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달리기)

동아국제마라톤대회 참가

근와(槿瓦) 2014. 3. 17. 07:06

 

2014. 03. 16(일요일)

어제 오전 8시에 거행된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완주했습니다.

기록은 4 : 09 :58 입니다.

 

10년만에 동아마라톤에 서고 보니 실로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작년 11월 초에 있었던 중앙국제마라톤대회에 이어 풀코스는 두 번째입니다.

기록은 중앙보다 약 40분 정도 느리긴 하지만 아주 만족합니다.

 

왜냐하면 중앙대회시 준비했던 장거리주(25km이상)나 스피드훈련을

일체 하지 않고 그저 달리고자 하는 거리의 삼분의 일만 달릴 정도만 되면

무난히 달릴 수 있다는 통설에 따른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최대로 달린 거리는 당연히 14km였습니다.

준비 기간은 2주간이었고요.

 

첫째 일주일은 자전거로 최대 40km를 달려 무릎 등의 피로를 피하면서

근력을 다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둘째주인 동마 이주일 전에 일주일 연속 14km를 달렸습니다.

또한 정식 식이요법을 하지 않고 첫 3일간은 잡식, 그리고 나머지 3일은

탄수화물(짜장면, 빵, 국수, 땅콩, 해바라기씨) 섭취로 마무리했습니다.

 

중앙대회와 달리한 이유는 장거리주다 스피드훈련이다 하는 등의

번거로운 것을 피하고 오로지 지속주를 유지하는데 집중하자였고

기록을 의식하면 그것은 이미 마라톤이라는 진실한 운동에서 멀어지는

것이기에 별 무리없이 완주만 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이와 같이 앞으로 달림을 추구할 것입니다.

아울러 몇일전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이긴 하지만 그 친구는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저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풀코스를 달릴 정도의 두 다리가 멀쩡하니까 말입니다.

 

우리가 공부(수행)하는 것도 이와 같다고 봅니다.

굴곡이 없이 꾸준히 하는 것이며 남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요,

우리들 자신이 절실하게 느껴서 하는 것이 아닌가 말입니다.

우리들 자신이 성불을 하거나 보살이 되어서, 또는 그와 같은 경지에 다다르지

못해도 나름대로 장기간 공부한 결과가 우리들 마음에 진솔 소박하게 남아 있으니,

그 정도만 하여도 이 세상의 무슨 명예니 권력입네 하는 것들 모두가 부럽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진정 이 세상을 사는 맛이 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울러 평생 헛손질만 하고 사는 불쌍한 우리들 주변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구렁에서

건져내기 위한 것이니 말입니다.

 

이번 지면을 통해 드리고 싶은 두 가지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는,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입니다.

원문은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입니다.

(金剛經 第五 如理實見分에서 발췌)

나머지 하나는,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도록 하십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의 불행은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진실한 불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槿瓦가 되기를 약속드리며

오늘은 이만 접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