘(二種)의 四種二諦를 밝혀서 四重二諦라 한다. 또 吉藏은 古來의 二諦를 평하여 鼠嘍栗의 二諦(쥐가 밤을 먹을 때 그 알맹이는 다 먹고 껍질만 남기는 것 같이 眞諦는 空이나 俗諦는 假有라는 說)와 案苽의 二諦(손으로 물속에서 瓜를 물에 집어 넣는 것처럼 俗諦를 假有로 하면서 그 假有 그대로 또 空인 眞諦라고 하는 說)의 두 가지이다.
⑤ 法相宗에선 義林章卷二와 瑜伽論卷六十四의 四世俗一眞, 成唯識論卷九의 四種勝義說을 합하여 四眞四俗(四勝義四世俗)의 四重二諦를 설한다. 곧 甁이나 我는 實體가 없는 것으로 오직 凡夫의 迷情으로 實在와 같이 생각할 뿐이고 거짓으로 世間일에 준해서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므로 世間世俗諦라 한다. 이에 대해서 五蘊 등은 因緣에 의해서 생겼으므로 깨지지 않으나(그런 까닭에 世間이라고 하지만) 實體와 作用이 있어 聖者의 後得智에 의해서 알 수 있으므로 世間勝義諦라고 한다. 이것은 體의 有와 無로 二諦의 구별을 한 것이다. 이 二諦를 名事의 二諦라 한다.
즉 名은 有名無實의 幻化와 같은 존재이며 事란 有名有實의 현상적 존재이다. 五蘊 등의 내용은 본래의 道理로서 차별이 있으므로 그 相은 확실히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道理世俗諦라 일컬으며, 이에 대해 四諦의 道理는 迷悟因果의 차별이 있다. 오직 無漏智로서 알 수 있는 것을 道理勝義諦라 일컫는다. 이 二諦를 事理의 二諦라 한다. 다음 四諦의 理는 수행자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 言說을 빌어서 迷悟因果의 차별을 說하므로 그 相을 알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證得世俗諦라 일컫는다. 이에 대해 我空과 法空의 眞如는 聖者의 지헤로 밝혀져야 비로소 眞實의 理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凡夫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證得勝義諦라 일컫는다. 이것은 道理의 淺深으로 二諦 구별을 하는 것이므로 淺深의 二諦라 한다. 二空의 眞如는 一切의 有爲法을 초월해 있어서 聖者의 지혜라야 알 수 있지만 거짓으로 二空이라 일컬은 것이니 말로 표시하였으므로 勝義世俗諦라 한다. 이에 대해 非安立의 一眞法界는 언어와 사려를 초월한 절대적인 것이므로 오직 聖者의 근본 無 分別智라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勝義勝義諦라 일컫는다. 이것은 언어로 나타낼 수 있는 것과 언어를 초월한 것으로 나눠서 二諦를 구별하므로 詮旨의 二諦라 한다. 4世俗중에서 世間世俗은 唯俗非眞이며 四勝義 중 勝義勝義는 唯眞非俗이지만 다른 三世俗, 三勝義는 같은 것으로 보는 관점을 바꿔 眞俗兩面으로 본 것이다.
⑥ 地論宗에서는, 大乘義章 卷一에, 立性 · 破性 · 破相 · 顯實의 四宗의 구별에 따라 二諦에 淺深의 不同이 있는 것을 설함. 곧 有部 등의 立性宗에선 五蘊 · 十二處 · 十八界의 事를 世諦, 無常 · 苦 등의 理를 眞諦라 하고, 成實 등의 破性宗에서는 因緣에 의해서 생긴 假有를 世諦, 無自性의 空을 眞諦로 하고, 三論 등의 破相宗에서는 一切法이 妄相의 有인 것을 世諦, 無相의 空을 眞諦라 하며, 地論 등의 顯實宗에서는 여기에 依持와 緣起의 두 의미가 있다고 하여, 依持의 의미에서는(眞如를 의지할 곳으로 하고 있음) 妄相의 法이 妄有理無인 것을 世諦, (妄相의 法의 所依) 眞如가 그 相은 空이면서 더구나 有體의 實在인 것을 眞諦라 하고 緣起의 의미로는 眞如 그 자체를 眞諦, 그것이 緣起해서 迷悟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을 世諦라고 한다.
⑦ 天台宗에서는 法華玄義 卷二下에, 化法의 四敎 및 3種의 被接에 있어서 7種의 二諦를 설한다. 곧 (1) 實有를 俗으로 하고 實有의 滅을 眞으로 하는 것을 藏敎의 二諦, (2) 幻有를 俗으로 하고 幻有卽空을 眞이라 하는 것을 通敎의 二諦, (3) 幻有를 俗으로 하고 幻有卽空 · 不空을 眞이라 하는 것을 別接通의 二諦, (4) 幻有를 俗이라 하고 煥有卽空不空 · 一切法空不空에 나아가는 것을 眞이라 하는 것을 圓接通의 二諦, (5) 幻有 · 幻有卽空을 俗으로 하고 不有不空을 眞이라 하는 것을 別敎의 二諦, (6) 幻有 · 幻有卽空을 俗이라 하고 不有不空 · 一切法不有不空에 나아가는 것을 眞이라 함을 圓接別의 二諦, (7) 幻有 · 幻有卽空을 俗이라 하고 一切法有에 나아가고 空에 나가 不有不空에 향하는 것을 眞이라 하는 것을 圓敎의 二諦라 하고, 圓敎의 二諦는 不思議의 二諦로서 眞諦와 俗諦는 서로 一體化하고 融合하여 不二이며, 그 體는 中道라고 한다. ⑧ 末法燈明記에는, 二諦의 의미를 轉用해서, 佛法을 眞諦, 王法을 俗諦로 한다. 眞宗에서는 이 說을 받아서, 종교적 信仰(安心)의 面을 眞諦, 世俗的 道德의 面을 俗諦라 하여, 이 둘은 相依하고 相資한다고 한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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