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범종(梵鐘)

근와(槿瓦) 2015. 8. 9. 01:33

범종(梵鐘)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절에서 시각을 알리거나 사람을 모이게 하기 위해서, 혹은 절에 의식이나 행사 등으로 치는 종으로, 鯨鐘 · 撞鐘 · 釣鐘이라고도 한다.

 

범종의 신앙적인 의미는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데 있다. 따라서 종소리를 듣고 法門을 듣는 자는 오래도록 生死의 苦海를 넘어 佛果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범종은 불교적인 금속공예품 가운데서도 으뜸의 자리를 차지하는 특수한 종류이다. 여러 불교국가에서는 예로부터 크고 작은 종들이 숱하게 조성되어 왔는데, 그 재료는 주로 구리를 사용하였다. 古代鐘의 화학성분을 분석해 보면, 대개 구리(Cu)가 80%에 주석(Sn)이 13% 정도의 組成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종의 强度와 硬度의 최적 상태는 주석이 15% 내외로 함유되었을 때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니 선인들의 지혜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범종은 學名으로까지「한국종」이라고 불릴 만큼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신라종의 우수성은 국내외에도 널리 상찬되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 범종의 상당수는 일본으로 반출되어 이곳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만 해도 20여 구를 헤아리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범종으로 밝혀진 것은, 오대산의 상원사 銅鐘이다. 그 銘文에 따르면, 통일신라 전기에 해당하는 725(성덕왕 24)년에 제작된 것으로 한국종의 전형적인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聖德大王神鐘은 현존하는 고대의 종 가운데 최대의 것으로 구리 12만 근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무게는 18톤이다. 현존하는 최대의 종은 토함산 석굴암의 統一大鐘으로 23톤이며 범종사에서(1988) 주조하였다.

 

한국종의 양식적인 특징은 무엇보다 우아하고 안정된 외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며 그 소리도 매우 은은하고 맑다. 구체적인 예로는 첫째 鐘頂部의 單頭龍과 圓筒을 들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범종양식이 雙頭龍임에 비해 한국의 경우는 한 마리의 용이 생동감 있는 자세로 허리를 구부리게 조각되어 있다. 이는 종을 매달기 위한 고리의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더욱 특이한 것은 대나무 형태의 원통이다. 이것은 신라종에서 확립된 독특한 양식으로서, 최근에 이르러 학계에서는 신라 東海口의 萬波息笛 설화와 연관하여 신라의 국보였던 神笛의 형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 상하의 鐘肩과 鐘口에는 唐草紋이나 寶相華紋의 섬세한 紋樣帶가 형성되어 있고, 종견의 문양대에는 네 곳에 대칭으로 네모꼴이 乳廓이 있으며, 유곽안에는 9개씩 모두 36개의 乳가 있다. 鐘身에는 종을 치기 위한 撞座가 구획되어 있고 특히 飛天像이 浮彫되어 있다. 이것은 신라종의 우수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신라의 범종 양식이 고려시대로 내려오면 부분적으로 변화를 가져와 전체적인 형태에 담긴 긴장감이라든지 세련된 선은 오히려 둔화된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종견 위에 立花장식이 마련되며 종구가 넓어지는 경향을 띠고 있다. 고려시대의 범종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天興寺銅鐘과 내소사동종 등이 있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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