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타기성(依他起性)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唯識三性의 하나. 자기의 원인만으로는 생기기 어렵고 반드시 다른 緣, 곧 갖가지 緣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고정된 영원불변의 속성이 아니므로 假有實無的인 것으로 唯識論의 百法 가운데 94법이 여기에 속한다. 또 色法은 인연과 增上緣으로 생기고 心法은 4緣으로 일어난다고 함.
참고
삼성(三性) : ① 모든 존재의 본성이나 事物의 존재하는 상태(性相)를 有無·假實이라고 하는 점에서 세 가지로 나눈 것을 三性이라고 하고, 三性이 각각 無自性空이라고 하는 것을 三無性이라고 한다. 解深密經卷二의 一切法相品등에 근거한 說로서, 인도 唯識學派에서 說하고, 중국에서는 法相宗의 근본 敎義의 하나로 되고 있으며, 화엄종 등에서도 인용된다. 三性은 三自性·三性相·三種自性·三相등으로도 말하고, (1) 遍計所執性·(2) 依他起性·(3) 圓成實性의 셋을 말한다. 略해서 遍依圓이라고도 하고, 異譯에서는 (1) 虛妄分別相·(2) 因緣相·(3) 第一義相 또는 (1) 分別性·(2) 依他性·(3) 眞實性 등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三無性은 三種無自性性·三無自性·三種無性 등이라고도 하고, (1) 相無性·(2) 生無性·(3) 勝義無性의 셋을 말한다.
② 법상종의 說. 成唯識論卷八에,
(1) 遍計所執性이라 함은, 가지가지의 緣으로 생긴, 實體가 없는 존재를 實我實法이라고 하여 집착하는 迷한 마음(能遍計)과, 그 識의 대상인 境(所遍計)과, 이 識과 境에 의해서 心外에 實在한다고 그릇되게 인식하는 존재의 모습(遍計所執)을 말한다고 하고, 그 존재의 모습은 迷한 마음에 있어서 나타난 相이기 때문에 當情現相이며, 진리를 인식하는 참다운 경지에서는 實在하지 않는 情有理無의 것이고, 전연 실체가 없는 體性都無라는 것이다. 遍計所執性에 대해서, 인도의 論師들 사이에 異說이 있는데, 법상종에서는 護法의 說을 취한다. 곧 能遍計를 安慧는 有漏의 全8識이라고 하는데 대해서 護法은 제 6·7識이라고 하고, 所遍計를 難陀는 實我實法으로 誤認하고 있는 當情現相이라 한다. 반면에 護法은 依他起性으로서의 似我似法이고, 또한 진여는 迷情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점에서는 所遍計라고 할 수 없으나, 依他起的 존재의 本體라고 하는 점에서는 所遍計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또 遍計所執을 安慧는 見相二分(→四分)이라고 하는데 대해서, 護法은 見相二分 위에 迷情에 의해서 나타난 當情現相이라고 한다.
(2) 依他起性이라 함은, 他 곧 갖가지 緣에 의해서 일어난 것을 말하고, 緣이 합하면 생기고 여의면 없어지므로 꼭두각시와 같아서, 고정적인 영원불변의 實在는 아니기 때문에 如幻假有·假有實無이니, 진리를 깨달은 지혜에 의해서만 알게 될 뿐 迷情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기 때문에 理有情無이다. 여기에 染分依他起性과 淨分依他起性이 있는데, 染分은 有漏의 모든 것, 淨分은 無漏有爲의 모든 것을 가리킨다. 단 淨分의 依他는 번뇌를 여의고 있다는 점에서 圓成實性에 포함시키며, 染分依他를 依他起性으로 한다.
(3) 圓成實性이라 함은, 依他起性의 진실한 體인 진여를 말하는 것으로, 온갖 것에 원만하게 두루하여 不生不滅하고, 그 體는 거짓이 아니므로(眞實) 圓成實이라고 한다. 진여는 모든 相을 여의어 無相이고, 모든 것의 本體로서 진실하기 때문에 진공묘유이며, 진리를 깨닫는 지혜로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理有情無이다.
이 三性의 관계는 不卽不離이며, 蛇縄麻의 비유에 의해서 說해진다. 곧 어리석은 사람(能遍計)이 캄캄한 밤에 새끼줄을 보고 뱀(實我의 相으로서 변계소집성)으로 착각하고 놀라고 두려워 했는데, 覺者(불·보살)의 가르침에 의하여, 뱀이 아니고(生空) 뱀과 같은 새끼줄인(의타기성이 假我인 것)것을 알고, 다시 참말로 있다고 집착하고 있는 새끼줄(實法의 相으로서의 변계소집성)도 참다운 의미로 보면 실체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法空), 그 본질은 麻이며(원성실성), 새끼줄(의타기성)이라 함은 여러 가지의 緣에 의해서 삼(麻)이 임시로 새끼줄이라고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아는 것과 같다.
다음에 三無性이라 함은 불타의 密意의 說로서, 三性의 說에 의해서 중생이 有에 집착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三性에 대해서 空의 의미가 있는 것을 보인 것이다.
成唯識論卷九에,
(1) 相無性이라 함은 변계소집성에 대해서 말하고, 實我實法으로서 집착되어 있는 바의 모습은 迷情 위에 나타나는 것으로, 예컨대 눈병이 있는 자가 헛보게 되는 허공의 꽃처럼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2) 生無性이라 함은 의타기성의 속성을 말한다. 가지가지 緣이 생기어 거짓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緣生)이기 때문에 일정한 성질이 없고, 또 불교이외의 學派나 범부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우연히 홀로 생긴(自然性)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들이 집착하는 것과 같은, 그 자체가 갖는 그런 성질이 없음을 말한다. 그래서 마치 幻과 같다는 뜻.
(3) 勝義無性이라 함은 원성실성을 가리킨다. 眞如는 根本無分別智의 대상이 되는 뛰어난 진리이며, 그것은 모든 것의 참된 본질이기는 하나, 어떠한 특정의 성질에 의해서 규정되지 않고, 我·法에 집착이 없는 虛空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三無性 중, 生無性·勝義無性은 의타기·원성실의 二性에 대해서 無性이라고 說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體는 空無라고는 할 수 없다. 이상의 三性·三無性의 說에 의해서 非有非空의 中道를 說하고, 三性이 不卽不離의 관계에 있으며 더우기 변계소집성은 情有理無, 의타기성·원성실성은 理有情無이기 때문에 三性을 합쳐서 中道를 밝히는 것을 三性對望의 中道, 또 三性이 각각 情有理無·假有實無·眞空妙有(無相과 眞實)인 점에서 하나하나에 대해 中道를 說하는 것을 一法中道라고 한다.
또 三性에 대해서 모든 것이 唯識無境임을 觀하는 것을 唯識三性觀, 三性觀行이라고 한다. 곧 변계소집성은 虛妄의 唯識性, 원성실성은 진실의 唯識性을 보이고, 또 의타기성은 세속의 唯識性, 원성실성은 勝義의 唯識性을 보이는 것으로, 이 三性을 觀하는 순서방법을 밝힌 것이 五重唯識觀이다. 더욱 三性을 깨닫는 순서에는 遍依圓·依遍圓·圓依遍의 三種이 있다고도 한다.
③ 화엄종의 설. 법상종에서는 모든 것에 대해 그 本性과 상태를 구별해서 說하는 性相隔別의 입장에서 三性說을 세웠는데, 이에 대해 화엄종에서는 性相融會의 입장에 서서 三性을 論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말하여 모든 것은 진여의 나타남에 불과하다고 한다.
곧 원성실성인 진여에는 不變과 隨緣의 두 내용에 있어서, 生滅을 여의고 있는 것(不變)과 더불어 染淨의 緣에 따라서 가지가지의 존재가 일어난다(隨緣)고 하고,
의타기성은 그 본체적 입장에서 말하면 진여이므로 생멸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에 無性인데, 그러나 인연에 의해서 생긴 것이므로 似有라고 한다.
변계소집성은 범부의 妄情에 의해서 心外에 實我實法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情有인데, 그러나 그 我·法의 相은 理로서는 있을 수 없고, 또 진여에는 妄染이 없기 때문에 理無라고 하여, 이 不變·無性·理無의 뜻으로부터의 本三性이라 하고, 隨緣·似有·情有의 뜻으로부터 末三性이라 한다. 三性의 同異에 대해서, 本三性의 의미로는 진여의 隨緣으로서의 모든 현상(諸法)은 곧 진여이기 때문에 三性不異이고, 末三性의 의미에서 말하더라도, 진여가 隨緣 해서 諸法이 된 것이기 때문에 三性不異이다. 그러나 本三性은 諸法卽眞如, 末三性은 眞如卽諸法을 의미하기 때문에, 本末의 三性은 不一인 것이다(華嚴五敎章卷中).
④ 眞諦譯의 攝大乘論에서는, 分別性은 所分別의 境, 依他性은 能分別의 識을 의미하고, 이 分別性으로서의 境이 없기 때문에 依他性도 不可得이며, 그 不可得은 有로서의 眞實性이 있다고 說했다.
⑤ 모든 것의 성질을 종교의 윤리적 입장에서 善·不善(惡)·無記의 三性으로 나누고, 이 三性에 의해서 事物의 성질을 구별해서 밝히는 것을 三性分別이라고 한다.
가유(假有) : 또는 俗有라고도 함. 거짓 존재라는 뜻. 萬象의 모든 법은 인연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假有라 한다. 가유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小乘部波에서는 有部 등에서 내세우는 法數의 하나하나에 대하여 假와 實의 논쟁이 있다.
(2) 般若經, 中觀派, 三論宗, 天台宗 등 空觀系의 여러 종파에서는 일체의 법은 모두가 인연화합의 緣起이므로 이를 假有라 한다.
(3) 成實論에서는 因成假·相續假·相待假의 셋으로 구분한다.
(4) 法相宗에서는 聚集假·相續假·分位假의 셋으로 나누고, 또 범부 중생이 망상하는 無體의 존재(無體隨情假)와 불교가 세상법으로서 내세우는 有體의 존재(有體施設假)로도 구분한다.
유식론(唯識論) : 성유식론(成唯識論)→범어 Vidyamatrasiddhisas=tra. 10권. 당나라의 현장법사 번역. 법상종의 중요한 책. 世親의 유심 사상의 대표작인 唯識三十頌을 문하의 十大論師가 해석한 10개의 학설이 護法을 정통으로 하고, 다른 이들의 말을 비판하여 종합해서 현경 4(659)년에 번역한 것. 八識을 자세히 말하여 인식의 과정을 명백히 하고, 또 실천적 수행의 五階位를 말하다.
백법(百法) : 唯識宗에서 우주와 인생을 설명하기 위하여 일종의 唯識論에 입각하여 정신과 물질의 여러 현상을 백가지 요소로 분석한 것임. 心法의 8識과 心所有法의 5遍行 · 5別境 · 11善 · 6번뇌 · 20隨번뇌 · 4不定과, 色法의 5根 · 5境 · 法處所攝色과, 不相應行의 24와 無爲의 6을 말한다.
색법(色法) : 일체법을 크게 나누어 色法 · 心法 · 心所法 · 心不相應行法 · 無爲法의 五位로 하는 가운데 하나이다. 色法은 넓은 의미의 色으로 물질적 존재를 말한다.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일정한 空間을 점유하여 自他가 서로 장애하는 性質(變礙 · 質礙)과 변화하여 부서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心法은 心 · 意 · 識이라고도 하며 생각하고 아는 작용이 있는 것. 또 인식의 능력을 말한다. 心所法을 포함하여 心法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곧 色法 · 心法은 物心二元을 나타낸다.
인연(因緣) : 因과 緣 및 결과(果)를 생기게 하는 내적인 직접원인이 因이고, 외부에서 이를 돕는 간접적인 원인이 緣이다. 이것을 內因 · 外緣이라 하고 親因 · 疏緣이라고도 한다. 또 因을 廣義로 해석하여 因과 緣을 합쳐서 因이라 하고 이와 같이 緣이라고도 한다. 일체의 존재는 모두 因緣으로 낳고 인연으로 滅한다. 인연에 의해서 생기는 것을 因緣生 · 緣生 · 緣成 · 緣起 등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因緣으로 生滅하는 道理를 인연생멸의 理라 한다. 그와같이 인연에 의해 생멸하는 一切法이 그대로 空的 존재란 뜻으로 道理가 因緣 곧 空의 理이다.
증상연(增上緣) : 四緣의 하나. 다른 법을 일으키는데 강한 힘이 되는 것을 말한다. 眼根이 眼識을 일으키는데 증상연이 되고 논밭은 米麥이 싹터서 자라는데 힘이 됨과 같다. 그런데 여기에 2종이 있으니 힘을 직접 주는 與力증상연과 방해가 되지 않는 不障증상연이 그것. 곡식에 온도와 비를 주는 것은 與力증상연, 폭풍 · 얼음이 없는 것은 不障증상연이다.
심법(心法) : 우주 만유를 色·心의 둘로 나눌 때는 心王과 心所를 말하고, 5位로 나눌 때는 心王만을 말한다. .....5위(五位)→5종의 位態란 뜻. ① 모든 존재(一切法)을 5종으로 나눈 것. 五事·五法·五品이라고도 한다. 色法(물질적인 것)·心法(心의 주체인 識)·心所法(心의 작용)·心不相應行法(色法도 心·心所法도 無爲法도 아닌 것. 예컨대 生·住·異·滅이라고 하는 존재의 존재하는 형태)·無爲法(생멸변화가 없고 인연에 따라 조작됨이 없으며 작용을 일으킴이 없는 것)의 5.
사연(四緣) : 物心의 온갖 현상이 발생함에 있어 그 緣을 네 가지로 나눈 것임.
(1) 因緣(직접의 自果를 因으로 하고, 因을 緣으로 하므로 인연이라 한다).
(2) 等無間緣(心과 心所간에 세운 緣이니, 앞생각이 없어지면서 뒷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것).
(3) 所緣緣(마음이 작용하는 對境을 所緣이라 하고, 소연은 마음에 대하여 緣이 되어서 활동을 발생케 하는 것).
(4) 增上緣(이 緣에는 有力증상연과 無力증상연의 두 가지가 있다. 유력증상연은 다른 법이 생기는데 힘을 주는 緣이고, 무력증상연은 다른 법이 생기는 것을 障礙하지 않는 緣이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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