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대강좌(45)-所謂不住色布施~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원문]
所謂不住色布施 不住聲香味觸法布施
[解義]
남을 위해서 보시(布施)하는 데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식을 가지고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지식 보시(知識布施)이고 돈이나 재물(財物)을 보시하는 재보시(財布施), 어려움을 당했을 때, 외로울 때, 도와주는 무외시(無畏施)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보시를 함에 있어서 아무 데도 머무름 없이 조건 없이 불교의 올바른 진리를 가르쳐 주는 법보시(法布施), 재물로 남을 구제해 주는 재보시(財布施), 외로움 두려움을 보살펴 주는 무외시(無畏施) 등의 보시를 하라는 것입니다.
중생들은 눈으로 보아서 보기 좋은 것은 좋다고 집착하고, 더럽고 거칠면 싫다고 미워하여 좋아하는데 집착하든지 싫은데 집착하든지 합니다. 미인(美人)은 좋아하고 추녀(醜女)는 싫어하며 집도 크고 아름답게 지었으면 좋다고 집착하고 모양 없이 지은 초가삼간(草家三間)은 추하여 싫다는 생각에 집착합니다. 이와 같이 눈을 통해서 집착할 수 있는 객관(客觀)·시각(視覺)의 대상(對象)으로 받아들이는 물질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하여 부주색보시(不住色布施)라 한 것입니다. 여기서 쓰는 빛색자(色)¹는 빛깔이나 물질의 모양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일체의 객관을 뜻하는 글자이니 부주색(不住色)이란 말은 곧 눈에 끄달리지 말고 보시하라는 것입니다. 귀에 들리는 소리(聲)²나 코로 맡는 향기(香)³나 혀로 아는 맛(味)⁴이나 촉감(觸)ⁿ이나, 어떤 사상·지식·도덕·윤리·신앙·종교 등의 법(法)에도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성악(聲樂)을 잘하는 사람이라도「나는 성대(聲帶)가 좋다 학급에서는 내가 제일이다.」하는 자존심(自尊心)·아만심(我慢心)을 가지고 남에게 노래를 들려 주려면 잘 안 됩니다. 또 말을 잘한다고 해서 청중(聽衆)을 무시(無視)하고 강연(講演)을 해도 그것은 안됩니다. 더구나 불법(佛法)을 설명하는 법사(法師)로서「나 같은 법사 또 있을 수 있나, 나 말고는 법사가 또 없지」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 사람은 큰 탈입니다. 아상(我相)이 꽉 차서 앞서 있기 때문입니다. 저 밑에 마당 가에서나 설법을 하는 사람이지 방안에서 올바른 설법은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가 목소리가 좋다든지 말을 잘 한다든지 하는 등의 소리에 머물지 말고 보시를 해야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不住聲布施).
또 의복(衣服)을 한다든가, 아들을 처녀한테 장가를 보낸다든가, 자기 딸을 어떤 총각한테 시집 보낸다든가 하는 것을 다 보시(布施)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좋은 촉(觸)을 수용(受用)하도록 해 준다는 뜻입니다(不住觸布施). 또 일체 만법(萬法)을 다 설명해서 세상 지식을 다 알고 불법도 다 알아 이런 것을 다 이해시켜 주지만 그 진리가 꼭 이런 것이라는 결정적인 고집(固執)을 버리고 그런 생각에 머물지 말고 가르쳐 주고 보시해 주라는 것입니다(不住法布施).
註1
색(色) :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물질적인 총칭. 물리적·화학적 변괴(變壞)가 있고 형체(形體)가 있으므로 공간(空間)을 점령(占領)하여 서로 걸리는 장애(障礙)가 있다. 여기서는 주로 형체가 있고 빛깔이 있어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視覺)의 객관(客觀)일체를 가리킨다.
註2
성(聲) :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 구사론(俱舍論)제1권에 의하면 소리를 동물의 소리, 무정물(無情物) 곧 목석(木石)등의 소리, 듣기 좋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 등 여덟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註3
향(香) : 건타(乾陀)라 음역함. 비근(鼻根), 곧 코로 맡아서 알 수 있는 냄새·비식(鼻識)의 대상 좋은 냄새(好香)·나쁜 냄새(惡香)등의 3종 또는 4종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향기가 좋은 나무 진이나 나무 조각 또는 잎을 피워서 나쁜 냄새를 없애고 심식(心識)을 깨끗하게 하므로 불전에 공양하고 종교적인 행사에 피우는 물건을 일컫기도 한다. 그래서 불에 피우는 향·바르는 향·향수(香水)등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비근(鼻根) 코로 접촉해서 비식(鼻識)을 일으킬 수 있는 냄새 일체를 말한다.
註4
미(味) : 설근(舌根) 곧 혀. 접촉하여 설식(舌識)을 일으키는 음식의 맛을 뜻한다. 그러나 맛을 보는 것은 반드시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목이나 입 전체의 작용이니 우리나라의 말로 표현하자면 구식(口識)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註n
촉(觸) : 촉감(觸感)의 대상. 몸에 닿아서 아는 것. 곧 촉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체의 대상, 곧 굳은 것(堅)·축축한 것(濕)·더운 것(煖)·찬 것(冷)·매끄러운 것(滑)·꺼칠꺼칠한 것(치지)·무거운 것(重)·가벼운 것(輕)·배고픈 것(飢)·목마른 것(渴) 등의 十一종으로 나눈다. 요컨대 몸으로(身根) 감촉(感觸)하여 알아지는 신식(身識)의 대상 일체를 말한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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