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995-19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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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보고, 두 팔로 아버지의 시체를 끌어안고 슬피 울부짖으면서 번민하고 상심할 때, 저 삼장(三藏)[경(經)·율(律)·논(論)의 3장(藏)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3장을 통달한 상좌(上座)를 가리키는 것으로 즉 아기니달다(阿耆尼達多)의 아들을 지칭한 말이다.] 이 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왕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왕을 위해 설법할 것이다. 왕은 그 설법을 듣고는 근심과 괴로움이 곧 그치고, 불법(佛法)에 대해 크게 공경하고 믿는 마음이 생겨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칠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여러 비구들에게 보시하고 두려움을 주지 않아 뜻을 따라 즐겁게 해주리라.' 여러 비구들에게 물을 것이다. '이전에 네 명의 나쁜 왕들이 부처님의 법을 헐어 없앤 지가 몇 해나 되었습니까?' 모든 비구들이 대답할 것이다. '12년이나 지났습니다.' 그러면 왕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서 사자처럼 외칠 것[師子吼]이다. '나는 장차 12년 동안 다섯 대중을 공양할 것이고,……(내지)…… 모든 공양거리를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서 곧 보시를 행하면, 그 보시하는 날 하늘은 염부제에 골고루 향기롭고 은혜로운 비를 내려 모든 열매와 종자가 다 잘 자라나게 할 것이요, 4방 백성들은 모두 공양(供養)거리를 가지고 구섬미국으로 와서 여러 비구들을 공양하게 되어, 여러 비구들은 많은 공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여러 비구들은 남의 보시를 받으면서도 경서(經書)를 읽거나 외우지도 않고, 홀로 있으면서 선정에 들어 사유(思惟)하지도 않으며,[이 부분이 고려대장경에는 불살사위인수경(不薩闍爲人受經)으로 되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의미가 매끄럽지 못하다. 대만 발행 불광장경 각주에 의하면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 제183권에는 불락독처정려사유(不樂獨處精慮思惟)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그를 따라 번역해 둔다.] 도를 행하지도 않으며, 실없는 이야기로 날을 보내고 누워 잠자는 것으로 밤을 새운다. 이양(利養)을 탐하고 집착하며 제 자신을 꾸미기만 좋아하여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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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온갖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과 고요함과 출가한 뜻과 삼보리(三菩提)의 즐거움을 잃고 만다. 그들은 이렇게 꼴만 닮은 비구들은 사문의 공덕을 여의고 말 것이니, 그들은 이 법 안의 큰 도적일 따름이니라. 그들은 말세(末世)에 있어서 바른 법의 깃대 부수는 일을 도와 악마(惡魔)의 깃대를 세우며, 바른 법의 횃불을 죽이고 번뇌의 불을 붙이며, 바른 법의 북[鼓]을 부수고 바른 법의 바퀴를 깨뜨리며, 바른 법의 바다를 말리고 바른 법의 산을 무너뜨리며, 바른 법의 성(城)을 깨뜨리고 바른 법의 나무를 뽑으며, 선정(禪定)의 지혜를 헐고 계율의 영락(瓔珞)을 끊으며, 바른 도를 더럽힐 것이다.
그 때엔 저 하늘 · 용 · 귀신 · 야차(夜叉) · 건달바(乾闥婆)들은 모든 비구들에 대해 나쁜 마음을 내어 비구들을 헐뜯고 비방하며, 싫어하고 미워해 멀리 떠나 서로 친하지 않으며, 모두 꼭 같은 소리로 '아아, 저런 나쁜 비구들은 여래의 법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좋지 않은 행과 나쁜 행으로 모두 삿된 견해의 법을 행하네. 저러한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 바른 법의 산을 쳐 무너뜨리네. 온갖 나쁜 계법(戒法)만 행하고 법다운 행(行)은 모두 버리며 훌륭하고 묘한 법 다 버리니 이제 저 부처님 법을 뽑아 없애는구나. 믿지 않고 자기를 항복 받지도 않으며 모든 나쁜 행을 즐겨 행하네. 아첨과 거짓으로 세상을 속여 저 모니(牟尼)의 법을 부숴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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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허물고 온갖 악을 익혀 흉하고 모진 행위 천 가지에 미치네. 법을 빙자하여 세상 사람 속이되 원통하고 분해하고 스스로 뽐내네. 명예와 이익을 탐하고 집착하여 온갖 나쁜 짓이란 빠짐없이 다하네. 부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법이 망하려면 이런 꼴이 있다고 하셨다. 이제 그것을 모두 이미 다 보았거니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천하게 여기네. 이제 이미 이런 법이 나타났으니 무니(牟尼)의 정법(正法)의 바다가 오래지 않아 장차 말라 없어지리. 지금은 바른 법 조금 남았으나 장차 나쁜 사람들 다시 일어나 우리의 바른 법을 헐어 없애리. 그 때 저 모든 하늘 · 용 · 귀신들은 모두 불쾌한 마음을 내어 다시는 비구들을 보호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같은 소리로 이렇게 외칠 것이다. '부처님 법은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다 멸해 없어지고 말 것이다.' 같은 소리로 이렇게 외치면서 슬피 울부짖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말하기를 '비구들에게 계(戒)를 연설하는 날에 이르러서는 서로 싸움이 일어날 것이니, 여래의 바른 법은 거기서 멸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여러 하늘들은 슬피 울며 괴로워할 것이다. 그 때 구섬미국 성 안에 있는 5백 명의 우바새(優婆塞)들은 모든 하늘들의 말을 듣고, 모든 비구들에게 나아가, 비구들의 싸움을 간(諫)하는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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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읊을 것이다. 아아, 몹시도 괴로운 해[歲]이어라. 모든 중생들 삶을 가엾게 여기던 석사자왕(釋師子王)의 법 그 법이 이제 갑자기 멸하는구나. 나쁜 수레바퀴가 법의 수레바퀴 부수리니 이와 같이 금강 같으신 몸도 사라졌거늘 어찌 능히 견뎌 부서지지 않으리. 안온한 때는 이미 다하고 위험한 법은 이미 일어나 지혜로운 사람은 이미 떠나갔구나. 이제 이러한 조짐을 보고 마땅히 알아야 하리, 오래지 않아 모니(牟尼)의 법은 끊겨 없어져 이 세상에 다시는 밝음 없으리. 더러운 번뇌를 여의신 고요한 입 모니의 태양이 이제 지고 말았으니 세상 사람들 부처님의 가르침을 잃고 선과 악의 차별도 없어졌구나. 만일 선악의 차별이 없어지고 나면 그 어느 누가 바른 깨침 얻으리. 그러나 법등(法燈)이 아직 세상에 남았으니 때를 놓칠세라 모든 착함 행하라. 한량없는 온갖 복전(福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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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도 이제 소멸되리라. 그러므로 이제 여기 우리들 재물의 든든한 것 아님을 알고 지금 이 때에 단단한 알맹이 취해야 하리. 그리고 보름날이 되어 계(戒)를 설명할 때 법은 곧 사라지고 말 것이니, 그 날 5백 우바새들은 하루 동안에 5백 개의 불탑(佛塔)을 만들 것이다. 그러나 그 때 모든 우바새들은 저마다 다른 일이 있어 다시는 여러 스님들의 모임에 왕래하지 않을 것이다. 그 때 건타마라산(揵陀摩羅山)에 있던 수라타(修羅他) 아라한은 '오늘 어디서 비구들의 계율 설명이 있는가?' 하고 염부제(閻浮提)를 관찰하다가, 구섬미(拘睒彌)국에서 여래의 제자들이 계를 설명하여 포살(布薩)하는 것을 보고 곧 구섬미국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때 저 스님 대중들 백천 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오직 한 아라한만 수라타일 것이고, 또한 한 명의 삼장(三藏)은 그 제자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래 제자들의 최후의 큰 모임이 될 것이다. 그 때 유나(維那)[karmad na라고 한다. 도유나(都維那)라고도 함. 절 안의 대중(大衆) 업무를 맡아 관리하고 또 그들을 지도 감독하는 직책에 있는 사람. 큰 사찰에서는 상좌(上座)·사주(寺主)·도유나, 이 세 사람이 모든 승려들을 통제한다. 유(維)는 한자로 강유(綱維)라는 의미이고, 나(那)는 갈마다나(羯磨陀那)의 나(那)를 취한 것. 또 강유(綱維)·차제(次第)·수사(授事)·지사(知事)·열중(悅衆)·사호(寺護)라고도 부른다.]는 사라주(沙羅籌)[al k 라고 함. 목주(木籌)·할부(割部)라고 함. 계산하는 사람이 수를 헤아리는 공구를 말함.]를 놀리고 삼장 상좌에게 아뢸 것이다. '비구들 백천 사람이 다 모였습니다. 그들을 위해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설명해 주십시오.' 그 때 그 상좌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염부제의 여래 제자 백천 사람이 다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 대중들 가운데 제가 상수(上首)입니다. 저는 삼장을 밝게 통달하였으나 아직 계율(戒...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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