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염불,독경,참선 모두가 눈 뜨기 위한 방편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눈을 뜨고 살아야 한다. 대우주의 일들을 좀더 넓게 바라보고 한 꺼풀 가려진 배후의 세계를 꿰똟어 보려 노력할 때에 오늘날과 같은 잘못은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눈을 뜨려고 실천하는 게 염불이고 기도요, 선이고 독경입니다. 이 생활을 하지 않게 되면 나라고 하는 착각이 주춧돌이 되어 욕망, 분노 등의 감정이 솟아나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다스릴 수 있을 때에 우주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욕망과 감정으로 치닫는 마음을 집중시켜 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염불, 화두, 좌선은 바로 이러한 노력의 한 방편인 것입니다.
몸뚱아리는 결국 대우주와 한 덩어리인 까닭에 우리의 생활은 대우주의 흐름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이 몸을 가지고 대우주의 현상계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차원이 기도, 염불, 독경, 참선의 생활에서 우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눈을 뜨고 보면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고, 대우주를 내 손아귀에 잡아 놓고 내 마음대로 요리하면서,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말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살 수 있는 차원이 열린다는 말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착각을 물리치고 눈을 바로 뜨면 대우주의 무한한 영광과 행복과 광영 속에 살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으며, 착각이 모든 걸 가로막아 욕심 속에 허우적거리면 캄캄한 어둠이 앞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바른 생각이 일어났을 때 이 바른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 속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上正等正覺)이 이뤄집니다. 그건 바로‘아! 내가 착각 속에 살았구나. 내가 잘못 살고 있었구나.’라고 깨닫는 것이지요. 이 생각이 났을 때 꺾지 말고 유지해서 끝없이 고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착하고 참된 마음을 키워 잘못된 생각을 지워 나가는 것이 불교인의 길입니다.
보살의 생활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끝없이 향상되어 나가는 것이 보살의 삶입니다. 이런 삶을 계속할 때 생과 사를 벗어나 대우주 속에 자유자재할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이 이미 보여 주셨습니다. 현재의 고통을 참으며 부지런히 노력할 때 이루지 못할 것은 어떤 것도 없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어떤 울림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메아리가 생기기 전에 거기 있습니다. 법회에 참석하거나 독경 소리를 듣는 것은 남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나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즉 외부의 소리가 아닌 우리 마음속에 있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이런 시간은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시간이 아니라 듣고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부처님의 소리를 바로 듣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이른바 문(聞)·사(思)·수(修), 삼혜(三慧)의 시간입니다. ‘문혜’는 보고 듣고서 얻는 지혜이고, ‘사혜’는 마음으로 고찰해 얻는 지혜이며, ‘수혜’는 고찰을 마치고 입정한 뒤에 닦아서 얻는 지혜입니다. 또한 관세음(觀世音)이라고 하는 것도 분별이 있기 전의 진리의 소리를 들으며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의 모습은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망상에 사로잡힌 나를 버리기 위해 부지런히 수행해 가면 ‘불생불멸,불구부정’한 나의 참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온(五蘊)은 모든 잘못과 실수의 원천입니다. 망상의 분별을 일으키는 헛된 오온이 가져다 주는 결과의 무서움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걸 알면 한없는 복덕이 함께 하지만 믿지 못하면 영원한 윤회의 사슬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세세생생 거짓말에 속아 허우적거리면서 참된 것을 바라볼 줄 모릅니다.
출전 : 중생이라는 이름의 부처에게(우룡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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