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음악 이야기

근와(槿瓦) 2013. 7. 5. 16:30

 

 

마라톤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음악을 조금 할까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노래를 곧잘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성하면서 노래로 뭔가 이룬다는 것은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죠. 목이 트이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른다는 것을 제외하고서 듣는다는 것에 있어

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가요 부분에서는 그리 뚜렷하지는

않지만 이 클래식에 들어오면 뭔가가 섬세하지 않고서는 구별을

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클래식은 제가 30살때 접하였고 그 이후 꾸준히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때 잠시나마 끊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佛法을 만나고서부터 였습니다.

불법에 빠지니까 다른 것은 돌아봐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만큼 佛法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퇴직한 후 어느날 집에서 텔레비젼을 보는데 지금

이 음악이 흘러나오더군요. 특히 2악장이 가슴에 절절히 다가

오더니 결국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을 듣는 분들도

저처럼 그런 감정의 격함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모짜르트의

절대 음감이랄 수 있는 그런 선율이 저의 꽉 막힌 마음과 가슴을

일거에 뻥 뚫어버린 것이었죠.

 

그런 일이 있은 후 가끔가다 듣곤 하는 것이 바로 이 클라리넷

협주곡입니다. 뭔가 애환이 담겨 있는 듯한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젠 이마저도 그만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수행"이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일전 좌선중 은연중에 이런 음악의 선율이 들려오더군요.

이 좋은 선율의 음악도 결국 "잡념의 하나"가 되는 것이더군요.

 

음악이란 것은 평소 우리 중생들의 가슴을 녹이고 풀어주어서

매말랐던 부분을 보듬어주는 역활을 하는 것인데 우리네 불자

들의 입장, 禪 수행을 하는 부분에 들어가서는 하나의 장애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보살도를 닦는 수행자는 모든 부분에 들어가 섭렵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야 수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저는 오로지 "不退" 이 한 글자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물러섬이 없는 이 마음의 자세.

오로지 좌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진하는 그리고 끊임없이

말입니다.

이러한 것만이 앞으로의 제가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니까요.

 

요즘 매일같이 "수선회"에 들러 인터넷법문을 듣습니다.

"선"을 수행하는 유일한 단체이기도 하지만 그에 따라 큰스님분

들과 선지식님들의 법문이 줄지어 있어 가슴이 벅찰 정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교리는 저 나름대로의 판단이지만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을 처음부터 외우고 게다가 꺼꾸로 외운다 한들

성불하고는 아예 거리가 멀다는 말씀처럼 오로지 마음을 깨

치는 "참선". 이것만이 살길이라고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이 코너를 들르시는 분들께서도 수선회에 들르셔서 금과옥조

같은 법문을 들으셨으면 합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될뿐만 아니

라 골수에 사무치는 그러한 말씀들입니다.

매일 감격해 눈물도 흘리곤 합니다.

그냥 인터넷 상으로 가입만 하시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금생뿐만아니라 내생까지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금강과도

같은 말씀이니 절대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하루도, 한순간도 불법을 잊지 않는 법다운 불자님들이고

그런 아름답고 훌륭한 부처님이시길 바랍니다.

 

                         -나무觀世音菩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