ᄉ~ㅇ(시옷~이응)

신식(神識)에 관하여-4(대보적경-3130-626)

근와(槿瓦) 2018. 8. 9. 00:03

신식(神識)에 관하여-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126 / 3476]

열여섯 개의 큰 지옥을 보기도 하며, 혹은 몸의 모든 감관이 다 갖추어진 것을 보기도 하나니, 그는 그러할 때에 '이것이 바로 나의 몸이었다'라고 알게 되는 것이니라. 그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 그는 기억으로 갖가지 모양을 보게 되나니, 혹은 미묘한 수레들을 보기도 하고 혹은 미묘한 동산 숲을 보기도 하며, 그 동산 숲 안에는 새로 나서 우거지고 사랑할 만한 온갖 수목이 있고 혹은 묘한 못이 있기도 하며 혹은 갖가지로 성취한 모든 일들을 보기도 하느니라. 그는 이러한 모든 모양들을 보면서 마음에 기쁨을 내고, 기쁨을 낸 뒤에는 안온하고 법답게 목숨을 마치면서 그 사람의 신식은 마치 말을 타고 가는 것과 같나니, 마땅히 이렇게 관찰해야 하느니라.
'말을 탄다'는 말은 마치 어떤 사람이 싸움터에 있으면서 몸에는 좋고 견고한 갑옷을 입고 말의 고삐를 잘 잡고 속히 올라타고 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니, 그와 같아서 이 식도 반연의 갑옷을 입은 좋은 과보로 속히 들숨·날숨[出入息]을 타고, 모든 계()와 모든 입() 등을 버리고, 버린 뒤에는 후생(後生)을 취하면서 모든 범천(梵天)과 아가니타천(阿迦膩陀天)에 이르기까지의 미묘한 곳에 가 난다는 것이니라.”

 

                                                                             [3127 / 3476]

대보적경 제110

수 천축 삼장 사나굴다 한역

송성수 번역

 

39. 현호장자회


그 때 모인 대중 가운데 월실(月實) 승상동진(勝上童眞)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는 것이 색()의 인()이고, 어떻게 보는 것이 욕취(欲取)의 인이며, 어떻게 보는 것이 견취(見取)의 인이고, 어떻게 보는 것이 계취(戒取)의 인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월실에게 말씀하셨다.
지혜로우면 지혜로운 경계를 보고 어리석으면 어리석은 경계를 보느니라. 지혜로운 이는 예쁘고 고운 온갖 빛깔을 보면서도 더럽고 나쁜 것임을 분명히 알면서 '이것은 오직 고기 덩어리여서 힘줄과 뼈와 고름··대맥·소맥·대장·소장·지방··막과 신장·심장·비장·담장·간장·폐장·위장 및 생장·숙장과 가래·눈물·콧물·침이며, 머리칼·수염·터럭·손톱·발톱과 대변·소변 등을 얇은 가죽이 그를 쌌을 뿐이니, 깨끗하지 못하고 더러운 것이 흐름[惡露]은 두려워할 만하고 싫어할 만하며, 무릇 모든 색은 모두가 4()로 생겨났다'라고 하나니, 이것이 색의 인()이니라.
월실아, 마치 부모가 낳아 준 몸에서 단단하고 딱딱한 것은 땅의 요소[地大]이고, 흐르면서 물기가 있는 것은 물의 요소[水大]이며, 따뜻하면서 더

 

                                                                             [3128 / 3476]

운 열은 불의 요소[火大]이고, 날리면서 움직이는 것은 바람의 요소[風大]이며, 깨달아 아는 것·기억·소리·냄새··촉감 등의 경계는 모두가 식이니라.”
월실 동진(童眞)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장차 죽을 때에 어떻게 식이 몸을 버리고, 어떻게 식이 몸에서 옮아가며, 어떻게 식이 '지금 몸을 버렸다'라고 알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월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은 업을 따라 과보를 얻게 되므로 식은 유전(流轉)이 계속되고 몸을 지니면서 끊어지지 않으며 기간이 다하고 과보가 끝나면 식은 몸을 버리고 업을 따라가면서 받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물과 우유를 타서 끓이면 열의 뜨거움 때문에 우유와 물과 기름은 각각 분산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아서 월실아, 중생의 수명이 다하면 업의 세력 때문에 몸과 뼈와 식과 그리고 모든 입()과 계()는 저마다 분산하게 되며, 식이 의지할 바[所依] 되어 법계와 법계의 기억과 아울러 선악의 업을 취하면서 옮아가 다른 과보를 받느니라.
월실아, 비유하면 마치 아주 좋은 소()와 같아서 여러 가지 좋은 약의 맛과 세력으로 공을 들여 그것을 섞어 아주 좋은 소가 만들어지면 보통 소의 성질을 버리고 좋은 약의 특성을 지니어 맵고 쓰고 시고 짜고 떫고 단 여섯 가지 맛이 있게 되며, 그것으로 사람 몸을 도우면 곧 사람의 몸에 빛깔이 향기와 맛을 지어 주니, 신식도 이 몸을 버리고 선악의 업과 법의 과보 등을 지니면서 옮아가 그 밖의 과보를 받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월실아, ()의 질은 마치 몸과 같나니 모든 약이 화합하여 아주 좋은 것이 되는 것은 마치 모든 법과 모든 근이 화합하여 업이 되는 것과 같으며, 물약의 맛과 촉감이 도와서 소를 이루는 것은 마치 업이 식을 도와서 아주 좋은 것을 먹는 것과 같으며, 윤택해지고 왕성해지면서 빛깔이 아름답고 고와지며 안온하고 우환이 없어지는 것은 마치 선()이 신식을 도와서 모든 즐거움의 과보를 받는 것과 같으며, 소를 잘못 먹으면 얼굴이 나쁘게 변하고 처참하게 혈기도 없어져 빛깔이 죽은 흙처럼 하얗게 되는 것은 마치 악()이 식을 도와서 모든 고통의 과보를 얻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3129 / 3476]

월실아, 아주 좋은 보배 같은 소에는 손과 발과 눈이 없지만 좋은 약의 빛과 향기와 맛과 힘을 취할 수 있으니, 식도 그와 같아서 법의 경계를 취하고 그리고 모든 착한 업을 받으면서 이 몸의 요소를 버리고 중음(中陰)을 받아 하늘의 묘한 기억[]을 얻어 6욕천(欲天)과 열여섯의 지옥을 보며 자기 몸의 손발이 단정·엄숙하고 모든 감관이 곱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버려진 시체를 보면서 말하기를 '이것이 바로 나의 전생의 몸이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또 높고 수승하고 묘한 모양의 하늘의 궁전이 갖가지로 장엄되고 꽃과 열매와 풀과 나무며 칡덩굴로 덮여 있으면서 광명이 찬란한 것이 마치 새로 단련한 금과 많은 보배와 자개로 장식된 것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그는 이런 것을 보고 나서 마음에 크게 기뻐하고, 기뻐함과 좋아함 때문에 식이 곧 그것에 의탁하게 되니, 이 착한 업을 지닌 사람은 몸을 버리고 몸을 받되 안락하고, 고통이 없음이 마치 말을 타는 이가 타고 온 말 한 마리를 버리고 다른 한 마리의 말을 타는 것과 같으니라. 비유하면 마치 무술과 지략을 두루 갖춘 장사가 적병들이 들이닥치는 것을 보고 견고한 갑옷을 입고 천리마를 타고 채찍을 들면서 나아가되 두려워함이 없는 것과 같이 신식이 선근(善根)에 의뢰하여 들숨·날숨을 버리고 계()와 입()의 몸을 버리고 옮아가 많은 즐거움을 받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아서 그 몸은 범신천(梵身天)과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의 그 사이에 태어나느니라."
 

그 때 모임 가운데에 있던 대약(大藥) 왕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신식이 몸을 버리고서 어떠한 색상(色像)을 짓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대약아, 네가 지금 묻는 것은 바로 크고 매우 깊은 부처의 경계이니, 오직 여래가 아니면 다시는 알 수 있는 사람이 없느니라.”
이 때 현호(賢護) 승상 동진(勝上童眞)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약 왕자가 묻는 것은 매우 깊으며 그 지혜는 미묘하고 민첩하면서 명쾌하나이다.”
부처님께서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약 왕자는 이미 비바시부처님[毘婆尸佛]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3130 / 3476]

심었느니라. 일찍이 5백 생() 동안을 외도(外道)의 집에 태어났으나 외도로 있을 때에 항상 식에 대한 이치를 생각하면서, '식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식인가'고 하였으나 그 5백 생 동안에 식의 가고 오고 함을 환히 결단하지 못하였고 그 유서(由緖)조차도 알지 못하였나니, 나는 오늘 그를 위하여 의심의 그물을 깨뜨려서 환히 알게 하리라.”
이 때 현호 승상 동진이 대약 왕자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어진 이께서 여쭙는 것은 미묘하고 매우 깊은 것입니다. 월실(月實)의 질문은 그 이치가 얕고 좁아서 마치 젖먹이와 같으며, 마음이 바깥 경계에 놀면서 안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바른 법은 듣기 어렵고 모든 부처님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부처님의 원만하고 광대한 지혜는 헤아릴 수 없이 깊으니, 지극하고 묘한 도리를 여쭙고 청해야만 하십니다.”
그 때에 대약 왕자는 부처님께서 기뻐하시고 얼굴빛이 화사하여 마치 가을 연꽃이 핀 것과 같음을 보고 뛰듯이 기뻐하면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깊은 법을 사랑하오며 깊은 법을 간절히 따르고자 합니다. 항상 두려워하는 것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면, 바른 법을 듣지 못하는 말세의 혼탁한 중생들 가운데 어리석고 아는 것이 없어 선악도 모르고, 착함과 착하지 않음이 성숙되었는가 성숙되지 않았는가도 확실하게 깨닫지 못하면서 미혹하여 바퀴 돌듯 나고 죽는 고통의 갈래에 나아가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대약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바른 법은 만나기 어렵고 얻기도 어렵나니, 나는 옛날에 반구(半句) 게송을 듣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 스스로 몸을 내던지며 목숨을 버렸으며,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하여 한량없는 백천만억 고난을 겪었느니라. 대약아, 네가 알고자 하는 것을 모두 네 마음대로 물어라. 나는 너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설할 것이니라.”
대약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리하겠나이다. 가르침을 받들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식의 모양이 어떠하나이까? 원하옵건대 열어 보이소서.”
부처님께서 대약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출처 : 대보적경-3130-626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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