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상을 여읜 적멸)

근와(槿瓦) 2016. 1. 3. 00:27

금강경(상을 여읜 적멸)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때 수보리가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그 뜻을 알아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오되,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같이 매우 깊은 경전을 설하신 것은 제가 이전부터 지금까지 얻은 지혜로는 아직껏 이같은 경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서 신심이 청정해지면 곧 실상이 드러날 것이니 마땅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이룰 줄을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실상이라 함은 곧 상(相)이 아니기에 여래께서 설하시기를 실상이라 부른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같은 경전을 듣고서 믿어 알고 받아 지니는 것은 족히 어려울 것이 없거니와 만약 당래의 후오백년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서 믿어 알고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바로 제일 희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이 없으며 인상도 없으며 중생상도 없으며 수자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까닭인가하면 아상이 곧 상이 아니며 인상·중생상·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모든 상을 여읜 것을 곧 부처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그렇고 그렇다.」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서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람은 참으로 희유한 사람인 줄을 알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기에 이를 제일바라밀이라 부르는 것이다.」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여래가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설하였기에 이를 인욕바라밀이라 부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적 가리왕(歌利王)에게 몸을 베어 끊음에도 내가 그때에 아상이 없었으며 인상도 없었으며 중생상도 없었으며 수자상도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옛적 뼈 마디마다 절단할 때에 만약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다면 응당 성내며 원망했을 것이다. 수보리야, 또 생각하니 과거의 오백세동안 인욕선인이 되어 그 곳에서도 아상이 없었으며 인상도 없었으며 중생상도 없었으며 수자상도 없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일체의 상을 여의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 것이니 응당 색(色)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고 응당 머무는 바가 없는 마음을 낼 것이다. 만일 마음이 머무는 데가 있다면 곧 머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래가 설하기를, "보살은 마음을 응당 색(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한다"고 하였다.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응당 이같이 보시하나니 여래가 설한 일체의 모든 상(相)이 곧 상이 아니며 또 설한 일체중생이 곧 중생이 아니다.

 

수보리야, 여래는 바로 진실한 말을 하는 자며 실다운 말을 하는 자며 여법한 말을 하는 자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자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자다.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바 법, 이 법은 참도 없으며 거짓도 없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서 보시를 행함은 마치 사람이 어두운 데에 들어가면 보이는 것이 없는 거와 같고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함은 마치 사람이 눈(目)이 있어 햇빛이 환히 비추매 갖가지 물색을 보는 거와 같다.」

 

「수보리야, 내세에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어 독송한다면 곧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 이 사람을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보나니 모두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리라.」

 

 

출전 : 금강반야바라밀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