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과 인과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부처님 당시에 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하여 갖가지 주장을 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섯 명의 외도(六師外道)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개 운명론을 주장하거나 쾌락과 향락을 마음껏 누리며 살라고 가르쳤다. 부처님은 이런 주장을 비판하시고, 이들의 가르침이 가져올 윤리적 폐해를 경계하셨다.
허공도 아니요 바다도 아니다
깊은 산 바위틈에 들어가 숨어도
일찍이 내가 지은 악업의 재앙은
이 세상 어디서도 피할 곳 없나니 <법구경 악행품>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과의 법칙은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다. 착한 일을 하면 즐거운 결과가 따르며, 악한 일을 하면 고통스러운 결과가 온다. 이를 ‘선인낙과(善因樂果)’악인고과(惡因苦果)’의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한다.
또한 그 결과를 낳는 근원적인 행동을 업(業)이라 한다. 업은 산스크리트어의 까르마(karma)에서 나온 말로,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은 절대자의 섭리나 정해진 운명을 부정하고,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와 행동에 따라 성립한다고 말씀하셨다. 즉 자신의 의지나 행동으로 자기 운명을 개척할 수 있으며, 삶의 결과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전혀 개입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출신계급이나 삶의 조건조차도 사실은 모두 자신의 업에 따른 과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나쁜 짓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장 그 죄값을 받지 않는다고 언짢아 할 필요가 없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 악업의 과보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의 지금 모습을 보면 전생을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현재 행위를 보면 내생을 알 수 있다고 <삼세인과경>에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고통스러운 과보를 낳는 악업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미혹(迷惑)이다. 번뇌에 물들어 진리에 어둡고 마음이 흐려져 악업을 짓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과보를 받는 것이다. 이것을 혹(惑)→업(業)→고(苦)의 삼도(三道)라고 부른다.
반대로 진리와 깨달음을 지향하는 마음은 선업을 낳고, 그 결과 선한 과보를 받는다. 진리와 깨달음을 지향하는 마음을 보리심(菩提心)이라 한다. 업이 헤어날 수 없는 굴레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자신의 주체적인 의지와 행동으로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긍정적인 지향과 원리를 담고 있다.
수행의 길도 마찬가지다. 전생이나 과거에 길들여진 나쁜 습성과 잘못된 행동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진정으로 참회하고 바르게 수행하면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삼업(三業)의 과보는 매우 정확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이것을 인과율(因果律)이라고 한다. 악업을 많이 지을수록 그 삶은 구속받고 고통스러워진다.
반면 선업을 쌓을수록 삶은 자유로워지고, 깨달음을 향해 나아갈 때 장애가 없어진다. 즉 자신을 구속하는 것도,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도 모두 자기 자신이다. 악행을 멀리하고 선행을 닦으며, 또한 수행에 정진함으로써 중생의 마음을 벗어버리고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출전 : 불교입문(조계종 포교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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