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189-행원문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4절 무진의보살의 찬게
그 때에 무진의보살은 게송으로 여쭈었다.
「묘한 상 구족하신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거듭 묻사옵나니
불자는 어떠한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부르나이까.」
묘한 상을 갖추신 세존께서 게송으로 무진의에게 대답하였다.
「그대는 들으라. 관음의 드높은 행은
시방의 어느 곳에나 잘 알맞고 묘하게 응하나니.
큰 서원은 깊이가 바다 같아 지난 세월 헤아릴 수 없고
천억의 부처님 모두 모시어 크고도 깨끗한 원 모두 일으켰었네.
내 이제 간략히 말하노니 이름을 듣거나 그 몸을 보고
마음에 생각하여 헛되이 지내지 않으면 저 모든 괴로움을 능히 멸하리.
설사 해칠 뜻을 일으켜 큰 불 구덩이에 떨어뜨려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불구덩이 변하여 연못이 되고
큰 바다에 떠내려 가서 용이나 물고기나 귀신 환난 만나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파도에 빠지지 않으며
수미산 높은 봉우리에서 남에게 밀려 떨어지더라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해가 허공에 있음 같으며
악독한 사람에게 쫓기어서 금강산 높은 데서 떨어지어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네.
원한 품은 도적들이 둘러 싸아서 날카로운 칼 끝으로 해치려 해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도리어 자비스런 마음을 내며
나라와 왕법(王法)의 고통을 만나 형벌을 받아 죽게 되어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날카로운 칼들이 쪼각쪼각 부숴지네.
혹은 옥에 갇히어 고랑으로 손발이 묶이어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훌쩍 풀려 나오고
또 저주와 독약으로 내 몸을 해하려 하더라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도리어 본인에게 돌아가며.
악한 나찰과 독룡(毒龍)이나 악귀를 만날지라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감히 해치지 못하게 되며.
혹은 악한 짐승들이 둘러싸아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무섭더라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재빨리 정처 없이 달아나리라.
독사와 지네가 독기를 뿜어 불꽃 같아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스스로 돌아가며.
우레와 번개가 아주 심하고 우박과 큰비가 쏟아지어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때를 따라 곧 흩어지나니.
중생들이 곤액(困厄)을 받아 한없는 모든 고통 몸을 덮쳐도
관음의 신묘한 지혜의 힘은 세간의 온갖 고통 능히 구하리.
신통력을 구족하고 지혜의 방편력(方便力)을 널리 닦아서
시방세계 모든 국토 어느 곳에든 그 몸 나투지 않는 곳 없고.
갖가지 나쁜 생명과 지옥과 아귀 축생의
나고 늙고 죽고 병드는 저 모든 온갖 고통 모두 다 없이하리니.
참된 관(眞觀) 깨끗한 관(淸淨觀)이며
광대한 지혜의 관(廣大智慧觀)이며
가엾어 하는 관(悲觀)과 사랑하는 관(慈觀)이니
항상 원하고 우러러 사모할지어다.
때 없는 깨끗한 빛이요 지혜의 햇빛이 모든 어둠을 비치심이니
재앙바람과 재앙불을 항복받고 온 세상을 두루 다 밝게 비추며
대비의 몸인 계율의 우레와 자애의 뜻인 묘한 큰 구름으로
감로(甘露)의 법비를 뿌려 번뇌의 불꽃을 멸해 없애고
송사로 다투어 관청에 나가거나 두려운 전쟁터에서도
관음을 생각하는 그 힘 때문에 원수의 무리들이 흩어지리라.
묘음인 관세음과 범음(梵音)인 바다의 소리
세간의 속된 음을 뛰어났으니 언제나 생각하여 의심치 말라.
관세음 깨끗한 성인이 고뇌와 죽음과
온갖 재액의 의지가 되고,
관세음 깨뜻한 성인이 고뇌와 죽음과
온갖 재액의 의지가 되고.
온갖 공덕을 모두 갖추어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보며
복덕이 바다처럼 한량없으니 그러므로 마땅히 정례(頂禮)를 하라.」
그 때에 지지보살(持地菩薩)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합장하고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나 이 「관세음보살보문품」의 자재한 업(業)과 여러 방편 문으로 나투시는 신통력을 듣는다면 이 사람은 그 공덕이 적지 않음을 알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이「보문품」을 말씀하실 때에 대중 가운데 八만 四천 중생은「무등등 아누타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었다. <妙法蓮華經 觀世音菩薩普門品>
출전 : 원효(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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