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극락세계(147)

근와(槿瓦) 2015. 10. 8. 01:33

극락세계(147)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또 급고독원에 체재하시면서, 어느 날 사리불에게 고하셨다.

“사리불이여, 이곳에서 서방으로 멀리 극락 정토가 있다. 그곳에 아미타라는 부처가 계시며 현재 법을 설하고 계시다. 그 나라의 백성들은 괴로움이라는 것을 모르고 다만 즐거운 날만을 보내므로 극락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 국토에는 칠보로 만들어진 연못이 있어 깨끗한 물이 담겨져 있고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으며 수레바퀴와 같은 큰 연못이 피어있다. 그 청색의 꽃에는 파란 빛이 있고 누른 것에는 누른 빛, 빨간 것에는 빨간 빛, 흰 것에는 흰 빛이 있으며, 깨끗하고 절묘한 향기를 주위에 풍기고 있다. 또 그 연못의 사방에는 금, 은, 유리, 파려(玻瓈)에 의해 만들어진 네 개의 층계가 있고 갖은 보옥으로 장엄된 누각이 추녀와 잇대어 있다. 하늘에서는 영원한 세계의 음악이 울리고 땅에는 황금빛이 비치어 빛나고 밤낮 여섯 차례씩 존귀한 꽃이 광채도 찬란하게 뿌려지고 있다. 그 나라의 백성들은 아침 일찍부터 화분에 꽃을 담아 모든 부처님에게 삼가 공양드리고, 아침 식사 전에 돌아온다. 또 백곡(白鵠), 공작, 앵무, 사리(舍利), 가릉빈가(迦陵頻伽), 공명(共命) 등과 같은 새가 항상 우아한 소리를 내며 온갖「덕」과「힘」과「가르침」을 노래하고 있다. 백성들은 이 소리를 염하고 승가를 염한다. 사리불이여, 그러나 이들 새는 죄의 보로써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 나라에는 삼악도의 이름조차도 없다. 그 같은 새는 모두 법음(法音)을 설하여 전하게 하고자 부처님이 만드신 것이다.

 

미풍은 불어 늘어선 보물의 나무들을 스쳐가고 빛나는 나망(羅網)에 스쳐 미묘한 소리를 내는데, 백천의 음악을 일시에 연주하는 것과 같다. 이 소리를 듣는 자는 또한 절로 부처님을 염하고 법을 염하고 승가를 염한다.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의 나라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갖추고 있다.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의 빛은 한량없고 시방의 국토를 비추어 조금도 장애를 받지 않고 또한 그 목숨에 한이 없기 때문에 아미타라고 삼가 이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가 되고 나서 십겁(十劫)의 시간이 흘렀다. 사리불이여, 또한 그 부처님의 제자들도 보살도 그 수가 심히 많고 세간의 수(數)로써는 헤아릴 수가 없다.

 

또 그 나라에 태어나는 자들은 모두 미혹에 빠지지 않는 위(位)에 있고 그 중의 대부분은 부처가 될 위에 든다. 그리하여 그 수는 또한 다 헤아리기 어렵다. 사리불이여, 이를 듣는 사람은 그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 좋으리라. 왜냐하면 이렇듯 많은 성자들과 함께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리불이여, 인간 세상의 작은 선이나 덕으로써는 그 나라에 이를 수가 없다. 즉 아미타불의 거룩한 이름을 지니되 하루 이틀 또는 이레에 걸쳐 마음을 하나로 하여 흩어지고 어지러워지는 일이 없다면, 그 사람의 목숨이 끝날 때 아미타불은 많은 성자들과 함께 그 앞에 나타나시고, 그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즉시 그 나라에 태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사리불이여, 이 이익을 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듣는 자 모두 원을 일으켜 그 나라에 태어나는 것이 좋다.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아미타불의 헤아리기 어려운 공덕을 찬탄하듯이, 시방의 항하 모래 수효와도 똑같은 수많은 부처들도 저마다 그 나라에 있어 참된 소리로써 천하(天下)를 덮고 ‘그대들이여, 모든 부처님이 지켜 주시는 이 헤아리기 어려운 가르침을 믿으라’고 설하시는 것이다.

 

사리불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부처님이 설하시는 아미타불의 이름과 그 가르침을 받들어 믿는다면, 모든 부처님의 수호를 받고 더할 데 없는 깨달음에서 물러서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므로 사리불이여, 나의 말과 부처들이 설하시는 바를 믿는 것이 좋다. 적어도 그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고 원하는 사람은 옛날도 지금도 후세도 한결같이 더할 데 없는 깨달음에서 물러서지 않는 위(位)에 들고 그 나라에 태어나는 것이다.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부처님의 헤아리기 어려운 공덕을 찬탄하듯이 저 부처님도 또한 나의 공덕을 칭찬하신다. ‘석가모니불은 탁세에서 사견이 횡행하고 번뇌가 성하여 중생들이 더러워지고 생명이 짧을 때에, 능히 정각을 얻어 모든 세간의 중생들에게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신다. 참으로 이루기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이다’라고. 사리불이여, 실로 이와 같이 나는 이 탁세에 이루기 어려운 일을 행하여 깨달음을 얻고 모든 중생이 믿기 어려운 법을 설했던 것이며, 심히 어려운 법을 설했던 것이다.”

 

세존이 이 가르침을 설하고 나시자 사리불을 비롯한 모든 제자들과 모인 모든 대중들은 이 가르침을 듣고서 믿고 기뻐했으며 감사하는 말씀을 올렸다.

 

세존은 또 어느 날 제자들을 모아 지금까지 세존을 따른 제자들의 특징을 들어 가르치셨다.

“제자들이여, 나의 제자 가운데 가장 법랍(法臘)이 많은 자는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이다. 지혜 제일은 사리불, 신통 제일은 목련이다. 두타(頭陀) 제일은 대가섭, 천안 제일은 아나율이다.

 

귀성(貴姓)의 제일은 가리호타(迦利豪陀)의 아들 발제(跋提), 미음(美音) 제일은 라구타가발제(羅鳩吒迦跋提)이다. 사자후(獅子吼)의 제일은 빈두로, 설법 제일은 만다인(滿多仁)의 아들 부루나, 짧게 설한 것을 널리 열어 구별하여 설하는 일의 제일은 대가전연(大迦旃延)이다.

 

제자들이여, 또 자기의 모습을 교묘히 화작(化作)하는 일의 제일은 주리반특(朱利槃特), 마음의 해탈에 제일 교묘한 것도 주리반특이다. 상(想)의 해탈에 제일 교묘한 것은 마하반특(摩訶槃特), 다툼 없이 주(住)하는 일에 제일은 수보리, 공양 받을 가치 있는 자의 제일도 수보리, 숲에 주하는 일에 제일은 리바다카제 라바니야(離波多佉提羅婆尼耶), 선정에 제일은 의자리바다(疑者離波多)이다. 정진에 제일은 소나고리비사(蘇那考利毘沙), 미언(美言)에 제일은 이십억이(二十億耳), 소득에 제일은 사바리(斯波離), 심신이 견고한 것의 제일은 발가리(跋迦利)이다.

 

제자들이여, 또 면학의 마음이 왕성한 것의 제일은 라후라, 신심에 의해 출가한 일의 제일은 뢰다화라(賴陀惒羅), 제비를 뽑는 행운에 제일은 구타다나(鳩吒陀那), 시문에 제일은 바기사(婆耆沙), 일체의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데 제일은 번가다(番迦多)의 아들 우바세나(優波世那), 좌구(坐具)의 관리 분배에 교묘한 일의 제일은 말라인(末羅人)의 타바(陀婆), 신들에게 사랑 받고 공경되는 일의 제일은 피린다바다(彼隣陀婆茶), 신속히 대사를 깨닫는 일에 제일은 바비야타루지리야(婆比耶陀流知利也), 아름답게 설법하는데 제일은 구마라 가섭(鳩摩羅迦葉), 득해(得解)의 제일은 마하구치라(摩訶俱稀羅)이다.

 

제자들이여, 또 많이 듣는 일에 제일은 아난, 기억에 제일도 아난, 해지(解智) 제일도 아난, 정진 제일도 아난, 봉사(奉事) 제일도 아난이다. 대중을 거느리는데 제일은 우루비라 가섭(優留毘羅迦葉), 가족을 기쁘게 해주는데 제일은 가루다이(迦留陀夷), 병 없음에 제일은 박구라(薄拘羅), 전생의 기억에 제일은 소비다(蘇毘多), 율을 기억하고 지니는데 제일은 우바리(優波離), 여승을 가르치는데 제일은 난타가(難陀迦), 오관(五官)의 제어를 하는데 제일은 난타(難陀), 제자를 가르치는데 제일은 마하겁빈나(摩訶劫賓那), 화정(火定)에 드는데 교묘한 것의 제일은 좌가다(左伽多), 부처의 설법을 끌어내는데 제일은 라타(羅陀), 허름한 옷에 만족한 것의 제일은 모가라사(毛伽羅沙)이다.

 

제자들이여, 여승 중에서 가장 법랍(法臘)이 많은 자는 마하파사파제교답미(摩訶波沙波提喬答彌)이다. 지혜의 제일은 계마(計摩)이다. 신통의 제일은 연화색(蓮華色), 율을 기억하고 지니는데 제일은 바타자라(波吒遮羅), 설법에 제일은 법여(法與), 선정에 제일은 난타(難陀), 정진에 제일은 소나(蘇那), 천안에 제일은 좌구라(左俱羅), 첩혜(婕慧)에 제일은 발타구타라계좌(跋陀鳩陀羅計左), 전생의 기억에 제일은 가비라의 발타(跋陀), 소의(疎衣)에 만족하는 것의 제일은 키사고타미, 신심의 견고의 제일은 지가라마다(芝伽羅摩多)이다.

 

제자들이여, 나의 청신자 중에서 최초로 귀의한 자는 제바수(帝波須)와 발리가(跋利迦)이다. 보시의 제일은 수달다 장자, 급고독 장자, 설법에 제일은 마티카산다 마을의 질다 장자, 사섭사(四攝事)에 제일은 아라비의 수장자(手長者), 미식을 공양하는데 제일은 석가족의 마하나마, 마음으로 생각하는 음식을 공양하는데 제일은 비사리의 욱가 장자, 승가를 섬기는 일에 제일은 욱가다(郁迦多)장자, 확고한 신심을 기뻐하는데 제일은 수라암바타(修羅菴波陀), 중생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의 제일은 의사인 기바, 신실(信實)의 제일은 나구라(那鳩羅)의 아버지이다.

 

제자들이여, 나의 청신녀 중에서 최초로 귀의한 자는 세나니(世那尼)의 딸 수사다(修闍多)이다. 보시에 제일은 미가라의 어머니 비사카(毘舍佉)이다. 많이 듣는 일에 제일은 꼽추인 울다라(鬱多羅), 미식(美食)을 공양하는데 제일은 구리인(拘利人)의 딸 수바파사(修波婆娑), 간병에 제일은 수바야(須波耶), 신심이 견고한 것의 제일은 가제야인(迦帝耶人), 신실(信實)에 제일은 나구라(那鳩羅)의 어머니, 삼보의 덕을 전해 듣고 신심을 일으키는데 제일은 구라라카라(鳩羅羅佉羅)의 사람 가리(迦利)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