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710-142

근와(槿瓦) 2019. 1. 29. 23:28

장아함경-710-1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06 / 10012]

이 힘을 제일이라 하나니
참는 것 가운데서 제일이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힘 있다 하지만
그 힘은 진정한 힘이 아니다.
법답게 살면서 참는 힘 가진 사람
그 힘이야말로 막을 수 없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제석천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런 생각 하지 말라. 그 때의 제석천은 바로 나의 몸이었다. 나는 그 때 인욕(忍辱)을 닦아 익혀 경박하거나 사납지 않았고 또한 항상 능히 인욕하는 사람을 칭찬하였다. 만일 지혜 있는 사람이 내 도를 펴려고 한다면 마땅히 인욕(忍辱)과 침묵을 닦고 원한의 마음을 품지 말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도리천의 모든 하늘신들과 아수륜이 싸울 때 석제환인이 질다(質多) 아수륜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무슨 까닭으로 무기를 갖추고 성내고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서로 싸우자고 하는가? 이제 내 마땅히 너희들과 함께 도의(道義)를 강론하여 승부를 알게 하리라.'
저 질다 아수륜이 제석천에게 말했다.
'바로 모든 무기들을 버리고 싸움을 그친다면 아무리 함께 논의해 보라고 하더라도 누가 그 승부를 알 수 있겠는가?'
제석이 가르쳐 말했다.
'일단 함께 논의해 보자. 이제 너의 무리들이나 우리 하늘의 무리들 가운데는 자연히 지혜가 있는 사람이 있어 승부를 아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 때 아수륜이 제석에게 말했다.
'네가 먼저 게송으로 말하라.'
제석천이 대답했다.


                                                                              [707 / 10012]

'너는 옛날에 하늘신이었으니 네가 먼저 말하는 것이 옳겠다.' 


그 때 질다 아수륜이 곧 제석천에게 게송을 지어 말했다.

지금 저 어리석은 자를 꺾지 않으면
아마 다음에는 더욱 참기 어려우리니
마땅히 저에게 매질을 가해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뉘우치게 하라.

그 때 아수륜이 이 게송을 말하자 아수륜의 무리들은 매우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모든 하늘의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 때 아수륜왕이 제석천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네가 게송으로 말하라.'
 

그 때 제석천은 곧 아수륜을 위해 게송으로 말했다.

나는 항상 말했나니 지혜 있는 자라면
어리석은 자와는 다투지 말아야 한다고.
어리석은 이 욕설해도 지혜로운 이 침묵하면
그것이 곧 어리석은 이를 이기는 것이다.

제석천이 이 게송을 말하자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다 크게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훌륭하다고 찬양했다. 그러자 아수륜의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천제(天帝)는 아수륜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네가 게송으로 말하라.'
 

그러자 아수륜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천왕이 저렇게 침묵하는 까닭은
지혜로운 이의 행실 잃을까 염려해서이나.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왕이 두려움 품었다고 말하리라.


                                                                              [708 / 10012]

어리석어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고
왕을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마구 와 부딪침은
왕을 소처럼 물러서게 하려 함이네.

그 때 아수륜왕이 이 게송을 말하자 아수륜의 무리들은 뛰고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훌륭하다고 찬탄했다. 그러자 도리천의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 때 아수륜왕이 제석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네가 게송으로 말하라.'
 

그러자 제석은 아수륜을 위해 게송을 말했다.

저 어리석은 자 지견이 없어
내가 두려워한다 생각하지만
나는 제일의 진리를 자세히 관찰하니
참고 침묵하는 것이 최상이라네.

악한 것 가운데 가장 악한 것은
성내는 이에게 되려 성내는 것이니
성날 때 능히 성내지 않는 것
싸움 가운데서 최상이 되느니라.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나니
사람들에게 다툼과 송사 있을 때
보복하지 않는 자가 이긴 자라네.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건만
다투고 송사하지 않는 사람 보고


                                                                              [709 / 10012]

도리어 어리석다 생각하누나.

사람이 큰 힘을 가지고서도
힘 없는 사람의 모욕까지 참아낸다면
이 힘을 제일이라 하나니
참는 것 가운데서 제일이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힘 있다 하지만
그 힘은 진정한 힘이 아니다.
법답게 살면서 참는 힘 가진 사람
그 힘이야말로 막을 수 없네.

석제환인이 이 게송을 말하자 도리천의 무리들은 기뻐 뛰면서 큰 소리로 훌륭하다고 찬탄했다. 아수륜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 때 하늘 무리와 아수륜의 무리들은 각각 조금씩 물러나 서로들 말했다.
'아수륜왕이 말한 게송은 상대방을 건드리는 것이 있고 도검(刀劍)의 원수를 일으키며 싸움의 뿌리가 생기게 하고 모든 원결(怨結)을 키우며, 세 가지 유()의 근본을 심는다. 제석천이 말한 게송은 상대방을 건드리는 말이 없고 도검의 원수를 일으키지 않으며 싸움의 뿌리를 내지 않고 원결을 키우지 않으며 세 가지 유의 근본을 끊는다. 천제(天帝)가 말한 것은 훌륭하고 아수륜이 말한 것은 훌륭하지 못하니, 모든 하늘들이 이긴 것이고 아수륜은 진 것이.'”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석제환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내 몸이 바로 그였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때 부드러운 말로써 아수륜의 무리들을 이겼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모든 하늘신들이 또 아수륜과 싸운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아수륜이 이기고 모든 하늘들이 졌었다. 그 때 석제환인은 천폭(千輻)의 보배 수레를


                                                                              [710 / 10012]

타고 두려워하며 달아나던 도중에 섬바라(睒婆羅)나무 위에 있는 새 둥지를 발견하였다. 그 둥지 속에는 새 새끼가 두 마리가 있었다. 그래서 곧 마부[御者]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이 나무에 두 마리 새가 있으니
너는 마땅히 수레를 돌려 피하라.
설사 내가 원수에게 해를 입을지라도
저 두 새의 목숨을 해치지 말라.

그 때 마부는 제석의 게송을 듣고 곧 수레를 멈추고 길머리를 돌려 새가 있는 나무 위를 피해 갔다. 그러나 그 때 수레의 머리가 아수륜을 향했다. 아수륜의 무리들은 멀리서 보배수레가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 군사들끼리 서로 말했다.
'지금 제석천이 탄 천 폭의 보배 수레가 우리들을 향해 되돌아오고 있으니 반드시 다시 싸우려고 하는 것이다. 당해낼 수 없겠다.'
아수륜의 무리들은 곧 물러나 흩어졌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신들은 이기고 아수륜은 졌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제석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런 생각을 말라. 무슨 까닭인가? 곧 내 몸이 바로 그였었기 때문이니라. 나는 그 때 모든 중생들에게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켰었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내 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도를 닦는다. 그러니 마땅히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 중생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모든 하늘신들이 아수륜과 싸운 적이 있었다. 그 때 모든 하늘신들이 이기고 아수륜은 졌었다. 그 당시 제석은 싸움에서 이기고 궁으로 돌아와 다시 최승(最勝)이라는 큰 집[]을 지었다. 동서의 길이는 1백 유순이고 남북의 길이는 60유순이었다. 그 집은 백 간에다 매 간마다 일곱 개의 교로대(交露臺)가 있고 낱낱의 대 위에는 일곱 명의 옥녀(玉女)가 있으며, 낱낱의 옥...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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