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菜食)의 정의 및 종류

육식, 무엇이 문제인가(1)

근와(槿瓦) 2015. 9. 7. 01:31

육식, 무엇이 문제인가(1)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채식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도대체 육식이 왜 문제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육식을 하면서 잘 사는데 왜 육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채식을 하는 데는 감정적이고 감상적인 이유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분명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 다음의 점들을 주의깊게 관찰한다면 여러분들은 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조상은 육식을 주식으로 하지 않았는가?

한마디로 아니다. 최근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인류의 조상들은 위기 상황 이외에는 채식가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인류의 선조가 생존을 위하여 짐승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마지막 빙하기였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빙하기에 익힌 이러한 습관을 인류는 필요나 조건 또는 지식의 부족으로 빙하기 이후에도 계속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건강상의 이유든, 전신적인 이유든 순수하고 정갈한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채식을 해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인간의 육식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아니다. 신체적 골격 구조와 음식의 밀접한 상관관계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의 생리, 신체 기능 그리고 소화기관은 육식동물들과는 전혀 다르다.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서 척추동물은 육식동물, 초식동물, 과실동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분류를 보면서 인간은 어디에 속하는가 살펴보자.

 

육식동물

사자, 개, 늑대, 고양이 등의 육식동물은 아주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매우 단순하고 짧은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다. 소화기관이 몸길이의 3배밖에 되지 않는다. 육식은 빨리 부패하므로 몸안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면 피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빨리 배설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소화액도 다른 동물보다 10배나 더 강한 염산을 분비한다.

차가운 밤에 사냥하고 더운 낮에 잠을 자기 때문에 몸을 식히기 위한 땀샘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대부분 살갗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혀를 통해서 땀을 흘린다.

반면에 소, 말, 얼룩말, 사슴 등과 같은 초식동물은 낮 동안 먹이를 찾아 헤매므로 몸을 식히기 위하여 살갗을 통해서 발한 작용을 한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을 가장 뚜렷이 구분 짓는 것은 아마도 치아구조일 것이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사냥 대상을 잡아죽여야 하는 육식동물들은 강한 턱과 함께 뾰족하고 가는 송곳니가 발달되어 있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처럼 음식물을 가는 어금니가 필요없다.

육류는 곡물과는 달리 잘 소화되므로 입안에서 씹을 필요가 없다. 육류는 대부분 위와 내장에서 소화된다. 예컨대 고양이는 전혀 씹지 않고 삼켜 버린다.

 

초식동물

코끼리, 소, 양, 라마 등과 같은 초식동물은 꺼칠꺼칠한 풀잎이나 그밖의 식물들을 먹고 살기 때문에 침 안에 있는 프티알린이라는 소화 효소를 활발히 분비시켜 골고루 섞이도록 잘 씹고 잘게 부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은 잘 발달된 24개의 '어금니'를 가지며 육식동물이 전적으로 상하 운동만 하는 것과는 달리 음식물을 갈기 위해서 좌우 운동도 한다. 발톱이나 날카로운 이빨은 없다. 또한 육식동물이 물을 혀로 핥는 것과 대조적으로 초식동물은 사람처럼 물을 들이켜 마신다.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처럼 빨리 부패하는 음식물을 먹지 않으므로 소화기관이 상당히 길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초식동물이 육식을 하는 것은 매우 나쁜 것으로 판명되었다. 뉴욕 마이모네데스 의료 센터(New York Maimonedes Medical Center)의 윌리엄 콜린스 박사(Dr. William Collins)는 육식동물이 '포화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을 처리할 수 있는 무한대의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반면 매일 1/2 파운드의 고기를 먹인 토끼의 경우에는 두 달이 지나자 동맥경화증에 걸린 사실을 발견했다. 초식동물인 토끼의 경우에는 육류를 소화시키도록 되어 있지 않으며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초식동물이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과일을 먹는 동물

인류의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유인원들이 주로 과일을 먹는 동물에 속한다. 유인원들의 주식은 과일과 견과류이다. 유인원들의 피부는 온통 땀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식물을 씹기 위한 어금니도 잘 발달되어 있다. 침샘은 알칼리성이며,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프티알린이라는 소화 효소가 침 속에 있다. 내장은 과일과 채소를 천천히 소화시키기 위하여 복잡하게 얽혀 있고 몸의 12~14배나 된다.

 

인간

인간의 특징은 다음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일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과 가장 가깝다. 인간의 소화기관, 턱 구조, 신체 구조는 초식동물과 비슷하고 육식동물과는 전혀 다르다.

유인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소화계는 몸길이의 12배이다. 인간의 피부에는 수분을 증발시키고 땀을 흘려서 몸을 식히기 위하여 수백만 개의 조그만 구멍들이 있다. 또한 다른 초식동물처럼 물을 들이켜 마시며 턱 구조는 육식이 아닌 채식에 알맞도록 이루어져 있다. 침은 알칼리성이고 곡물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티알린을 분비한다. 인간은 생리학적으로 육식동물과는 명백히 다르다. 인간의 소화기관은 과일류, 견과류, 곡물류, 채소류를 먹으면서 수만년 동안 진화해 왔음을 반증해 준다.

더욱이 본능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채식성임을 알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스스로 고기를 잡아먹어야 한다면 대부분 진저리를 칠 것이다. 인간은 육식동물처럼 날고기를 먹는 대신 끓이고, 굽고, 튀기고, 갖은 양념을 쳐 먹기 때문에 날고기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다.

 

어떤 과학자는 이러한 것을 두고서 다음처럼 말한다.

"고양이는 날고기를 보면 허기를 느끼고 침을 질질 흘린다. 그러나 과일을 보고서 침을 흘리는 고양이는 없다. 인간이 만약 살아 있는 새를 잡아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새의 살아 있는 다리를 이빨로 물어 뜯고, 따끈따끈한 피를 빨아 먹는다면 자연이 인간에게 육식의 본능을 주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먹음직스러운 포도송이를 보고 침샘이 솟고,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향긋한 포도 냄새에 식욕이 동한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을 포함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원시시대에 인간들은 채소와 과일을 주식으로 하였으며 현재의 인체 구조는 역사를 통하여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스웨덴의 위대한 학자인 린네는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인간의 구조는 내적외적으로 과일과 수분이 많은 채소를 주식으로 했음에 분명하다' 라고 말했다. -끝-

 

 

출전 : 명상인을 위한 채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