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965-1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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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타락해 스스로 장애가 생기는 일이 없는 것이라 하나니, 느낌 · 마음 · 법을 관찰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17. 조경(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세상에 라파(羅婆)[팔리어로는 l pa라고 함. 메추라기[鶉]의 일종.]라는 새 한 마리가 있었는데, 매에게 사로잡혀 허공으로 날아 오르면서 공중에서 이렇게 부르짖었다. '나는 자각하지 못하여 갑자기 이런 변을 당했구나. 나는 공연히 부모의 경계(境界)를 버리고 벗어나 다른 영역[他處]을 노닐다 이런 곤경에 처한 것이다. 오늘 이렇게 남에게 곤란을 겪으면서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 일을 장차 어찌하리?' 매가 라파에게 말했다.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네 자신의 경계가 어디에 있느냐?' 라파가 대답했다. '밭 언덕 밑에 내 경계가 있어 족히 모든 어려움을 면할 수 있다. 그곳이 내 집이요, 부모의 경계다.' 매는 라파에게 교만한 생각이 일어나 말했다. '밭 언덕 밑으로 돌아가도록 너를 놓아주면, 내게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이에 라파는 매 발톱에서 벗어나 밭 언덕 큰 흙덩이 밑으로 돌아가 편안히 머물게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흙덩이 위에서 매와 싸우려고 하자, 매는 크게 화를 내었다. '요 조그만 새가 감히 나와 싸우려 드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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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잔뜩 성을 내어 세차게 날아 곧장 곤두박질 쳤다. 그러자 라파는 흙덩이 밑으로 들어갔고, 매는 날던 힘에 몰려 가슴을 단단한 흙덩이에 부딪치고는 몸이 부서져 곧 죽고 말았다. 그 때 라파가 흙덩이 밑에 납작 엎드려 우러러 보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매가 잔뜩 힘을 쓰며 내려올 때 라파는 제 경계 의지하였네. 사납게 일어나는 분노의 힘을 따라 그 몸 부서지는 화를 입었네. 나는 샅샅이 꿰뚫어 알아 스스로 내 경계 의지하나니 원수를 항복 받은 그 마음 기쁘고 스스로 돌아보니 그 능력 기쁘네. 비록 너에게 사납고 어리석은 백천 마리 큰 코끼리의 힘이 있어도 그것은 마침내 내 지혜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저 서슬 시퍼런 매를 꺾어버린 뛰어나고 훌륭한 내 지혜를 보라. 이와 같이 비구들아, 저 새와 매의 경우처럼 어리석어 가까이 해야할 부모의 경계를 스스로 버리고 다른 영역[他處]에서 노닐면 그런 재앙을 만나게 되느니라. 너희 비구들도 또한 그와 같이 자신의 경계와 노닐 영역을 잘 지키고 다른 경계[他境界]에서 벗어나기를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이니라. 비구들아, 다른 영역[他處]과 다른 경계[他境界]란 이른바 다섯 가지 탐욕의 경계이니, 눈으로 마음에 들고 사랑스러우며 기억할 만한 오묘한 빛깔[色]을 보면 욕심으로 물들어 집착하게 되고, 귀로 소리를 인식하고, 코로는 냄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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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하며, 혀로는 맛을 인식하고, 몸으로는 감촉을 인식하여 마음에 들고 사랑스러우며 기억할 만한 묘한 감촉을 인식하면 욕심으로 물들어 집착하게 되는데, 이것을 비구의 다른 영역과 다른 경계라고 한다.
비구들아, 자기 영역[自處]과 부모의 경계[父母境界]란 곧 4념처이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念處), 느낌 · 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자기가 다닐 영역과 부모의 경계에서 스스로 노닐고, 다른 영역과 다른 경계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을 마땅히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18. 사과경(四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념처(念處)를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과보[四果], 즉 네 가지 복과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수다원과(須陀洹果) · 사다함과(斯陀含果) · 아나함과(阿那含果) · 아라한과(阿羅漢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19. 사타가경(私陀伽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살라국(拘薩羅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가타(私伽陀) 마을 북쪽에 있는 신서림(身恕林)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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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세상에 당기[幢]놀이를 하던 어떤 광대가 어깨에 당기를 세우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당기 위에 올라갔을 때 아래에 있는 나를 보호하라. 그러면 나도 너희들을 보호하겠다. 이렇게 서로 모여 보호하고 붙들어 주면서 광대놀이를 하면 많은 재물을 벌 것이다.' 그 때 광대의 제자들이 그 스승에게 말했다. '그 말씀대로 하면 안됩니다. 그저 제각기 자신을 소중히 보호하면서 광대놀이를 하기만 하면 많은 재물을 벌고 몸에 별탈 없이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스승이 대답하였다. '너희들 말대로 제각기 자신을 소중히 보호하라. 그런데 그 의미는 내가 말한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때 그것은 곧 남을 보호하는 것이요, 남을 보호할 때 그것은 역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니, 마음으로 스스로 친근하고 서로 닦아 익혀 보호함을 따라 체험을 얻으면, 이것을 스스로를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남을 보호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가? 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을 어기지 않으며, 남을 해치지 않고 인자한 마음으로 남을 가엾이 여기면, 이것을 남을 보호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즉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이도 4념처를 닦아야 하고 남을 보호하려는 이도 또한 4념처(念處)를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20. 원후경(猿猴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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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설산(雪山)[팔리어로는 Himavanta라고 함. 인도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의 히말라야산을 말하는데, 일년 내내 눈이 항상 쌓여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임.]속, 차가운 얼음이 있는 험준한 곳에는 원숭이조차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있겠는가? 혹 어떤 산에는 원숭이는 살지만 사람은 없고, 혹 어떤 산에는 짐승과 사람이 함께 산다. 그런 산에다 사냥꾼은 원숭이들이 다니는 곳에 밀떡 아교를 풀에 발라둔다. 그러면 영리한 원숭이는 그것을 멀리 피해가지만, 어리석은 원숭이는 그것을 멀리 피하지 않고 손으로 건드리다가 그만 손이 붙어버리고, 다시 두 손으로 그것을 떼려 하다가 곧 두 손이 다 붙어버리며, 발로 떼려 하다가 다시 발이 붙어버리고, 입으로 풀을 물어뜯다가 곧 입도 붙어버린다. 그렇게 다섯 부위가 함께 붙어 땅에 쓰러져 누워 있으면 사냥꾼이 와서 막대기로 꿰어 짊어지고 갔다.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어리석은 그 원숭이는 자기의 경계와 부모가 사는 영역을 버리고 다른 경계에서 놀다가 그런 고통을 당한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어리석은 범부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 그 몸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관을 지키지 않아서, 눈으로 빛깔[色]을 보고는 곧 집착을 일으키고, 귀는 소리에, 코는 냄새에, 혀는 맛에, 몸은 감촉에 모두 집착하나니, 어리석은 비구는 안의 감관과 바깥의 다섯 대상에 묶여 악마의 욕망대로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 자신이 다닐 곳, 부모의 경계에 의지해 살고 다른 영역, 다른 경계는 다니지 말아야 한다. 비구들아, 어떤 것이 자신이 다닐 곳, 부모의 경계인가? 이른바 4념처이니,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느낌 · 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21. 연소비구경(年少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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