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상유(緣起相由)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화엄종의 敎義. 緣에 의해서 모든 현상이 서로 相하여 일체화하고 있는 것을 緣起相由, 깨달음의 본체인 法性의 理가 모든 현상중에 빈틈없이 융화하여 일체화하고 있는 것을 法性融通이라고 한다.
緣起相由는 事事無碍, 法性融通은 理事無礙를 나타내는 함께 華嚴敎義의 근본인데, 특히 緣起相由를 主眼으로 한다. 華嚴經探玄記 권一에는, 緣起相由를 해석해서,
(1) 諸緣各異(萬有는 각기 다른 인연에 의해서 성립하고 모든 緣이 混亂하지 않음).
(2) 互遍相資(차별적인 현상의 緣은 서로 두루 퍼져, 서로 도와「相資」緣起를 이루고 있다).
(3) 俱存無礙(차별적이지만 혼란하지 않다고 하는 의미와 無差別的이지만 서로 널리 골고루 퍼져 個別的 존재의 의미가 장애되지 않는다).
(4) 異體相入(인연에 의해서 생긴 모든 현상에 있어서 그 작용이 서로 交互하여 相入한다).
(5) 異體相即(함께 그 體가 서로 일체화하여 있다).
(6) 體用相融(이와 같이 異體의 相即과 相入이 융합하여 장애되지 않음).
(7) 同體相入(한 현상중에 본래 모든 현상이 갖추어 있어서, 갖추어야 할 一法과 갖추어진 일체법의 작용이 서로 交互相入해 있다).
(8) 同體相即(함께 그 體가 서로 일체화해 있다).
(9) 俱融無礙(그와같이 同體의 相即과 相入이 융합하여 장애되지 않는다).
(10) 同異圓備(이와 같이 일체법은 異體상에서 論하더라도, 同體상으로 論하더라도 相即相入하여 萬有는 다 圓融不可思議한 妙法이고 事事無礙다) 라고 한다.
참고
연(緣) : 범어 pratyaya.
① 협의로는 결과(果)를 끌어 일으키기 위한 직접적 내적원인을 因(內因)이라 하는데 대해서, 이것을 밖에서 돕는 간접적 원인을 緣(外緣)이라고 하는데, 廣義로는 둘을 합해서 因이라고도 緣이라고도 한다. 廣義의 緣은 四緣으로 분류된다.
(1) 因緣. 因인 緣. 因卽緣의 뜻. 果를 生하는 직접적 內的인 원인. 狹義로는 因을 말함. 六因중 能作因을 除한 다른 五因을 말한다.
(2) 等無間緣. 앞의 刹那의 마음 · 마음의 작용(心所)이 뒤의 찰나의 마음 · 心所를 生하는 원인(장소를 열어서 인도해 들임. 곧 開避와 引導)이 되는 것을 말한다.
(3) 所緣緣(緣緣). 所緣 곧 外境이 마음이 생하는 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 唯識宗에서는 이것을 疎所緣緣(所緣의 相分을 引起하는 본질이, 동시에 見分의 所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과 親所緣緣(所緣을 緣하는 見分과 여의지 않는 相分을 말한다)으로 나눈다.
(4) 增上緣. 一切法이 果인 一法에 대해서 모두 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六因중의 能作因과 같다. 또 淨土敎에서는 아미타불의 本願은 凡夫가 淨土에 往生하기 위한 增上緣이 된다고 한다. 이 경우의 增上緣은 果에 대해서 작용하는 강한 힘이란 뜻.
② 心과 心所(개별적인 마음의 작용)가 對境을 향해서 작용하고, 그 모습(相)을 취하는 것을「緣한다」고 한다. 心識은 스스로 緣하는 것이기 때문에 能緣이라고 하고, 對境은 心識에 의해서 緣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所緣이라고 한다.
현상계(現象界) : 인간의 감각으로 느끼거나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의 세계.(다음,한국어)
법성(法性) : 법의 體性이란 뜻. 우주의 모든 현상이 지니고 있는 진실 불변한 본성. 眞如法性 · 眞法性 · 眞性이라고도 하고 眞如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한다. 智度論卷三十二에는 諸法에 대한 각각 相(현상의 차별적인 相)과 實相이 있다.
예컨대 相은, 모두 초를 불에 닿게 하면 녹아버려 이전의 相을 잃어 버리듯이 고정적인 것이 아니므로 그것을 분별하여 찾아보려고 하면 끝내 찾아낼 수 없다(不可得). 찾아낼 수 없으므로 空이며, 곧 그 空인 것이 諸法의 眞相이라고 설명한다. 空인 것이 모든 差別相에 대해 전부 동일하므로 그런 의미에서 如라 하고, 모든 相이 똑같이 空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空을 法性이라고 하며, 또한 예컨대 黃石 속에 金의 성질이 있듯이 일체 世間法 속에 모두 열반의 법성이 있어서 이 諸法 본연의 實性을 法性이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는 법성을 如來藏과 구별하여 광범위하게 일체법의 實性이란 뜻으로 사용하지만, 여래장과 같은 뜻이라고 하는 說도 있다.
이(理) : 理는 진리·理性의 뜻. 事는 현상적 事象·事法·차별적인데 대해 理는 平等的·本體的인 뜻을 가짐. 또 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本性의 境地. 事는 일체 차별의 모양, 곧 現象界를 말함.
법성융통(法性融通) : 위 본문을 참조하십시오.
사사무애(事事無碍) : 현상계의 제사상(諸事象)이 서로 융합하여 방해하는 것이 없는 것을 말함. 일체의 사물이 서로 상즉무애(相即無礙)인 것을 말함.
이사무애(理事無礙) :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四法界의 하나. 華嚴宗의 敎義. 現象界와 本體界가 장애하지 않고 서로 융합한 방면에서 一體의 관계에 있음을 말한 것.
이사(理事) : 道理와 事相의 뜻. 이것을 眞·俗에 配對하여 理를 眞諦, 事를 俗諦라고도 한다. 곧 理와 事를 아울러 일컫는 말로, 理는 절대평등의 본체, 事는 만유차별의 현상계를 가리키는 말.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 20권. 당나라의 賢首 지음. 줄여서 探玄記라고도 한다. 東晋의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60권 화엄경을 해석한 것. 제1권은 文前玄義라 하여 九門으로 나누어 이 經의 要義를 가지가지 방면으로 槪論하다. (1) 敎가 일어난 연유. (2) 藏部의 所攝. (3) 立敎의 차별. (4) 所被의 機. (5) 能詮의 敎體. (6) 所詮의 宗趣. (7) 具釋題目. (8) 部類의 傳譯. (9) 文義의 分齊. 제2권 이하는 隨文解釋이라 하여, 本經의 글을 따라 차례로 해석하였음.
상즉상입(相卽相入) : 화엄종의 敎義. 相卽과 相入의 倂稱. 相卽相容이라고도 하고, 약하여 相入이라고 하는 수도 있다. 우주의 만상에 대립하지 않고, 서로 융합하고 작용해 가며, 무한히 밀접한 관계를 보존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十玄門에서는, 一多相容不同門(相入)과 諸法相卽自在門(相卽)에 해당하고, 화엄종 교의의 골자이다(華嚴五敎章 卷四, 화엄경 探玄記 卷四등).
① 相卽이라 함은 모든 현상의 體에 대해서, 서로 한쪽이 空이면 다른 쪽은 반드시 有라고 하고, 동시에 함께 空, 또는 有가 되는 수가 없는 까닭에, 항상 兩者는 서로 융합하여 일체화해서 장애됨이 없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1이 없으면 多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1이 있으면 곧 일체가 있는 것으로 된다. 이런 경우, 일체가 곧 空이라는 편에서 말하면, 스스로 일체는 없어져서 다른 1에 융합하여 일체화되고, 동시에 1이라고 하는 有의 편에 대해서 말하면, 다른 일체는 스스로의 1에 섭수되고, 융합되어 일체화한다. 까닭에 一切 卽一이다. 꺼꾸로 1이 空, 일체가 有라 하면, 같은 의미로 一卽一切가 된다. 이와 같은 관계를 相卽이라고 한다.
② 相入이라 함은, 모든 현상은 緣의 작용에 의해서 있고 그 用은 서로 한쪽이 有力하면 다른 쪽은 無力하고 동시에 둘이 다 같이 有力 또는 無力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兩者는 서로 작용하여 대립하지 않고 서로 화합하는 것을 말한다. 곧 緣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각기의 緣이 각각 나름대로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들의 緣이 모임으로 비로소 생긴다는 말이 아니고, 각기의 緣중 一緣(一)을 缺하여도 현상은 전연 일어나지 않고 다른 모든 緣(多)은 쓸데 없는 것이 된다. 까닭에, 緣의 작용은 1은 有力하여 多를 잘 용납하고 多는 無力해서 잠기어 1에 들어가기 때문에 多卽一이 된다. 또 거꾸로 1을 無力, 多를 有力이라고 보면 一卽多가 된다. 이와 같은 관계를 相入이라고 한다.
③ 待緣·不待緣에 의해서 異體門·同體門을 세워 異體相卽·同體相卽·異體相入·同體相入의 說을 세운다. 곧 모든 현상을 서로 바라보면서 相卽相入을 말하는 것과, 一現象 그것만으로 相卽相入을 말하는 등이다.
④ 相卽과 相入의 관계는 體와 用에 의해서 구별되지만, 用으로서 작용하지 않는 體는 없기 때문에, 體를 用으로 거두어 말하면 相入뿐이고, 用은 體의 기능이기 때문에, 用을 體에 거두면 相卽 뿐이라고 할 수가 있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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