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과 괴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역사상 같은 여건과 상황에서도 영웅과 범부는 구분이 된다고 봅니다. 여러분은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
<황제>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황제>의 원제목은 <나폴레옹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합니다. 나폴레옹이 불란서 혁명에 성공하자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베토벤은 <나폴레옹에게 바치는 곡>이라는 교향곡을 작곡하여 불란서로 보내려 했는데 오만하게도 나폴레옹이 루이 14세와 왕후를 죽이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민중을 위하여 혁명을 일으킨 지도자로 존경하던 베토벤은 크게 실망하여 표지를 뜯어내고 <황제>라고 붙였다 합니다.
한편, 알프스산맥을 넘으면서도 조세핀을 극진히 사랑했던 나폴레옹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품에 지니고 다니면서 탐독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무한히 괴테를 존경하던 나폴레옹이 독일을 침공했을 때, 피난민 대열에 섞여 가는 초라한 모습의 괴테를 발견했던 나폴레옹은 「아, 인간이란 저런 것인가?」하고 한탄했다고 합니다.
독일을 완전히 점령한 나폴레옹이 자신의 전승축하연을 베풀 때, 베토벤과 괴테는 강제로 끌려 그 축하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나폴레옹이 가까이 오자 괴테는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는데 베토벤은 목의 후꾸를 잠그는 척하면서 오히려 고개를 뒤로 젖혔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범부(凡夫)와 군자(君子)의 길은 이처럼 같은 상황에서도 확연히 다른 것입니다.
그러면 이야기를 본론으로 더욱 좁혀보기로 합시다. 현대의 영웅으로 누구나 미국의 의욕적이던 대통령 존 F 케네디를 꼽는데 크게 저항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 미국 대통령 선거사상 기록적인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대통령이었지만 큐바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아쉬운 시각에 생을 마쳤습니다. 그렇게 해서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의 우주발전기지에 자신의 이름을 기리는 케이프케네디라는 지명을 남기고 엘링톤 묘지에 영구히 꺼지지 않는 불을 밝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닉슨은 케네디에게 패한 후 재도전하여 역시 미국 대통령 선거 사상 기록적이란 표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미국 국민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월남전을 해결했으면서도-결과야 어떠했든-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추하게 도중하차 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타이밍의 문제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출전 : 무심유심(서경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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