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무심(無心)

근와(槿瓦) 2015. 8. 26. 00:52

무심(無心)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供養)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의 무심도인(無心道人)에게 공양하는 것이 더 낫다. 왜냐하면 무심이란 분별 망상 없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본체가 안으로는 목석과 같아 동요함이 없고, 밖으로는 허공과 같아 막힘이 없으며, 주체와 객체도 없고 방향과 위치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 수행인이 이 법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공(空)에 떨어져 머물 곳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멀리서 강 건너 기슭만 바라보고는 스스로 물러서서 아는 것을 구하니, 아는 것을 구하는 이는 쇠털과 같이 많고 도를 깨닫는 이는 쇠뿔과 같이 드물다.

 

오늘날 수행인들이 자기 마음 가운데서 깨닫고자 하지 않고 마음 밖으로 상에 집착하여 대상을 취하니 모두 도(道)와는 어긋난다. 이 마음은 곧 무심(無心)인 마음이며 모든 상(相)을 떠난 것이다. 중생과 부처가 다시 차별이 없으니 무심하기만 하면 이것이 곧 구경(究竟)이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무심하지 않으면 몇 겁을 수행해도 끝내 도는 이루지 못할 것이다. 삼승(三乘)의 수행에 얽혀 해탈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을 깨닫는 데는 더디고 빠름이 있다. 이 법을 듣고 한 생각에 무심한 이도 있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무심한 이도 있으니, 어느 것이든 마침내는 무심해야만 도를 얻는 법이다. 이 법은 다시 닦거나 증(證)해서 얻는 것이 아니고 실로 얻을 것이 없는 것이지만 진실하여 허황하지도 않다. 한 생각에 얻은 이나 여러 과정을 거쳐 얻은 이나 그 결과는 같으며 깊고 얕은 차이가 없다.

 

무심을 모르는 선행이나 악행은 모두 상에 집착한 것이다. 그러므로 악을 행해 괴로운 윤회를 받고 선을 행해 부질없이 수고하니, 모두가 자기의 무심한 마음을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黃檗 傳法心要>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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