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구감(佛祖出世 無風起浪)
부처님과 조사가 세상에 나오심이 마치 바람 없는 데 물결을 일으킴이다.
(주해)
부처님은 석가 여래이시고, 조사는 가섭 존자이시다.
세상에 나오신다는 것은 크게 어여삐 여기시는 마음으로써 근본을 삼아
중생(衆生)을 건지심을 말함이다.
그러나 한 물건으로써 따져 본다면 사람마다 본래 면목이 저절로 뚜렷이
이루어졌거늘 어찌 남이 연지 · 곤지 찍어 주기를 기다리랴.
그러므로 부처님이 중생을 건지신다는 것이 공연한 짓인 것이다.
《허공 장경(虛空藏經)》에 말씀하기를,
「문자도 마(魔)의 업이요, 이름과 형상(名相)도 마의 업이요, 부처님
말씀까지도 마의 업이라.」고 한 것이 이 뜻이다.
이것은 본분(本分)을 바로 들어 볼 때에는 부처님이나 조사도 아무 소용
없는 것을 말함이다.
출전 : 선가구감(2)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