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경(大般若波羅蜜多經)

대반야경-45-9

근와(槿瓦) 2016. 5. 17. 00:25

대반야경-45-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1 / 2116]

"세존이시여, 여기에서 위쪽으로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를 다 지나가서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환희라 하옵고, 부처님 명호는 희덕여래 응공 정등각 명행원만 선서 세간해 무상장부 조어사 천인사 불 박가범이시온데, '세존께 문안드림이 한량없나이다. 병환이나 없으시고 번뇌가 없으시며, 거처하심에 경쾌하고 편리하시나이까? 기력이 고르고 화평하시며 안락하게 계시나이까? 세간 일은 참을 만하시나이까? 중생들을 제도하시기에 용이하시나이까? 이 천 송이의 금빛 연꽃을 가지고 세존께 드리니 불사를 하십시오'라고 하셨나이다."

 

그 때 석가모니부처님은 이 연꽃을 받으시고 도리어 위쪽의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세계에 뿌리면서,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 연꽃들이 모든 부처님 국토에 두루하고 모든 꽃받침에서는 각각 변화한 부처님이 가부하고 앉으셔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한 법을 설하셨으므로 유정으로서 듣는 이는 반드시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 때 희수와 그 권속들은 이러한 일을 보고 기뻐 뛰면서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저마다 선근과 공양거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이와 같이, 맨 마지막 세계에서 그보다 앞에 있는 위쪽의 낱낱의 부처님 국토에서도 각각 여래가 계시면서 현재 대중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셨고, 이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는 각기 한 분의 우두머리 보살이 이 큰 광명과 대지의 변동과 부처님의 몸매를 보고 부처님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가 있나이까?"

 

그 때 그 곳의 여러 부처님도 각각 대답하셨다.
"여기에서 아래쪽으로 감인 세계가 있고 부처님 명호는 석가모니불이시니, 보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를 설하려 하시는데, 그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런 상서가 나타났느니라."

 

우두머리 보살들은 듣고 기뻐하면서 저마다 감인 세계로 가서 부처님과 보살들을 뵙고 공양하기를 청하였고, 그 곳의 모든 여래도 좋다고 칭찬하시면서 가기를 허락하시고 각각 금빛의 천 송이 보배 연꽃을 주시면서 분부하셨다.

 

                                                                              [42 / 2116]

"그대는 이것을 가지고 그 부처님에게 가서 나의 말을 자세히 아뢰어라 '문안드림이 한량없나이다. 병환이나 없으시고 번뇌가 없으시며 거처하심에 경쾌하고 편리하시나이까? 기력이 고르고 화평하시며 안락하게 계시나이까? 세간 일은 참을 만하시나이까? 중생들을 제도하시기에 용이하시나이까? 이 연꽃을 가지고 세존께 바치니 불사를 하십시오.'

 

그대가 그 세계에 가거든 응당 바른 지혜에 머물러 그 불국토와 모든 보살을 관찰해야지 업신여기는 마음을 품어서 스스로를 해롭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왜냐 하면 그 모든 보살들의 위엄과 덕은 미치기 어렵고, 자비와 원력으로 마음을 훈습하였으며 큰 인연으로 그 국토에 태어났기 때문이니라."

 

낱낱의 우두머리 보살은 꽃을 받고 분부를 받들어 저마다 한량없고 무수한 보살과 동남 동녀와 함께 부처님을 하직하고 공양거리를 가지고 길을 떠나오면서 지나게 되는 부처님 국토의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낱낱이 공양하였었고 그냥 지나쳐버린 적이 없었다. 이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서는 두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고 꽃을 바치고는 사실대로 자세히 아뢰었으며, 부처님은 꽃을 받으시고 도리어 위쪽에 뿌려서 부처님의 신력으로 모든 불국토에 두루하고 그 여러 꽃받침 안에서는 각각 변화한 부처님이 계시면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를 설하셨으므로, 듣는 이들이면 반드시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하셨다.

 

우두머리 보살과 모든 권속들은 그 일을 보고 기뻐하면서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저마다 선근과 공양거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뒤에 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그 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부처님 세계에서는 뭇 보배가 가득히 찼고 갖가지 미묘한 꽃이 땅에 두루 깔렸으며, 보배의 당기와 번기와 일산이 곳곳에 늘어섰고 꽃나무 과일나무 향나무 꽃타래나무 보배나무 의복나무 등 여러 가지로 섞여 장식된 나무가 두루두루 장엄하여서 몹시 사랑스럽고 좋은 것이 마치 중연화(衆蓮花) 세계의 보화여래(普化如來) 정토(淨土)와 같았으며, 묘길상(妙吉祥)보살과 선주혜(善住慧)보살과 그 밖의 한량없고 큰 위덕과 신력이 있는 보살마하살들이 본래부터 그 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43 / 2116]

대반야바라밀다경 제 3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2. 학관품(學觀品)

 

그 때 세존은 모든 세계의 하늘 악마 범왕(梵王)과 모든 사문(沙門)과 바라문(波羅門)과 건달박(乾達縛)과 아소락[阿素洛 : 아수라]과 모든 용()과 귀신과 모든 보살마하살들로서 마지막 몸에 머물러서 세존의 지위를 이을 이들과 그밖에 온갖 법에 인연이 있는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人非人]들이 모두 와 모인 것을 아시고, 곧 구수(具壽) 사리자(舍利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에서 평등히 온갖 모양[]을 깨닫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사리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면서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두 발에 머리 조아리고 왼 어깨만을 가리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에서 평등히 온갖 모양을 깨닫고자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구수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머무름이 없음[無住]을 방편으로 하여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나니, 머무를 바와 머무는 이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버림이 없음[無捨]을 방편으로 하여 보시(布施)바라밀다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베푸는 이와 받는 이와 베푸는 물

 

                                                                              [44 / 2116]

건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지킴이 없음[無護]을 방편으로 하여 정계(淨戒 : 지계) 바라밀다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범함과 범함이 없는 모양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취함이 없음[無取]을 방편으로 하여 안인(安忍 : 인욕) 바라밀다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동요함과 동요하지 않는 모양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힘씀이 없음[無勤]을 방편으로 하여 정진(精進) 바라밀다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몸과 마음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생각이 없음[無思]을 방편으로 하여 정려(靜盧 : 선정)바라밀다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 있음과 맛 없음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집착이 없음[無着]을 방편으로 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모든 법의 성품[]과 모양[]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無所得]을 방편으로 하여 4념주(念住) 4정단(正斷) 4신족(神足) 5() 5() 7등각지(等覺支) 8성도지(聖道支)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37보리분법(菩提分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공해탈문(空解脫門) 무상(無相)해탈문 무원(無願)해탈문을 원만케 해야 하나니, 삼해탈문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4정려(靜慮) 4무량(無量) 4무색정(無色定)을 원만케 해야 하나니, 정려와 무량과 무색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8해탈(解脫) 8승처(勝處) 9차제정(次第定) 10변처(遍處)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해탈 승처 등지(等持) 변처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9()을 원만케 해야 하나니, 이른바 띵띵 부풀어오른다는 생각[靑瘀想]과 곪아터진다는 생각[膿想]과 달라져 붉어진다는 생각[異赤想]과 푸른 어혈이라는 생각[靑瘀想]과 새가 쪼아먹는다는 생각[?噉想]과 흩어진다는 생각[離散想]과 해골이라는 생각

 

                                                                              [45 / 2116]

[骸骨想]과 불에 탄다는 생각[焚燒想]과 온갖 세간은 보존될 수 없다는 생각[一切世間不可保想] 등의 이러한 모든 생각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10수념(隨念)을 원만케 해야 하나니, 이른바 부처님[]께 수순하는 생각과 법[]에 수순하는 생각과 승가[]에 수순하는 생각과 계율[]에 수순하는 생각과 버림[]에 수순하는 생각과 하늘[]에 수순하는 생각과 들숨[入息] 날숨[出息]에 수순하는 생각과 싫어함[猒]에 수순하는 생각과 죽음[死]에 수순하는 생각과 몸[身]에 수순하는 생각 등의 이 모든 수순하는 생각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10상[十想]을 원만케 해야 하나니, 이른바 덧없다는 생각[無常想]과 괴롭다는 생각[苦想]과 나가 없다는 생각[無我]과 깨끗하지 못하는 생각[不淨想]과 죽는다는 생각[死想]과 온갖 세간은 즐겁지 못하다는 생각[一切世間不可樂想]과 밥을 싫어한다는 생각[猒食想]과 아주 없다는 생각[斷想]과 여읜다는 생각[離想]과 사라진다는 생각[滅想] 등의 이러한 모든 생각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11[]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이른바 고지(苦智) 집지(集智) 멸지(滅智) 도지(道智) 진지(盡智) 무생지(無生智) 법지(法智) 유지(類智) 세속지(世俗智) 타심지(他心智) 여설지(如說智) 등의 이러한 모든 지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유심유사(有尋有伺)삼마지와 무심유사(無尋唯伺)삼마지와 무심무사(無尋無伺)삼마지를 원만케 해야 하나니, 이 세 가지 등지(等持)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미지당지근(未知當智根) 이지근(已知根) 구지근(具知根)을 원만케 해야 하나니, 이러한 모든 근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에 편안히 머물러서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하여 깨끗하지 못한 곳의 관법[不淨處觀] 두루 찬 곳의 관법[遍滿處觀] 일체지지(一切知智) 사마타(奢摩他) 비바사나(毘鉢舍那)를 원만케 해야 하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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