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正法)

오로지 진리(正法)가 있어서

근와(槿瓦) 2018. 12. 22. 02:09

오로지 진리(正法)가 있어서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오로지 바른 진리(正法)가 있어서 나로 하여금 스스로 깨치게 하여 성불케 하나니, 나는 마땅히 이 진리를 공경, 존중, 봉사, 공양하고, 이 진리에 머무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과거의 모든 부처님은 또한 진리를 존중 공경, 존중하고 받들어 섬겨 공양하며, 거기에 머물렀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잡아함경 44-

 

-진리가 이 세상을 만들었으니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가 거룩하신 진리에 목숨 바쳐 귀의하나이다.’

 

우리는 부처님 앞에 향을 사루고, 무릎 꿇고 엎드려, 이렇게 사뢰옵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지극한 구도심(求道心)의 고백이고, 지혜의 길로 나아가려는 발심한 보살의 서원입니다.

귀의법(歸依法)은 곧 지혜의 행로이며, 땀흘리며 열심히 공부하는 삶입니다. 이 지극한 지혜의 삶을 통하여 나는 진리 앞에 나아갑니다. 우리는 이 땅 위에 정토를 세우고, 마침내 위없는 보리(菩提)를 성취하여 함께 성불합니다.

 

-(정법(正法불법(佛法)

 

이렇게 우리는 도처에서 법이란 말을 만납니다. 불경을 열어 보면, ‘부처님()’이란 말보다 ()’이란 말이 더 많이 나옵니다. 법륜(法輪법어(法語법사(法師법회(法會법좌(法座()답게……()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용어들이 하늘의 별처럼 총총합니다. 그만큼 법()이란 말은 우리 불교의 중심 개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법이 무엇인가?

법이 대체 무슨 말인가?

 

법의 의미는 그 쓰임이 다양한 만큼이나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법의 첫 번째 뜻은, ‘진리(眞理), 생명(生命)의 진리, 무한한 생명의 진리’, 이런 것입니다. 하늘과 땅, ()과 사람, 사슴과 진달래, 나와 당신……우주만물(宇宙萬物) 삼라만상(森羅萬像) 이 우주만물 삼라만상 되는 크나큰 생명의 진리, 이 근본진리(根本眞理)를 일컬어 (Dharma)’라고 부릅니다.

Dharma(達磨-달마)는 인도 원어(Sanskrit)로서, dharmadhr을 유지한다, 을 질서 있게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에, dharma을 유지하는 것(, 원리), 을 질서 있게 만드는 것(, 원리)’, 이런 의미입니다. 그런 까닭에 Dharma는 우주만물의 근본 원리(根本原理), 근본 도리(根本道理), 근본 질서(根本秩序), 근본 법칙(根本法則), 곧 진리(眞理)를 뜻합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Dharma’(진리)’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에서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이 이렇게 되게끔 되어 있는 것, 이것이 곧 법()이다.” -아함경-

 

-하늘과 땅과 신()과 인간과 사슴과 진달래가 각기 하늘이 되고, 땅이 되고, 신이 되고, 인간이 되고, 사슴이 되고, 진달래가 되고, 각기 하늘과 땅과 신과 사람과 사슴과 진달래로서 유지 발전되고, 무너지고, 사라지고, 그러면서 서로 섞이지 아니하고 분명한 질서를 지키면서, 함께 어울려 크나큰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이 대자연의 신비(神秘).

이 신비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 누구의 뜻도 아닙니다. 이것은 곧 법, Dharma의 작용입니다. 법이 있어서, 이 법이 우주만물 삼라만상을 우주만물 삼라만상되게 하고, 서로 엄연한 질서를 지키게 하고, 함께 어울려 무한한 하나의 세계를 형성케 하는 것입니다. 이 우주만물은 법이 만들었습니다. 이 크나큰 세계는 진리가 창조하였습니다. 진리가 곧 창조주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십니다.

 

법이 세상을 건립하였느니라.” -잡아함경 36-

 

-“법이 세상을 건립하였느니라.”

 

그러나 이것은, ‘누가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들었다.’이런 말이 아닙니다. 참 생명은 그렇게 의식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아닙니다. 빚어지는 것 아니지요. 그것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기계의 생명은 될 수 있을지언정, 나의 생명, 당신의 생명, 우주 만물의 생명, 대자연의 생명은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생명은 본래 스스로 말미암아(自由), 스스로 존재하고(自在), 스스로 사는 것(自活)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본질은 실로 자유자재(自由自在)이기 때문입니다. 자유 자재한 이 참 생명을 일컬어, ‘법신(法身), 불성(佛性), 불성생명(佛性生命)’,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세존께서 이 불성 생명을 찬탄하십니다.

 

불성(佛性)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멸하는 것이 아니며, 가는 것이 아니고, 오는 것이 아니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현재도 아니고태어남도 아니고, 낳는 것도 아니며…….”-열반경 성행품-

 

-진리만이 참으로 존재하는 생명

 

법이 세상을 건립하였느니라.”

이제 이 말씀은, ‘이 세상은 진리()로 만들어졌다. 이 세상 만류는 진리로부터 생명되어 나왔다. 천지 만물은 진리의 산물이다. 나와 당신은 진리의 산물이다. 진리의 나타남(現顯)이다. 진리 그 자체다.’이런 뜻입니다.

이제 이 말씀은, ‘이 세상은 빛(光明)으로 만들어졌다. 이 세상과 만류는 빛으로부터 생명되어 나왔다. 천지 만물은 빛의 산물이다, 빛의 나타남이다, 빛 그 자체다.’이런 뜻입니다.

이제 이 말씀은, ‘이 세상은 자비(慈悲)로 만들어졌다. 이 세상과 만류는 자비로부터 생명되어 나왔다. 천지 만물은 자비의 산물이다, 자비의 나타남이다, 자비 그 자체다.’이런 뜻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진리는 곧 무한의 빛(無量光, Amitabha)이고, 무한의 자비(大慈大悲, MahaKaruna)이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밝혀 보이십니다.

 

이 법신이 지혜의 광명이 되어서 나타나고, 그 광명이 사람을 깨우치는 것이다.” -금광명경-

 

참고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낼지니라.

 


출전 : 무소의 뿔처럼(불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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