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11)-생명은 생명, 허공은 허공

근와(槿瓦) 2016. 1. 5. 00:43

금강경대강좌(11)-생명은 생명, 허공은 허공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나라고 하는 가아(假我)를 상대하기 때문에 나라고 하는 생각도 아닌 나라는 생각이전의 진아(眞我)를 말했지만 사실 이것도 부득이해서 이걸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설(假設)한 것뿐입니다. <참마음 참 내>가 이런 생각을 일으킨 것인데 <진아><가아>니 하는 분별도 다 떨어진 그 이전의 <>, 나도 아닌 내가 이걸 상대해서 <진아><가아>니 하는 가짜를 부쳤을 뿐임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참 피눈물 나게 서러운 말입니다. 유물사상으로 찾아봐도 자기가 없으니까 <>라는 생각 이것이 <>가 아닌가 해서 한 말입니다. 이것이 소위 동서의 철학을 대표했다 하니 참 불쌍한 일입니다. 그것은 죽도 살도 못해서 자살하기는 무언가 아깝고 그러니 그런 소리를 해서 위안하고 있을 뿐인 것이니, 마치 한강 건너에서 사람이 많이 빠져 죽는데「잠깐만」하고 외쳐서 우선 위급(危急)을 구하는 격()입니다. 일본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을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느냐고 현상을 걸었는데, <죠또맛데>가 당선이 됐습니다.「잠깐만 기다리라」는 뜻입니다.

 

요사이 실존철학(實存哲學)이란 바로 이 <잠깐만> 철학인데 이런 법 가지고는 이번엔 안 죽을는지 몰라도 다음엔 죽습니다.「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이것 가지고 안심입명(安心立命)하는 철학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부처님이 삼천년 전에 이미 생각조차도 아닌 <> 이것이 실재(實在)임을 밝혀 주셨습니다.「물질도 아니고 허공도 아니다.」그것들은 생명이 없기 때문에 무엇을 생각할 줄 모릅니다. 허공이 바위로 될 수 없고 진공이 바위돌로 될 수는 영원히 없을 겁니다. 바위돌은 고사하고 모래도 안 될 것입니다. 모래뿐 아니라 산소나 수소도 안 될 것이고 전자도 에너지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니 허공은 태초(太初)부터 없는 것으로 영원토록 없을 것입니다. 없는 것까지도 될 수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에너지 자체가 생명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이 없는 물질 그것은 어떠한 상태에 놓인다 해도 생명으로 변할 수도 없고 거기서 생명이 생겨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가령 요새 무기물질(無機物質)이 유기물질(有機物質)로 화()했다는 소리를 하지만 무기물질이 유기물질로 화했다는 소리는「새 물질의 세포가 이루어져서 이것이 생명으로 된 것이다.」이런 뜻으로 한 말인데, 그러나 세포 아니라 세포보다 더 정밀한 조직이 된다 해도, 그것이 근본적으로 여하한 구조(構造)가 된다 해도 생명으로 변화할 수 없는 것은 허공이 바윗돌로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만일 허공이 바위로도 되고 바위가 허공 됐다 한다면 허공이라 할 수도 없고 바윗돌을 바윗돌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말도 못 만들고 생각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허공은 영원히 허공이고 물질은 영원히 물질입니다. 생명은 영원히 생명이고 죽음은 영원히 죽음입니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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