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비구경(那先~,밀린다왕문경)

해탈한 사람도 고통을 느끼는가

근와(槿瓦) 2016. 1. 29. 00:30

해탈한 사람도 고통을 느끼는가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존자여, 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사람도 고통(苦受)을 느낍(感受)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어떤 괴로움은 느끼고 어떤 괴로움은 느끼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것을 느끼지 않습니까.」
「대왕이여,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나 정신적인 고통은 느끼지 않습니다.」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대왕이여, 육체적인 고통의 인(因)과 연(緣)은 계속하기 때문에 느끼지만, 정신적인 고통의 인과 연은 끝나기 때문에 느끼지 않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한 가지 괴로움 즉, 육체적인 괴로움 만을 느끼며 정신적인 괴로움은 느끼지 않는다.」

 

「존자여, 그렇다면 그 사람(육체적인 괴로움만을 느끼는 해탈한 사람은 왜 완전한 반열반(般湼槃)에 들지 않습니까.」
「대왕이여, 아라한은 어떤 것을 애호(愛好)하는 일도, 혐오(嫌惡)하는 일도 없습니다. 그는 익지 않은 과일(즉 몸)을 흔들어 떨어뜨리지 않고 익기를 기다립니다. 대왕이여, 이것을 법장(法將) 샤아리풋타 장로는 이렇게 읊었습니다.」

 

나는 죽음을 환영하지도 않으며  삶을 환영하지도 않는다.
고용인이 품삯(賃金)을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다가올)때를 기다린다.
나는 죽음을 바라지도 않으며  삶을 바라지도 않는다.
바로 알고(正知) 바로 생각하며(正念),  나는 때가 오는 것을 기다린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존자여.」

 

 

출전 : 밀린다왕문경(남전부,한글대장경,옮김 : 법정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