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599-19-화엄-71

근와(槿瓦) 2015. 11. 26. 19:20

599-19-화엄-71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595 / 2062] 쪽

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정진행을 성취하고는, 가령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가 능히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위할 적에, 하나하나의 중생을 위하여 아비지옥에서 수없는 겁 동안에 모든 고통을 두루 받으면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낱낱이 수없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게 하고, 부처님을 뵈온 연고로 여러 가지 낙을 받으며, 내지 무여열반에 들게 하고야, 그대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그렇게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합니다.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한량없는 아승기 큰 바닷물을 그대가 한 털 끝으로 찍어내어 다하게 하고,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을 만들어서 그 물방울과 그 티끌을 낱낱이 세어 그 수효를 알고는, 중생을 위하여서 그렇게 많은 겁을 지나면서 찰나찰나마다 고통받기를 간단 없이 하라'고 하더라도, 보살이 이 말을 들었다고 해서 잠깐이라도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다시 환희용약(歡喜踊躍)함을 더하며 스스로 다행하게 생각하고 큰 이익을 얻노라 하면서, '나의 힘으로써 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고통에서 길이 벗어나게 하리라'고 합니다.

 

보살이 이렇게 행하는 방편으로 일체 세계에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내지 무여열반을 끝까지 얻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넷째 굽히지 않는 행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離癡亂行]인가.

 

이 보살이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마음이 산란치 않고 견고하여 동하지 아니하며, 최상이고 청정하고 넓고 크고 한량없어 미혹하지 않은 것입니다.

 

생각이 바름으로써 세간의 온갖 말을 잘 알고, 출세간법의 말을 능히 지니나니, 이른바 색법(色法)과 색 아닌 법의 말을 능히 지니며, 색의 성품을 건립하는 말을 능히 지니고, 내지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의 성품을 건립하는 말을 능히 지니어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세간에 있어 여기서 죽고 저기 나는 데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태에 들고 태에서 나오는 데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보리심을 내는 데 마음이

 

                                                                                                                                                             [596 / 2062] 쪽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선지식을 섬기매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불법을 부지런히 닦는 데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마군의 일을 알아서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마군의 업을 여의어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보살행을 닦으매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습니다.

 

이 보살이 이렇게 한량없는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서 바른 법을 듣나니, 이른바 매우 깊은 법, 넓고 큰 법, 장엄한 법, 가지가지 장엄한 법, 가지가지 낱말 구절 소리의 굴곡을 연설하는 법, 보살의 장엄하는 법, 부처님 신력과 광명의 위없는 법, 바른 희망으로 결정한 이해인 청정한 법, 일체 세간에 집착하지 않는 법, 일체 세간을 분별하는 법, 매우 깊고 광대한 법, 어리석음을 떠나 일체 중생을 분명히 아는 법, 일체 세간이 함께하고 함께하지 않는 법, 보살 지혜의 위없는 법, 온갖 지혜로 자재한 법들입니다. 보살이 이런 법을 듣고는 아승기겁을 지내어도 잊지 않고 잃지 않고 항상 기억하여 간단함이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겁 동안 모든 행을 닦을 때에 한 중생이라도 시끄럽게 하여 바른 생각을 잃게 하지 아니하며, 바른 법을 파괴하지 않고 선근을 끊지 아니하여 마음에 항상 광대한 지혜를 증장하는 연고입니다.

 

또 이 보살마하살은 가지가지 음성으로도 산란케 하지 못하나니, 이른바 높고 큰 음성, 거칠고 탁한 음성, 사람을 공포케 하는 음성, 뜻에 기쁜 음성, 기쁘지 않는 음성, 귀를 시끄럽게 하는 음성, 육근을 망그러뜨리는 음성입니다.

 

이 보살은 이렇게 한량없고 수없는 좋고 싫은 음성이 아승기 세계에 가득함을 듣더라도, 잠깐 동안도 마음이 산란치 아니하나니, 이른바 바른 생각이 산란치 않고, 경계가 산란치 않고, 삼매가 산란치 않고, 깊은 법에 들어감이 산란치 않고, 보리행을 닦음이 산란치 않고, 보리심을 내는 것이 산란치 않고, 부처님들을 생각함이 산란치 않고, 진실한 법을 관찰함이 산란치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가 산란치 않고, 중생을 청정케 하는 지혜가 산란치 않고, 깊은 이치를 결정적으로 아는 것이 산란치 아니합니다.

 

                                                                                                                                                            [597 / 2062] 쪽

악업(惡業)을 짓지 아니하므로 악업의 장애가 없고, 번뇌를 일으키지 아니하므로 번뇌의 장애가 없고, 법을 가벼이 여기지 아니하므로 법의 장애가 없고 정법을 비방하지 아니하므로 과보의 장애가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위에 말한 음성들이 낱낱이 아승기 세계에 가득하여 한량없고 수없는 겁에 잠깐도 끊이지 않으면서 중생의 몸과 마음과 모든 근을 무너뜨리더라도 이 보살의 마음은 무너뜨리지 못하며, 보살이 삼매에 들어 성인의 법에 머물고, 일체 음성을 생각하고 관찰하며, 음성의 나고 머물고 멸하는 모양을 잘 알며, 음성의 나고 머물고 멸하는 성품을 잘 압니다.

 

이렇게 듣고는 탐심을 내지 아니하고 성을 내지 아니하고 생각을 잃지 아니하며, 그 모양을 잘 취하여서 물들지 아니하며, 온갖 음성이 다 없는 것이어서 실로 얻을 수 없으며, 지은 이도 없고 근본의 짬[本際]도 없어서 법계와 평등하여 차별이 없나니, 보살이 이렇게 적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행을 성취하고는 온갖 지혜에 이르도록 영원히 퇴전치 아니하고, 온갖 선정의 문에 잘 들어가서 모든 삼매가 동일한 성품임을 알며, 일체 법이 끝이 없음을 알며, 일체 법의 진실한 지혜를 얻으며, 음성을 여읜 깊은 삼매를 얻으며, 아승기 삼매문을 얻어서 한량없이 광대한 대비심(大悲心)을 증장합니다. 이 때에 보살이 잠깐 동안에 수없는 백천 삼매를 얻어서 이런 음성을 들어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삼매로 하여금 점점 더 커지게 하며, 생각하기를 '내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이 청정한 생각에 편안히 머물러 온갖 지혜에 퇴전치 아니하고 필경에 무여 열반을 성취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째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잘 나타나는 행[善現行]인가.

 

이 보살의 몸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고 말로 짓는 업이 청정하고 뜻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여, 얻은 것 없는 데 머물러서 얻을 것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보이나니, 삼업(三業)이 모두 없는 것인 줄을 아는 것이며, 허망함이 없으므로 얽매임이 없으며, 무릇 나타내어 보이는 것이 성품도 없고 의지함도 없습니다.

 

실제와 같은 마음에 머물러 한량없는 마음의 성품을 알며 온갖 법의 성품을 알지만, 얻은 것도 없고 형상도 없고 매우 깊어 들어가기 어려우며, 바른

 

                                                                                                                                                            [598 / 2062] 쪽

자리[正位]인 진여의 법성(法性)에 머물러서 방편을 내지만 업보가 없는 것이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열반계에 머물고 고요한 성품에 머물고 진실하여 성품이 없는 성품에 머무르며, 말로 할 수도 없고 세간을 초월하여 의지한 데가 없습니다. 분별을 여의어 속박이 없는 법에 들어갔으며, 가장 나은 지혜의 진실한 법에 들어갔으며, 세간으로는 알 수 없는 출세간 법에 들어갔나니, 이것이 보살의 교묘한 방편으로 나는 모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성품 없음으로 성품을 삼았고, 일체 법이 함이 없음으로 성품을 삼았고, 일체 국토가 형상 없음으로 모양을 삼았으며, 일체 삼세가 오직 말뿐이니, 모든 말이 여러 법 가운데 의지한 곳이 없고 모든 법이 말 가운데 의지한 곳이 없다 합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모두 깊고 깊음을 알며, 모든 세간이 다 고요하고, 모든 불법이 더함이 없고 불법이 세간법과 다르지 않고, 세간법이 불법과 다르지 않고, 불법과 세간법이 섞이지 아니하며 또 차별도 없음을 이해하나니, 법계의 자체 성품이 평등하면 삼세에 두루 들어감인 줄을 분명히 아는 것이며, 큰 보리심을 영원히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마음이 항상 퇴전하지 않으며, 큰 자비심이 더욱 증장하여 일체 중생의 의지할 데가 됩니다.

 

보살이 이 때에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을 성숙시키지 않으면 누가 성숙시키며, 내가 중생을 조복하지 않으면 누가 조복하며, 내가 중생을 교화하지 않으면 누가 교화하며, 내가 중생을 깨우치지 않으면 누가 깨우치며, 내가 중생을 청정케 하지 않으면 누가 청정케 하겠는가. 이것은 나에게 마땅한 일이니 내가 하여야 하리라'고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만일 나만 이 깊은 법을 알면 나 한 사람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해탈할 것이니, 다른 중생들은 캄캄하고 눈이 없어 큰 험난한 길에 들어갈 것이며, 모든 번뇌에 속박이 되어 중병에 걸린 사람이 항상 고통을 받는 것 같을 것이며, 탐애의 옥에 떨어져 나오지 못할 것이요, 지옥 · 아귀 · 축생 · 염라왕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여 고통을 멸하지 못할 것이며, 어두운 데 항상 있으면서 진실한 이치를 보지 못하고, 생사에 헤매면서 뛰어나

 

                                                                                                                                                             [599 / 2062] 쪽

지 못하고, 팔난에 있으면서 더러운 때에 물들고 가지가지 번뇌가 마음을 가리워서 삿된 소견에 빠져 바른 도를 행하지 못하리라'고 합니다.

 

보살이 이렇게 중생을 관찰하고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중생들이 성숙되지 못하고 조복되지 못한 것을 그냥 버려두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한다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니, 내가 먼저 중생들을 교화하면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되, 성숙하지 못한 이를 먼저 성숙케 하고 조복하지 못한 이를 먼저 조복케 하리라.'

 

이 보살이 이 행에 머물러 있을 때에 모든 하늘 · 마군 · 범천 · 사문 · 바라문과, 모든 세간의 건달바와 아수라들이 만일 만나 보거나 잠깐이라도 함께 있거나 공경하고 존중하고 섬기고 공양하거나, 잠깐 귀에 들었거나 마음에 한번 거치기만 하여도, 이런 일이 헛되지 아니하여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섯째 잘 나타나는 행이라 합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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