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295-25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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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오르는 온갖 착한 사람과 부처님 세존은 모두가 열반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일체 중생은 거의 모두가 세 가지 처소를 행하고 있나니, 어떤 것이 세 가지 곳인가? 이른바 악도(惡道)를 따르고 악도를 향해 나아가며 장차 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니, 그러므로 모든 보살마하살은 물든 법[雜染法]에서는 끝내 따르지 않고 오직 벗어나게 되는 계율과 인욕과 많이 들음[多聞] 등의 깨끗한 모든 법을 구할 따름이니라.
사리자야, 세간의 중생들은 대부분이 업이 없는[無業] 데에 머무르면서도 항상 자기 자신은 업이 있는 데에 머무른다고 헤아리며 세간의 중생들은 거의 모두가 게으름을 피우면서 항상 자기 자신은 바른 노력을 일으키고 있다고 여기나니, 그러므로 사리자야, 총명하고 지혜로운 보살마하살은 끝내 저 업이 없고 게으른 이들과는 함께 서로가 익히거나 가까이 하지 않고 또한 그 수효 안에 떨어지지 않는다. 오직 바른 노력을 일으키는 큰 보살들과 같이 행하고 서로 익혀 가까이 할 뿐이니라. 왜냐하면 사리자야, 어떤 중생도 저 가장 뛰어나고 물듦이 없는 청정한 모양과 큰 열반에 청정한 신해(信解)를 보는 보살과 같은 이들이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비리야바라밀다를 일으키는 보살마하살은 스스로가 열반을 증득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할 뿐만 아니라, 온갖 유정을 섭수하여 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바른 행을 수행하여 부지런히 정진해서 열어 보이고 가르치고 인도하여 중생을 성인이 되는 길에 편안히 있게 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 보살을 이름하여 장한 장부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바른 노력으로 느슨함이 없고
항상 큰 정진을 갖추는 이면
보살장의 법을
총명하게 항상 받아 지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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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이치를 잘 생각하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일에 대하여
힘써 청정한 법만을 구하나니
그러므로 이름하여 보살이라 한다.
바르게 노력하여 큰 지혜 지닌 이는
묘한 보리수(菩提樹) 아래에 앉아
악마의 군사들을 꺾어버리나니
반야(般若)로 인해 정진하는 까닭이다.
현재 계율을 수호하면서
모든 세간을 맡아 지니는 이면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언제나 정진함이 한이 없다네.
“또 사리자야, 이러한 대승(大乘)인 큰 보살장의 미묘한 경전이 세간에 유포되어서 중생들로 하여금 큰 기쁨을 내게 하며, 또 복덕과 지혜를 끌어내어 큰 재보의 풍부함을 느껴 그로 하여금 더욱 자라게 하며 모든 하늘들의 훌륭한 쾌락을 느끼게 하고 온갖 것이 원만하여 구족함을 느끼게 하며, 온갖 모든 부처님 여래의 힘[力]과 두려움 없음[無所畏]과 걸림 없는 지해[無礙智解]와 대자·대비·대희·대사와 공통하지 않은 부처님의 법[不共佛法]을 능히 내느니라.
요약하여 말하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이끌어 내어 악마를 꺾어버리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며, 또 맹렬한 지혜를 일으켜 생겨나는 근본을 궁구하여 최후의 괴로움까지 끊어서 열반에 근접하게 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장차 다가올 세상에 나와 너희들이 반열반한 뒤의 마지막 5백 년[後五百歲] 동안에 박복한 중생들은 이 경에 대하여 믿음과 존중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허물어 없애면서 버리는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며, 또 한량없는 복덕이 있는 중생들은 이 경을 공경하고 받들어서 이치대로 닦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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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리니, 그것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요, 시라(尸羅)를 구하기 위해서요, 많이 들음을 구하기 위해서요,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智見)을 구하기 위해서요, 온갖 불법을 구하여 일체 중생을 이익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요, 삿된 소견을 버리고 바른 소견을 수행하기 위해서요, 생사에 유전(流轉)함을 버리고 성인의 도를 닦기 위해서요, 바른 법을 연설하여 하늘 악마를 항복시키기 위해서요, 탐애(貪愛)를 여의고 성내는 마음을 조복하며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무명(無明)을 없애면서 밝은 지혜를 일으키기 위해서이니라.
또 사리자야, 장차 오는 세상에 어떤 중생은 이 법을 듣고 나서 온갖 모든 착한 법을 구하기 위하여 뛰어나게 용맹스런 비리야를 일으킬 것이요,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을 들었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법에서 장애가 없고 결정되며 의심함이 없을 것이니라.
사리자야, 그 때 또 어떤 한량없는 중생들은 복의 과보가 돕는 것이라 왕성한 뜻[增上意]에 머무르면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기 위하여 이 경전을 들을 것이요, 들은 뒤에는 광대한 기쁨을 얻어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극히 잘 연구하고 말씀대로 수행할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그 때에 여래의 교법(敎法)을 듣기 좋아하는 이들도 있으리니, 저 모든 중생은 어떤 차별된 인연으로 우연히 이와 같은 경전을 듣게 되고 들은 뒤에는 광대한 기쁨을 얻을 것이며 기쁨이 생긴 뒤에는 견고한 정진을 일으켜 이와 같은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보(法寶)에서 적은 부분이나마 취하게 될 것이니라.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닷물 위에 빛과 향기와 맛을 모두 다 갖춘 한량없이 많은 갖가지 익은 과일이 떠내려갈 적에 어느 한 장부가 용맹스런 힘을 일으켜 바닷속으로 들어가 손발을 놀리면서 그 과일 두세 개만을 건진 뒤에 이 장부는 그 과일을 가지고 바다에서 나와 한 곳으로 가서 맛을 보고는 그제야 그 맛이 아주 좋고 희유함을 알고서 이내 생각하기를 '이와 같은 묘한 과일은 빛과 향기와 맛이 갖추어져 있구나. 나는 태어나서부터 아직 이런 것을 먹어본 일이 없다. 또 힘을 내어 바다로 들어가서 남은 과일을 모두 건져오리라' 이렇게 생각한 뒤에 바다로 가서 이리저리 두루 살펴보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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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일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매우 후회하면서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나는 어째서 지난번에 많이 건져오지 못해서 이제 이런 한량없이 많은 맛있는 과일을 잃게 되었단 말인가?'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아서 사리자야, 내가 반열반한 뒤 마지막 5백 년 동안에 위없는 바른 법이 소멸하려 할 때에 한량없는 모든 중생이 믿음이 적고 베풂이 적고 계율이 적고 지혜가 적고 수행하는 정진이 적은 이들도 어떤 차별된 인연으로 우연히 이와 같이 보배로운 경전의 말씀을 듣게 될 것이요, 법을 들은 뒤에는 이 경 가운데서 조그마한 부분의 작고 얕은 이치만을 얻게 되고 나아가 네 글귀로 된 한 게송만이라도 받아 지닐 것이나, 다시 악마의 요란과 장애를 받고 여러 사람들의 공경과 문의와 공양과 칭찬이며 신봉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이 경을 지닌 이는 저 여러 사람들이 공경하거나 존중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곧 이 경을 버리고 관심 두지 않다가, 먼저 들었던 경 가운데에서의 미세한 부분의 이치를 가지고 한 고요한 곳으로 가서 생각하고 관찰하여 보니 마음에 기쁨이 생기므로 다시 뉘우치고 한탄하면서 말하기를 '아아, 기이하도다. 나는 이제 좋은 이익을 크게 잃어버렸구나. 모든 부처님 여래의 위없는 바른 가르침을 어째서 많이 듣고 받아들이지 않았단 말인가?'라고 하며, 또 여래께 앞에서 바른 생각을 일으켰던 것보다 갑절이나 더 깊이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킬 것이니라.
사리자야, 그러할 때에 어떤 여러 필추들은 악마에게 홀렸기 때문에 이 경을 들은 뒤에도 여러 사람 앞에서 비방하면서 '이 경전의 모든 문장은 겉치레나 하는 이들이 지은 것이요 실로 부처님의 말씀은 아니다'라고 하는 이도 있으리니, 그러한 까닭에 그 여러 필추들은 이 경전을 전혀 듣고 받아들이지 않게 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법을 듣고 나면
마땅히 장애가 없을 것이므로
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가장 으뜸가게 의심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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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적은 모든 이들은
듣지 못할 것이나
복이 많은 모든 이들은
이 경전을 잘 듣게 되리라.
복이 적은 사람들은
비록 듣더라도 믿지 않을 것이요
복이 많은 이는 듣게 된 뒤에
머리에 꽂는 장식품[鬘]과 같으리라.
복이 적은 모든 이들은
성인의 가르침이 아니라 하나니
장차 악한 세계에 떨어지게 됨이
소경이 구덩이에 떨어짐과 같고
복이 많은 사람은
듣고 나면 기쁨을 내므로
장차 착한 세계에 가서 태어남이
소(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같으리.
복이 얇은 모든 이들은
들은 뒤에 근심하고 괴로워하므로
오랜 세월 동안 고통을 받으면서
캄캄한 어두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만났어도 들은 것이 적으면
다시 악마의 요란함을 당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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