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경(大般若波羅蜜多經)

대반야경-10-2

근와(槿瓦) 2016. 5. 10. 00:10

대반야경-10-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 / 2116]

세계에서 함께 부처님에게로 와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 때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의 유정들로서 눈먼 이는 보게 되고 귀머거리는 듣게 되었으며, 벙어리는 말하게 되고 미치광이는 바른 생각을 얻었으며, 산란한 이는 안정을 얻고 가난한 이는 부자가 되었으며, 헐벗은 이는 옷을 얻었고 배고픈 이는 밥을 얻고 목마른 이는 마실 것을 얻었으며, 병든 이는 낫게 되고 못난이는 단정하게 되었으며, 형체가 손상된 이는 완전하게 되고 감관의 불구자는 원만하게 되었으며, 기절한 이는 깨어나게 되고 피로한 이는 편안하게 되었다.

 

그 때 모든 유정들은 평등한 마음으로 서로 향하여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형 같고 아우 같고 누나 같고 누이동생 같고 친구 같고 친척 같았으며, 삿된 말과 행동과 생활을 여의고 바른 말과 행동과 생활을 닦았으며, 열 가지 나쁜 업의 길을 여의고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을 닦았으며, 나쁜 심사(尋思)를 여의고 착한 심사를 닦았으며, 그릇된 범행(梵行)을 여의고 바른 범행을 닦았으며, 청정함을 좋아하고 더러움을 버렸으며,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버려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져서 홀연히 묘한 쾌락이 생겼나니, 마치 수행하는 이가 셋째 선정[第三定]에 든 것과 같았다.

 

또 뛰어난 지혜가 홀연히 앞에 나타났으므로 모두가 생각하되, '보시 조복(調伏 : 지계) 안인(安忍 : 인욕) 용진(勇進 : 정진) 적정(寂靜 : 선정) 제관(諦觀 : 반야)가 있고 방일을 멀리하고 범행을 닦으며 모든 중생들에게 자() () () ()로 대하고 어지럽히지 않으니 어찌 좋지 않으리오' 하였다.

 

그 때 세존은 사자좌에 계시면서 내신 광명이 자못 특이하고 위덕이 높고 높으셔서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국토의 소미로산(蘇迷盧山 : 수미산)과 윤위산(輪圍山) 등과 그 밖의 온갖 용 귀신과 천궁(天宮)과 정거천(淨居天)에 이르기까지 빛으로 가려 모두 다 나타나지 못하게 했으니 마치 가을의 보름달이 뭇 별을 비춘 것 같고, 여름의 햇볕이 모든 물질의 광채를 빼앗은 것 같았으며, 네 가지 보배의 묘한 산이 모든 산을 비출 적에 그 위력 있는 광명이 뛰어난 것과 같았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써 본래의 육신을 나타내시어 이 삼천대천세계의 유

 

                                                                               [7 / 2116]

정들로 하여금 모두 다 보게 하시니, 그 때에 이 삼천대천세계의 한량없고 수 없는 모든 정거천으로부터 아래로 욕계(欲界)의 사천왕들의 하늘과 그 밖의 온갖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人非人]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래께서 사자좌에 계시면서 위덕과 광명이 환히 빛남이 마치 큰 황금의 산과 같음을 보고, 기뻐 뛰며 전에 없는 일이라 찬탄하면서 저마다 갖가지 한량없는 하늘 꽃 향기로운 꽃다발 바르는 향 사르는 향 가루 향과 의복과 영락(瓔珞)과 보배의 당기 번기 일산과 음악과 모든 보물이며 그리고 한량없는 종류의 하늘의 푸른 연꽃 하늘의 붉은 연꽃 하늘의 흰 연꽃 하늘의 향기로운 연꽃 하늘의 누른 연꽃 하늘의 분홍 연꽃과 하늘의 금전나무꽃[金錢樹花]과 하늘의 향기로운 잎사귀며 그 밖의 한량없는 물과 육지에서 나는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에게로 가서 부처님 위에 받들어 흩뿌리니, 부처님의 신력으로 모든 꽃다발들은 빙글빙글 돌면서 위로 솟아올라 함께 어울려 꽃받침을 이루어 크기가 삼천대천세계와 같았으며, 하늘의 꽃 일산과 보배 방울과 구슬 번기를 드리운 치레가 휘황찬란하여 매우 훌륭하였다.

 

그 때 이 부처님 국토가 미묘하게 장엄됨이 마치 서방의 극락 세계와 같았으며, 부처님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자 물체와 허공이 모두 금빛과 같게 되었고, 시방으로 각각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 또한 그와 같이 되었다.

 

그 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불국토의 남쪽의 섬부주(贍部洲)와 동쪽의 승신주(勝身洲)와 서쪽의 우화주(牛貨洲)와 북쪽의 구로주(俱盧洲)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부처님 신력으로 저마다 부처님께서 그의 앞에 반듯이 앉아 계심을 보고 모두들 말하였다.
"여래께서 나만을 위해서 설법하시는구나."

 

이와 같이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 삼십삼천(三十三天) 야마천(夜摩天) 도사다천(覩史多天) 낙변화천(樂變化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범중천(梵衆天) 범보천(梵補天) 범회천(梵會天) 대범천(大梵天) 광천(光天) 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극광정천(極光淨天) 정천(淨天) 소정천(少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遍淨天)

 

                                                                               [8 / 2116]

광천(廣天) 소광천(少廣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과천(廣果天) 무번천(無繁天) 무열천(無熱天) 선현천(善現天) 선견천(善見天)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도 역시 세존의 신통력 때문에 저마다 부처님께서 그의 앞에 반듯이 앉아 계심을 보고 모두가 말하였다.
"여래께서 나만을 위해서 설법하시는구나."

 

그 때 세존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시고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고, 그 입으로부터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의 불국토와 시방의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시었다.

 

그 때 이 삼천대천세계 불국토의 모든 유정들은 부처님의 광명을 따라 시방의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온갖 여래 응공 정등각이 성문과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있음과 그 밖의 유정과 무정(無情)들의 품류가 차별됨을 두루 보았으며, 그리고 그 시방의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일체 유정들도 부처님의 광명을 따라 역시 이 국토의 석가모니 여래 응공 정등각이 성문과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있음과 그 밖의 온갖 유정 무정들의 품류가 차별됨을 보았다.

 

그 때 동쪽으로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를 다 지나가서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다보(多寶)라 했고, 부처님의 명호는 보성(寶性) 여래 응공 정등각 명행원만(明行圓滿)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장부(無上丈夫) 조어사(調御士) 천인사(天人師) 불 박가범(薄伽梵)이셨으니, 현재 그 곳에 안온히 계시면서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를 설하시었다.

 

그 곳에 보광(普光)이라는 보살이 있다가 이 큰 광명과 대지(大地)의 변동이며 부처님의 몸매를 보고 마음속에 의심을 품고 부처님에게로 가서 두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가 있나이까?"

 

그 때 보성부처님은 보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에서 서쪽으로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를 다 지나가서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감인(堪忍)이라 하고, 부처님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 응공 정등각 명행원만 선서 세간해 무상장부 조어사

 

                                                                               [9 / 2116]

천인사 불 박가범이시니, 지금 현재 그 곳에 안온히 계시면서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를 설하시려 하시는데, 그 부처님 신력으로 이러한 상서가 나타나느니라."

 

보광이 듣고 기뻐 뛰면서 거듭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감인 세계로 가서 석가모니 여래 무애해 다라니문[無碍解陀羅尼門]과 삼마지문(三摩地門)을 얻어 신통이 자재하고 맨 나중의 몸[最後身]에 머물러 세존의 지위를 이을 여러 보살마하살을 예배 공양하고자 하오니, 자비로 가엾이 여기셔서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 때 보성부처님이 보광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좋다, 좋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그대의 뜻대로 가라."

 

그리고는 곧, 천 잎사귀에 뭇 보배로 장엄된 천 송이의 금빛 연꽃을 보광 보살에게 주시면서 분부하셨다.
"그대는 이 꽃을 가지고 석가모니부처님께 가서 내가 말한 대로 말을 하라. '보성여래가 문안드림이 한량없나이다. 병환이나 없으시고 번뇌가 없으시며, 거처하심에 경쾌하고 편리하시나이까? 기력이 고르고 화평하시며 안락하게 계시나이까? 세간 일은 참을 만하시나이까? 중생들을 제도하시기에 용이하시나이까? 이 연꽃을 가지고 세존께 바치니 불사(佛事)를 하십시오'

 

그대가 그 세계에 가거든 응당 바른 지혜에 머물러 그 불국토와 모든 대중을 관찰해야지 업신여기는 마음을 품어서 스스로를 해롭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왜냐 하면 그 모든 보살의 위엄과 덕은 미치기 어렵고 자비와 원력으로 마음을 훈습하였으며 큰 인연으로 그 국토에 태어났기 때문이니라."

 

그 때에 보광보살은 꽃을 받고 분부를 받들어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의 출가(出家) 재가(在家)의 보살마하살과 무수한 백천의 동남(童男) 동녀(童女)와 함께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하직을 아뢰었다.

 

제각기 한량없는 갖가지의 꽃과 향과 보배의 당기 번기 일산과 의복과 보배 장식과 그 밖의 공양 거리를 가지고 길을 떠나오면서 지나게 되는 도중의 동쪽에 있는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세계의 낱낱 부처님께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었고 거저 지나쳐버린 적이 없었다.

 

                                                                              [10 / 2116]

이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서는 두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백 천 번을 돌고 물러나 한 쪽에 서 있고, 보광보살만이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를 다 지나가서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의 이름을 다보라 하옵고 부처님 명호는 보성여래 응공 정등각 명행원만 선서 세간해 무상장부 조어사 천인사 불 박가범이시온데 '세존께 문안드림이 한량없나이다. 병환이나 없으시고 번뇌가 없으시며, 거처하심에 경쾌하고 편리하시나이까? 기력이 고르고 화평하시며 안락하게 계시나이까? 세간 일은 참을 만하시나이까? 중생들을 제도하시기에 용이하시나이까? 이 천 송이의 금빛 연꽃을 가지고 세존에게 드리니 불사를 하십시오'라고 하셨나이다."

 

그 때 석가모니부처님은 이 연꽃을 받으시고 도리어 동쪽의 긍가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세계에 뿌리면서,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 연꽃들이 모든 부처님 국토에 두루하고 모든 꽃받침에서는 각각 변화한 부처님이 가부하고 앉으셔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한 법을 설하셨으므로, 유정으로서 듣는 이는 반드시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 때 보광과 그 권속들은 이러한 일을 보고 기뻐 뛰면서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저마다 선근(善根)과 공양거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뒤에 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이와 같이 맨 마지막 세계보다 앞에 있는 동쪽의 낱낱의 부처님 국토에서도 각각 여래가 계시면서 현재대중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셨고, 이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도 각기 한 분의 우두머리 보살이 이 큰 광명과 대지의 움직임과 그리고 부처님의 몸매를 보고 부처님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가 있나이까?"

 

그 때 그 곳의 여러 부처님도 각각 대답하셨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감인 세계가 있고 부처님 명호는 석가모니이신데, 보살들을 위하여 대반야바라밀다를 설하려 하시면서 그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런 상서가 나타났느니라."
우두머리 보살들은 듣고 기뻐하면서 저마다 감인 세계로 가서 부처님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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