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075-40-화엄-126

근와(槿瓦) 2016. 1. 20. 01:01

1075-40-화엄-12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갖추 가지고도 저렇게 몸을 변화하는데, 하물며 보살마하살로 마음이 요술과 같고 모든 세간이 꿈과 같고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는 것이 영상과 같고, 모든 세계는 변화한 것과 같고 음성과 말은 메아리와 같은 줄을 깊이 깨달았으며, 실상대로의 법을 보았고 실상대로의 법으로 몸이 되었으며, 모든 법이 본래 청정한 줄을 알고 몸과 마음이 진실한 자체가 없음을 알아서, 몸이 항상 한량없는 경계에 있으며, 부처님의 지혜와 광대한 광명으로 온갖 보리의 행을 닦는 이일까보냐.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세상을 넘어서고 세상을 멀리 여의어서, 의혹케 할 이도 없고 무색케 할 이도 없느니라. 불자여, 마치 몸 속을 관찰하여 부정하다는 관[不淨觀]에 머물면 몸이 모두 부정한 줄을 보게 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들어서 법의 몸[法身]을 관찰하며, 여러 세간이 그 몸에 들어감을 보며, 그 가운데서 모든 세간과 세간의 법을 분명히 보지마는 세간과 세간의 법에 모두 집착하지 않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첫째 넓은 광명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光明大三昧善巧智]라 하느니라.

 

3) 묘한 광명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묘한 광명 삼매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같은 삼천대천세계에 능히 들어가고, 낱낱 세계마다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에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광명을 놓고, 낱낱 광명에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빛을 나타내고, 낱낱 빛마다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비추고, 낱낱 세계에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중생을 조화하여 굴복케 하느니라.

 

이 여러 세계가 가지각색으로 같지 아니한 것을 보살이 모두 아나니, 이른바 세계가 더러움과 세계가 깨끗함과 세계의 인한 바와 세계가 건립되는 것과 세계가 함께 머무는 것과 세계의 빛과 세계가 가고 오는 것이니라. 이러한 모든 것을 보살이 다 알고 보살이 다 들어가며, 이 여러 세계도 모두 와서 보살의 몸에 들어가거니와, 모든 세계는 복잡하거나 어지럽지도 아니하고,

 

                                                                                                                     [1072 / 2062] 쪽

여러 가지 법도 파괴되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해가 떠서 수미산을 돌면서 일곱 보배산에 비치거든 그 일곱 보배산과 보배산 사이에는 모두 빛이 있어서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보배산 위에 있는 해의 그림자가 산과 산 사이의 그림자 속에 모두 나타나고, 일곱 산 사이에 있는 해의 그림자도 산위에 있는 그림자 속에 나타나며, 이러하게 서로서로 겹겹으로 나타나는 것을 혹은 말하기를 해의 그림자가 일곱 보배산에서 난다 하고,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산 사이에서 난다 하며,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보배산에 들어간다 하고,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산 사이에 들어간다 하느니라.

 

그러나 이 해의 그림자는 서로 비치고 서로 나타내어서 끝이 없거니와 그 자체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산에 머물지도 않고 산을 떠나지도 않으며, 물에 머물지도 않고 물을 떠나지도 않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묘한 광명 큰 삼매에 머무르면 세간이 제 자리에 정돈되어 있는 것을 헐지도 않고, 세계의 온갖 법의 성품을 없애지도 않으며, 세계의 안에 있지도 않고, 세계의 밖에 있지도 않으며, 모든 세계를 분별하지 않지마는 세계의 형상을 파괴하지도 않으며, 모든 법이 한 모양이어서 형상이 없음을 관찰하면서도 모든 법의 제 성품을 헐지도 아니하며, 진여의 성품에 머물러서 항상 여의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요술장이가 요술하는 방법을 잘 알고서 길 네거리에서 요술을 부리는데, 하루 안에서 잠깐 동안에 혹 하루를 나타내기도 하고 혹 하룻밤을 나타내기도 하며, 또 혹은 이레 · 이렛밤을 나타내기도 하며, 반달 · 한 달 · 일 년 · 백 년을 하고 싶은 대로 모두 나타내기도 하여, 도시 · 시골 · 샘 · 냇물 · 강 · 바다 · 해 · 달 ·구름 · 비 · 궁전 · 가옥 같은 것들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 없지마는 그 나타내는 것이 몇 해가 된다고 해서 본래의 하루나 한시를 변동하지 아니하며, 본래의 시간이 짧다고 해서 그 나타내는 날과 해를 변동하지 아니하나니, 요술로 만드는 모양이 분명히 나타나지마는 본래의 시간은 달라지지 아니함과 같느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묘한 광명 큰 삼매에 들고는 아승기 세계가 한 세계에 들어감을 나타내는데, 그 아승기 세계에는 낱낱이 땅 · 물 · 불 ·

 

                                                                                                                    [1073 / 2062] 쪽

바람과 바다 · 산 · 도시 · 시골 · 동산 · 숲 · 집들과 천궁(天宮) · 용궁 · 야차궁 · 건달바궁 · 아수라궁 · 가루라궁 · 긴나라궁 · 마후라가궁이 있어 가지가지 장엄이 모두 구족하며, 욕심세계 · 형상세계 · 무형세계 · 소천세계 · 대천세계와 업과 행으로 받는 과보와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일과 일체 세계에 있는 시절의 잠깐 ·낮 · 밤 · 반 달 · 한 달 · 한 해 · 백 년과 이루는 겁 · 헐어지는 겁과 더러운 국토 · 청정한 국토 · 큰 국토 · 작은 국토와 그 가운데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어서 세계가 청정하고 보살 대중이 둘러앉았으며 신통이 자재하여 중생을 교화하며, 그 세계의 가는 곳마다 한량없는 사람들이 가득 찼으며, 형상이 이상하고 길이 다른 가지각색 중생들이 한량없고 그지없어 헤아릴 수 없으며, 과거 · 미래 · 현재의 청정한 업의 힘으로 한량없는 훌륭한 보배들을 내는, 그러한 일을 모두 나타내어서 한 세계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보살이 여기 있어서 다 보며 두루 들어가며 두루 살피며 두루 생각하며 두루 통달하며 끝이 없는 지혜로 사실과 같이 알지마는, 저 세계가 여럿이라고 해서 이 한 세계를 파괴하지도 아니하고, 이 세계가 하나라고 해서 저 여러 세계를 파괴하지도 아니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은 모두 법이 다 나가 없음을 아는 연고로 생명이 없는 법과 만들 이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일체 세간에서 다툼이 없는 법을 수행하였으므로 나가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몸이 인연으로부터 일어난 줄을 사실대로 아는 연고로 중생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생멸하는 법이 인연으로부터 생긴 것임을 아는 연고로 보특가라[補特伽羅]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법의 본 성품이 평등함을 알므로 마음대로 나는 일[意生]이 없고 마납바(摩納婆)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온갖 법의 본 성품이 고요함을 알므로 고요한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온갖 법이 한 모양임을 알므로 분별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법계에 가지가지 차별한 법이 없음을 알므로 부사의한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방편을 닦아서 중생을 조화하여 굴복케 하므로 크게 자비한 법에 머문 이라 하느니라.

 

                                                                                                                    [1074 / 2062] 쪽

불자들이여, 보살도 그와 같아서 아승기 세계를 한 세계에 들게 하여 수없는 중생의 가지가지 차별함을 알며, 수없는 중생의 각각 나아감[發趣]을 보며, 수없는 부처님께서 곳곳마다 나심을 관찰하여, 저 여래께서 연설하시는 법문을 보살들이 모두 듣고 자신도 그 가운데서 수행함을 보지마는 그러나 이 곳을 버리지 아니하고서 저기 있음을 보고, 저 곳을 버리지 아니하고서 여기 있음을 보나니, 저 몸과 이 몸이 차별이 없어 법계에 들어가는 까닭이며, 부지런히 관찰하고 쉬지 아니하나니 지혜를 버리지 아니하여 물러남이 없는 연고니라.

 

마치 요술장이가 한 곳에서 여러 요술을 할 적에 요술로 만든 고장이라 해서 본래의 고장을 헐지도 아니하며, 요술로 만든 날[日]이라 해서 본래의 날을 헐지도 아니함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국토가 없는 데서 국토 있는 것을 나타내고, 국토가 있는 데서 국토 없는 것을 나타내며, 중생이 있는 데서 중생 없는 것을 나타내고, 중생이 없는 데서 중생 있는 것을 나타내며, 빛이 없는 데서 빛을 나타내고, 빛이 있는 데서 빛 없음을 나타내지마는, 처음이 나중을 어지럽히지도 아니하고 나중이 처음을 어지럽히지도 아니하느니라.

 

보살이 온갖 세상 법을 아는 것도 그와 같아서 요술과 같나니, 법이 요술임을 알므로 지혜가 요술임을 알고, 지혜가 요술임을 알므로 입이 요술임을 알며, 지혜가 요술이고 입이 요술임을 알고는 요술 같은 지혜를 일으키어 모든 업을 관찰하느니라.

 

세상의 요술장이가 처소 밖에서 요술을 부리지도 아니하고 요술 밖에 처소가 있는 것도 아니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허공 밖에서 세간에 들어오지도 아니하고, 세간 밖에서 허공에 들어가지도 아니하느니라. 왜냐 하면, 허공과 세간이 차별이 없는 연고니라. 그리하여 세간에 있으면서 허공에도 있나니, 보살마하살이 허공 속에서 모든 세간의 가지가지로 차별하고 묘하게 장엄하는 업을 보기도 하고 닦기도 하느니라.

 

잠깐 동안에 수없는 세계가 이룩하는 것과 파괴하는 것을 모두 알고, 여러 겁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도 알며, 한 생각에 수없는 겁을 나타내지마는 그 한 생각을 확대하지도 않나니, 보살마하살은 부사의한 해탈의 요술과 같은

 

                                                                                                                      [1075 / 2062] 쪽

지혜를 얻고 저 언덕에 이르며, 요술의 짬[幼際]에 머물러서 세상의 요술 같은 데 들어가며, 모든 법이 요술과 같은 줄을 생각하여 요술인 세상과 어기지 아니하며, 요술 같은 지혜를 다하여 삼세가 요술과 다르지 아니함을 알며, 결정코 통달하여 마음이 끝이 없느니라. 마치 부처님께서 요술 같은 지혜에 머물러서 마음이 평등한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이 모두 요술 같음을 알고, 온갖 곳에 짐작함도 없고 내 것이란 것도 없느니라.

 

요술장이가 여러 가지 요술을 부릴 적에 요술로 만든 물건과 함께 있지 않지마는 요술로 만든 일에 미혹하지도 않는 것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이 저 언덕에 이르는 줄을 알지마는, 내가 능히 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법에 들어 어지럽지도 아니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둘째 묘한 광명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妙光明大三昧善巧智]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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