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705-141

근와(槿瓦) 2019. 1. 28. 23:30

장아함경-705-14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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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풍재가 본래대로 돌아가는가?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크고 검은 구름이 허공에 가득 차서 과실천에까지 이르면 큰 비가 내리는데 그 빗방울은 수레바퀴만 하다. 무수한 백천 년 동안 장마비가 내려 그 물이 점점 불어 과실천에 이르면 그 때 네 가지 바람이 불어 이 물을 막아 멈추게 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주풍(住風)이고, 둘째는 지풍(持風)이며, 셋째는 부동(不動)이고, 넷째는 견고(堅固)이다. 그 뒤에 이 물이 점점 줄어들어 무수한 백천 유순이 되면 그 물의 사면에서 승가라고 하는 큰 바람이 일어난다. 그 바람이 불어와 물을 움직이면 파도가 일고 거품을 일으켜 쌓이게 된다.

바람이 불면 거품은 물을 떠나 공중으로 올라가서 저절로 갖가지 색깔이 뒤섞인 7보로 장식된 변정천의 궁전으로 변성된다. 이런 인연으로 변정천의 궁전이 생기게 된다. 그 물이 자꾸 줄어 무수한 백천 유순쯤 되면 저 승가 바람이 물에 불어와서 흔들어댄다. 그러면 파도가 일고 물거품이 일어 쌓이게 된다. 바람이 불면 물거품은 물을 떠나 허공에 있으면서 저절로 갖가지 색깔이 뒤섞인 7보로 된 광음천의 궁전으로 변성된다. 나아가 바닷물이 한맛으로 짠 것까지의 일들은 또한 화재가 본래로 돌아갈 때의 일들과 같다. 이것을 풍재라고 한다. 또 이것을 3재라 하고 이것을 3복(復)이라 한다.”


10) 전투품(戰鬪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하늘신과 아수륜이 싸운 적이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은 도리천의 모든 하늘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저들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비마질다라 아수륜(毘摩質多羅阿須倫)을 잡아 5계(繫)로 결박하여 선법(善法)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가 그를 보려고 한다.' 그 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제석의 분부를 받고 곧 제각기 장엄했다. 그 때 비마질다라 아수륜도 모든 아수륜들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저들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석제환인을 잡아 5계로써 결박하여 7엽(葉)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 그를 보려고 한다.' 그 때 모든 아수륜은 비마질다라 아수륜의 분부를 받고 곧 제각기 장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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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윽고 모든 하늘들과 아수륜들은 마침내 싸우게 되었는데, 모든 하늘들이 승리를 거두었고 아수륜들은 물러갔다. 그 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신들은 아수륜왕을 잡아 5계로써 결박하여 선법강당으로 끌고 와 제석에게 보였다. 그러자 아수륜왕은 천상의 쾌락을 보고 사모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어 곧 스스로 생각했다. '이곳은 참으로 훌륭하구나. 정말로 살고 깊은 곳이구나. 다시 아수륜 궁전으로 돌아가서 무엇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5계가 곧 풀리고 다섯 가지 즐거움이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만일 아수륜이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내게 되면 다시 5계로 결박되고 다섯 가지 즐거움은 저절로 없어졌다. 그 때 아수륜을 묶은 결박이 더욱 더 조여들었다. 악마에게 묶이는 것은 이보다 더 심하여 나[我]라는 생각을 내는 사람은 악마에게 묶이고 나니 남이니 하는 생각을 내지 않는 사람은 악마의 결박에서 풀려난다. 나라는 것에 대하여 애착하면 결박되고, 남이라는 애착에 사로잡혀도 결박되며,[이 부분이 '애아위박 애애위박(愛我爲縳 愛愛爲縳)'으로 되어 있고 송ㆍ원ㆍ명 3본에는 '수아위박 수애위박(受我爲縳 受愛爲縳)'으로 되어 있다.] 나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해도 결박이 되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몸[色]은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결박되고, 몸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결박되며, 몸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나는 생각이 있다고 생각해도 결박되고, 나는 생각이 없다고 생각해도 결박되며 나는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나는 큰 걱정[患]이고, 종기이며, 가시이다. 그러므로 현성의 제자는 나라는 것이 큰 걱정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는 줄을 알아 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는 행을 닦는다. 나라고 보는 것은 무거운 짐이 되고 방일함이 되며, 유(有)가 된다. 나는 꼭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유위(有爲)[다음 생의 생사(生死)를 불러 일으키는 행위로 12연기 중 행(行)에 해당된다.]이고, 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다. 몸뚱이[色]가 실재한다는 생각이 곧 유위이고, 몸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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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며, 몸뚱이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라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다. '나는 생각이 있다'는 생각도 곧 유위이고, '나는 생각이 없다'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며, '나는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하다'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다. 유위(有爲)는 큰 걱정이 되고 가시가 되며 종기가 된다. 그러므로 현성의 제자는 유위가 큰 걱정이 되고 가시가 되며 종기가 되는 줄을 알기 때문에 유위를 버리고 무위(無爲)의 행을 닦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모든 하늘신들이 아수륜과 서로 싸운 적이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은 도리천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아수륜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비마질다라 아수륜을 잡아 5계로 결박하여 선법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가 그를 보고자 한다.' 그러자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제석의 분부를 받고 곧 제각기 장엄했다. 그 때 비마질다라 아수륜도 모든 아수륜들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저들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석제환인을 잡아 5계로 결박하여 7엽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가 그를 보고자 한다.' 그 때 모든 아수륜들도 비마질다라 아수륜의 분부를 받고 제각기 장엄했다. 이윽고 모든 하늘들과 아수륜들은 마침내 서로 싸우게 되었는데, 모든 하늘들이 승리를 거두었고 아수륜들은 물러났다. 그 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신들은 아수륜왕을 잡아 5계로써 결박하여 선법당으로 끌고와 제석에게 보였다. 그 때 제석천은 선법강당 위에서 어정어정 거닐고 있었다. 아수륜왕은 멀리서 제석을 보고 5계에 묶인 채 욕설로 꾸짖었다. 그러자 제석의 시자(侍者)가 제석천  앞에서 곧 게송으로 말했다.


천제(天帝)께서는 무엇이 두려워 스스로 열약(劣弱)함을 보이십니까? 수질(須質)[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를 말한다.]이 면전에서 퍼붓는 욕설을  잠자코 듣고만 계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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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제석천이 곧 다시 게송으로 시자에게 답했다.


그에게는 또한 큰 힘도 없으니 내 역시 저를 두려워하지 않으나 어떻게 큰 지혜 가진 자로서 저 지혜 없는 자와 서로 다투리.


시자가 다시 게송을 지어 제석에게 아뢰었다.


지금 저 어리석은 자를 꺾지 않으면 아마 다음에는 더욱 참기 어려우리니 마땅히 저에게 매질을 가해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뉘우치게 하소서.


제석천이 다시 게송을 지어 시자에게 답했다.


나는 항상 말했나니 지혜 있는 자라면 어리석은 자와는 다투지 말아야 한다고. 어리석은 자 욕설해도 지혜로운 자 침묵하면 그것이 곧 어리석은 자를 이기는 것이다.


그 때 시자가 다시 게송을 지어 제석에게 아뢰었다.


천왕(天王)께서 이제 침묵하는 까닭은 지혜로운 사람 행실 잃을까 염려해서이나.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왕께서 두려움 품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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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어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고 왕을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마구 와 부딪침은 왕을 소처럼 물러서게 하려 함입니다.


그 때 제석천이 다시 게송을 지어 시자에게 대답했다.


저 어리석은 자 지견이 없어 내가 두려워한다 생각하지만 내가 제일의 진리를 관찰하니 참고 침묵하는 것이 최상이라네. 악한 것 가운데 가장 악한 것은 성내는 이에게 되려 성내는 것이니 성날 때 능히 성내지 않는 것 싸움 가운데서 최상이 되느니라.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나니 사람들에게 다툼과 송사 있을 때 보복하지 않는 자가 이긴 자라네.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건만 다투고 송사하지 않는 사람 보고 도리어 어리석다 생각하누나. 사람이 큰 힘을 가지고서도 힘 없는 사람의 모욕까지 참아낸다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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