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

하루 한 끼(점심)-증일아함경-1250-250

근와(槿瓦) 2018. 11. 1. 11:27

하루 한 끼(점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세존께서 우다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시간을 분별하지 않고, 또 비가 오려고 하는데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느냐? 그것은 네가 할 짓이 아니다. 또 그것은 족성자로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 음식에 탐착(貪着)하는 것이다."
그 때 우다이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부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빨리 건추(揵搥)를 쳐서 모든 비구들을 보회강당에 다 모이게 하라."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으고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모든 비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강당으로 가시어 한복판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 모든 불세존(佛世尊)도 모두 하루에 한 끼니만 먹었고 모든 성문(聲聞)들도 하루에 한 끼니만을 먹었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도 하루에 한 끼니만 먹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도를 행하는 요긴한 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에 한 끼니를 먹을 것이다. 만일 하루에 한 끼니를 먹게 되면 몸은 가볍고 마음은 열리게 될 것이다. 마음이 열리면 온갖 선의 뿌리를 얻을 것이요, 선의 뿌리를 얻으면 곧 삼매를 얻을 것이며, 삼매를 얻으면 사실 그대로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을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괴로움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며,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 것이다.

 

                                                                             [1250 / 1393]

너희들 족성자는 이미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세속의 여덟 가지 업을 버렸으면서 때를 알지 못한다면 저 탐욕을 가진 사람들과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범지(梵志)에게는 범지의 법이 따로 있고 외도(外道)에게는 외도의 법이 따로 있느니라."
이 때 우파리(優波離)가 세존께 아뢰었다.
"과거의 여래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모두 하루에 한 끼니만 먹는다면 원컨대 세존께서도 비구들을 위하여 때를 한정하여 먹게 하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도 그런 지혜는 있다. 그러나 다만 범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니, 반드시 눈앞에 죄가 있어야 제한을 정하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완전히 하루에 한 끼니만 먹는다. 너희들도 하루에 한 끼니를 먹어야 한다. 이제 너희들은 점심때에만 먹고 때를 지나서 먹어서는 안 된다. 또 너희들은 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배워야 할 걸식하는 법인가? 이른바 비구는 목숨을 지탱하는 것으로써 취지를 삼아,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얻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생각하고 먹고 탐착하는 마음이 없다. 그래서 다만 그것으로써 내 몸을 보존하며 묵은 병을 고치고 새 병이 나지 않게 하며 기력을 충족하게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걸식이라고 하느니라.
너희 비구들은 한 번 앉아 먹어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한 번 앉아 먹는 것인가? 일어나면 먹는 법을 범하는 것이니,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비구가 한 번 앉아 먹는 것이라고 한다.
너희 비구들은 음식을 얻어서 먹어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음식을 얻어서 먹는 것인가? 말하자면 비구가 이미 음식을 얻었는데 다시 무엇이 있어 그것과 같을 것인가? 먹은 뒤에 또 얻더라도 다시 그것을 먹지 않아야 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음식을 얻어서 먹어야 한다.
너희 비구들은 세 가지 법의를 입고 나무 밑이나 한적한 곳에 앉으며 한데 앉아 고행하고 누더기 옷을 입으며 무덤 사이에 머무르고 헤어진 나쁜 옷을 입어야 한다. 왜냐 하면 욕심이 적은 사람을 찬탄하기 때문이니라.

 


출처 : 증일아함경-1250-250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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