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三毒)

탐진치의 본색과 3해탈문(대보적경-2105-421)

근와(槿瓦) 2018. 2. 2. 01:18

탐진치의 본색과 3해탈문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01 / 3476]

~ 아니기 때문이며,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고 또한 중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의식의 요소로 앞의 일들을 분명히 알고 나면 곧 사라져 없어지면서 다시는 생기지 않는데, 그 의식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으며 그것이 없어질 때에도 역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무엇을 눈의 감관이 된다고 하는가 하면 4()로 이루어진 청정한 물질[]입니다. 만일 모든 법의 체성이 스스로 공하게 된다면 어느 것이 청정한 것이고, 어느 것이 혼탁한 것이겠습니까? 모든 법 안에서는 깨끗함과 더러움이 없거늘 어떻게 그 가운데서 깨끗함과 더러움을 보겠습니까?
이와 같나니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안입(眼入)의 체성은 마침내 공하고 고요한지라 과거나 미래에서 모두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얻을 수 없고, 과거는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얻을 수 없으며, 미래는 미래 세상의 일이라 얻을 수 없습니다. 그 눈 또한 얻을 수 없음은 제 성품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체성을 얻을 수 없다면 역시 남녀의 성품도 얻을 수 없으며, 이미 남녀의 성품이 없거늘 어찌 나[]와 내 것[我所]이 있겠습니까?
대왕이시여, 만일 나와 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악마의 경계요, 나와 내 것이 없다면 그것을 모든 부처님· 여래의 경계라 합니다. 왜냐하면 온갖 모든 법은 나와 내 것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안입(眼入)이 공함과 안입의 제 성품이 공함을 사실대로 환히 아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안입의 모양은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안입의 체성도 공하고 고요합니다. 이 공은 안입의 모양을 여의었으므로 이것을 모양이 없다[無相]고 하고 모양을 구할 것이 없으므로 원이 없다[無願]고 합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안입 가운데의 세 가지 공한 해탈문[三空解脫門]이 앞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대왕이시여, 무엇이 바로 이입의 요소[耳入界]와 내지 신입의 요소[身入界]냐 하면, 대왕이시여, 이 온갖 법은 세 가지 해탈문에 대해 바로 앞에 틀

 

                                                                                                                  [2102 / 3476]

림없이 나타나서 법계(法界)에 나아가고 마지막에는 허공에 두루하여 이름도 붙일 수 없고 말로 설명할 수도 없으며 작용할 수도 없고 보일 수도 없으며 이론으로 다툴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으며 측량할 수도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눈으로 빛깔을 대()하는 것을 뒤바뀜[顚倒]이라 하며 이와 같이 귀의 소리와 코의 냄새와 혀의 맛과 몸의 접촉과 뜻의 법을 간략히 말하였으니, 그러므로 모든 법을 뜻의 경계[意境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안입이 빛깔을 대한다 함은 가서 보고 취하면서 집착하는 것이니, 이 눈은 세 가지 장애가 있습니다. 뜻대로 되는 경계[順境]를 보면 좋아하는 생각을 내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경계[逆境]를 보면 성내는 마음을 내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계[中容]를 보면 평등한 생각을 내는 것입니다. 이와 같아서 그 밖의 모든 귀 · · · 몸 역시 모두가 그와 같으며, []으로 법()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만일 뜻대로 되는 경계를 반연하면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경계를 반연하면 성내는 마음을 내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계를 반연하면 어리석고 미혹된 마음을 내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경계는 이 뜻으로 행하는 바요, 뜻과 함께 일어나는[遍行] 것이므로 뜻의 경계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그 뜻이 뜻에 맞는 물질[順色] 위에서 행해지면 탐욕을 내고 뜻에 맞지 않는 물질[違色] 위에서 행해지면 성을 내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물질[中容色] 위에서 행해지면 무명(無明)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와 같아서 소리·냄새··감촉·뜻으로 반연할 바의 법에서도 역시 세 가지 일이 행해지면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를테면 뜻이 뜻대로 되는 경계를 반연하면 그 의법(意法)에 탐욕을 내고 뜻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계를 반연하면 의법에 성을 내며, 뜻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 경계를 반연하면 그 의법에 무명을 내어서 어리석음을 일으킵니다.


대왕이시여, 그러므로 마땅히 모든 감관[]은 마치 허깨비와 같음을 아시고, 저 경계[]는 마치 꿈과 같은 줄을 아셔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사람이 꿈속에서 여러 채녀(婇女)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겼는데 이 사람이 꿈을 깨고 나서 꿈속의 여러 사람과 채녀들을 기억하는 것과 같습니다.

 

                                                                                                                  [2103 / 3476]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꿈속에 있었던 일들이 진실로 있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사람이 꿈에서 본 것에 집착하면서 진실이라고 여긴다면 그를 지혜롭다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꿈 속에서 보았던 여러 사람과 채녀들은 원래 없는 것이어서 역시 얻을 수조차 없거늘 하물며 서로 재미있게 즐긴 일이 있었겠습니까? 이 사람은 다만 스스로 고달플 뿐이요 도무지 진실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그렇습니다. 어리석고 견문이 없는 범부는 뜻에 맞는 빛깔을 대하면 눈으로 그 빛깔을 보고 나서 마음에 집착을 내고, 집착을 낸 뒤에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킨 뒤에는 염착(染着)하는 마음을 내고 염착하는 마음을 낸 뒤에는 염착하는 업()을 짓는 것이니, 이른바 몸에서의 세 가지[身三]와 입에서의 네 가지[口四]와 뜻에서의 세 가지[意三]의 업입니다.
그리하여 그 업을 짓고 나면 곧 사라져 없어지는데 이 업이 사라진 뒤에는 동쪽에 의지하여 머무르지도 않고 또한 남쪽 · 서쪽 · 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의지하여 머무르지도 않습니다. 이와 같은 업은 죽을 때에 임하여 최후의 의식이 소멸하면서 먼저 지었던 업들이 마음속에서 나타나 보입니다.
 

대왕이시여, 이 사람은 자기 분()의 업이 다하면 다른 업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그것은 마치 꿈을 깬 뒤에 꿈 속에서의 일을 기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최후의 의식이 주()가 되어 그 업의 인연 때문에 이 두 가지 연()으로 태어날 분[生分] 가운데서 의식[識心]이 처음에 일어나면서 혹은 지옥에 나기도 하고, 혹은 축생에 나기도 하며, 혹은 염마라(閻魔羅)세계에 나기도 하고, 혹은 아수라에 나기도 하며, 혹은 천상과 인

 

                                                                                                                  [2104 / 3476]

간에 나기도 하니 이전의 의식이 벌써 소멸하고 태어날 분의 의식이 생기면서 태어날 분이 상속(相續)하는 마음의 종류는 끊어지지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러나 어떤 법도 이 세상에서 다음 세상으로 이어짐은 없으면서도 생기거나 없어지는 것은 있어서 지었던 업과 과보는 모두가 잃거나 무너지지 않되 업을 짓는 이도 없고 과보를 받는 이도 없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저 최후의 의식[後識]이 소멸할 때를 죽을 운수[死數]라 하는 것이고, 최초의 의식[初識]이 생기게 되면 태어날 운수[生數]라고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그 최후의 의식이 일어날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리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연()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업()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해 죽을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최초의 의식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으며 그 태어날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그것이 소멸할 때에도 어디로 가는 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 성품[自性]을 여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의식은 체성(體性)이 공하고 연()은 연의 체성이 공하며 업은 업의 체성이 공하고 죽음은 죽음의 체성이 공하며 최초의 의식은 최초의 의식이 공하고 느낌은 느낌의 체성이 공하며 세간은 세간의 체성이 공하고 열반은 열반의 체성이 공하며 일어남은 일어남의 체성이 공하고 무너짐은 무너짐의 체성이 공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이 지은 업과 과보는 모두가 잃거나 무너지지 않지만 업을 짓는 이도 없고 과보를 받는 이도 없으며 다만 세속에 따라 있다 할 뿐이요, 첫째가는 이치[第一義]는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온갖 법은 모두가 공하고 고요합니다. 모든 법이 공하면 이것이 공의 해탈문[空解脫門]이요, 공하여 없으면서 모양이 공하면 모양이 없는 해탈문[無相解脫門]이라 하며, 만일 모양이 없다면 원하거나 구할 것이 없으므로 원이 없는 해탈문[無願解脫門]이라 합니다.

 

                                                                                                                  [2105 / 3476]

이와 같아서 대왕이시여, 모든 법에 3해탈문을 갖추면 공과 함께 열반의 앞선 길을 행하고 모양을 멀리 여의고 원함과 구함을 멀리 여의면 구경열반의 경계[究竟涅槃界]는 결정코 법계(法界)와 같아서 허공의 끝까지 두루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모든 감관은 마치 허깨비[]와 같고 경계는 마치 꿈과 같은 것이니, 온갖 비유로 이와 같음을 아셔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꿈 속에서 원수와 함께 싸웠는데 이 사람이 꿈을 깨고 나서 꿈 속에서 원수와 함께 싸웠던 일을 기억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꿈 속에서 있었던 일들이 진실로 있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사람이 꿈에서 본 것에 집착하면서 진실이라고 여긴다면 그를 지혜롭다 하겠습니까?”
대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꿈 속에서는 원수라는 것조차도 없는 것이거늘 하물며 싸운 일이 있었겠습니까? 이 사람은 그저 자신만 고달플 뿐이요 도무지 진실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그렇습니다. 어리석어서 견문이 없는 범부는 눈으로 사랑스럽지 못한 빛깔을 보면 마음에 기뻐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집착을 내며 집착을 낸 뒤에는 곧 성을 내고 성을 낸 뒤에는 그 마음이 혼탁하고 산란해져서 성을 내는 업을 짓는 것이니, 이른바 몸에서의 세 가지와 입에서의 네 가지와 뜻에서의 세 가지 업입니다.
그리하여 그 업을 짓고 나면 곧 사라져 없어지는데 이 업이 사라진 뒤에는 동쪽에 의지하여 머물지도 않고 또한 남쪽 · 서쪽 · 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의지하여 머물지도 않습니다. 이와 같은 업은 죽을 때에 임하여 최후의 의식이 소멸하면서 먼저 지었던 업들이 마음속에서 나타나 보입니다.

대왕이시여, 이 사람은 이런 일을 본 뒤에 마음에 두려움을 내는데 이 사람에게는 자기 분의 업이 다하면서 다른 업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

 


출처 : 대보적경-2105쪽-421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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