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13)-130

근와(槿瓦) 2015. 11. 16. 17:45

대반열반경(13)-13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1 / 10007] 쪽

대반열반경 제 6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8. 네 군데 의지함[四依品]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미묘한 대반열반 가운데 네 종류 사람이 바른 법을 수호하고 바른 법을 세우며 바른 법을 생각하며, 세상 사람들을 이익케 하고 불쌍히 여기어, 세간의 의지가 되고 천상 · 세간 사람을 안락케 하리라. 무엇을 네 종류라 하는가. 어떤 사람은 세상을 벗어나고도 번뇌의 성품을 구족하였으니 이것이 첫째요, 수다원을 얻은 사람과 사다함을 얻은 사람은 둘째요, 아나함을 얻은 사람이 셋째요, 아라한을 얻은 사람이 넷째니라.

 

이 네 종류 사람이 세 상에 나타나서 세간 사람들을 이익케 하고 불쌍히 여기며 세간의 의지가 되어 천상 · 세간 사람들을 안락케 하리라. 어떤 이를 번뇌의 성품을 구족한 이라 하는가. 계율을 받들어 지니고 위의를 갖추어 바른 법을 세우며, 부처님께 들은 것을 글과 뜻을 이해하고 다른 이에게 말하여 탐욕이 없는 것은 도요, 탐욕이 많은 것은 도가 아니라 하며, 큰 사람이 깨달을 여덟 가지 법을 연설하며, 죄를 지은 이에게는 죄를 털어 놓고 참회케 하여, 보살의 방편으로 행하는 비밀한 법을 잘 아는 이라, 이는 범부요 제8인(人 : 忍)이 아니니, 제8인은 범부라 하지 않고 보살이라 하며, 부처라고는 하지 않느니라. 둘째는 수다원과 사다함이니, 바른 법을 얻으면 그대로 받아 지니며, 부처님께 법문을 듣고는 들은 대로 쓰고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다른 이에게 말하느니라.  만일 법을 듣고도 쓰지 않고 받아 가지지 않고 말하지 아니하면

 

                                                                                                                     [122 / 10007] 쪽

서, 하인이나 부정한 물건을 쌓아 두라고 부처님이 허락하였다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이러한 이를 둘째 사람이라 하나니, 이 사람이 비록 둘째 자리나 셋째 자리를 얻지 못하였더라도 이름을 보살이라 하며 수기를 받았느니라. 셋째는 아나함이니, 아나함은 바른 법을 비방하거나 종이나 하인 따위의 부정한 것을 두도록 허락하였다고 말하거나, 외도들의 경과 논을 받아 가지거나, 객진(客塵) 번뇌에 장애가 되거나, 모든 업의 번뇌에 가리웠거나, 여래의 진실한 사리를 간직하였거나, 밖의 병의 해침을 당하거나, 4대 독사의 침노를 받거나, 나라는 것을 주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이치에 맞지 않는다. 내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면 옳은 것이며, 세상 법에 집착한다고 말하면 옳지 아니하고 대승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다면 옳은 것이며, 태어나는 몸에 8만의 벌레가 있다고 한다면 옳지 아니하고 음욕을 영원히 여의어서 꿈에서도 부정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옳은 것이며, 임종할 때에 두려움을 낸다고 한다면 옳지 아니하니라. 아나함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 이 사람이 돌아오지 않음은 위에 말함과 같으며, 모든 허물이 영원히 물들이지 못하고 오고 가면서 주선하므로 보살이라 이름하고, 이미 수기를 받았으므로 오래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이것을 셋째 사람이라 하느니라. 넷째는 아라한이니 아라한은 모든 번뇌를 끊어 무거운 짐을 버렸고, 자기의 이익을 얻어 할 일을 이미 마쳤고, 제10지에 머물렀으며, 자재한 지혜를 얻었으므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지가지 빛과 몸매를 모두 나타내어 모든 장엄과 같이하여, 부처님 도를 이루려 하면 곧 이룰 수가 있으며,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아라한이라 하느니라.

 

이러한 네 종류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서 세상 사람들을 이익케 하고 가엾이 여기며, 세간의 의지가 되어 천상 · 세간 사람들을 안락케 하여, 천상 인간에서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며 여래와 같으므로 사람 중에 수승하며 귀의할 곳이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이 네 종류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겠나이다. 왜냐 하면 구사라경(瞿師羅經)에 부처님께서 구사라에게 말씀하시기를 '하늘 사람이나 마군이나 범천들이 바른 법을 파괴하려고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화하면, 32상과 80종호(種好)를 두루 갖추었고, 둥근 광명이 한 길이며, 얼굴은 보

 

                                                                                                                      [123 / 10007] 쪽

름달처럼 원만하고 양미간의 백호상(白毫相)은 옥보다 눈보다도 희며, 이렇게 장엄하고 너에게 올 것이니, 너는 잘 살피어서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정하여야 하며 이미 깨닫고는 항복받으라'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마군들이 부처님의 형상으로도 변화하는데 하물며 아라한 등의 네 가지 몸으로 변화하지 못하리이까. 허공에서 눕고 앉으며 왼쪽 옆구리로는 물을 내고 오른쪽 옆구리로는 불을 내며, 몸에서 불꽃과 연기 내기를 불더미같이 하리니, 이런 인연으로 저는 그 속에서 신심을 낼 수 없으며, 혹 말을 하더라도 그대로 받을 수 없으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의지할 수가 없나이다."

 

"선남자야, 내가 하는 말에도 의심이 있으면 그대로 받지 않을 터인데, 하물며 그런 것에 있어서랴. 그러기에 잘 분별하여 좋은 일인지 좋지 못한 일인지, 할 만한 일인지 그렇지 못한 일인지를 알고서 행하면 장구한 밤중에 즐거움을 받으리라.

 

선남자야, 도둑개가 밤에 집에 들어오는 것을 그 집 하인들이 알았으면, 곧 호령하여 쫓아 보내되, 빨리 나가지 아니하면 목을 자르리라 하면, 도둑개가 듣고는 곧 도망하여 가리라. 그대들도 오늘부터 파순을 항복 하되, 말하기를 '너는 그런 형상을 꾸미지 말라. 만일 일부러 꾸민다면 다섯 가지 속박으로 너를 계박하리라' 하면 파순이 듣고는 곧 달아나기를 도둑개같이 하고 다시 오지 아니하리라."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구사라 장자에게 말씀한 것처럼 그렇게 마군을 항복하오면 대반열반에 가깝게 될 터이온데, 여래께서 어찌하여 이 네 종류 사람이 의지할 데라 말씀하시나이까? 이 네 종류 사람이 말을 하더라도 꼭 믿을 수는 없나이다."

 

"선남자야, 나의 말도 그러한 뜻이지, 그렇지 말라는 것은 아니니라. 선남자야, 나는 육안(肉眼)을 가진 성문들을 위하여 마군을 항복하라고 말한 것이요, 대승을 배우는 사람에게 말한 것이 아니니라. 성문들은 천안(天眼)이 있다 하여도 육안이라 말하고, 대승을 배우는 사람은 육안이 있더라도 불안(佛眼)이라 말하나니, 왜냐 하면 이 대승 경전은 불승(佛乘)이라 하나니 불승이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건장하고 용맹 하면 겁약한 무리들이 와서 의지하거든, 용맹한 사람이 겁약한 사람을 가르치되, 그대들은 이렇게 활과 살을 잡으며 창으로 찌르고 갈고리로 끌어

 

                                                                                                                       [124 / 10007] 쪽

당기고 줄로 얽는 법을 배우라 하고, 또 말하기를 싸움하는 일은 칼날을 밟는 것 같지만 두려운 생각을 내서는 안 되나니, 천상 사람 · 세간 사람을 대하여는 연약한 줄 생각하고, 스스로 용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이 용맹하지 못하면서 거짓 건장한 모양을 가장하여 활과 살과 칼 따위의 병장기로 엄숙하게 차리고 전장에 나와서 큰소리로 외치더라도, 그대들은 그 사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 사람이 그대들의 두려워함이 없는 기색을 보면 오래지 못하여 물러가기를 저 도둑개같이 하리라.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성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왕 파순을 두려워하지 말라. 만일 파순이 부처님으로 변화하고 너에게 오거든, 네가 견고한 마음으로 정신을 가다듬어 마군으로 하여금 항복케 하면 그 마군은 근심하고 불안하여 오던 길로 돌아가리라' 하였다.

 

선남자야, 저 건장한 사람이 다른 이를 따라 익히지 않듯이, 대승을 배우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가지가지의 깊고 비밀한 경전을 듣고는 마음이 환희하며 공포를 느끼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그렇게 대승을 배워 익히는 사람은 지나간 세상에서 한량없는 억천 마군이 와서 침노하더라도 그런 것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아갈타(阿竭陀) 약을 얻으면 독사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나니, 이 약의 효력을 의지하는 까닭이며, 또 모든 독기를 소멸할 수 있는 까닭이니라. 대승 경전도 그와 같아서 아갈타 약이 모든 마군과 독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그것들을 항복받아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까닭이니라.

 

또 선남자야, 비유컨대 어떤 용이 흉악한 성질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려 할 때에 혹은 눈으로 보기도 하고 혹은 기운을 불기도 하므로, 모든 사자 · 호랑이 · 표범 · 늑대 · 이리 · 개 따위가 모두 공포를 내며, 이런 짐승들이 소리를 듣거나 형상을 보거나 그 몸을 건드리기만 하여도 생명을 잃게 되느니라. 주문을 잘하는 사람이 주문의 힘으로써 이러한 악독한 용 · 금시조(金翅鳥) · 코끼리 · 사자 · 호랑이 · 늑대 따위를 잘 길들여서 타기도 하고 몰고 다니면, 저 나쁜 짐승들 이 주문하는 사람을 보기만 하여도 곧 조복되나니, 성문과 연각도 그와 같아서 마왕 파순을 보고는 공포를 내지만, 파순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마군의 짓만 하느니라. 대승을 배우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성문들이 마군을 무서워하여 대승에 대하여 신심을 내지 못함을 보고는, 먼저 방편

 

                                                                                                                       [125 / 10007] 쪽

으로 마군을 항복받아 길들이고 조복하여 타고 다닐 수 있게 하고, 인하여 가지가지의 묘한 법을 연설하면 성문 · 연각들은 마군이 항복됨을 보고는 무서운 생각을 내지 않고, 대승의 훌륭한 법에 대하여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말하기를, 우리들도 이제부터는 이러한 바른 법에서 장애를 짓지 아니하리라고 할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성문과 연각은 번뇌에 대하여 공포심을 내거니와 대승을 배우는 사람은 조금도 공포가 없나니, 대승을 배우는 사람은 이런 힘이 있으므로 내가 예전에 말한 것은 저 성문 · 연각으로 하여금 마군을 조복케 하려 함이었고, 대승을 위한 것이 아니니라. 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은 소멸하거나 굴복할 수 없는 것이니, 매우 기특한 일이니라. 어떤 이가 듣고 받아 가지며 여래가 항상 머무는 법인 줄을 믿으면, 이런 사람은 대단히 희유하여 우담바라 꽃과 같으리니, 내가 열반한 뒤에 어떤 이가 이렇게 미묘한 대승 경전을 듣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 이런 사람들은 오는 세상에서 백천억겁이 지나도록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에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이 이 미묘한 대반열반경을 믿지 않고 비방하리라."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중생들이 부처님 열반하신 지 얼마쯤 후에 이 경을 비방하오며, 어떤 선한 중생이 그렇게 법을 비방하는 무리를 제도하겠습니까?"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 40년쯤 동안에 염부제에 널리 유포 되다가 그 뒤에는 땅에 숨어버리리니, 선남자야, 마치 사탕수수 · 멥쌀 · 사탕 · 타락 · 제호들이 있는 데서는 그곳 사람들이 그것이 제일 좋은 음식이라 할 것이요, 어떤 사람들은 좁쌀이나 돌피쌀을 먹으면서도 자기네가 먹는 것이 제일 좋은 음식이라 하리니, 이 박복한 사람은 나쁜 업보를 받는 탓이거니와, 복 있는 사람은 좁쌀이나 돌피쌀은 이름도 듣지 못하고 멥쌀 ·사탕수수 · 석밀 · 제호만 먹으리니, 이 미묘한 대반열반경도 그와 같아서 박복한 둔근(鈍根)들은 듣기를 좋아하지 않음이 마치 박복한 사람이 멥쌀이나 석밀을 싫어하는 것 같으니라. 2승들도 그와 같아서 위없는 대반열반경을 싫어할 것이며, 어떤

 

                                                                                                                       [126 / 10007] 쪽

중생이 이 경전 듣기를 좋아하며 듣고는 환희하여 비방하지 않는 이는 복 있는 사람이 멥쌀을 먹는 것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임금이 험악한 깊은 산중에 있으면서 사탕수수 ·멥쌀 · 석밀이 있지만 구하기 어려우므로 쌓아 두고 아끼면서 먹지 아니하고, 좁쌀과 돌피쌀만 먹었는데, 다른 나라 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딱하게 여겨 여러 수레에 멥쌀과 감자 따위를 실어 보내니, 그 임금이 받아서 온 나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먹게 하였다. 백성들이 그것을 먹고 즐거워하며 말하기를 '저 나라 임금의 덕분으로 우리들이 훌륭한 음식을 먹었다' 하리라.

 

선남자야, 이 네 종류 사람도 그와 같아서 위없이 큰 법의 대장이 되었거든, 이 네 종류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이 다른 지방의 한량없는 보살들을 보니, 비록 대승 경전을 배우고 제 손으로 쓰기도 하고 남을 시켜 쓰기도 하지만 이양(利養)을 위하고 명예를 위하고 법을 알기 위하고 의지하기 위하고 다른 경을 사기 위하여 하는 일이어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널리 선전하지 못하므로 이 미묘한 경전을 그 지방으로 보내어 보살들에게 주고, 그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보리에 머물도록 하였다. 그 보살들이 이 경을 얻고는 곧 다른 이들에게 널리 연설하여 한량없는 대중으로 하여금 대승법의 맛을 받게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한 보살의 힘으로 듣지 못하던 경전을 듣게 한 것으로서 저 나라 사람들이 임금의 힘으로 훌륭한 음식을 먹게 된 일과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이 미묘한 대반열반경이 유전하는 데는 그곳이 곧 금강이며 그 가운데 있는 사람들도 금강과 같은 줄을 알 것이며, 이 경을 듣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할 것이고, 그 소원을 모두 성취하게 되어 오늘날 내가 말하는 것과 같으리니, 너희 비구들은 잘 받아 지니어라. 어떤 중생이나 이러한 경전을 듣지 못하는 이는 매우 불쌍한 사람이니 왜냐 하면 이 사람은 이러한 대승 경전의 깊은 이치를 받아 지닐 수 없는 까닭이니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열반하신 후 40년 동안 이 대승 대열반경이 염부제에 유전되다가 그 뒤에는 땅에 묻힌다면, 그런 뒤 얼마나 있다가 다시 나오게 되리이까?"

 

"선남자야, 만일 나의 정법시대가 80년이 남았으면 먼저 40년 동안에 이

 

                                                                                                                       [127 / 10007] 쪽

경전이 염부제에서 다시 법비를 내리리라."

 

"세존이시여, 이런 경전을 정법이 멸하려는 때, 계율이 무너지는 때, 잘못된 법이 성할 때, 법다운 중생이 없는 때에 누가 능히 들어 받고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워서 통달케 하며, 이롭게 하며 공양하고 공경하고 쓰고 해설하오리까?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분별하여 말씀하시어, 보살들로 하여금 듣고는 받아 지니고, 지니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옵소서."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네가 이러한 이치를 잘 물었다.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희련(熙連)강의 모래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런 경전을 받아 지니고 비방하지 아니하리라.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항하의 모래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이 경전을 좋아하면서도,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지는 못하리라.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두 항하의 모 래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바로 이해하고 믿고 좋아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도,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지는 못하리라. 어떤 중생이 세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면서도 깊은 이치를 이해하지는 못하리라. 어떤 중생이 네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1분의 뜻을 연설하리니, 비록 연설하더라도 구족하지는 못하리라. 어떤 중생이 다섯 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며, 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8분의 뜻을 연설하리라. 어떤 중생이 여섯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128 / 10007] 쪽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12분의 뜻을 연설하리라. 어떤 중생이 일곱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14분의 뜻을 연설하리라. 어떤 중생이 여덟 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아니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권하여서 쓰게 하며, 자기가 받들고 다른 이에게도 권하여서 받들게 하며 읽고 외우고 통달하고 옹호하며 굳게 유지하게 할 것이며, 세간의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어서 이 경을 공양하고 다른 이를 권하여 공양케 하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읽고 외우고 예배하는 일도 이와 같이 할 것이며, 구족히 해석하여 뜻을 다하리니 곧 여래는 항상 머물러 변역하지 않고 필경까지 안락하다는 것이며, 중생마다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고 여래의 모든 법장을 잘 알며,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하고는 위없이 바른 법을 세우며 받아 지니고 옹호하리라.

 

만일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이는 오는 세상에서 이러한 바른 법을 세우고 받아 지니고 옹호하리니, 그대가 오는 세상에서 법을 수호할 사람을 알아야 하리니, 왜냐 하면 이렇게 보리심을 내는 이는 오는 세상에서 위없이 바른 법을 수호할 수 있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나쁜 비구가 내가 열반한다는 말을 듣고 수심하지도 않고 '오늘 여래가 열반에 든다니 얼마나 통쾌한가. 여래가 세상에 있으면서 나의 이익을 방해하더니, 이제 열반에 든다니 누가 다시 나를 못살게 굴겠는가. 못살게 구는 이가 없으면 나는 도로 그전대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여래가 세상에 있을 적에 계율로 금지함이 엄하였는데, 이제 열반에 든다니 모두 버릴 것이며, 가사를 받음은 본래 형식을 위한 것이니 이제는 나무 끝의 깃발과 같이 찢어버리겠다' 하리니, 이런 사람들이 대승 경전을 비방하고 거역하리라.

 

선남자야, 그대는 이렇게 기억하여라. 만일 어떤 중생이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히 성취하였으면 이 대승 경전을 믿을 것이며 믿고는 받아 지닐 것이요, 다른 중생이 법을 좋아하는 이가 있거든 그를 위하여 이 경전을 말하면 그 사람이 듣고는 지난 세상의 한량없는 겁 동안에 지은 죄업이 모두 소

 

                                                                                                                       [129 / 10007] 쪽

멸할 것이요, 만일 이 경전을 믿지 않는 이는 금생에 한량없는 고통의 시달림을 받고, 여러 사람에게 모욕을 당할 것이며, 목숨이 마친 뒤에 다시 태어나도 사람들의 천대를 받으며, 얼굴은 추악하고 살림이 곤궁하여 항상 구차하며, 태어날 적마다 빈궁하고 미천하고 바른 법을 비방하는 나쁜 소견을 가진 문중에 나게 될 것이며, 임종할 때에도 흉년을 만나거나 난리를 당하거나 포악한 임금이나 원수들의 침해를 받을 것이며, 비록 선지식이 있더라도 만나지 못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마음대로 얻지 못하며, 비록 조그마한 이익은 얻더라도 매양 기갈에 시달리고, 다만 용렬한 하등 사람만이 상종하고 국왕이나 대신은 아는 체하지 아니하며, 설령 설법하는 것을 듣거나 그것이 이치에 맞아도 믿어주지 아니하니 이런 사람은 좋은 곳에 이르지 못하나니, 날개가 부러진 새는 날아다닐 수 없듯이, 이 사람도 그러하여 오는 세상에는 천상에나 인간에 태어나지 못하느니라.

 

만일 이러한 대승 경전을 믿는 사람은 타고 난 얼굴이 설령 누추하더라도 경전의 공덕으로 단정하여지고 신수와 위의가 날마다 좋아지며, 천상 · 세간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고 공경하며 사랑하여 떠나려 하지 아니하며, 국왕 · 대신이나 일가 친척들이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모두 믿고 공경하리니 나의 성문 제자들도 제일 희유한 일을 행하려거든 세상 사람들에게 대승 경전을 널리 연설하여야 하리라.

 

선남자야, 비유컨대 안개가 아무리 자욱하더라도 해뜰 때까지만 있는 것이요, 해가 뜨면 할 수 없이 스러지나니, 선남자야, 모든 중생의 지은 나쁜 업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머물러 있는 세력은 대열반의 해를 볼 때까지니, 대열반의 해가 뜨면 모든 나쁜 업이 소멸하게 되느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출가하여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나 사미의 10계를 받지 못하였을 적에, 어떤 장자가 스님들의 공양을 청하면 대중과 함께 가서 공양을 받나니, 계는 비록 받지 못하였으나 대중 축에 들어 있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대승 경전인 대반열반경을 배우고 지니고 쓰고 읽고 외우는 이도 그와 같아서 지위가 비록 10주(住)에 이르지 못하였더라도 이미 10주 수(數) 중에 들었음이니라. 만일 중생이 부처님의 제자거나 아니거나 간에, 혹 탐심으로 혹은 이양을 위하여 이 경을 한 게송만이라도 듣고 비방하지 아니하면 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미 가

 

                                                                                                                      [130 / 10007] 쪽

까웠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인연으로 네 종류 사람은 세간의 의지가 된다고 내가 말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 네 종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부처님 말씀이 아니라고 말할 리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이 네 종류 사람에게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제가 어떻게 그 사람인 줄을 알고 공양하오리까?"

 

"가섭이여, 바른 법을 세우거나 수호하는 이가 있으면 이런 사람에게 따라가 여쭙고 몸과 목숨을 버려서 그를 공양할 것이니, 내가 대승 경전에서 말한 것처럼 할지니라."

 

바른 법을 아는 이가 있거든 그가 늙은이거나 젊은이거나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기를 불 섬기는 바라문과 같이 할지며 바른 법을 아는 이가 있거든 그가 늙은이거나 젊은이거나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기를 하늘들이 제석천왕 섬기는 듯이.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과 같이 스승에게 공양하는 것은 그렇게 하려니와, 이제 의심이 있사오니 해설하여 주옵소서. 만일 나이 많은 대덕 스님이 계행을 엄정하게 가지면서 젊은이들에게 모르는 일을 물을 때에 어찌하여 공경하고 예배하여야 합니까? 공경하고 예배해야 한다면 계행을 가졌다고 이름할 수 없겠습니다. 만일 젊은이가 계행을 엄하게 가지면서 계행을 파한 늙은 스님에게 모르는 것을 물을 적에도 예배하여야 합니까? 또 출가한 사람이 집에 있는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물을 적에도 예배를 하여야 합니까? 그러나 출가한 이는 집에 있는 사람에게 예배하지 않는 것이며, 불법 중에는 젊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반열반경(15)-150  (0) 2015.11.18
대반열반경(14)-140   (0) 2015.11.17
대반열반경(12)-120   (0) 2015.11.15
열반경이란?  (0) 2015.11.15
대반열반경(11)-110   (0) 201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