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17-화엄-64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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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의 부처님들 가문에 가서
여래의 묘한 법신 증득하였고
중생 위해 여러 몸을 나타내나니
요술쟁이 온갖 모양 다 만드는 듯,
처음 닦는 좋은 행을 나타도 내고
태어나고 출가하는 일도 보이고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도 하며
중생에게 열반함도 나타내더라.
보살들이 머무는 희유한 법은
부처님의 경계요 이승(二乘) 아니니
몸과 말과 뜻과 생각 다 제(除)했지만
온갖 것을 적당하게 다 나타내고,
보살들이 얻은 바 부처님 법을
중생이 생각하면 발광하지만
실상에 든 지혜는 걸림이 없어
여래의 자재한 힘 다 나타내고,
이런 일 세상에는 짝이 없는데
하물며 수승한 행 더할까보냐
온갖 지혜 구족하지 못하였지만
여래의 자재한 힘 이미 얻었고,
구경(究竟)의 일승도에 머물렀으며
미묘하고 최상법에 깊이 들어가
중생들의 제때와 제때 아님을 알고
이익 주려 신통을 나타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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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分身)이 모든 세계 가득히 차서
깨끗한 광명 놓아 어둠 제하니
용왕이 큰 구름을 일으키어서
좋은 비 흡족하게 내림과 같네.
중생들이 요술 같고 꿈 같은 업력
언제나 삼계에서 헤맴을 보고
대자비로 슬피 여겨 구하시려고
하염없는 법의 성품 위해 말하니.
한량없는 부처님 힘 역시 그러해
허공이 끝단 데가 없음과 같이
중생들로 해탈을 얻게 하려고
억 겁 동안 수행하여 게을지 않네.
가지가지 생각과 미묘한 공덕
위없는 제일의 업 훌륭히 닦아
온갖 뛰어난 행 버리지 않고
오로지 일체지를 이루려 하네.
한 몸에서 한량없는 몸을 보이며
모든 세계 간 데마다 두루하여도
그 마음 청정하여 분별이 없고
한 생각 부사의한 힘도 그러해.
여러 가지 세간에 분별이 없고
온갖 법에 대해서도 망상 없으며
모든 법을 보지마는 취하지 않고
중생을 구원해도 건진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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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세간들도 오직 망상뿐
그 가운데 갖가지로 차별하거늘
망상 경계 험하고 깊은 줄 알고
신통을 나타내어 해탈케 하니,
요술장이 자재한 힘과 같아서
보살의 신통 변화 또한 그러해
법계와 허공계에 가득한 몸을
중생이 마음 따라 모두 다 보네.
분별하고 분별할 것 둘이 다 없고
물들고 깨끗함을 취하잖으며
속박이다 해탈이란 지혜도 잊어
중생에게 안락 주기 원할 뿐이다.
일체의 세간들이 망상의 힘뿐
지혜로써 들어가 두려움 없고
모든 법 생각함도 또한 그러해
삼세를 구하여도 얻을 수 없네.
지난 세월 끝까지 능히 들었고[入]
끝없는 미래까지 다 들어가고
현재의 온갖 곳에 능히 들어가
부지런히 늘 살펴도 있는 것 없네.
열반의 고요한 법 따라 가면서
다툼 없고 의지 없는 곳에 머무니
실상과 같은 마음 짝할 이 없어
보리를 향해 나가 퇴전치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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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행을 닦아 물러가잖고
보리에 머물러서 동요 않으며
부처님 보살이나 여러 세간들
법계의 끝 간데를 분명히 아네.
가장 좋고 제일가는 길을 얻어서
온갖 지혜 해탈왕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빨리 내어서
모든 번뇌 다 끊고 중생 이익케,
보리를 향해 가는 마음이 청정
크고 넓은 공덕을 말 못하지만
중생에 이익 주려 말하는 터니
어지신 그대들은 잘 들으시오.
그지없는 세계를 티끌 만들고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무량한 세계
그 가운데 부처님 한량없나니
모두 다 환히 봐도 취함이 없고,
중생을 잘 알아도 그 생각 없고
말하여도 말이란 생각 없으며
온 세계에 마음이 장애 없으며
모두 다 알면서도 집착치 않아,
그 마음 넓고 크기 허공과 같아
삼세의 모든 일을 죄다 통달해
갖가지 의혹들을 제해 버리니
불법을 바로 보매 취할 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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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
잠깐 동안 나아가 집착이 없고
세간의 괴로운 법 분명히 통달
생멸 없는 실제에 모두 머물며,
한량없고 부사의한 부처님 처소
그 회상에 나아가 모두 뵈옵고
우두머리 되어서 항상 여래께
보살의 닦는 행을 여쭈어 보며,
마음으로 시방 여래 늘 생각하나
의지함도 취함도 아주 없으며
중생을 권하여서 선근을 심고
국토를 장엄하여 청정케 하네.
모든 갈래 중생과 삼유(三有)의 세계
장애 없는 눈으로 모두 살펴서
그들의 습성(習性)이며 근기와 지혜
한량없는 차별을 모두 다 보고,
중생들의 욕락을 분명히 알고
그 근성에 맞추어 법을 말하며
물들고 깨끗함을 다 통달하여
그들이 행을 닦아 도에 들도록,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삼매에
보살이 잠깐 동안 능히 들었고
생각하는 지혜와 반연할 것을
분명히 잘 알아서 자재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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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넓은 지혜를 보살이 얻고
보리에 나아가기 장애가 없어
중생에 이익하려 가는 곳마다
큰 어른 깨닫는 법 선양하더라.
세간의 긴 겁이나 짧은 겁이나
한 달 반달 밤낮을 모두 잘 알고
국토는 각각이나 성품이 평등
부지런히 관찰하여 방일치 않고,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나아가
그러나 어느 지방 취함이 없고
국토를 장엄하여 남김 없지만
깨끗하단 분별을 내지 아니해,
중생의 옳은 것과 그른 것이며
업 지어 과보 받기 다 다른 것을
생각하고 부처님 힘에 들어가
여기서 온갖 것을 모두 다 알고,
온갖 세계 가지가지 성품이 달라
여러 가지 행으로 삼계에 나며
근성의 상품임과 중품 하품과
이러하게 온갖 것 다 관찰하며,
깨끗하고 부정하고 모든 이해와
승하고 열한 것을 분명히 보고
온갖 중생 행으로 이르러 갈 곳
삼유(三有)가 계속함을 능히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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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과 해탈이며 모든 삼매의
물들고 깨끗한 인(因) 각각 다르고
전세의 고와 낙이 같지 않음을
부처님 힘을 닦아 능히 다 보고 ,
중생의 혹업으로 육취[趣]가 계속
끊으면 모든 갈래 고요해져서
가지가지 번뇌가 나지 않으며
습기와 종자 번뇌 다 아느니라.
여래는 모든 번뇌 다 제멸하여
지혜 광명 세상에 밝게 비추니
보살이 부처님의 열 가지 힘에
증득하지 못했으나 의심은 없네.
보살이 한 털구멍 좁은 가운데
시방의 무량 세계 나타내나니
어떤 세계 물들고 혹은 청정해
가지가지 짓는 업 능히 다 알고,
한 티끌 속에 있는 무량한 세계
수많은 부처님과 여러 불자들
세계가 다 달라도 섞이지 않아
하나처럼 일체 티끌 분명히 보며,
한 터럭 구멍에서 시방을 보니
온 허공에 가득한 수많은 세계
부처님 안 계신 덴 한 곳도 없고
이러한 세계들이 모두 청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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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구멍서 부처님의 세계를 보고
또 다시 온갖 가지 중생을 보니
삼세의 여섯 갈래 같지 않으며
밤낮으로 속박하고 풀림이 있네.
이렇게 큰 지혜인 여러 보살들
전심(專心)으로 법왕 지위 향해 나아가
부처님 머무신 곳 따라 생각코
그지없는 큰 환희를 지금 얻었네.
보살의 분신들이 한량없는 억
온 세계 모든 여래 공양하오며
신통 변화 나타냄이 비길 데 없어
부처님 행하는 곳 모두 머물고,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부를 쌓아
많은 법장 모두 다 맛들여 알며
부처 뵙고 법 들어 닦아 행하니
감로를 먹은 듯이 마음이 환희,
여래의 승한 삼매 이미 얻었고
모든 법을 잘 알아 지혜가 증장
믿는 마음 동치 않고 수미산처럼
중생들의 공덕장 잘도 짓도다.
인자한 맘 넓고 커서 중생에 두루
온갖 지혜 이루기 원하면서도
집착하고 의지한 데 항상 없어서
모든 번뇌 여의어 자재 얻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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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사랑하는 넓고 큰 지혜
모든 이를 거두어 내 몸과 같게
모양 없고 진실찮고 공한 줄 아나
그 마음 행하여서 게을지 않네.
보살들의 발심한 공덕더미는
억 겁을 칭찬해도 못 다하나니
수없는 여래들을 내게 되어서
독각이나 성문이 안락한 까닭.
시방의 모든 국토 중생들에게
수없는 겁 보시하여 편안케 하고
오계 십선 권하여 가지게 하며
사선과 사무량심 선정 얻게 해.
또다시 많은 겁에 안락을 보시
번뇌 끊고 아라한을 이루게 하면
저러한 복더미가 한량없으나
발심한 공덕과는 비길 수 없고,
억만 중생 교화해서 연각 이루며
번뇌 없는 묘한 도를 얻게 하여도
그 공덕을 보리심에 비교한다면
산수나 비유로도 미칠 수 없어,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그 많은 겁의 수효 그지없거든
이런 겁의 수효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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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심이 시방에 두루하여서
여러 가지 분별을 모두 다 알고
한 생각에 삼세를 밝게 통달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한 까닭.
시방세계 중생의 모든 욕망과
이해와 방편이며 뜻하는 바와
허공의 짬까지를 측량한대도
초발심한 공덕은 알지 못하리.
보살의 뜻과 원이 시방 같아서
자비한 맘 중생에게 흡족하였고
부처 공덕 닦아서 이루게 하매
그러므로 그 힘은 끝이 없나니,
중생들의 이해와 마음의 욕락
근성과 방편과 행 각각 다름을
한 생각에 모두 다 분명히 아니
온갖 지혜의 지혜 마음과 평등,
그지없는 중생의 혹과 업으로
삼유가 계속되어 끊일 새 없어
이것의 끝간데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부사의니라.
발심으로 업과 번뇌 능히 여의고
일체의 여래에게 공양하나니
업과 번뇌 여의어 계속 안 되면
삼세에서 해탈을 널리 얻으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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