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촬요

참마음의 본체와 작용은 같은가 다른가

근와(槿瓦) 2015. 9. 22. 01:42

참마음의 본체와 작용은 같은가 다른가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어떤 이가 물었다.

“참마음의 본체와 작용은 하나인가 다른 것인가?”

 

나는 답하였다.

“형상으로 보면 하나가 아니요, 성품으로 보면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그 본체와 작용과는 하나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다. 어떻게 그럴 줄을 아는가? 시험해 설명하리라.

 

묘한 본체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서 모든 상대를 뛰어넘어 모든 형상을 떠났으므로, 성품을 밝게 알아 증득한 이가 아니면 그 이치를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또 묘한 작용은 인연을 따르는 것으로서, 온갖 사물에 응하여 허망하게 형상을 세워 형상이 있는 듯하므로 형상이 있기도 하고(用) 없기도 한(體)면으로 볼 때는 하나가 아니다.

 

또 작용은 본체로부터 일어났는지라 작용이 본체를 여의지 않았고 본체가 능히 작용을 일으키는지라 본체가 작용을 떠나지 않는다. 이 서로 떠나지 않는 이치의 면으로 볼 때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마치 물은 젖음으로 본체를 삼으니 본체(젖음)에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요, 파도는 움직임으로써 형상을 삼나니 바람으로 인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의 성품과 파도의 성품이 하나는 움직이고 하나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하나가 아니다. 그러나 물결 밖에 물이 없고 물 밖에 따로 물결이 없어 그 젖는 성품은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이상으로 생각해 보면 본체와 작용이 하나인지 다른지를 가히 알수 있다.”

 

 

출전 : 선문촬요(진심직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