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19-화엄-69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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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여기에서 알면
일체 이치를 잘 말하리라.
무외림(無畏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넓고 크신 몸
끝없는 법계에 가득하매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온갖 곳에 두루하도다.
만일 이러한 법을 듣고
공경하여 믿고 좋아하는 이는
세 가지 나쁜 갈래와
모든 고난(苦難)을 길이 여의리.
한량도 없고 셀 수도 없는
모든 세계를 두루 다니더라도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지극한 정성으로 들으려 하라.
이러한 부처님 법들은
참으로 위없는 보리니
설사 잠깐만 듣고자 하여도
능히 들을 이 없느니라.
지난 세상에 누구나
이런 부처님 법을 믿은 이는
이미 양족존(兩足尊)을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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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등불 되었느니라.
만일 오는 세상에라도
여래의 자재한 힘을 듣고
그런 후 신심을 내는 이 있으면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라.
만일 지금 세상에서도
이런 부처님 법을 믿으면
마땅히 정각을 이루고
법을 말하기 두렵지 않으리라.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에
이 법은 만나기 어려운 것이니
만일 들은 이 있다면
본래의 원력인 줄 알아라.
이러한 부처님의 법을
누구나 능히 받아 지니고
또 다른 이에게 널리 말하면
이 사람 마땅히 부처 이루리니,
하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견고한 마음 버리지 않으며
이러한 사람은 결정코
보리를 성취할 줄 알아라.
그 때 참괴림(慚媿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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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사람이
이 희유하고 자재한 법을 듣고
능히 기쁜 마음을 내면
모든 의심을 빨리 제하리.
일체를 알고 보는 사람
스스로 이렇게 말하되
여래는 모르는 것이 없다 하나니
그러기에 헤아릴 수 없나니,
지혜 없는 데서는
지혜가 날 수 없나니
세간은 항상 어둔 것이매
지혜를 낼 수 없느니라.
빛과 빛 아닌 것
이 둘이 하나 될 수 없나니
지혜와 무지(無智)도 그러하여
그 자체 각각 다르고,
모양 있는 것 모양 없는 것과
나고 죽는 것과 열반도
차별하여 각각 다르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며,
세계가 처음 생길 적에는
파괴되는 모양 없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두 모양이 한 때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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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처음 마음은
나중 마음과 함께하지 않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두 마음이 동시 아니네.
말하자면 모든 식[識身]들이
각각 화합하지 않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끝까지 화합이 없고,
마치 아가타 약이
온갖 독을 멸함과 같이
지혜도 그와 같아서
무지를 능히 멸하느니라.
여래는 위가 없고
같을 이도 없으며
온갖 것이 짝할 이 없나니
그래서 만나기 어렵느니라.
그 때 정진림(精進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법 차별이 없고
능히 알 사람도 없으나
부처님들만이 아시나니
지혜가 끝까지 이른 까닭.
마치 금과 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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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품 차별 없나니
법과 법 아닌 것도 그러해
성품이 다르지 않네.
중생과 중생 아닌 것
둘이 다 진실치 않아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성품
진실한 뜻이 모두 있지 않네.
마치 오는 세상에는
지나간 세상의 모양이 없듯이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온갖 모양이 있지 않네.
마치 나고 멸하는 모양
가지가지가 진실치 못해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제 성품 없는 것이니,
열반을 취할 수 없지만
말하는 데 두 가지 있는 것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분별하느라 다른 것이니,
셀 수 있는 물건 있으므로
능히 셈하는 것 있거니와
그 성품 모두 없는 것이니
이렇게 법을 알아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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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셈하는 법이
하나씩 더하여 한량이 없나니
산수의 법이 제 성품 없거늘
지혜로 차별을 내느니라.
말하자면 모든 세간들
겁 불이 탈 때는 끝나거니와
허공은 망그러지지 않나니
부처님 지혜도 그러니라.
마치 시방의 중생들이
제각기 허공의 모양 말하듯이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거늘
세상에서 허망하게 분별하는 것.
역림(力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중생 세계는
다 삼세 가운데 있고
삼세의 중생들은
모두 오온(五蘊) 중에 있나니,
모든 온(蘊)은 업이 근본이요
모든 업은 마음이 근본이니
마음의 작용 요술 같으매
세간도 그러하니라.
세간은 스스로 지음도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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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가 지음도 아니지마는
이루어짐이 있으매
역시 파괴함도 있는 것.
세간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세간이 파괴도 되거니와
세간을 분명히 통달하는 이는
이 둘을 말하지 않네.
어떤 것을 세간이라 하고
어떤 것을 세간 아니라 하는가.
세간과 세간 아닌 것
이름만이 다를 뿐,
삼세와 오온 법을
말하여 세간이라 하고
저가 멸한 것을 세간 아니라 하니
이와 같이 이름만 빌렸을 뿐.
무엇을 여러 가지 온이라 하며
온은 무슨 성품이 있는가
온의 성품 멸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남이 없다[無生] 하느니,
이 온을 분별하여 보면
그 성품 본래 공적해
공적하므로 멸할 수 없어
이것이 남이 없다는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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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이미 이러하면
부처님도 역시 그러할 것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
그 성품 있는 것 아니네.
이런 모든 법이
진실하여 뒤바뀌지 않은 줄 알면
온갖 것을 알고 보는 이
그의 앞에 항상 나타나리.
행림(行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유하면 시방의 세계가
모든 지대(地大)의 종성이라.
제 성품 있는 것 아니지만
두루하지 않은 곳 없듯이,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계에 두루 했으나
가지가지 빛과 모양
머문 곳도 온 곳도 없네.
다만 모든 업인 연고로
중생이라 말하거니와
역시 업을 떠나서는
업을 찾아볼 수 없네.
업의 성품 본래 공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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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이 의지한 바며
여러 가지 모양 두루 짓지만
온 곳은 역시 없어라.
이러한 모든 빛깔과
업의 힘 헤아릴 수 없어
근본을 분명히 알면
그 가운데는 볼 것도 없네.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거니와
가지가지 모든 빛과 모양
시방세계에 두루 나타나,
몸도 부처 아니고
부처도 몸 아니지만
다만 법으로 몸을 삼아
온갖 법을 통달하도다.
만일 부처님 몸이
청정하여 법의 성품 같음을 보면
이 사람 부처와 법에
조금도 의혹 없으리.
만일 온갖 법들의
본 성품 열반 같음을 알면
이런 이는 여래가
끝까지 머문 데 없음을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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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바른 생각을 닦아
분명하게 정각을 보면
모양도 없고 분별도 없어
이름을 법왕자(法王子)라 하리.
각림(覺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치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채색을 칠해 가면서
허망하게 여러 모양 그리지마는
대종(大種)은 차별이 없으며,
대종 가운데 빛깔이 없고
빛깔 중에 대종이 없지만
그러나 대종을 떠나서
빛깔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마음 속에 그림이 없고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
그림을 찾을 수도 없나니,
저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온갖 빛깔 나타내지만
각각 서로서로 알지 못하나니,
마치 그림 그리는 화가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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