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79)-790

근와(槿瓦) 2015. 12. 31. 01:56

중아함경(79)-7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81 / 10006] 쪽

만일 사람을 가까이함으로써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더하게 하고 착한 법을 쇠퇴하게 하면, 나는 이런 사람은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가까이할 수 있다고 말했는가? 만일 사람을 가까이함으로써 곧 착한 법을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퇴하게 하면, 나는 이런 사람은 가까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가 익혀야 할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익혀서는 안 될 법을 사실 그대로 알며, 그가 익혀야 할 법과 익혀서는 안 될 법을 사실 그대로 안 뒤에는 익혀서는 안 될 법은 곧 익히지 않고 익혀야 할 법은 곧 익히며, 그가 익혀서는 안 될 법은 익히지 않고 익혀야 할 법은 익힌 뒤에는 곧 착한 법은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퇴하게 하면, 이것을 비구가 스스로 마음을 잘 관찰하고 스스로 마음을 잘 알아, 잘 취하고 잘 버리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달범행경(達梵行經)제 5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루수(拘樓瘦)를 유행하실 적에 도읍인 검마슬담(劍磨瑟曇)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그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며, 마지막 또한 묘하며, 문채(文彩)도 있고 뜻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밝게 나타내나니, 그 이름은 곧 달범행(達梵行)으로서 이는 모든 누(漏)를 다하게 하느니라.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세존께서 말씀하셨다."너희들은 마땅히 누(漏)를 알고 누가 생겨난 원인을 알며, 누의 과보가

 

                                                                             [782 / 10006] 쪽

있는 줄을 알고 누의 우열[勝如]을 알며,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길[道]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각(覺)을 알고 각이 생겨난 원인을 알며, 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각의 우열을 알며, 각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각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상[想 : 범어로는 samja 이며, 심성(心性) 작용의 하나, 대지법(大地法)의 하나, 5변행(遍行)의 하나. 마음 속에 떠오른 온갖 사물의 모양(相)으로서, 객관적 사물에 대한 정신작용이 언어로 표현되기까지의 원인이 되는 것. 모든 것이 마음과 서로 상응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을 알고 상이 생겨난 원인을 알며, 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상의 우열을 알며,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욕(欲)을 알고 욕이 생겨난 원인을 알며, 욕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욕의 우열을 알며,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업(業)을 알고 업이 생겨난 원인을 알며, 업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업의 우열을 알며,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괴로움[苦]을 알고 괴로움이 생겨난 원인을 알며, 괴로움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괴로움의 우열을 알며, 괴로움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괴로움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누(漏)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3루(漏)가 있으니, 욕루(欲漏) 유루(有漏) 무명루(無明漏)다. 이것을 누를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누가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무명(無明)이니, 무명으로 인하여 곧 누가 있다. 이것을 누가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이 누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무명에 얽매인 사람은 모든 누에 적셔지나니,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과보를 받아 혹은 좋은 곳에 태어나고 혹은 나쁜 곳에 태어난다. 이것을 누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누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혹 누가 있으면 지옥 가운데 나거나 혹 누가

 

                                                                            [783 / 10006] 쪽

있으면 축생 가운데 나며, 혹 누가 있으면 아귀 가운데 나거나 혹 누가 있으면 천상에 나며, 혹은 누(漏)가 있으면 인간에 난다. 이것을 누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무명(無明)이 멸하면 누가 곧 멸한다. 이것을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8정도[八支聖道 : 고려대장경 본문에는 팔지성도(八支聖道)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팔정도(八正道)의 다른 명칭으로서 불교의 실천수행 종목을 여덟 가지로 나눈 것임. 일반적으로 팔정도란 용어로 많이 알려져 있으므로 이하 팔정도로 표기한다] 이니, 바른 견해[正見] 내지 바른 선정[正定]에 이르기까지의 여덟 가지로서 이것을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누를 알고 누가 생겨난 원인을 알며, 누의 과보를 받는 줄을 알고 누의 우열을 알며,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누가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일체의 누를 다하게 하는 달범행(達梵行)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각(覺)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3각(覺)이 있으니, 낙각(樂覺) 고각(苦覺) 불고불락각(不苦不樂覺)이다. 이것을 각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각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갱락(更樂)이니, 갱락을 인하여 곧 각(覺)이 있다. 이것을 각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애(愛)이니, 애는 각의 과보가 된다. 이것을 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각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비구는 낙각(樂覺)을 깨달을 때에는 낙각을 깨닫는 줄을 알고, 고각(苦覺)을 깨달을 때에는 곧 고각을 깨닫는 줄을 알며, 불고불락각(不苦不樂覺)을 깨달을 때에는 곧 불고불락각을 깨닫는 줄을 안다. 낙신(樂身) 고신(苦身) 불고불락신(不苦不樂身)과 낙심(樂心) 고심(苦心) 불고불락심(不苦不樂心)과 낙식(樂食) 고식(苦食) 불고불락식(不苦不樂食)과 낙무식(樂無食) 고무식(苦無食) 불고불락무식(不苦不樂無食)과 낙욕(樂欲) 고욕(苦欲) 불고불락욕(不苦不樂欲)과 낙무욕(樂無欲) 고무욕(苦無欲)도 마찬가지며, 불고불락무욕각(不苦不樂無欲覺)을 깨달을 때에는 곧 불고불락무욕각(不苦不樂無欲覺)을 깨닫는 줄을 안다. 이

 

                                                                            [784 / 10006] 쪽

것을 각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각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갱락(更樂)이 멸하면 각이 곧 멸한다. 이것을 각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각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8정도이니, 바른 견해[正見]와 나아가 바른 선정[正定]에 이르기까지의 여덟 가지로서 이것을 각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각을 알고 각이 생겨나는 원인을 알며, 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각의 우열을 알며, 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각이 멸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일체의 각을 다하게 하는 달범행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상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곧 4상(想)이 있으니, 비구는 소상(小想)도 알고 대상(大想)도 알며, 무량상(無量想)도 알고, 무소유처상(無所有處想)도 안다. 이것을 상(想)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이 상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인가? 곧 갱락(更樂)이니, 갱락으로 말미암아 곧 상(想)이 있다. 이것을 상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말[說]이니, 그 상(想)을 따라서 곧 말한다. 이것을 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상(想)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혹 상(想)이 있어 빛깔[色]을 생각하고, 혹 상이 있어 소리[聲]를 생각하며, 혹 상이 있어 향기[香]를 생각하고, 혹 상이 있어 맛[味]을 생각하며, 혹 상이 있어 촉감[觸]을 생각한다. 이것을 상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갱락(更樂)이 멸하면 상(想)이 곧 멸하는 것이다. 이것을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8정도이니, 바른 견해와 나아가 바른 선정까지의 여덟 가지로서 이것을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상을 알고 상이 생겨난 원인을 알며, 상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상의 우열을 알며,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상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일체의 상을 다하게 하는 달범행이라 하느니라.무엇을 욕(欲)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5욕공덕[欲功德 : 범어로는 Pa ca-K maguna 이며, 다섯 가지의 욕망을 말한다. 여기서 guna의 한 낱말에 공덕(功德) 덕성(德性) 성질(性質) 종류(種類)등의 뜻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경전 중에서 5욕(欲)을 늘 5욕공덕(欲功德)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 5대(大)의 서로 다른 덕성(德性 : guna), 즉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등의 덕성이 사람들에게 욕망이 생기게 하는 공력(功力)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려대장경 본문대로 5욕(欲)에 공덕(功德)이 있다거나 5욕의 공덕 등으로 해석하면 본문의 취지를 벗어나게 된다.] 이 있어 사랑

 

                                                                             [785 / 10006] 쪽

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아름다운 빛깔로서 욕심과 서로 맞아 매우 즐길 만하나니, 무엇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눈으로 빛깔을 알고, 귀로 소리를 알며, 코로 냄새를 알고, 혀로 맛을 알며, 몸으로 촉감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욕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욕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즉 갱락을 말하나니, 갱락으로 인하여 곧 욕이 있게 된다. 이것을 욕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욕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욕의 종류를 따라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집착하여 거기에 머문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과보를 받나니, 곧 복이 있는 곳과 복이 없는 곳과 복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곳이다. 이것을 욕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욕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욕이 있어 빛깔을 탐하거나 소리를 탐하며, 혹은 욕이 있어 냄새를 탐하거나 맛을 탐하며, 혹은 촉감을 탐한다. 이것을 욕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갱락이 멸하면 욕이 멸하나니, 이것을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8정도이니, 바른 견해와 나아가 바른 선정까지의 여덟 가지로서 이것을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욕을 알고 욕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욕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욕의 우열을 알며,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욕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일체의 욕(欲)을 다하게 하는 달범행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업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2업(業)이 있으니, 사이업[思已業 : 마음 속으로 여러 가지 분별 사유(思惟)하는 사고(思考)가 겉으로 표현되어 동작 언어 등으로 발동되는 것. 신업(身業)과 어업(語業)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의업(意業)과 합하여 3업(業)이라 한다.] 과 사업(思業)이다. 이것을 업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업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갱락을 말하나니, 갱락으로 인하여 곧 업이 있게 된다. 이것을 업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업의 과보가 있

 

                                                                            [786 / 10006] 쪽

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업이 검으면 검은 과보가 있고, 혹은 업이 희면 흰 과보가 있으며, 혹은 업이 검고도 희면 검고도 흰 과보가 있고, 혹은 업이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으면 과보가 없어 업과 업이 다한다. 이것을 업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업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혹 업이 있어 지옥 가운데 나거나 혹 업이 있어 축생 가운데 나며, 혹은 업이 있어 아귀 가운데 나거나 혹 업이 있어 천상에 나며, 혹은 업이 있어 인간에 난다. 이것을 업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갱락이 멸하면 업이 곧 멸한다. 이것을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8정도이니, 바른 견해와 나아가 바른 선정까지의 여덟 가지로서 이것을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업을 알고 업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업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업의 우열을 알며,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업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일체의 업을 다하게 하는 달범행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괴로움[苦]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태어남[生]이 괴로움이요, 늙음[老]이 괴로움이며, 병듦[病]이 괴로움이요, 죽음[死]이 괴로움이며, 원수와 만남이 괴로움이요, 사랑하는 이와 이별함이 괴로움이며, 구하되 얻지 못함이 괴로움이니, 간략히 말해 5성음(盛陰)이 괴로움이다. 이것을 괴로움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괴로움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애욕을 말하나니 애욕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이것을 괴로움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괴로움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곧 괴로움이 아주 미세하게 있지만 더디게 멸하고, 혹은 괴로움이 아주 미세하게 있어 빨리 멸하며, 혹은 괴로움이 왕성하여 더디게 멸하고, 혹은 괴로움이 왕성하지만 빨리 멸하여, 괴로움과 괴로움이 다한다. 이것을 괴로움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괴로움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많이 알지 못하는[不多聞] 어리석은 범부는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고 거룩한 법을 모시지 못하여, 몸에 각(覺)이 생겨 지극히 괴롭고 몹시 괴로워 목숨이 끊어지려 하면 여기서 나가 다시 저들에게서 구한다. '어떤 사문 범지는 1구의 주문을 지녔고 혹은 2 3 4의 많은 문구의 주문

 

                                                                             [787 / 10006] 쪽

을 지녔으며, 혹은 100구의 주문을 지니고 있다. 저들이 나의 괴로움을 치유하리라.'이렇게 구함[求]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기고, 습(習)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기며, 괴로움이 멸한다. 이것을 괴로움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괴로움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애욕[心欲]이 멸하면 괴로움이 멸하나니, 이것을 괴로움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무엇을 괴로움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이렇게 괴로움을 알고 괴로움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괴로움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괴로움의 우열을 알며, 괴로움이 소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괴로움이 소멸하여 다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일체의 괴로움을 다하게 하는 달범행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노파경(阿奴波經)제 6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발기수(跋耆瘦)를 유행하실 적에 발기국(跋耆國)의 도읍인 아노파(阿奴波)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해질녘에 연좌에서 일어나 당상에서 내려와 말씀하셨다."아난아, 같이 아이라화제강[阿夷羅帝河]에 가서 목욕하자."존자 아난이 말하였다."예."이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데리고 아이라화제강으로 가셔서 언덕 위에 옷을 벗어 놓고 곧 물에 들어가 목욕하시고, 도로 나와 몸을 닦고 옷을 입으셨다. 그 때 아난은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부쳐 드렸다.

 

                                                                            [788 / 10006] 쪽

그러자 세존께서는 돌아보시고 말씀하셨다."아난아, 제화달다(提達哆)는 방일하였기 때문에 지극한 고난에 떨어졌다.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텐데,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일찍이 모든 비구들로부터 내가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 것이고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는 말을 들었느냐?""그렇습니다."그 때 어떤 비구가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세존께서는 타심지(他心智)로써 제화달다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고 1겁을 거기에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셨습니까?"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아난아, 저 비구가 어리건 장년이건 혹은 늙었건 젊었건 간에 나를 알지 못하고 있구나.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이미 결정코 저 제화달다에 대해 예언했건만, 거기에 의혹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난아, 나는 이 세상이나 하늘 마군 범천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예언한 중에 제화달다와 같은 경우는 보지 못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아난아,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였다.

 

아난아, 만일 내가 제화달다를 볼 때에 희고 깨끗한 법이 털끝만큼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난아, 나는 제화달다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을 털끝만큼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는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고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한 것이다.

 

아난아,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크고 깊은 뒷간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거기 떨어져 그 밑에 빠져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와서 그에게 크게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키고 가엾고 불쌍히 여겨 그를 이익되게 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할 방법을 찾았다. 그는 주위를 돌며 살펴보고는 이렇게 말했

 

                                                                             [789 / 10006] 쪽

다.'똥이 묻지 않아 내가 붙잡고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털끝만큼이라도 이 사람에게 있을까?'그리고 그는 두루 살펴보았으나, 똥에 더럽혀지지 않아 붙잡고 끌어낼 수 있는 깨끗한 부분을 이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난아, 이와 같이 만일 내가 제화달다에게서 털끝만큼이라도 희고 깨끗한 법이 있는 것을 보았다면,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난아, 나는 제화달다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을 털끝만큼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한 것이다."

 

이에 존자 아난은 흐느껴 울다가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십니다. 세존께서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셨으니 말입니다."

 

"그렇다, 아난아. 그렇다, 아난아.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였느니라.

 

아난아, 네가 여래에게서 대인(大人)의 근본지혜의 분별을 들으면, 반드시 여래를 더욱 믿게 되고 또 기뻐하게 될 것이다."이에 존자 아난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대인의 근본지혜의 분별을 말씀해주시면, 모든 비구들은 세존께 그것을 듣고는 잘 받아 지닐 것입니다."세존께서 말씀하셨다."아난아,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대인의 근본지혜의 분별을 말하리라."존자 아난이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세존께서 말씀하셨다.

 

                                                                             [790 / 10006] 쪽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他心智)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아느니라.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선근이 있어 끊어지지 않고 이 선근을 좇아 마땅히 다시 선이 생겨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이른 아침에 해가 뜨기 시작하면 어둠이 없어지고 밝음이 생기는 것과 같나니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해가 점점 떠올라 아침 무렵이 되면 어둠은 이미 멸해버리고 밝음은 이미 생겼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선근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그 선근을 좇아 마땅히 다시 선이 생겨날 것이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파괴되지 않고 썩지 않고 갈라지지 않았으며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지 않은 것으로 가을에 잘 저장해 두었던 곡식 종자와 같나니, 만일 저 거사가 좋은 밭을 갈아 그 종자를 뿌리고 때맞추어 비가 온다면,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그 종자는 과연 점점 크게 자라겠는가?""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선근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그 선근을 좇아 마땅히 다시 선이 생겨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大人)의 근본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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