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75-15

근와(槿瓦) 2016. 6. 6. 00:18

잡아함경-75-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1 / 2145]

아난이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 세존께서는 북쪽 반사국 파타라는 마을로 가셔서 동산지기가 있는 숲 속의 발타살라나무 밑에 계신다고 합니다."


"존자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저희들은 세존(世尊)을 뵙지 못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만일 수고를 꺼리지 않으신다면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세존께 같이 가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 때 존자 아난은 형편을 이해하여 잠자코 허락한 뒤에 많은 비구들과 함께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친 뒤 절에 돌아와 침구를 챙기고,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는 서쪽으로 나서 인간 세상을 유행하였다거기서 다시 북으로 반사국 파타촌의 동산지기가 있는 숲 속으로 들어갔다. 존자 아난은 많은 비구들과 함께 가사와 발우를 놓고 발을 씻은 뒤,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해 가르치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어떤 비구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빨리 번뇌[]가 다하게 될까?'


그 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이 자리에서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빨리 번뇌가 다하게 될까' 하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미 그것에 대해 설법하였느니라. 곧 모든 음()을 잘 관찰하여야 하나니, 그것은 이른바 4념처(念處)·4정근(精勤)·4여의족(如意足)·5()·5()·7각분(覺分)·8정도(正道)이니라. 나는 모든 음을 관찰하는 이러한 법을 이미 설명하였느니라.


그런데도 지금, 부지런히 하고자 하지 않고 부지런히 즐거워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기억하지 않고 부지런히 믿지 않으면서, 스스로 게을러 더욱 나가지 못해 모든 번뇌[]를 다하지 못하는 선남자가 아직도 있다. 만일 선남자가 내가 설명한 법에서 모든 음을 잘 관찰하여 부지런히 하고자 하고, 부지런히 즐거워하며, 부지런히 기억하고, 부지런히 믿는다면 그는 능히 모든 번뇌를 재빨리 다할 수 있을 것이다.


                                                                              [72 / 2145]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을 나라고 보나니, 만일 그것을 나라고 보면 이것을 행()이라 하느니라.


그 행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무명(無明)이 부딪쳐 애욕[]이 생기나니, 애욕을 인연하여 그 행을 일으키느니라.


그 애욕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그 애욕은 느낌[]이 원인이고, 느낌이 발생시키며, 느낌이 생기게 하고, 느낌이 변한 것이다.


그 느낌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그 느낌은 접촉[]이 원인이고, 접촉이 발생시키며, 접촉이 생기게 하고, 접촉이 변한 것이다.


그 접촉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이른바 그 접촉은 6입처(六入處)가 원인이고, 6입처가 발생시키며, 6입처가 생기게 하고, 6입처가 변한 것이다.


6입처는 무상하고[無常], 함이 있으며[有爲], 마음이 인연하여 일어나는 법[心緣起法]이요, 그 접촉의 느낌과 행의 느낌도 또한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이 인연하여 일어나는 법이니라.


설사 이렇게 관찰한다 하더라도 그는 색()을 나[]라고 본다. 색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색을 내 것[我所]이라고 보며, 색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색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색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색 안에 있다'고 본다.


'나는 색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수()를 나라고 보며, 수를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수를 내 것이라고 보며, 수를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수는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수는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수 안에 있다'고 본다.


'나는 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상()을 나라고 보며, 상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상을 내 것이라고 보며, 상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상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상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상 안에 있다'고 본다.


                                                                              [73 / 2145]

'나는 상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행()을 나라고 보며, 행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행을 내 것이라고 보며, 행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행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행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행 안에 있다'고 본다.


'나는 행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식()을 나라고 보며, 식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식을 내 것이라고 보며, 식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식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식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식 안에 있다'고 보느니라.


'나는 식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다시 단견(斷見)을 지어 유견(有見)을 부수고, 단견을 지어 유견을 부수지 않더라도 아만(我慢)을 떠나지 못한다. 아만을 떠나지 못하면 다시 나[]를 보나니, 나를 보는 것, 그것이 곧 행()이니라.


그 행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나아가 아만 또한 그러하나니,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번뇌가 빨리 다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8. 음근경(陰根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동쪽 동산에 있는 녹모강당(鹿母講堂)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모든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5수음이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色受陰)과 수수음(受受陰상수음(想受陰행수음(行受陰식수음(識受陰)이니라."


"이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74 / 2145]

"세존이시여, 5수음이란 색수음과 수수음·상수음·행수음·식수음입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돌아가 앉아서 물어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그러자 그 비구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다시 본 자리로 돌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5수음은 무엇이 근본으로 되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부딪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5수음은 탐욕이 근본이 되고, 탐욕이 발생시키며, 탐욕이 생기게 하고, 탐욕이 부딪친 것이니라."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5()을 곧 집착[: ]이라고 말씀하시니,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이제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곧 집착[]입니까? 5음과 집착은 다릅니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5음이 곧 집착도 아니요, 또한 5음이 집착과 다른 것도 아니다. 다만 거기에 탐욕이 있으면 그것이 곧 5수음이니라."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이제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두 음()은 서로 관계가 있습니까?"


"그렇다, 그렇다. 마치 어떤 비구가 '나는 미래에 이러한 색(), 이러한 수(), 이러한 상(), 이러한 행(), 이러한 식()을 타고나리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비구야, 음과 음은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음()이라 합니까?"


                                                                               [75 / 2145]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통틀어 음이라 하나니, 이것을 음이라 하느니라. ···식도 또한 그와 같나니, 비구야, 이것을 음()이라 하느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과 연()으로 색음(色陰)이라 하며,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수음(受陰상음(想陰행음(行陰식음(識陰)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4()를 인()으로 하고 4대를 연()으로 한 것을 색음이라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존재하는 모든 색음, 그 일체는 다 4대이거나 4대를 인연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접촉[]을 인으로 하고 접촉을 연으로 하여 수··행이 생기나니, 그러므로 이것을 수음·상음·행음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존재하는 수··행은 모두 접촉[]을 인연하기 때문이다. 명색(名色)을 인으로 하고 명색을 연으로 하기 때문에 식음이라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존재하는 식은 모두 명색을 인연하기 때문이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다시 여쭙겠습니다. 어떤 것을 색에 맛들임[色味]이라 하고, 색의 재앙[色患]이라 하며, 색에서 벗어남[色離]이라 합니까? ··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어떤 것을 식에 맛들임[識味]이라 하고, 식의 재앙[識患]이라 하며, 식에서 벗어남[識離]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색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일으키면 이것을 색에 맛들임[色味]이라 한다. 만일 색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색의 재앙[色患]이라 한다. 만일 색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색에서 벗어남[色離]이라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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