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46)-460

근와(槿瓦) 2015. 11. 7. 07:11

정법념처경(46)-46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51 / 1802] 쪽

으로 법행 용왕은 희락성에 태어나며 희락성은 어떤 모양으로 되었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법행 용왕이 사는 성은 일곱 가지 보배의 성곽으로서 일곱 가지 보배가 빛나며, 여러 못물 가운데에는 우바라화(優波羅花) 등의 온갖 꽃이 풍족하고 수타의 맛난 음식이 있어서 항상 쾌락을 받으며, 향기로운 꽃다발·영락·가루향·바르는 향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신통을 생각하면 뜻대로 다 얻으며, 그리고 그 꼭대기에 용의 머리가 있다. 그 성 안에는 여러 법행(法行) 용왕이 있는데, 그 이름은 칠두(七頭)용왕·상면(象面)용왕·바수길(婆修吉)용왕·득차가(得叉迦)용왕·발타라(跋陀羅)용왕[위나라 말로 현룡(賢龍)이라 한다.]·로혜다(盧醯多)용왕[위나라 말로 적룡(赤龍)이라 한다.]·발마제(鉢摩梯)용왕·운만(雲鬘)용왕·아발다(阿跋多)용왕·일체도(一切道)용왕·발바하(鉢婆呵)용왕[위나라 말로 인룡(忍龍)이라 한다.] 등이다. 이런 복덕이 있는 용들은 법의 행을 따르고 착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때를 맞추어 비를 내려 세상의 오곡(五穀)을 성숙시켜 풍족하고 즐거우며 안온하게 하고, 재앙의 우박을 내리지 않으며, 부처와 법과 승가를 믿고 법의 행을 따르며 부처의 사리를 보호한다. 이런 용왕은 뜨거운 모래의 고통이 없고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다. 또 네 천하, 즉 염부제(閻浮提)·구타니(瞿陀尼)·불파제(弗婆提)·울단월(鬱單越)에 단비를 내리쏟고, 만일 어떤 사람으로서 법을 따르고 부모를 효양하며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고 바른 법을 수행하며, 법행 용왕으로 하여금 큰 힘이 늘고 자라게 하면, 그 법이 훌륭하기 때문에 보슬비를 내려 오곡이 성숙하여 빛깔과 향기와 맛을 갖추고 아무 재앙이 없으며, 과실은 무성하고 온갖 꽃은 빛이 아름다우며 해와 달은 빛이 맑고 그 위덕은 밝고 깨끗하다. 그리고 그 복덕의 용왕은 독한 바람을 놓지 않는다. 염부제 사람들은 네 가지 인연으로 그 목숨을 많이 잃는다. 네 가지란, 이른바 첫째는 흉년이요, 둘째는 전쟁이며, 셋째는 독한 바람이요, 넷째는 사나운 비다. 만일 세상 사람들이 법의 행을 그대로 따라 온갖 복덕을 닦으면 법행 용왕은 큰 힘을 더욱 키워 나쁜 구름을 내지 않고 사나운 비를 내리지 않으며, 사나운 바람이 없고 온갖 물은 분량이 맞아 곡식은 익어 풍성하고 과

 

                                                                                 [452 / 1802] 쪽

실은 맛나고 살찌므로 빛깔과 향기와 맛을 갖춘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것을 먹어도 병이 없고 굶주림의 고통을 떠나며, 빛깔과 힘을 두루 갖추고 4대(大)가 안온하여 좋은 법을 수행하고 좋은 업을 행함으로써 그 과보를 도와 농사가 잘 되어 풍족하다. 법행 용왕은 이렇게 법을 따르고 선을 닦는 중생을 옹호한다. 그 비구는 염부제를 관찰한 뒤에 다시 구타니를 관찰한다. 순법(順法) 용왕은 어떻게 구타니를 보호하는가? 구타니 세계의 중생들은 그 마음은 부드러우나 오직 한 가지 나쁜 일이 있다. 즉 그 물이 흐리기 때문에 그것을 마시고 일찍 죽는다. 그러므로 순법 용왕은 그 세계에 흐린 물을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구타니 사람들은 맑은 물을 마시기 때문에 병의 고통이 없는데, 그것은 그 용의 힘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업의 과보를 알고는 불파제의 법행 용왕이 어떤 즐거움을 주는가를 관찰한다. 그 비구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불파제 사람들은 천둥소리를 듣거나 번갯불을 보면 마음이 연약하기 때문에 곧 병고를 얻는다. 그러므로 법행 용왕은 그 세계에 천둥소리를 일으키지 않고 번갯불을 놓지 않아 불파제 사람들로 하여금 병고를 만나지 않게 한다. 그것은 용왕의 힘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울단월의 사람들을 관찰한다. 그들은 어찌하여 쇠약하고 괴로워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울단월 사람들은 검은 구름을 만나거나 찬바람에 불리어 향기로운 꽃이 피지 않으면 그 꽃이 오므린 것을 보고 모두 근심하고 고민한다. 또 검은 구름이 일기 때문에 승가사산(僧迦山)의 우는 새 소리도 추악하고 온갖 음악 소리도 아름답지 않다. 그것은 나쁜 용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불행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법행 용왕은 그 네 천하에 검은 구름이나 찬바람을 보내지 않고 이치로써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고 이롭게 한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용의 세계를 관찰한다. 어떤 나쁜 용들이 법행 용왕에게 순종하지 않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희락성의 나쁜 용들은 법행 용왕에게 순종하지 않는데, 그 이름은 파라마제(波羅摩梯)용왕[위나라 말로 뇌란(惱亂)이다.]·비심림바(毘諶林婆)용왕[위나

 

                                                                                [453 / 1802] 쪽

라 말로 분신(奮迅)이다.]·가라(迦羅)용왕[위나라 말로 흑색(黑色)이다.]·후루후루(樓樓)용왕[위나라 말로 다성(多聲)이다.]들이다. 그들은 바다 가운데의 희락성 안에 산다. 그 비법의 나쁜 용들은 어떻게 그 세력을 증장시키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들은 좋지 않은 법을 행하되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았으므로 그 나쁜 용들은 세력을 증장시켜 염부제에서 큰 나쁜 몸이 된다. 또 그것은 마음이 나쁘기 때문에 나쁜 구름과 비를 일으키면 비가 내리는 곳에는 악독한 나무가 나고 나쁜 바람이 나무에 불며, 독한 기운이 물에 들어가 물에 독을 섞으면 오곡이 모두 나쁘게 되어 누구라도 그것을 먹으면 병의 고통을 얻고, 곡식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짧게 한다. 그 나쁜 용왕들은 나쁜 마음과 재앙의 독기로 서로 해치는데, 그 악으로 말미암아 염부제 사람들은 다 허물어진다. 그것은 법답지 않은 용왕들이 악을 짓기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자재대력(自在大力)의 용왕을 관찰한다. 법답지 않은 그 나쁜 용왕은 어떻게 온갖 불행으로 구타니를 괴롭게 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법답지 않은 그 나쁜 용은 구타니의 빈 산의 험한 곳에서 큰비를 내리 쏟아 모든 물을 다 흐리게 하므로 구타니 사람으로서 그것을 마시는 이가 있으면, 그 인연으로 큰 고민을 얻는다. 그 비구는 이렇게 구타니를 관찰하여 있는 그대로 안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불파제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온 세상 사람들이 법다운 행을 닦지 않으면 나쁜 용왕의 세력은 증장하여 큰 우레를 부르짖어 큰 산이 무너지는 것 같을 때에는 불파제 사람들은 마음이 가냘프기 때문에 병의 고통에 많이 시달리고 혹은 번갯불을 번쩍여 온 세계가 불에 타는 것 같으며, 구름 속에 용이 나타나면 눈은 수레바퀴 같고 몸은 검고 사납기 마치 검은 산과 같으며, 그 목에는 세 개의 머리가 붙어 온갖 꽃을 뿜어내고, 그 형상은 말과 같으며, 혹 뱀의 몸이 된다. 그것은 이런 갖가지 사나운 몸을 나타내어 그것을 보는 불파제 사람들로

 

                                                                                 [454 / 1802] 쪽

하여금 크게 고민하게 한다. 또 그 비구가 그 업의 과보를 안 뒤에 다시 울단월을 관찰하는 것은 저 둘째 하늘과 같다. 어떻게 나쁜 용은 울단월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울단월의 승가사산에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연꽃이 늘 피어 있어 향기가 흘러 퍼지고 그 빛깔은 아름다우므로 그 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맡고 매우 기뻐한다. 만일 세상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지 않을 때에는 나쁜 용왕은 자재한 마음의 세력이 증장하여 검은 산과 같은 크고 무거운 구름을 일으켜 소용돌이치며 드리워 햇빛을 덮으면 연꽃은 곧 오므려 아무 향기가 없고 황금빛을 잃는다. 울단월 사람들은 꽃이 오므린 것을 보고 근심하고 겁을 낸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바람을 일으켜 온갖 즐거운 소리를 부수어 즐길 수가 없다. 이렇게 네 천하의 나쁜 용의 세력은 불행을 만든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그 네 천하의 낫고 못함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관찰한다. 즉 울단월 나라는 쾌락하고 안온하기가 다른 세 천하보다 뛰어나다. 염부제 사람은 법과 법이 아닌 것을 행한다. 그 인연으로 괴로움과 즐거움에 더하고 덜함이 있다. 이 세 천하는 업이 증장하는 땅이지마는, 열 가지 좋은 도를 행하고 부처가 있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염부제에 그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네 천하가 있기는 하나 염부제 사람들은 열 가지 좋은 도를 생각하고 수행하며 범행을 잘 닦는다.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는 많이 생각하고 생멸을 관찰하기 때문에 이 나라에만 금강좌(金剛座)가 있고, 온 세상의 다른 염부제 나라에는 아무 데도 이 자리가 없다. 금강좌는 8만 4천 유순으로서 부처님께서는 이 자리에 앉아 보리의 마음을 내셨다. 그 인연으로 여래께서 이 염부제 나라에 나오셨고, 다른 나라에는 나지 않으셨다. 왜냐 하면 좋은 뿌리를 성취하여 부처의 보리를 얻는 것은 수미산도 감당할 수 없거늘 하물며 다른 땅이겠는가?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염부제에 계시고 다른 나라에는 계시지 않는다.

 

                                                                               [455 / 1802] 쪽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지마는 염부제에서는 업을 짓는 인연으로 인간에 태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네 천하 가운데서는 염부제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가장 뛰어나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용의 세계를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비법행 용왕은 두꺼비를 잡아먹고 모래흙을 먹으며 호흡하여 바람을 먹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은 인간으로 있을 때에 처자를 속이고 혼자만 맛난 음식을 먹었다. 그 처자들은 그것을 보고 부러워하여 입에서 침이 흘렀지마는, 그는 혼자서 먹고 배를 채워 만족하고는 그 처자에게는 다만 나쁜 것만 주었으므로,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용의 세계에 떨어져 두꺼비를 잡아먹고 모래를 먹으며 바람을 마시면서 그 업과 같은 과보를 받는 것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용의 세계를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용들은 비를 내리며, 또 어떤 업으로 재앙의 우박을 내리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나쁜 용들은 독한 분노를 품고 법다운 행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즉 그 여러 용왕들은 성을 내어 싸우면서 나쁜 구름과 비를 일으키고 모진 바람과 재앙의 우박을 내려 오곡을 모두 부수어 거두지 못하게 하는데, 중생들이 법이 아닌 것을 행하므로 나쁜 용이 성을 내기 때문에 그런 법이 있는 것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용의 세계를 관찰한다. 무엇 때문에 이 염부제에 때를 맞추어 비를 내려 사탕수수·벼·삼·우거진 숲·보리·밀·콩 등을 윤기있게 하고 오곡을 자라게 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법행 용왕이 때를 맞추어 비를 내려 좋은 안락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은 중생들이 법다운 행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때를 맞추어 비를 내려 그 나라를 풍성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모든 용들이 사는 궁전을 관찰한다. 즉 얼마의 용들은 바다 가운데 살고, 얼마의 용들은 온갖 물에서 사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염부제의 사람들이 법의 행을 따르지 않으면 한량없는 용들이 온갖 물에 살고, 염부제의 사람들이 법의 행을 따르

 

                                                                                [456 / 1802] 쪽

면 57억의 용들이 온갖 물에서 산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용의 세계를 관찰하고 희락성과 흐르는 물의 용을 관찰한 뒤에 큰 바다 밑을 관찰한다. 어떤 중생이 그 속에 사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큰 바다 밑에는 아수라(阿修羅)라는 천하의 원수가 있는데, 간략히 말하면 그것은 두 종류가 있다. 두 종류란, 첫째는 귀신의 무리에 속한 것이요, 둘째는 축생에 속한 것이다. 귀신의 무리에 속한 것이란, 악마의 몸을 가진 아귀로서 신통의 힘이 있고, 축생에 속한 것이란 아수라로서 큰 바다 밑의 수미산 곁에 사는데, 바다 밑의 8만 4천 유순에 있다. 거기는 간략히 말해 네 곳이 있다. 첫째의 곳은 2만 1천 유순으로서 그것은 라후(羅) 아수라왕이 사는 곳이다. 그 라후 아수라왕은 욕계에서 크거나 작거나 그 몸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므로 사람들에게 좋거나 좋지 않은 것을 행할 힘이 있기 때문에 그 아수라는 생각한다. '나는 저 원수가 동산의 유희하는 곳에서 여러 미녀들과 마음껏 즐기는 것을 보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곧 스스로 장엄한다. 즉 큰 푸른 주옥(珠玉), 파두마(波頭摩)주옥, 광명과 위덕이 있는 주옥, 금옥의 다섯 빛깔의 빨간 주옥 혹은 잡색 옷의 주옥으로서, 푸르거나 붉거나 누르거나 혹은 검은 갖가지 빛깔로 그 몸을 장엄하여 갑옥과 투구로 삼아 광명이 번쩍거렸다. 그 때 그 아수라왕의 몸은 광대하여 수미산과 같고, 온몸의 보배 구슬은 큰 광명을 내는데, 크고 푸른 보배 구슬은 푸른빛의 광명을 내고, 누르고 검고 붉은빛도 또한 그와 같다. 그는 그 구슬의 광명으로 매우 교만한 마음을 내어 짝할 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천녀와 아수라의 여자들로 하여금 자기를 사랑하고 공경하게 하려고 성을 나온다. 그가 사는 성 이름은 광명(光明)으로서 세로와 너비가 8천 유순이요, 한량없는 보배 수풀과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과 온갖 나무와 연꽃은 그 성을 장엄하였다. 머리의 갓과 꽃다발은 바르는 향으로 장식하고 가루향을 흩으면서 성에서 일어나 하늘 동산의 유희하는 곳을 관찰한다.

 

                                                                                [457 / 1802] 쪽

만일 염부제 사람으로서 바른 법을 행하지 않고 부모를 효양하지 않으며 사문과 바라문과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고 법의 행을 의지하지 않으며, 3보(寶)를 받들지 않고 좋은 법과 좋지 않은 법을 관찰하지 않으면, 모든 하늘의 세력은 줄어든다고 하며 사천왕들은 서로 전해 이렇게 알린다. '다들 도망 가라. 아마 사자의 아들 라후 아수라왕이 와서 우리를 죽일 것이다.' 만일 염부제 사람들이 바른 법을 수행하고 부모를 효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사문과 나이 많은 장로들을 공양하면 모든 하늘의 세력을 증장한다. 그래서 사천왕은 온갖 보배 옷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바르는 향과 가루향으로 장식한 뒤에 곧 사자의 아들 라후 아수라를 상대하여 허공에 올라가 온갖 칼을 내리면, 모든 하늘들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수미산 곁으로 가서 소리를 내어 크게 외친다. 혹은 사천왕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아수라왕이 그 동산을 보려 하면, 백천의 햇빛은 그 몸의 갖가지 장식물을 비추고 그 눈을 부시게 하므로 아수라는 하늘 동산에서 유희하면서 즐기는 곳을 보지 못한다. 그 때 라후 아수라왕은 이렇게 생각한다.'해가 내 눈을 가리므로 나는 저 하늘의 미녀들을 볼 수 없다. 나는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저 천녀들을 보리라.' 그가 곧 손을 들어 햇빛을 가리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천녀를 보려 하면, 손에서 네 가지 광명을 내는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리하여 바다 가운데 섰으면 물은 허리에 이르고 보배 구슬의 광명은 푸르고 누르며 혹은 붉고 검다. 손으로 해를 가리기 때문에 세상의 삿된 소견을 가진 학자들은 모두 이상한 말을 하기를 '라후 아수왕이 해를 먹었다'고 하거나 '햇빛이 붉다, 검다'고 한다. 이런 법으로 사람의 수명까지 점치면서 업의 과보를 알지 못하는 여러 점쟁이들은 각기 풍년이 들겠다거나 흉년이 들겠다 하며, 혹은 재화가 왕에게 미치겠다거나 큰 경사가 있겠다고들 한다. 그 때 아수라가 손으로 해를 가리고 하늘의 동산과 목욕하는 못 등의 유희하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면, 제석천은 그것을 보고 여러 하늘 무리들에게 명

 

                                                                               [458 / 1802] 쪽

령하여 궁전을 장엄하게 하고, 또 여러 천자들을 시켜 갖가지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게 한 뒤에 라후 아수라에게로 가서 싸우려 하면, 라후 아수라왕은 그 하늘 무리들에게 보고 곧 궁성으로 돌아간다. 또 그 비구는 관찰한다. 어떤 것이 월식인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라후 아수라의 권속의 관리들이 바다 위로 다니면서 달이 항상 우타연(憂陀延) 산꼭대기에서 놀다가 염부제로 가서 비유리 광명 속에 있을 때, 단엄하고 묘하기가 백 배나 더 훌륭한 것을 보고 라후 아수라왕에게 가서 아뢴다."대왕이여, 보름달의 단엄하기가 천녀의 얼굴과 같습니다." 라후 아수라는 이 말을 듣고 곧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천녀를 보려고 땅에서 일어나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손으로 달을 가리고 그 천녀를 보려 한다. 아수라왕이 한량없는 온갖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한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염부제 안의 주술사(呪術師)들은 주문을 외운다. "모든 나라의 촌락과 도시의 온갖 나쁜 일은 빨리 없어지고, 모든 세상 토지의 온갖 나쁜 일도 빨리 없어지며, 모든 바라문들의 온갖 나쁜 일도 빨리 없어지라." 또 달빛이 검거나 혹은 누르면 세상의 점쟁이들은 말하기를, 풍년이 들겠다거나 흉년이 들겠다 하고, 왕에게 재화가 있겠다거나 경사가 있겠다 하며, 혹은 전쟁이 일어나겠다거나 일어나지 않겠다 한다. 그러나 구타니·불파제·울단월에서는 월식이 있는 어느 곳에서도 이런 삿된 소견에 의한 말은 없고, 해나 달을 손으로 가리는 이 한 가지 인연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월식이라 한다. 또 둘째의 인연으로 해와 달을 가리고 하늘에서 큰 소리를 내린다. 즉 라후 아수라왕이 큰 바다 밑에 있을 때 그 권속들은 아뢴다.'대왕이여, 하늘의 주인 교시가(憍尸迦)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선경성(善見城) 안의 선법당(善法堂)에 있으면서 하늘의 공덕과 다섯 가지 욕심을 모두 갖추고 권속들에게 둘러싸이어 즐거이 쾌락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늘의 주인 교시가는 모든 하늘의 주인이지마는, 지금 우리들이 받드는 대왕에게는

 

                                                                                [459 / 1802] 쪽

큰 힘이 있고 신통은 그보다 뛰어납니다. 지금 곧 권속들을 데리고 가서 저 하늘의 주인을 치고 선경성을 부수십시오.' 그 때 아수라는 그 말을 받아들이어 위엄을 떨치고 마음껏 성을 내어 광명성을 나와 우레 같은 소리로 외친다. 염부제의 여러 나라 점장이들은 하늘 짐승이 내려온다고 말하면서 이 징조를 설명하되, 풍년이 들고 안온하여 별일 없겠다거나 혹은 흉년이 들어 오곡이 귀하리라 하고, 왕이 죽겠다거나 혹은 경사가 들 좋은 징조라 하며, 나라 안에 전쟁이 일어나겠다거나 혹은 인민이 안온하고 아무 변이 없으리라 하며, 혹은 엄숙하고 깨끗하게 재를 지내어 신에게 예배하고 복을 구해야 한다고 한다. 그 때 라후 아수라왕은 이렇게 생각한다.'내 보배 구슬을 이 성 안에 두어 내 자식들의 큰 광명으로 삼자. 만일 보배 구슬이 없으면 광명이 없으리라. 저 천상도 그와 같아서 해와 달이 있기 때문에 광명이 있다. 만일 해와 달이 없으면 곧 어둡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해와 달을 덮어 저 하늘을 어둡게 하리라.' 아수라는 이렇게 생각하고 성에서 나와 곧 한 손으로 해와 달의 빛나는 바퀴를 덮었다. 세상의 어리석은 점쟁이들이 모두 재앙이라고 점치는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아수라는 다시 한 손으로 수미산 꼭대기를 어루만지면서 하늘들과 승부를 결정 지우려 하였으나, 아수라는 축생으로서 지혜가 적기 때문에 하늘들의 갖가지 훌륭한 모양의 장엄과 위덕의 광명을 보고, 마음으로 의심하고 뉘우치면서 머무르는 곳인 광명성으로 돌아가 머물렀다. 이것이 이른바 둘째의 원인으로서 해와 달을 덮어 일식·월식이 있게 하고, 하늘 소리의 외침이라는 것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라후 아수라왕이 누리는 쾌락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관찰한다. 즉 아수라가 사는 성은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수미산 곁에 있는데, 깊이는 2만 1천 유순이요, 너비는 8천 유순이며, 연꽃이 핀 목욕 못이 있고 숲은 무성하여 모두 두루 갖추었다. 땅은 순금으로 되어 번갯불처럼 빛나고 전당은 황금으로 되었으며, 산호의 보배 나무에는 온갖 보배의 방울을 달아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갖가지 즐

 

                                                                                [460 / 1802] 쪽

거운 소리가 있어서 그는 즐거이 쾌락을 누린다. 낱낱 못 속은 금꽃으로 장엄하고 오리·기러기·원앙새들은 모두 순금빛으로 장엄하여 보는 사람이 사랑하고 즐기며, 마치 하늘의 새처럼 부리는 진주로서 즐겁게 유희하며, 일곱 가지의 잡색과 푸른 유리의 날개를 가지고 누각의 난간 사이에서 즐겁게 유희하여 매우 사랑스러우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므로 보는 사람은 모두 즐거워한다. 모든 새들도 그와 같아서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단정하게 장엄되었다. 공작의 꼬리와 눈은 서로 폈다 오므렸다 하며 머리에는 훌륭한 볏이 있고, 쌍을 지어 따라다니면서 꽃물과 바구라꽃[婆鳩羅華] 꽃을 마시고 먹으며, 그 우는 소리는 맑고 아름다워 어린애 음성과 같다. 머리의 볏은 금빛이나 혹은 비유리빛으로서 난간 사이에서 펄펄 날면서 놀기를 쉬지 않는다. 마음껏 꽃물을 마시고 그 눈은 검푸르며 몸은 잡색으로서 번갯불 사이에 있는 것 같아서 온갖 빛깔이 모두 분명하며, 누른빛은 부드러워 선명하기는 번갯불과 같다.숲 속이나 바위 사이로 가서 마음껏 유희할 때에는 꽃다발과 영락은 하늘의 무지개빛과 같고, 광명이 몸을 둘러싸서 꽃다발처럼 장엄하고 목은 웃음을 머금어 붉은 구슬빛 같으며, 두 날개는 부드러워 연꽃이 핀 것 같다. 이렇게 온갖 빛깔이 있는데 또 진주 같은 긴 부리가 있으며, 몸과 숨길의 향기롭고 깨끗한 것은 필리가꽃(畢利迦)과 같다. 또 궁전에서 놀 때에는 쌍을 지어 같이 다니는데, 날 때도 함께 날아 맑은 못에 목욕하고 뜰에서 날 때도 또한 그와 같다. 구슬픈 울음으로 서로 부르면서 정욕을 충동하는 미묘한 소리를 낸다. 구지라새[俱枳羅鳥]·차구라새[遮俱羅鳥]·바구라새[婆求羅鳥] 등 이런 온갖 새가 성 안에 가득한데, 숲 속에서도 모두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많은 숲이 있고 연못으로 장엄을 삼았다. 그 성 안에는 네 개의 동산이 있는데, 나무는 모두 금으로 되었으며, 낱낱 동산의 세로와 너비는 모두 백 유순이다. 첫째의 이름은 유희(遊戱)요, 둘째는 탐락(耽樂)이며, 셋째는 아주(鵝住)요, 넷째는 구지라다. 이 네 개의 동산은 그 성을 아름답게 꾸미고 낱낱 동산에는 3천 종류의 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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