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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神識)에 관하여-5(대보적경-3135-627)

근와(槿瓦) 2018. 8. 12. 00:49

신식(神識)에 관하여-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131 / 3476]

마치 사람의 그림자가 물에 나타나되 이 그림자는 붙잡을 수 없으며 그렇다고 판별하지 못함도 아니니, 마치 추락가(芻洛迦)의 모양과 같고 갈애(渴愛)의 형상과 같으니라.”
대약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갈애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사람이 뜻에 맞는 빛을 눈으로 대하면서 그것을 차지하고자 하는 것과 같으니 이를 갈애라 하느니라. 마치 밝은 거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 모습을 보고 있다가 만일 그 거울을 버리면 얼굴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식이 움직이는 것도 그와 같아서 선악의 형상과 식의 색상은 모두 볼 수 없느니라. 마치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은 해가 나오고 해가 지는 것과 낮과 밤의 밝고 어두움 등을 모두 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신식을 볼 수 없는 것도 그와 같으며 몸 속의 갈애(渴愛)와 느낌과 생각과 기억 등을 모두 볼 수 없느니라. 몸의 모든 요소[]와 모든 입[]과 모든 음() 등은 바로 이 식이며, 모든 색체(色體)가 있는 눈····몸과 색·소리·냄새··촉감 등과 또 색체가 없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느끼는 등 이 모든 마음도 식이니라. 대약아, 마치 사람이 혀로 음식을 맛볼 때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짜고 떫은 여섯 가지 맛을 모두 판별하여 알 때에도 혀와 음식물은 다 같이 형색이 있지만 그 맛만은 형색이 없는 것과 같으며, 또 몸과 골수와 살과 피로 인하여 모든 느낌을 깨달아 알 때에도 뼈 따위는 형색이 있지만 느낌에는 형색이 없는 것과 같나니, 식이 복과 복이 아닌 과보를 아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이 때에 현호 승상 동진이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복되고 복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아직 진리[]를 알지 못하였으면 식을 알 수 없느니라. 마치 손바닥 안의 아마륵과(阿摩勒果)와 같으니라. 만일 식이 눈 등의 속에 있다면 눈 등을 베어 깨뜨려서라도 식을 볼 수 있어야 되느니라. 현호야,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도 식은 형색이 없다고 보셨고 나도 역시 그

 

                                                                            [3132 / 3476]

와 같아서 식은 형색이 없다고 보느니라. 식은 어리석고 범부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비유로써 깨우쳐 나타낼 뿐이니라. 현호야, 식의 죄와 복을 알고 싶거든 자세히 들을지니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모든 천신(天神)이나 혹은 건달바(乾達婆) 등이나 색건타(塞建陀) 등의 귀신에게 홀렸을 적에 현호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하늘들과 귀신에게 홀려 홀림 그 자체의 색체를 몸 속에서 찾아보면 볼 수 있겠느냐?”
현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하늘들과 귀신에게 홀렸을 때 그 홀린 자체의 색체는 색도 없고 모양도 없으므로 몸의 안팎에서 찾는다 하여도 모두 볼 수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현호야, 그 복이 훌륭한 모든 큰 천신들에게 홀린 이면 곧 좋은 향과 꽃을 구하고 이름 있는 향을 사르며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깨끗하게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면서 다 함께 향기롭고 청결하게 해야 하느니라. 그와 같아서 이 식도 복이 돕는 것이라면 곧 존귀하고 안락한 과보를 얻게 되나니, 인간의 왕이 되기도 하고, 재상이 되기도 하며 혹은 호귀한 이가 되기도 하고, 재물이 풍부한 이가 되기도 하며, 모든 이의 우두머리가 되기도 하고, 큰 거상이 되기도 하며 혹은 하늘의 몸을 받아 천상의 수승한 과보를 받기도 하나니, 식이 복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몸으로는 쾌락의 과보를 얻게 되느니라. 마치 저 복이 훌륭한 천신과 같은 이에게 홀리면 아름답고 묘한 향과 꽃과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받음으로써 곧 기뻐하게 되므로 병이 든 이는 안온하게 되면서 금방 존귀하여지고 부호로서 자재하게 될 수 있나니, 이는 모두가 복이 식을 도움으로 말미암아 몸이 즐거움의 과보를 얻는 줄 알지니라.
 

현호야, 그가 부단나(富丹那) 등의 하천하고 악한 귀신에게 홀리면 곧 더러운 똥이나 썩은 찌꺼기나 눈물·콧물 등의 깨끗하지 못한 물건들을 좋아하므로 이런 것으로 제사를 지내면 기뻐하면서 병이 낫게 되며 그 사람은 귀신의 힘 때문에 귀신의 욕망에 따라 깨끗하지 못하고 악취가 나는 더러운 똥을 좋아하는 것이니, 그의 식을 죄가 돕는 것도 그와 같아서 가난한 데에 태어나거나 혹은 아귀나 더러운 찌꺼기를 먹는 축생들이나 갖가지 악한 세계에

 

                                                                            [3133 / 3476]

태어나느니라. 그것은 죄가 식을 도움으로 말미암아 몸으로는 괴로움의 과보를 얻기 때문이니라.
현호 승상아, 천신에게 홀린 그 자체는 질()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그러면서도 갖가지 향기롭고 깨끗한 공양을 받나니, 신식의 복에는 모양이 없으면서 훌륭한 쾌락의 과보를 받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부단나 등의 하천하고 악한 귀신에게 홀리게 되면 곧 깨끗하지 못한 더럽고 나쁜 음식을 받나니, 죄업에 의지하여 고통의 과보를 얻게 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현호야, 알아야 하느니라. 식에 형질(形質)이 없음은 마치 하늘들과 귀신에게 홀린 그 자체와 같고 공양할 음식을 얻게 됨에 있어 좋고 나쁨은 마치 죄와 복에 의지하여 고통과 쾌락의 과보를 얻게 됨과 같으니라.”
대약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는 것이 욕취인(欲取因)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약아, 서로가 원인이 되어 욕심을 냄은 마치 나무를 뚫어 불을 일으킬[鑽燧] 적에 두 쪽이 서로 관계하면서 사람이 공을 들인 뒤에 불이 생겨난 것과 같나니, 그와 같아서 식으로 인하여 그리고 남녀의 빛깔·소리·냄새··촉감 등으로 인하여 욕심이 생기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꽃으로 인하여 열매가 생기되 꽃 속에는 열매가 없고 열매가 생기면 꽃은 소멸하여 버리듯이, 몸으로 인하여 식이 나타나되 온몸을 살펴 식을 찾아보아도 식은 볼 수 없으며, 식의 업으로 과보가 생기면 몸은 곧 소멸하여 없어지면서 몸과 골수 등의 깨끗하지 못한 물건들도 다 함께 흩어지는 것이니라.

 

또 종자가 열매의 맛과 빛깔과 냄새와 촉감 등을 지니고 옮아가 심어져서 생기는 것처럼 식이 이 몸을 버릴 적에 선악의 업과 느낌과 생각과 작의(作意) 등을 지니면서 내생의 과보를 받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마치 남녀가 만나서 애욕을 즐기다가 서로가 떨어지면서 떠나는 것처럼 식과 몸이 화합하여 그리워하고 애착하고 맞붙어서 간탐을 부리다가 그 과보가 다하면 나뉘어 떨어지면서 업을 따라 과보를 받느니라. 그리하여 부모가 될 인연이 있으면 중음(中陰)이 상대하여 그 업의 세력으로 태어나면서 식은 몸의 과보를 얻지만 애정(愛情)과 업은 다 같이 형질이 없고 욕심과 빛깔이 서로 인연이 되면

 

                                                                             [3134 / 3476]

서 욕심을 내는 것이니, 이것을 욕취인이라 하느니라.
대약아, 어떻게 보는 것이 계취인(戒取因)인가 하면 계()는 스승이 제정하는 계율로서,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 등의 행을 말하는 것이요, ()는 이 계율에 집취(執取)하는 것을 말하느니라. 그는 생각하기를 '이 계율을 지님으로써 당연히 수다원의 과위를 얻을 것이오, 사다함의 과위를 얻을 것이며, 아나함의 과위를 얻을 것이다'라고 하나니, 이 인연 때문에 사람과 하늘 등의 뛰어난 존재[]의 몸을 얻기는 하나 이 모두는 유루의 선[有漏善]이요 무루의 선[無漏善]은 아니니라. 무루의 선은 5()이 성숙하는 과보가 없나니, 지금의 이 계취는 유루의 종자인데 식에 심음으로써 선악의 과보를 받게 되며, 식은 순박하거나 청정하지 못한 번뇌의 인() 때문에 뜨거운 고뇌를 받게 되느니라. 이것이 계취의 인이니라.”
 

대약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해서 식은 하늘의 몸을 취하기도 하고 지옥의 몸을 취하기도 하나이까?”
부처님께 말씀하셨다.
대약아, 식과 법계는 미묘한 시력(視力)을 지닌 것이어서 육안에 의지하여 보이는 인()을 삼지 않느니라. 이 미묘한 시력과 복의 경계가 합하여 천궁(天宮)5욕의 쾌락과 즐거운 놀이를 보게 되며, 그것을 보고 나서는 기뻐하면서 식은 곧 그것에 얽매이며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저 곳으로 가서 애욕을 즐기리라'고 하면서 그 곳으로 가 나게 되느니라. 그리고 자기의 옛 몸이 시체가 되어 누워있는 것을 보면서 생각하기를 '이 시체는 바로 나의 큰 선지식(善知識)이다. 그가 모든 착한 업을 쌓았기 때문에 나에게 지금 천상의 과보를 얻게 하였다'라고 하느니라.”
대약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시체에 대하여 이미 사랑하고 귀중히 여김이 있었거늘 어찌하여 의탁하여 머무르지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약아, 비유하면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아 버렸을 때 비록 검고 빛이 나

 

                                                                             [3135 / 3476]

고 향기롭고 윤택하게 보이기는 하나 도로 다시 몸에 심어서 거듭 붙어 있게 할 수 있겠느냐?”
대약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버려진 수염과 머리카락은 거듭 몸에 심어서 그것을 다시 붙게 할 수는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대약아. 이미 버린 시체에는 다시금 식이 의탁하여 과보를 받을 수는 없느니라.”
대약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심오하고 미묘한지라 취할 만한 형질도 없고 찾을 만한 상태도 아니거늘 어떻게 코끼리와 같은 큰 몸을 지니는 중생이 될 수 있고, 몸이 견고하여 마치 금강과 같은 장부의 몸 속으로 꿰뚫고 들어가며, 힘은 아홉 마리의 코끼리를 대적할 만한 그런 몸을 지닐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약아, 비유하면 마치 바람은 바탕도 없고 형상도 없지만 깊은 골짜기에 머물러 있다가 또는 기회를 봐서 사납게 불어 나오기도 하고 혹은 수미산을 거꾸러뜨려 먼지 가루처럼 부서져버리기도 하는데 대약아, 수미산에 불어닥치는 그 바람의 색과 모양은 어떠한 것이냐?”
 

대약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람의 요소[風大]는 미묘하여 형질(形質)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약아, 바람의 요소는 미묘해서 형질이 없나니, 식도 그와 같아서 미묘하여 형질은 없으며 큰 몸이나 작은 몸이나 모두 다 지닐 수 있느니라. 모기의 몸을 받기도 하고 혹은 코끼리의 몸을 받기도 하나니, 비유하면 밝은 등불은 그 불꽃이 미묘하여서 방에다 그것을 놓아두면 방이 크건 작건 간에 모든 어두움을 다 함께 없애는 것처럼 식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업의 인연에 따라 크건 작건 맡아 지니느니라.”
대약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업의 모양[]과 성품[]은 또 어떠하며 어떤 인연으...

 


출처 : 대보적경-3135-627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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