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삼제(圓融三諦)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것은 天台敎學의 주장. 空 · 中 · 假의 三諦는 서로 融合되어 同一時에 성립되고 三諦가 각기 다른 二諦를 함유하고 있다. 즉 空 · 假 · 中의 三諦는 前二諦(空諦·假諦)는 現象面을, 中諦는 本體面을 강조하는 각각 독립된 眞理라고 하는 생각(隔歷三諦)에 대해, 一諦안에 三諦가 갖추어 있어서, 三者가 서로 融合되어 둘이 아닌 것을 일컫는다. 이 三諦의 진리를 觀法으로 體得하는 것이 三觀으로 이것을 가지고 있는 마음이 그대로 圓融三諦라고 한다. 또한 다른 敎學에서는 三諦가 각각 따로 존립하고, 또 일방에 치우쳐 實在를 말함에 대하여, 이 三諦는 서로서로 融通하여 相即無礙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不次第三諦 · 不縱不橫三諦라고 부른다. 空諦라 하여도 假와 中을 여읜 但空이 아니고, 三諦가 相即한 空이므로 이는 破(不定) · 立(肯定) · 絶對의 세 뜻을 다 포함하고 있다. 空에는 有의 사상을 不定하는 破有의 뜻도 있고, 空한 사상을 그대로 긍정하는 立空의 뜻도 있다. 이 空이 單破 · 單立이 아니고 立을 함께한 破이며, 破를 함께한 立이다. 곧 非破非立, 亦破亦立의 破立 절대의 空(中)인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이 空諦에서 三諦를 원만히 갖춤을 即空, 假諦에서 세 뜻을 모두 갖추어 假諦 그대로 空 · 假 · 中의 三諦인 것을 即假, 中諦가 그 당체에서 三諦의 뜻을 모두 갖춘 것을 即中이라 한다.
참고
천태종(天台宗) : 또는 天台法華宗 ∙ 天台法華圓宗 ∙ 台宗 ∙ 台家라고도 함. 중국 隋나라 때 천태산에서 天台 智顗를 開祖로 하여 창립한 대승불교의 한 파. 법화경을 근본경전으로 하며 禪定과 지혜의 調和를 宗義로 함. 智顗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적으로 불교를 통일하고, 적극적으로 諸法實相論을 주창하며 심오한 불교학의 체계를 세워「法華文句」∙「法華玄義」∙「摩訶止觀」등 三大部를 지어서 한 宗을 이룩하였다. 그 뒤에 章安 ∙ 智威 ∙ 慧威 ∙ 玄朗 ∙ 湛然 등이 계승하고, 荊溪 湛然은 三大部의 주석을 지어 그 때에 융성하던 법상종 ∙ 화엄종 ∙ 선종 등에 맞서 천태종의 眞面目을 크게 선양하였다. 그 뒤에 道邃 ∙ 廣修 ∙ 物外 ∙ 元琇 ∙ 淸竦 ∙ 義寂 등이 전해오다가, 五代의 전란에 宗典이 흩어지고, 思潮가 떨치지 못하였다. 義寂은 그 宗典을 고려와 일본에 전하여 다시 宗義의 연구가 성행하였고, 송나라 때에는 山家 ∙ 山外의 두 파로 대립하게 되었다. 山家派는 四明知禮가 으뜸이었는데 그의 학풍은 천태종의 근본 사상인 物 ∙ 心을 같이 취급하는 사상을 굳게 지키고, 또 현재의 자기를 여의지 않고 전체를 해결하는데 치중하였다. 그리고 源淸 ∙ 宗昱 ∙ 智圓 ∙ 從義 ∙ 仁岳 등이 영도한 山外派의 학풍은 緣起論에 반하여 마음을 근본으로 삼아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데 있었다. 중국에서는 明나라 때의 智旭이 종풍을 빛낸 것이 끝이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의 玄光 ∙ 法融, 고구려의 波若, 고려의 諦觀 등이 천태종을 깊이 연구하였다. 또 義天은 송나라에 유학하여 宗旨를 배워 돌아온 후 개성에 국청사를 짓고, 천태종을 설립하였다. 그 門下에는 德麟 ∙ 翼宗 ∙ 景蘭 ∙ 連妙 등이 있었다. 천태종은 법화경 ∙ 대열반경 ∙ 대품반야경 ∙ 화엄경 ∙ 금광명경 ∙ 유마경 ∙ 지도론 ∙ 중론 ∙ 법화론 등을 所依의 경전으로 삼고, 實相論의 극치를 주장하였다.
삼제(三諦) : 3종의 眞理. 천태종에서는 모든 존재 그대로 諸法實相의 진리임을 밝히는 空 · 假 · 中의 3諦(眞俗중의 3諦)를 說한다. 이것은 瓔珞本業經 賢聖學觀品이나 仁王般若經 二諦品 등의 說을 바탕으로, 智顗의 法華玄義 卷一上, 卷二下, 摩訶止觀 卷一下, 卷三上, 卷五上 등에 說하고 있다. 곧 (1) 空諦(眞諦, 無諦)라 함은, 모든 존재는 집착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實體가 없는 空無한 존재인 것(破情). (2) 假諦(俗諦, 有諦)라 함은, 모든 존재는 實體가 없기 때문에 因緣에 의해서 얼마(거짓)동안 거짓으로 존재하는 것(立法). (3) 中諦(中道第一義諦)라 함은, 모든 존재는 일면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空 · 假를 넘어선 절대의 것으로서 그 本體는 言說思慮의 대상이 아닌 것(絶待)을 의미한다. 이 3諦의 說은 化法의 4敎중 別 · 圓의 2敎에서 說해지는데, 別敎의 3諦는 隔歷三諦, 歷別三諦, 次第三諦, 不融三諦, 別相三諦, 邐迤三諦 등으로 불리우며, 3諦의 각개가 독립한 진리로서 생각되어지고 있으며, 3諦중 空 · 假의 2諦는 현상면에 대해서, 中諦는 본체면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前2는 劣하고, 後1은 勝하다고 하는데 대해서, 圓敎의 3諦는 圓融3諦, 一境三諦, 不次第三諦 · 非縱非橫三諦 · 不思議三諦 등으로 불리우는 그 이름처럼 서로 孤別的이 아니라 1諦 중에 3諦를 갖추어서 3者가 떨어지지 않고 融合해 있어, 이른바 即空 · 即假 · 即中의 三諦를 말한다. 이 三諦의 진리를 觀하는 것이 三觀으로서, 圓敎의 圓融三諦를 觀하는 것을 三諦圓融觀이라 하고, 중생의 一念(하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圓融三諦라고 한다(一心三觀). 또 化法의 4敎를 수행하는 者로서 수행이 어느 정도 진행되는 때에, 中道에서, 보다 높은 敎의 수행자가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三諦의 이해의 深淺 또는 그 방법여하에 따라 別入通(別接通) · 圓入通(圓接通) · 別敎 · 圓入別(圓接通) · 圓敎의 5종의 三諦가 있다고 한다. 곧 別入通에서는 通敎에서 말하는 眞俗二諦로부터 中諦를 발견하여 別敎의 中(但中)으로 이해하고, 圓入通에서는 그 中諦를 圓敎의 空假에 即一한 中(不但中)으로 이해하고, 圓入別에서는 別敎의 三諦에서 말하는 中諦가 但中이 아닌 不但中이라고 깨닫는 것이다. 또 三諦의 진리를 說하는데 있어서도, 凡夫에 대해서는 그 마음(情)에 응해서 여러 가지로 나누어 說하고(隨情說), 10信 이상의 보살에 대해서는 空 · 假의 2諦는 情에, 中諦는 깨달음의 智에 대해서 說하고(隨情智說), 10住 이상의 보살에 대해서는 眞智에 비추어진 不思議의 3諦로서 說한다고 한다. (隨智說)
천태삼관(天台三觀) : 천태종의 空觀 · 假觀 · 中觀의 3종의 觀行을 일컫는 말. 華嚴三觀 · 南山三觀 · 慈恩三觀 등 諸家의 三觀 가운데 天台의 三觀을 가장 일반적으로 꼽는다. (1) 空觀. 諸法의 空諦를 觀하는 것. (2) 假觀. 諸法의 假諦를 觀하는 것. (3) 中觀. 諸法의 中諦를 觀하는 것. 이 천태삼관의 관하는 방법에 2종이 있다. (1) 次第三觀. 또는 隔歷不融의 3관. 공간적으로는 空은 空, 假는 假, 中은 中으로 독립되어 서로 관계가 없고, 시간적으로는 이 이치를 증득하여 아는 과정에 차례를 세워서 관하는 방법. (2) 一心三觀. 또는 不次第3관. 不縱不橫의 3관. 자기의 一念妄心위에 三諦를 따로따로 하지 않고 동시에 觀하는 방법. 空諦 · 假諦 · 中諦는 서로 다른 것에 관계 없는 但空 · 但假 · 但中이라 하지 않고, 이 셋이 서로 원융무애한 것이라 하여, 이것은 即空 · 即假 · 即中의 관법이라 하여 천태종의 正義로 삼는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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