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香)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태워서 향을 피우거나 즙을 낸 향료로 좋은 냄새를 내는 것을 말 하는데 인도 등의 아열대 지방에서는 일찍부터 불결한 냄새를 지우는데 즐겨 사용되어 왔다. 또 불결한 곳에는 신성이 깃들지 않는다는 사고로 신을 모시는 곳에는 언제나 향을 피워 신성이 깃들기를 기원하여 신성을 불러들이는 매체로 이 향을 사용하게 되었고 불교에서도 초기부터 그대로 채택되어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는 대표적인 공양물로 자리 잡고 있다.
향은 사용 형태에 따라 바르는 향을 도향, 불에 피우는 향을 훈향이라 하고 도향은 향수 · 향유 · 향약으로, 훈향은 황향 · 말향 · 연향 · 선향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때 도향은 부처님이나, 수행자의 몸에 바르거나, 땅에 흩어서 좋은 향기를 내게 하는데 사용되며 어떤 기물에 넣어 벽이나 기둥에 매달아 두기도 한다.
불교에서의 향의 의미는 사찰의 조석예불 때 다섯가지 향을 올리면서 행하는 예불인 오분향 예불을 보면 잘 나타나있는데 계향(戒香) · 정향(定香) · 혜향(慧香) · 해탈향(解脫香) ·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의 오분향은 부처님의 법신 즉 진리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덕성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표현한 것이다. 이때 계향은 대상을 대할 때 마음에 허물이 없이 계를 잘 지킨 무아의 참다운 경지를, 정향은 고요한 정의 상태에 머물러 모든 산란이 사라지고 무명의 번뇌를 벗어난 경지를, 혜향은 지혜의 힘으로 대상의 있는 그대로를 보고, 알 수 있어 결코 편협된 사고에 빠지지 않는 경지를, 해탈향은 모든 분별과 업식에서 벗어나 번뇌를 끊고 미혹의 고에서 풀려서 나오는 경지를, 해탈지견향은 해탈한 자의 인식 즉 분별지가 아니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무분별지로 무한한 자비가 충만 되어 있는 여래지견의 경지를 각각 의미한다.
불자들이 법당에서 부처님께 향 공양을 올리는 방법은 법당 출입예절을 갖춘 다음 부처님께 오체투지(큰절) 삼배의 예를 올리고 합장한 자세로 어간인 중앙을 피해 한 쪽으로 비킨 위치에서 부처님 앞을 향하여 걸어나가 선 상태로 반배의 예를 올린 후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향합에 있는 향을 오른손으로 향의 가운데를 잡아서 한대를 뽑아든다.
향에 불을 붙일 때는 성냥을 켜서 붙이거나 초에 켜있는 불을 이용해도 무방하며 이때 손의 자세는 오른손으로 향의 한 가운데를 잡고 왼손이 오른 손목을 받쳐든 자세이어야 한다. 향에 붙은 불을 끌 때에는 입으로 불어서 끄면 안되며 손 바람, 손끝, 향을 가볍게 흔드는 자세로 향의 불을 꺼야한다. 향에서 연기가 나면 향을 수직으로 받들고 이마 높이까지 올린 다음 잠깐 머문 후 향로에 꽂고 뒷걸음으로 2-3걸음을 물러선 후 합장 반배하고 돌아와 자기 자리에 앉거나 다음 의식을 올린다. 이때 법당내에 향이 너무 많이 피어있을 경우에는 타인을 위해 양보하고 자기가 가지고간 향 공양물은 단상에 놓아두어 따로 공양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의식 중에는 단상의 향이 다탔거나 헌향 순서가 의식에 포함 되어 있을 때에 향 공양을 올리는 것이 법당내에서의 예절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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