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아사세에게 설법하신 세존(136)

근와(槿瓦) 2015. 9. 23. 02:02

아사세에게 설법하신 세존(136)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아사세(阿사世)에게 여러 가지로 가르침을 수시(垂示)하여 말씀하시기를,

“대왕이여, 참회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죄는 이미 죄가 아니다. 참회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죄는 영구히 그 사람을 책하는 것이다. 그대는 이미 청정해져 두려워할 것은 조금도 없다.”

 

가르침을 받고서 아사세는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간을 두루 보건대 이란(伊蘭)이라는 독나무의 열매에서 이란의 나무가 나고 이란의 열매에서 전단나무가 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처음으로 이란의 열매에서 전단의 나무가 난 것을 보았습니다. 이란의 열매란 저를 말합니다. 전단의 나무라고 함은 저의 마음에 난 뿌리 없는 신심입니다. 뿌리 없는 신심이란, 저는 지금까지 공손히 부처를 섬긴 일도 없고 법도 승가도 믿은 일이 없었사온대 지금 별안간 신심이 일어나므로 뿌리 없는 신심이라고 아뢰었던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부처님을 만나뵐 수가 없었다면, 저는 한량없는 겁을 지옥에 떨어진 채 한없는 괴로움을 받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저는 현재 부처님을 뵙고 있습니다만, 원컨대 이 모든 공덕으로써 미래의 중생들의 번뇌를 깨뜨리고자 생각하옵니다.”

 

세존이 말씀하시기를,

“대왕이여, 착하도다, 착하도다. 그대의 그 공덕으로써 중생들의 번뇌를 깨고 악심을 없앨 수 있음을 내가 내다보고 있는 바이다.”

 

아사세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중생들의 악심을 깨뜨릴 수가 있다면 저는 무간지옥에 있되 한량없는 겁을 중생들을 위해 큰 괴로움을 받더라도 괴롭다고 생각지 않을 것입니다.”

이 아사세의 말을 듣고서 마갈타국의 수많은 대중들은 일시에 큰 보리심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아사세는 이 때문에 무거운 죄를 덜 수가 있었다.

 

그때 아사세는 기바에게 말하기를,

“나는 가까운 장래에 죽어야 할 몸이면서도 죽음을 모면하여 왕의 신분을 얻고 짧은 목숨을 버리고서 긴 목숨을 얻었다. 게다가 나의 일이 인연이 되어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더없을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였다. 즉 이것이 신의 몸, 긴 수명, 영원한 몸이다. 이리하여 모든 부처의 제자일 수 있다.”

그런 다음 여러 가지 보당(寶幢)으로써 세존에게 공양하고 다시 다음의 게로써 세존을 찬탄했다.

 

모든 중생을 위해 부처님은 항상 자(慈)의 아버지, 비(悲)의 어머니가 되신다.

그러므로 중생은 모두 부처의 자식이니라.

부처의 큰 자비에 의해, 신들린 사람처럼 모든 이 세간의 중생을 위해 미친 듯이 고행하셨다.

이제야 나는 부처님을 뵙고, 얻게 된 선과 공덕을 더없는 도에 바치리라.

이제야 나는 삼보에 공양하여, 얻게 된 선과 공덕으로써 항상 이 세간에 삼보가 떠나지 않기를 원하리라.

다시 이 얻은 공덕으로써 중생들을 위해 온갖 마를 파하리라.

 

이때 세존이 아사세를 찬탄하며 말씀하시기를,

“만일 한 사람이라도 보리심을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모든 부처의 회좌에 모이는 대중을 장엄하는 자이다. 대왕이여, 이제부터는 항상 이 보리심을 잊지 않도록 애쓰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 보리심에 의해 사량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죄악을 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설법을 듣고서 아사세왕과 마갈타국의 백성들은 저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 세 번 세존을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서 이 회좌로부터 물러갔다.

 

이리하여 아사세왕은 신하들에게 고하기를,

“나는 이제부터 세존과 그 제자들에게 귀의하기로 했다. 그대들은 이제부터 세존과 그 제자들을 궁전에 맞이하고 제바와 그 도중은 문 안에 들어서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줄도 모르고 제바달다가 어느 날 궁문에 이르자, 문지기는 왕의 분부를 말하고 그를 가로막았다. 그가 노여운 마음을 품고 문 밖에 서 있으려니까 문 안에서 연화색(蓮華色)비구니가 탁발을 마치고 나왔다. 제바는 그 여승을 보자 한때 노여움을 일으켜,

“그대는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 나로 하여금 이 문 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는가.”

하고 욕하면서 주먹을 쥐고 여승의 머리를 쳤다. 여승은 고통을 참고 까닭 없음을 말했지만, 제바는 마침내 그 머리를 쳐 깨어 놓았다.

 

연화색은 아픔을 참고서 그의 정사로 돌아가 놀래서 슬퍼하는 여승들에게 고하기를,

“자매들이여, 사람의 목숨은 헤아릴 수 없다. 제법은 모두가 덧없다. 번뇌가 없는 조용한 곳이야말로 열반이다. 그대들은 면려하여 선도를 닦으시라.”

는 말을 마치고 나서 열반에 들었다.

 

제바는 마침내 열 손가락의 손톱에 독을 칠하고 기원 정사에 계신 세존께 접근하려고 꾀하였다. 제자들은 제바의 모습을 보고 세존의 몸을 염려하여 큰 두려움을 품었다.

 

그러나 세존은,

“그대들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 제바달다는 오늘 나를 볼 수가 없으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는 중에 제바는 정사에 다가와 제자들이 발을 씻는 연못가에 이르러, 잠시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세존은 아직도 앞의 말씀을 되풀이하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제지하셨다. 이때 제바가 앉아 있던 대지가 저절로 가라앉아 불길이 타올라 갑자기 무릎이 파묻히고 또 배꼽에 이르고 어깨에 이르렀다. 그는 불에 타면서 자기의 역죄를 뉘우치고 나무불(南無佛)이라고 외치면서 가라앉았다. 이때 두 개의 쇠지렛대는 집게가 되어 그를 집어 그대로 불타는 대지로 감아넣어 무간 지옥에 끌어들였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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